땘 214화 > 그 쌍둥이는 사랑을 한다.
“안녕히 계세요.”
“그래. 세호야 다음부터는 한번에 통과하자〜”
학원 선생님께 꾸벅 인사를 하고 나온 세호는 머리가 복잡했다.
하E.. 일단 진호한테 오늘 게 임 같이 못할 것 같다고 문자 보내 놔야겠다...
단어 시험도 재시험인데 게임까지 하겠다고 졸랐다가는 엄마한테 꿀밤을
맞을 것이 뻔했다.
아... 그리고이세화...
세 화도 또 한껏 집 에 서 자신을 놀릴 것을 생 각하니, 세 호는 울적하다 못해
짜증까지 났다.
진짜 다음에 수학 문제 모르는 거 있다고 알려달라고 하기만 해.
세호는 세화의 수학 숙제를 몇 번 도와주고는 했는데 그녀는 은혜도 모르
고 오늘 자신에게 창피를 줬다.
그것도 무려 수진이 앞에서.
민호의 문자를 확인한 세호는 샌들을 직직 끌고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익숙한모양의 SUV.
민호가 세호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 털컥
“어이〜 아들〜 공부 잘하고 왔어?”
“네.”
흘깃흘깃 자기 눈치를 보는 것이 퍽 귀 여웠던 민호는 핫도그 봉투를 세호
에게 내밀었다.
“이거먹어. 배고프겠다.”
“우와! 무슨 맛이야?”
“치즈맛.”
민호는 세화가 부탁한 대로 아무런 언질을 주지 않고는 바로 집을 향해 운
전을 시작했다.
세호와 세화를 데리고 외출을 할 때는 대부분 민호가 차를 끌고 움직여주
고는 했는데 , 그 이유는 어지 간한 대중교통이 나 학원 버스가 민호네 집까지
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벌써 지어진 지 10년이 지난부부의 집은 서울외곽에 자리한주택이니만
큼 상당히 접근성이 안 좋았다.
조금만 넘어가면 뒤편에는 야산이 있었고, 여름에는 자주 출몰하는 벌레
탓에 고생을 해야만 했다.
그래도 민호와 나은에 게 후회는 없었다.
건축과를졸업한두 사람은 ‘집’이라는 것에 대한개념이 확고한사람들이
었다.
이 집에서의 기억들은 분명히 먼 미래 아이들에게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
있으리란 확신이 있었다.
나은이와 아이들이 함께 심은 꽃이 자그마한 정원에 싹을 틔웠을 때 아이
들의 미소란.
민호는 아이들을 보고만 있어도 흐뭇한 경우가 많았다.
“자.먼저들 들어들가셔!”
세호와 세화를 내려준 민호는 주차를 하고는 집 안쪽으로 들어섰다.
“왔어요?,,
나은의 목소리가부엌에서부터 울려 퍼졌다.
“응.나배고픈데.”
“밥금방 돼요.”
“애들도 먹어?”
“세화는 괜찮다고 하고 세호는 배고프다니까 먹이려고요.”
앞치마를 두르고 요리를 하고 있는 나은을 지켜보던 민호는 애들이 윗층
에 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스윽 그녀의 뒤로 접근했다.
“…옛날에는 알몸 에이프런도 자주 해줬으면서.”
“여보. 그러고 있다가 애들한테 걸리면 진짜 답 없는 거 알죠?”
연애를 할 당시만 해도 미친 듯한플레이를 자주 하던 두 사람이었지만 점
점 아이들이 커감에 따라 자제를해야만했다.
“그래도 이 정도는 상관없잖아.”
바지를 입은 채로 민호는 나은의 엉덩이에 자신의 성기를 비볐다.
“어허... 오빠요즘 좀 빼는 것 같더니... 오늘은 좀 괜찮나보네요?”
불과 30대 초반까지만 해도 야수 같은 섹스를 즐겨하던 민호였지만 지금
은 거의 40을 바라보는 아저씨.
민호는 슬슬 나은의 성욕을 감당하기에는 체력이 못 받쳐주는 것을 체감
하고 있었다.
“야. 나 아직 건강해. 나잘선다고.”
“그건 내일 애들 학교 보내면 알겠죠.”
여전히 작가로써 집에 있는 작업실에서 프리랜서로 일을 하고 있는
민호였다.
물론 현재 인기는 전만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그녀를 감금했습니다] 이
후로도 제 법 유의 미 한 성 적을 낸 민호는 4명 가족 생 계를 유지 하기 에는 넉
넉한 돈을 벌어들이고 있었다.
“쓰읍... 내일 원고가좀 많이 남은 것 같은데...”
“당신 자유 연재 하는 거 내가 다 알고 있거든요?”
슬며시 엉덩이골에서 하반신을 떼어놓으려고 하자 나은이의 손이 민호의
물건을 콱 움켜쥐 었다.
“나 기대할게요?”
“...밥다된 거 같은데 애들 데려올게.”
아직 호박전이 덜 익 었지 만 민호는 애 써 나은을 무시하며 씁층으로 올라갔
다.
…
세화의 방은 동화속 공주님 방에 가까운 분위기 가 연출되 어 있었다.
연분홍색 벽지는 어떻게 보더라도 천상 여자아이의 방이었으며, 아기자기
한 인형들과 악세사리들 또한 그런 느낌을 더 물씬 내고 있었다.
[나중에 세호한테 이상한여자애들이 들러붙거든 네가 잘 말려줘야 한다.
알겠지?]
엄 마의 말을 마음 속 깊이 새 긴 세화는 책 상 위 에 놓여 있는 가족사진을 물
끄러미 바라보았다.
엄마. 아빠. 세호.
비록 세호한테는 가끔씩 짓궂은 장난도 치기는 했지만 기본적으로 세화
는 자기 가족을 너무 아끼는 아이 였다.
엄마의 말에 말대꾸라고는 해본 적이 없었으며, 아빠가 쉴 때면 언제나 옆
에서 애교를 부리는 귀여운 딸이었다.
“흠...백수진...”
그렇게 질이 나쁜 아이는 아니기는 한 것 같은데.
학원에 서 이 야기를 할 때도 얌전한 것 같았으며,단어 시험이 나 다른 쪽지
시험도 준수.
숙제도 꼬박꼬박 해오는 것이 성실하기 로는 세호보다는 100배 낫기는
했다.
하지만 우리 가족의 일원이 되기에는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하다는 생각
이 든 세화는 일단은 조금 더 두고 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똑똑똑
“세화야〜 아빠야〜”
“네〜”
텔레그램 최대 소설 공유방!.....
드씨, 웹툰, 소설, 등등 10만개 이상의 파일이 존재!...
인터넷 주소창에 따라치세요........
언제 고민이 있었냐는 듯 비음을 잔뜩 섞어 대답한 세화는 방문을 열어주
었다.
“뭐하고 있었어?”
“그냥 별 것 안 하고 있었는데요?”
“그래? 엄마가호박전 맛있게 부쳤는데 가서 조금만 먹을까?”
별로 배 가 고프지 는 않았지 만 세 화는 활짝 웃으며 고개 를 끄덕 였다.
“네!”
“세호도 데리러 가자.”
세호의 방문 앞에 선 부녀는 다시 한 번 문을 두드렸다.
“세호야! 밥 먹자!”
방 안쪽에서 게임 기를 두드리고 있던 세호는 내적 갈등에 빠졌다.
아... 이 거 조금만 더 하면 클리어인데 …
잔소리를듣고 이걸 깰 것인가.
아니면 깔끔하게 단념하고 식사에 임할 것인가.
망설이다보니 대답이 늦어지자 세화가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왔다.
“…또 게임해?”
세호는 솔직히 잔소리를 하는 엄마보다 저렇게 한 마디씩 틱틱대는 세화
가 더 마음에 들지 않았다.
“…금방 끌 거야.”
“세 호야.”
아빠까지 낮은 목소리로 가세하자 결국 세호는 어쩔 수 없이 게임기를 손
에서 내려놓았다.
“알았어요. 갈게요.”
아이들과 함께 1층으로 내려가자 식탁에는 나은이가 손수 만든 반찬들이
쭉 펼쳐져 있었다.
“자자. 맛있게들먹자.”
동그란식탁에 둘러앉은 네 식구.
그래도 나은은 할 말은 해야만 했다.
“세 호야.”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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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 시험 다음에는잘봐〜 알겠지?”
고기반찬을 입에 넣고 우물거리던 세호는 풀죽은 강아지처럼 우물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한개 차이였어요.”
“그럼 다음에는 씁개 더 맞추면 되잖니.”
“에 이. 괜찮아. 괜찮아. 그거 몇 개 덜 틀린다고 뭐 인생 달라지 냐.”
밥 먹으면서까지 이런 얘기를 하고 싶지 않았던 민호는 분명 기운 내라고
한 것이었지만 나은은 민호의 태도가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오빠는 그냥가만히 좀 있어.”
찰싹!
나은의 자그마한 손바닥이 민호의 허벅지를 때렸다.
젓가락을 깨작거리고 있던 세화는 저러고 있는 엄마 아빠가 너무 보기 좋
았다.
밥을 먹으면서까지 애들한테 학원이나 공부 이야기가 싫었던 민호는 화
제를 돌리고자 다른 주제를 꺼냈다.
“세호. 요즘 뭐 학교에서 재밌는 일 없어?”
“재밌는 일... 재밌는 일이요... 음...”
뭐 가 재밌었더라... 고민을 하던 세호의 머릿속에 띵 하고 전구가 켜졌다.
“예쁜 여자애를 발견했어요!”
“예쁜 여자애?”
늘 다른 애들 못 생 겼다고 노래 노래 만 부르고 다녀 서 문제 가 됐 었는데,
아들의 입 에 서 예쁜 여 자애 라는 말이 나오자 민호와 나은은 흥미 가 동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 어디서? 학원에서?”
“음... 학교 옆반 애인데요. 우리 학원도 다니더라고요. 세화랑 같은 반이래
요!”
나은이 세화를 스윽 바라보자 세화는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 였다.
“수진이라는 친구에요.”
“그래 좥 이 야... 우리 아들이 예쁘다고 하는 거 아빠는 처음 보는 거 같은데
?”
“아빠. 걔 좀 약간 잘꾸미지는 못하는데 얼굴은 예쁜 느낌이거든요?”
아들의 여자애 평가에 민호는 배를 잡고 웃었다.
“우리 세호 평가가 신랄한 걸 보니 나중에 연예계 스카우터 해도 되겠는
데?”
“그게 뭔데요?”
잘 모르겠다는 듯 세호가 눈을 동그랗게 뜨자 민호는 친절하게 설명을
해줬다.
“배우나 아이돌이 될 사람들을 직접 찾아서 데려오는 거야. 일반인들중에
서.”
“오오! 그럼 나그거 될래요!”
민호가 바로 이 직종을 떠올린 이유는 그가 여태 쓴 소설들 중에 [스카웃
해서 다 따먹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은은 기가 차다는 얼굴로 민호를 흘겨보았고 세화는 왜 저렇게 엄마가
아빠를 쳐다보는지 이유를 유추해내지 못했다.
“우리 세화는 나중에 뭐 되고 싶어?”
너무 대화가 세호한테 만 치중된다 싶었던 민호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
을 것 같은 딸에게 질문을 돌렸다.
“나는요...”
잠깐 망설이는 듯 눈을 굴리는 세화.
두 쌍둥이 모두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에는 저렇게 똑같은 반응을 보이고
는 했다.
“...엄마가 되고 싶어요.”
충분히 나올 수 있는 답변이었지만 민호와 나은은 딸의 대답에 시원스레
답해주기는 어려웠다.
“세화는 분명 좋은 엄마가 될 거야.”
엄마가 진심을 담아 딸을 향해 말했다.
“중요한 건 우리 세화가 멋지고 착한 남편을 데려오는 거지.”
“…아빠처럼?”
“응.아빠처럼.”
제 아빠 같은 남편을 데려온다면 야설명가가 탄생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
이든나은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