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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러레님!-212화 (212/276)

땘 212화 > 그 쌍둥이는 사랑을 한다.

[3반의 아이돌]

[아역배우 지망생]

[최고의 악동]

세호는 본인이 속해있는 학년에 서는 모르는 이 가 없을 정도로 유명한 아

이였다.

일단 유전자 덕으로 물려받은 선천적인 외모가 한 건 했으며 더 크게 한 건

은...

“쟤는?,,

옆에 있던 남자아이의 질문에 세호가 무기질적으로 답했다.

嬖점:

“그럼 쟤는?”

“2 점.”

남자아이들은 세호가 여자아이들의 외모에 점수를 불러줄 때마다 뭐 가

그리 재밌는지 까르르 환호성을 내질렀다.

“야! 박민지! 세호가 너 딙점이래 !”

세호는 분명 작은 목소리로 대답해줬으나 그의 옆에는 앵무새 같은

친구들이 한 가득이었다.

“그래도딙점 정도면 높은 거 아니야? 나 씁점 받은 애도 알고 있어.”

“헐. 씁점이라고? 누군데. 누군데.”

이토록 남자 아이들이 세호의 얼평을 맹신하며 공신력이 있다고 생각하

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일단 첫 번째로 세호가 잘생기 기도 했고 둘째는 세호의 평가에는 언제나

근거가 명확했기 때문이었다.

[전체적으로 나쁘지는 않은데 입이 좀 앞으로 나와서 별로야.]

[코도 낮은데 눈까지 작으니까 얼굴 자체가 밋밋해.]

[눈썹 이 너무 없고, 교정기 보이니까 짜증나.]

반면 평가를 받은 소녀들은 신경을 안 쓰려고 해봐야 안 쓸 수가 없는 노

릇이었다.

그냥 재 수 없는 애 가 하는 헛소리 라 치 부를 하기 에 는 그녀 들의 멘 탈은 그

렇게 강하지 못했으며 세호한테 좋은 평가를 받는 순간 남자아이들이 자신

을 바라보는 시선이 완벽히 바뀌기 때문이었다.

이 꼴이 나버리 자 몇몇 다른 반 여 자애들도 세호에 게 본인 평 가를 해달라

고 하며 찾아오는 경우도 있었다.

물론 그렇게 멀리서 찾아온다고 한들 세호의 객관안을 피할 수는 없었다.

“3점.”

“야! 내가왜 꿓점인데!”

자기는 세호한테 잘 보이고 싶어서 캐러멜까지 헌납했건만 세호의 평가

는 냉혹하기 그지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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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겨서.”

“뭐...뭐?!”

“너 못생겼다고.”

비닐 포장을 까서 캐러멜을 질겅질겅 씹어 먹은 세호는 볼일이 없다는 듯

휙 등을 돌렸다.

“이... 이씨! 야! 이세호! 너 그 말취소해!”

적어도 嬖점 이상은 예상하고 있던 여자아이는 발을 구르며 다시 자기 반

으로 돌아갔고 남자애 들은 세호는 역시 뇌 물에 굴하지 않는 강단이 있는 아

이라며 그를 추앙했다.

꿓반 교실로 들어서자 세호의 눈은 창가쪽 책상에 다소곳이 앉아있는 세

화를 향했다.

누군가 얼평을 해달라면 주저 없이 해주는 세호였지만 다른 애들이 물

어봐도 절대 해주지 않는 사람이 딱 한 명 있었다.

이세화.

물론 그녀는 가족이니 예외로 치는 것을 다른 아이들도 이해하기는 했지

만 세호에게는 또 다른 이유가 하나 있었다.

10점.

자신의 엄마와 마찬가지로 세화는 세호의 눈에는 유일한 10점짜리 여자

아이 였기 때문이 었다.

솔직히 세화와 사이 가 좋았다면 그냥 그녀의 점수를 공개하는 데 아무런

거리낌 이 없었겠다만 세화는...

세 화가 슬쩍 고개 를 틀어 세 호 쪽을 바라보자 세 호는 바로 고개 를 돌렸다

세호는 부모님 을 포함한 그 누구도 세 화가 어 떤 아이 인지 모른다는 사실

이 야속하게만 느껴졌다.

“어. 지훈아. 고마워. 에헤헤.”

최지훈.

세호랑 세화와 같은 반 반장인 지훈이 세화에 게 오늘자 숙제 가 담긴 공책

을 내밀었다.

“아냐! 또 다른 것 필요한 것 있으면 언제든 말해!”

“아냐아냐. 어떻게 또 만날 그러겠어. 그래도 오늘은 정 말 고마워.”

세화의 초승달처럼 휘 어진 눈웃음에 지훈의 눈에서는 하트가 쏟아지는

것같았다.

세호는 지훈을 보며 바보라고 생각했다.

공부면 잘하면 도대체 뭐 어디다쓴단 말인가.

자기가 지금 꼬리가 10개도 넘을 것 같은 구미호한테 속았다는 것을 눈치

도채지 못하는데.

“자. 여러분들〜 점심 맛있게 먹었죠〜”

꿓반의 담임선생님이 수업을 시작하려고 하자 아이들의 웅성거림은 멎어

갔고 역시나 세화는 오늘도 완벽하게 과제를 제출해 냈다.

:k * *

“세호야! 오늘 같이 자전거 타러 가자.”

“ • •• 영어 학원 가야해.”

세호는 수요일이 끔찍하게 싫었다.

세호가 가장 싫어하는 영어학원이 있는 까닭이었다.

아직 어린 나이라수학과 영어 두 과목 밖에 다니고 있지 않았지만 세호는

수학보다 영어를 훨씬 더 싫어했다.

“아.그래? 아깝다.”

솔직히 학원을 도망치는 방법도 있기는 했지만 최근에 이미 한 번

엄마한테 걸린 상태.

또다시 엄마를 자극했다가는 국물도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세호는

투덜투덜 정문 쪽을 향해 걸어갔다.

아아... 진짜 너무가기 싫다...

라며 가보지도 못한 미국을 저주하던 중.

세호의 레이 더에 머리를 푹 숙이고 옆을 지나가는 여자애 가 발견되 었다.

“ • •• 야.”

“응?

99

세호가 진호를 팔꿈치로 툭툭 쳤다.

“왜?,,

“쟤 이름알아?”

세호가 턱을 앞으로 튕 겨 방금 지 나간 여 자아이를 지목하자 진호가 바로

답해주었다.

“아. 쟤. 딙반수진이잖아.”

“…옆 반이 라고?”

“응.나작년에 쟤랑같은반해봐서 알아.”

“그래?”

기구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왜냐면 세호 자신이 저렇게 유망한 인재를 놓칠 리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세호는 언제나 낗점 이상의 여자애들이라면 얼굴을 기억하려고 노력했다.

“야. 나 먼저 간다.”

a

응!”

어차피 머지않아 학원에 가야했기에 진호와는 떨어져야 했던 세호는 여

자아이를 향해 달려 나갔다.

“얘.”

그녀의 손목을 덥석 붙잡자 가녀린 어깨가 파르르 떨린다.

수진이라는 아이가몸을 틀자 자둣빛 가방끈이 그에 맞춰 흔들렸다.

“...응?

99

딱 봐도 당황한 기 색 이 역 력해 보이는 표정 .

가만히 그녀의 얼굴을 뜯어보던 세호는 보면 볼수록 그녀의 얼굴이 매력

적이 라는 생각을 했다.

“나 꿓학년 꿓반 이세호라고 하는데... 혹시... 나 알아...?”

세호답지 않은 말투였다.

평소의 그라면 절대 쓰지 않을 말투이기도 했다.

하지만 세호는 소녀가 예의를 차릴 정도의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 판단했

다.

묶고 있는 머리는 다소 촌스러웠으며, 끼고 있는 짙은 뿔태 안경 또한 조금

도 어울리 지 않는다고 생 각했다.

하지 만 그런 잡스러운 악세 사리들에 가려진 그녀의 본판은 세 호의 마음

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아.응.”

수진이 그를 모를 리 없었다.

세 호가 수진을 모를 수는 있었지 만 그 반대는 성 립 할 수 없었다.

그야 바로 옆 반 악명 이 자자한 최 고의 미남이 아니 던가.

실제로 수진은 오며가며 그의 얼굴을 자주 마주치고는 했다.

“이름. 알려줄수 있어?”

“백수진...이야…”

수진은 세호가 두려웠다.

그야 수진네 반 여자아이들 중에서도 세호를 마음에 담아두고 있다가 호

되게 당한 애들이 한둘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눈물을 보인 여자애들도 더럿 알고 있었다.

“백수진... 백수진이라... 이름 예쁘네.”

세 호가 새 하얀 이 를 드러 내 며 활짝 웃었다.

그 모습을 지 켜보던 수진은 자신의 얼굴의 온도가 살짝 올라갔음을 알 수

있었다.

남자애들이랑 일체 교류가 없는 그녀였기도 했고, 이렇게까지 가까이서

처음 본 세호의 얼굴은 소녀의 마음을 들뜨게 만들기에는 최고였기 때문이

었다.

“근데... 그... 왜 부른거야?”

“아. 미안. 나 너랑좀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수진은 불안한 눈초리로 주변을 이 리 저 리 살폈다.

혹시나 세호가 다른 남자애들과 작당을 하고 자신을 놀리려고 하는 게 아

닐까?

하지만 주변에 지켜보고 있는 애들은 아예 없는 상황.

수진은 혼란스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

“갑자기? 나랑?”

“응.너는 특별하니까.”

“내가 특별해?”

대화를 하면 할수록 아리송한 세호의 말에 수진이 고개를 갸웃했다.

“응. 잠시만 안경 혹시 벗어줄수 있어?”

“나눈그렇게 좋은편이 아니라...”

“아냐아냐. 아주 잠깐. 딱 10초라도 좋으니까.”

친절하기도 하고, 사뭇 진지해 보이는 세호의 목소리에 망설이던 수진은

천천히 손을 들어 안경을 벗었다.

안경을 벗자 바로 뿌옇게 흐려진 시야.

당장 눈앞의 세호가 어떤 표정을 하고 있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아무런 반응이 없어 초조해진 수진은 嬖초나 지났을까재빨리 안경을 다시

썼다.

“돼...됐지?”

다시 안경을 쓰자 눈에 들어온 것은 아주 만족스러워 보이는 세호의 얼굴

이었다.

“수진아.”

“응?

99

“나오늘은 학원을 가봐야해서 말인데.”

휴대폰을 화면을 터치한 세호는 그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없음을 확인

했다.

“혹시 내일 점심 먹고 나서 체육관 뒤쪽으로 와줄 수 있어?”

a

아...?”

수진은 본인이 바보 같은 소리를 냈음을 직 감한지 그리 오래 걸리 지 않았

다.

“12시 40분! 기다릴게!”

더 이 상 꾸물거 렸다가는 학원 에 지 각할 것 같았기 에 세호는 그녀의 머리

를 한 번 쓰다듬어주고는 휙 등을 돌렸다.

“으에...?

99

이상하리만치 빨리 뛰는 심장.

거울을 보지 않더 라도 새빨개진 것 같은 얼굴.

수진은 세호가 사라진 방향을 멍한 얼굴로 바라보았다.

“뭐...뭔데. 진짜로.”

꿓반의 이세호를 조심해야 한다는 짝꿍의 말이 자꾸 뇌 리에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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