땘 2이화 >#201. BLACKED
“ • •• 야.”
화장실에서 돌아오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착석한 채 자고 있는 척을
하는 아내님.
다행이도화장실에서 다시 나왔을 때 백인 아가씨는 잠시 자기 자리로 돌
아간 것인지 보이지 않았다.
“야.한나은.”
어쭈.꿋꿋하게 이렇게 모르는척 잠들어 있는거 같이 구시겠다 이거지?
나를 그런 난감한 상황에 던져둔 나은이를 가만히 둘 생각은 없었다.
살며시 그녀의 귓가에 입을 가져다댄 나는 최대한 나은이를 열 받게 할 만
한말을 떠올렸다.
“나은아. 있잖아...”
결혼식을 한지 몇 시간 만에 할 소리는 아닌 것 같기는 하지만 이건 인과응
보다. 한나은.
“백마가 맛있기는 하더라.”
그 순간이었다.
마치 판타지 영화속 오랜 봉인에서 눈을 뜬 마녀처럼 나은이의 두 눈이 반
짝였다.
“...뭐라고했어요? 지금?”
“우리여보이름불렀는데?”
“아니.그거다음에요.”
오오... 여 기 서 대 답 잘못 했다가는 목이 라도 조를 것 같은데 좥
상당히 호전적인 태도에 나는 어깨를 으쓱하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좋은 꿈이 라도 꾸고 있다고 말했는데 ?”
“백마어쩌고하지 않았어요?”
“뭐 야. 너 에 이 미 꿈이 라도 꾼 거 야?”
가슴이 아프지만 [그녀를 감금했습니다] 유일하게 노꼴에 가까운 캐릭터
였던 에이미를 들먹이자 나은이는 눈을 게슴츠레하게 떴다.
“아까 그 여 자도 금발이 기 는 했죠.”
“농담인 거 알잖아. 여보.”
“왜요. 영어로 퍽퍽 이러면서 궁둥짝도 때리고오지 그랬어요.”
맵다. 매워.
저 건 그냥 비꼬는 것이 아니 라 내 소설 내 용까지도 같이 묶어서 비 난하는
거였다.
“이제 곧도착이네.”
장장 閌시간이나 비행기에 탑승해 있던 우리였다.
“그러게요. 얼른 호텔가서 누워있고싶다.”
“도착하면 밤이지?”
“맞아요. 구경은 내일부터 하자고요.”
20분 후쯤 지나자 우리는 공항에 도착했고 우리는 조잡한 영 어실력으로
열심히 안내 표지판들을 따라 공항을 나올 수 있었다.
“덥다.”
그것이 첫 번째 소감이었다.
역시 기후는 내가 지금 전혀 다른 지역에 와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좋은
지표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거의 다 얇은 옷들만 가져오라고 했잖아요.”
택시에 탑승한 우리는 호텔 이름을 불러주고는 싱 가포르의 야경을 바라
보았다.
“우와! 오빠 저기 봐요. 우리 내 일 저 기 가기는 할 건데 , 진짜 대 단하기는
하네요.”
“어후... 비정형... 진짜모형 만들기 개힘들었을 듯.”
일단 건물을 보면 저걸 어떻게 모델링하고, 모형을 만들었을까라는 생각
부터 드는 나였다.
탈건을 간절히 바랐음에도 내 혈관에는 여전히 탁한 건축학도의 피가 남
아있는 모양이 었다.
“모델링은 모르겠는데 모형은 3D 프린팅 외주 넣지 않았을까요?”
“하긴 지들이 만들지는 않았겠지.”
“그럼요. 다 한 가닥하는 사무소에서 했을 텐데요.”
30분 정도 앉아있다 나오자 우리는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오빠. 영어 잘하는 편?”
“나 아까쏘리하는 거 못 봤냐.”
실전 영어는 그 정도가 한계 였다.
“그럼 우리 예약한 거 키 받아오는 건 누가해요? 설마 내가?”
“야. 그러면 이렇게 하자. 너 수능 때 영어 몇 점 맞았는데.”
“…수시라서 대충봤는데요?”
너 위너였구나. 한나은.
입시할 당시 수시 이미 합격해놓고 마음 편히 왔다 갔다하는 애들을 얼마
나 부러워했단 말인가.
반면 나는 모조리 떨구고 답은 정 시 밖에 없다며 이 악물고 기 출 문제 를
풀던 실전파였다.
인생 한 방을 노린다 하고 봤었는데...
물론 그렇게 해서 어찌저찌 대학에 들어오기는 했지만 현재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먹고 살게 된 나였다.
19살 당시에는 내가 야설을 팔아먹을 지도.
의문의 코인 고수가될 지도 전혀 예측하지 못했었다.
“아.그래서 몇 점인데.”
“85?”
“뭐 냐. 그래도 나쁘지 않게 봤네 ?”
“최저 있었으니까요.오빠때도최저 있었어요?”
“…야. 너나랑 겨우 씁년차이거든?”
“2년이면 군대 가 한 번이라면서 요.”
그렇게 설명하니까뭔가 무지하게 길어 보이기는 하네.
“에이씨... 그냥 내가 할게.”
나 이민호. 그래도 영어는 나쁘지 않게 했단 말이지 ?
수능 때도 94점으로 아슬아슬하게 1등급을 유지했던 나였다.
이제는 어엿한 남편이니 의 지할 수 있는 남자다운 면모를 보여주자고 생
각했는데,
“헤... 헬로?”
내가 어수룩한 영어로 인사를 건네자 직원은 웃으면서 인사를 받아주었
다.
“Good evening. May I have your name please?"
"이... 민... 호우...
a
한국어로 하나 영 어로 하나 이 민호는 이 민호니까.
그래도 최대한 혀를 굴려 영어로 알아듣기 편하게 발음을 해주자 직원은
컴퓨터로 확인을 하더니 카드키를 내밀었다.
“Here is your card, your room number is 4708."
“아. 땡큐 땡큐.”
“Thank you. If you need anything please contact us."
고개를 꾸벅 숙인 내가 무사히 키를 받아오자 나은이는 까치발을 들어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진짜 잘했어요〜 우리 애기들도 아빠가 멋있다고 하네요〜”
“야. 놀릴 거면 너만놀리는 걸로 하자. 뭘 애들까지 팔고 그러냐.”
트렁크를 끌고 객실에 도착한 우리는 탄성을 내뱉었다.
“와... 진짜 돈이 좋기는 하네요.”
“그러게나 말이다.”
나와 나은이는 그대로 창문에 착 달라붙어서 매미마냥 야경을 바라보았
다.
47 층.
이렇게 높이서 자보는 건 또 처음인 거 같네.
“오빠. 우리 빨리 눕기 전에 씻으러 가요. 네 ?”
“그럴까?”
“응. 그야우리 오늘.”
나은이의 두 눈동자에 아린 것은 욕망.
그간 아이들을 위해 억눌러왔던 성욕이 서서히 그 그림자를 드러내기 시
작했다.
나은이 가 나를 뒤 로 밀치 자 나는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고 그대로 소파
위에 쓰러졌다.
“한두 번으로 끝내기만 해요.”
분홍색 혓바닥을 내민 나은이 .
야하기 그지 없는 빛깔이 었다.
참을 이유도, 참을 필요도 없어진 나는 그에 감응하듯 혓바닥을 내밀었다.
츄릅 츄릅 후루룹 후룹
사랑하는 아내와 정을 나눈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한 행위 였다.
추잡하면서도 질척한 교감.
타액이 섞이면서 만들어낸 실타래들은 체온을 뜨겁게 달궈주고 있었다.
“하아... 여보...”
입술을 떼자 바로 좆을 아플 정도로 꼴리게 만들어주는 호칭을 불러주는
나은이.
“왜.여보.”
“나 먼저 씻을래요.”
“왜.같이 씻지.”
마음 같아서는 욕실에서도 한 번 질펀한 관계를 맺고 싶은 나였다.
“으응으응. 잊었어요? 나오늘준비한 거 있는거?”
준비...?
무엇을 준비했는지 알아차린 나는 나은이의 어깨를 꽈악 붙잡았다.
“나.기대해도 돼?”
“여보자지 터질지도요?”
확답을 받아낸 나는 나은이를 번쩍 안아 들어서 그대로 욕실로 들어갔다.
어거지로 받은 피티는 효과가 있었는지 나는 전혀 무리 없이 나은이를 공
주님 안기로 들어줄 수 있었다.
“빨리 씻어! 빨리 !”
나 참기 힘들단 말이야.
샤워 부스 안쪽으로 들어간 나은이는 아이처럼 보채는 내가 웃겼는지 까
르르 웃었다.
“알았어요. 금방 씻고 나올게요.”
“1시간 반씩 씻기만 해봐.”
“몸만 씻을 거니까그렇게까지 안 걸릴 거예요.”
1시 간 반 기 다리 라고 한다면 나는 아마 참지 못하고 딸치고 있지 않을까.
솔직히 나은이의 트렁크 안쪽에 있는 드레스를 지금이라도 당장 열어서
미리 꺼내보고 싶었지만 꾸욱 참았다.
돈도 돈이고 나은이가 열심히 혼자서 준비한 거니까.
이벤트를 그런 식으로 망쳐버 리고 싶지는 않았다.
계속 드레스에 대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던 나는 화장실 문이 열리고 나서
야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오빠. 이제 오빠 씻어요.”
나은이는 평소에 비하면 몇 배는 빠른 속도로 샤워를 하고는 타월을 몸에
두리고 있었다.
“그냥지금그 상태도충분히 꼴리기는하는데 말이지.”
김 이 모락모락 피 어오르는 화장실 안쪽에서 하얀 수건을 두르고 나온 처
자는 언제 나 옳다고 생 각했다.
“참는 자에게 복이 온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라니까요. 나 준비하게
얼른들어가요.”
그녀의 말에 벌떡 침대에서 일어난 나는 샤워부스 안으로 튀 어들어갔다.
혹시나아가들몸에 이물질이 들어가면 안되니 구석구석 신체를꼼꼼하
게 닦은 나는 나은이와 마찬가지로 수건만 한 장 두른 채로 밖으로 나섰다.
“...여보?”
분명 불을 모두 켜둔 상태 였는데 어째서인지 지금은 모든 조명이 꺼져있
었다.
다시끔 어둠 속을 더듬어 불을 켰는데 .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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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하얀 침대보 위에는 새까만 흑의 드레스 차림의 나은이가 무릎을 꿇은
채 혓바닥을 내밀고 있었다.
분명 아침에 입은 드레스가 순결과 사랑을 맹세했노라면 이건 그 반대.
오로지 쾌락과 욕망을 위해 존재하는 드레스였다.
안쪽이 비치는 망사로 된 스타킹 위로는 가터벨트가 이어져있었으며, 분
명 속옷이 있어야될 자리에는 말끔하게 정리된 음모가 자리 잡고 있었다.
꼭지만을 노출시킨 가슴 부분 밑에는 살짝 부풀어 오른 배와 배꼽이 야시
시한 살색을 뽐냈다.
“…나를 강간해줘요. 오빠.”
그것이 우리의 신혼의 서막을 알리는 나은이의 속삭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