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화 >#196.예약
“다녀왔습니다〜”
“금방 온다더니 생각보다 오래 걸렸네?”
얼추 씁시간 이상은 걸린 거 같은데.
“그러게요.근데 난 만족해요!”
어디를 다녀왔는지 끝내 말해주지 않은 나은이의 입가에는 미소가 가득
했다.
“야. 좋은 거 있으면 나도 좀 같이 알자.”
“노노노노. 나중에 알려줄 거임.”
보나마나 별 것 아닐 것 같은데 또 괜히 저런단 말이지.
“아. 근데 오빠가 진짜 좋아할 소식이기는 해요.”
“내가?”
“응. 보면 진짜 오빠 나 이상으로 좋아할 듯.”
요즘그럴 만한게 뭐가있지?
으음... 내가 진짜로 좋아할 만한 거...
“나은아.”
“네?,,
“너 모유 나와?”
식탁의자에 앉아휴대폰을 보고 있던 나은이는 ‘뭐지 이 병신은.’ 같은표
정으로 나를 흘겨보았다.
“…아님 말고.”
괜히 머쓱해진 나는뒷머리를 벅벅 긁었다.
“하아...오빠.오빠한테 좋은 일이라는 게 모유 나오는 거예요?”
“날이면 날마다 오는 게 아닌지라…”
말꼬리를 흐리자 나은이는 기가 찼는지 혀를 내둘렀다.
“내가 이런걸 남편이라고.”
“아니. 너도 겸사겸사젖꼭지 빨리면 좋은 거 아니냐?”
“오빠. 섹스할 때 빠는 거야뭐 얼마든지 그럴 수 있다고해도, 모유 자체
가목적인 건 좀 더러워요.”
“아니 欈 난 섹스할 때 하는 말이었어 ! 내가 미쳤다고 ‘엄마 맘마’하면서 너
한테 모유 달라고 하겠니?”
암만 내 가 야설 작가지 만 그런 마미 플 같은 거 까지 는 관심 없다고.
순수하게 모유가 목적 일 리 가 있겠냐.
“그리고 나 방금 외 출하고 돌아와서 좋은 일 있다고 했는데 내 가 밖에 나
가서 모유 짜고 왔겠냐고요.”
“아. 몰라. 그럼 뭔데. 네가 말을 안 해주고 왜 자꾸 나한테 그래.”
이건 솔직히 좀 불만이었다.
사람 궁금하게 해놓고 추측하니까 이상한 거라고 구박하다니 .
“...드레스 보고 왔어요.”
“응? 웨딩드레스?”
“아뇨. 다른 쪽.”
다른쪽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데는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 그래서. 어떤데.”
사실 나은이한테 카드만 쥐어줬지 디자인 자체는 아직도 확인하지 못한
나였다.
극비리에 진행된 그녀의 프로젝트.
나은이는 정말로 자신만을 믿으라며 나에게 밑그림조차도 공개해주지 않
았다.
기 고만장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는 나은이 는 딱 한마디 내 뱉 었다.
“지려요.”
“지... 지린다는 게 어떤 방향으로?”
“둘 다.”
오우쉣.
나은이가 저렇게까지 자신 있어 한다는 건 그만큼 꼴리는 녀석이 탄생했
다는 소리였다.
무슨 색일까? 검정색? 흰색
검정색은 전통적으로 고혹적이 면서 야시시한 느낌이고 흰색은 순결해보
이나 용도가 변질되 었을 시 주는 갭이 있다고 생 각했다.
아닌가.오히려 분홍색 같이 대놓고 천박한색상이려나.
창녀와도 같은 핑크색 끈망사 같은 컨셉도 좋을 거 같은데…
여러 가지 버전을 떠올리며 나은이의 얼굴을 조합해 떠올리니 나는 서서
히 아랫도리 가 아파오는 것 같았다.
“오빠가 상상하는 거 이상일 듯?”
“내 가 뭘 상상하는 지 알고나 그래 ?”
“보지 까고 더블 피스?”
나은아. 애 엄 마가 하기 에는 좀 많이 그렇기 는 하다. 워 딩 이 .
“뭐...비슷해...”
하지만 말하는 내용 자체는 얼추 비슷했기에 부정할 생각은 없었다.
“아무튼 오빠. 진짜 돈값하고 기대해도 좋을 거 같아요.”
그 말을 끝낸 나은이는 두 팔을 벌려 나를 꽈악 끌어안았다.
“제발 결혼식날이 빨리 좀왔으면 좋겠네.”
“신혼여행 계획도 아직 다 안짰잖아요.”
“그래도 장소는 정했으니까된 거지.”
“그래도 뭘 할지 아직 안 정해놨잖아요.”
나는 고개를 갸웃했다.
“뭔 소리야. 그거 다 합의 끝난 얘기 아니었어?”
“엥 좥 관광지 같은데 하나도 안 둘러봐요?”
“글세... 섹스하느라바쁘지 않을까?”
이마를탁친 나은이의 일침.
“그럴 거면 그냥서울에 있는호텔에서 1주일 묵자고요.우리.뭐 하서러
비행기타고 거기까지 가요.”
비행기 이야기하니까뭔가 비행기 안에서도 해보고 싶기도 하고...?
…
우리의 신혼여행은 목적지는 싱가포르였다.
기간은 1주일.
솔직히 도시 하나 규모의 국가였기 때문에 1주일씩이나 머무를 이유가 있
을까 싶기 는 했지 만 우리 도 이 러 니 저 러 니 해도 건축을 공부한 사람들.
싱가포르의 건물들은 개성이 넘치고 멋들어진 공간이 많았다.
살면서 언젠가는 한 번쯤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나은이도 긍정적으
로 검토해줬기에 우리는 바로 숙소와 비행기편을 예약해두었다.
물가가 어 마무시 하게 비 싼 지 역 이 기 는 했지 만 뭐 ...
신혼여행이니까.
돈이 없는 것도 아니고 지나치게 검소하게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결혼식도스몰 웨딩인데 뭐.
거 기서 굳은 돈 여 기서 푼다는 마인드였다.
컴퓨터 앞에 앉아 어디어디를 둘러볼까 구경하고 있던 나는 뒤에서 들리
는 발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a
뭐 먹냐.”
“딸기 아이스크림.”
“ 나도.”
한 입 만 달라고 할 생 각이 었는데 나은이는 자기 건 주기 싫었는지 냉 장고
에서 새 것을 꺼내와내게 내밀었다.
“ 자요.”
“땡큐.”
포장을 뜯자 입 안에서 느껴지는 인공적인 달콤함.
“나으니 너능 가고 시픙데 없어?”
아. 아이스크림 왜 이렇게 차갑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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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단 공항 구경 좀 제일 오래하고 싶고요.”
“아.그물떨어지는거기?”
싱가포르 창이 공항은 전세계 최대 규모의 실내 폭포가 설치되어있는 공
항.
관광지로도 유명한 장소였다.
“넹 .그리고 또... 아. 거기서사진 찍어야죠. 그 조각상.”
“그래. 거기는 안 그래도 데려 가 주려고 했어.”
“올〜 진짜요?”
아니. 이 사람아. 암만 그래도 싱가포르 처음 갔는데 거기는 다녀와야 되
는거아니겠냐고.
사자머리에서 물나오는곳이야우리 숙소에서 그리 멀지도 않았다.
“당연하지. 인증샷이랑 다를 게 없잖아.그거.”
“그리고그 강가에서 그냥 앉아서 야경 구경? 그 정도?”
나은이가 말하는 강가가 어딘지 정확히 몰랐던 나는 검색을 해 보았다.
“오〜 다들여기서 이러고술먹나보다.”
“근데 나는술은못 마실 듯.오빠만시켜서 마셔요.”
“됐어. 같이 콜라 마시면 되는 거지 뭘.”
또 어떻게 나 혼자만 싱글벙글 맥주 까먹고 있겠냐고.
아가들도분명 나중에 내 이야기를듣게 된다면 엄마한테 너무한 거 아니
냐고 원망할 것이 뻔하다 생각했다.
“근데 오빠. 오늘부터 운전학원 간다고 하지 않았어요?”
“응. 맞아.
99
더 이상 뚜벅이로 지내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한 나는 얼추 결혼식 준비가
끝나가자 바로 운전학원에 등록했다.
“언제까지 가야하는데요?”
“오후 꿓시.”
“잘할수 있죠?”
나은이 가 걱정스럽 다는 눈초리 로 나를 바라보자 나는 피 식 웃음을 흘렸
다.
“아니. 야. 오늘은 처음이라 그냥 가서 수업 듣고 끝인데 뭘 잘해.”
“오빠.수업 잘못듣잖아요.”
“...뭔 소리야.”
“철근 콘크리트 수업 기 억 안나요? 과제 있는 줄도 몰라가지고 내꺼 가져
가서 베꼈잖아요.”
뭔가 학교에서 나은이랑 수업을 지났던 일들이 까마득한 과거처럼
느껴졌다.
실제로는 1년도채 안지났는데 말이지.
“에이. 너랑애기들태우고 다닐 건데 당연히 열심히 들어야지.”
“그쵸? 내가옆에서 감시 안해도되죠?”
나은이는 나랑 함께 등록할까 망설였었지 만 내가 그러지 말라고 했다.
결혼 준비가 바쁜 점도 있었고, 그녀는 아직 임산부.
시험 중에 혹시나지나치게 긴장을 할수도있기 때문에 나중에 하는편이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 었다.
“걱정 마라. 나도 이제 애아빠 아니겠냐.”
“믿을게요. 그럼.”
“그나저 나 자동차도 골라야하는데 말이 지...”
앞자리 에는 나와 나은이 .
뒷자리에는 아가 두 명을 태울 수 있는 든든한 차량이 필요했다.
“근데 이제 어딜 가도 애기들 데려갈 거 같으니까차박의 꿈은 접어야할
수도요.”
나은이는 살짝 섭섭하다는 투로 말했다.
“에 이. 되는 거 사서 나중에 시간내서 우리끼리 가면 되지. 뭘.”
“애들은 어쩌고요.”
“...우리 엄마한테 하루 맡기지.뭐.”
실제로 우리 할머니도 내 가 어렸을 적 엄마 대신 나를 자주 봐주셨다고 들
었다.
“에이. 어떻게 또 그래요.”
“괜찮아.괜찮아.우리 엄마도분명 이해해 주실거야.”
우리 부모님도 친정에 맡기고 자주 둘이 놀러다니셨던 걸로 기 억했다.
“그건 나중에 생각해 보자고요. 아직은 우리 둘 밖에 없으니까.”
조금 더 나은이 랑 둘만이 있는 시간이 길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한 적
도 있었지만 굳이 입밖으로 이 말을 꺼 내지는 않았다.
분명 나은이도 엄마가된다는 사실에 아쉬운 점들이 있을 것 같아서였다.
“그래. 아직은둘밖에 없으니까.”
나은이의 배를 두 손으로 어루만진 나는 나은이의 입에 입술을 맞췄다.
“그래서 하는 말이기는 한데 나은아.”
바지 지퍼를 내린 내가 그녀를 향해 웃음을 지 었다.
“나 안전한 운전을 위해서 응원이 필요할 것 같은데...”
“진짜 못 말려요... 하여튼...”
말은 저렇게 하면서 나은이는 밀실 안으로 들어갔다.
“오늘은 어느 걸로 해줄까요?”
형 형 색 색 의 오나홀을 들고 나온 그녀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