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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러레님!-195화 (195/276)

<195화 >#195.딱대

“야. 이거나 받아라.”

“...실화야?”

“다시 내놓던가.”

청 첩 장을 휘 민 이 는 허 탈하다는 듯이 허허 웃음을 지 었다.

“뭔 가 네 가 여기저 기 청첩장 돌리는 거 존나 적응 안 되 네.”

“걱정하지 마라.하는 나도 기분존나 이상하니까.”

정말 오랜만에 학교에 방문한 나와 나은이는 설계실 투어를 하며 청첩장

을 나눠주고 있었다.

친했는데 지금은 연락을 안하는사람이나, 애매하게 얼굴만알고지내는

사이 등은 어찌하면 좋을까 싶었지만 다행히 그런 인구는 그렇게 많지 않았

다.

왜냐하면 우리 둘 다과생활을 거의 버리다시피 했기 때문이었다.

나은이 는 그냥 건축과라는 공간 자체 에 이골이 난 사람이 었고, 나 또한 별

반 다를 것이 없었기 때문이 었다.

“심 지 어 날짜는 마감 끝나고 바로네 . 그래도 다행 이 다. 야.”

“뭐가.”

“마감 전에 했으면 학교 사람들 아무도 못 갔을 듯.”

백 번 맞는 소리였다.

“야.근데 민호야.”

청첩장을 바라보고 있던 휘민이는 저 멀리서 다른 여자애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나은이를 힐끗 보더니 말을 이 어 나갔다.

“이거 좀 많이 실례되는 질문일 수도 있는데 말이야.”

“뭔데.,,

“진짜악의 없이 물어보는 거기는한데.”

“뭔 소리를 하려고 그렇게 뜸을 들여. 패드립만 아니면 괜찮으니까 말해.”

휘민이는 내 말에 용기를 얻었는지 작은목소리로 내게 속삭였다.

“…혹시 나은이 임신했냐?”

아직은 그렇게까지 티는 안 난다고 생각하는데.

물론 전에 비하면 배 가 부풀어 오른 건 사실이지만 대놓고 완전 임산부스

럽지는 않다고 생각했던 나였다.

솔직하게 말을 해줄까 말까.

아이들이 태어날 시기가 나중에 공개되면 어차피 모두가 알 내용이 기는

한데...

에라 모르겠다.

“쌍둥이임.”

“진짜 넌 존나 대 단한 새끼 가 맞다. 민호야.”

“...나도 그러려고 그런 건 아니야.”

무료 1프로의 확률로...

아니지. 1프로의 확률인데 심지어 쌍둥이가될 확률은 얼마일까.

“아무튼 축하한다. 야. 근데 너 그래갖고 내년 복학은 가능하겠어?”

“나는 아마 할 것 같아. 나은이는 집에서 아이들 보고.”

“그럼 나은이는 씁년 휴학인 거네 ?”

“별 수 없지 . 뭐 . 산후조리도 안하고 졸전으로 튀 어갈 수는 없잖냐. 애들도

누군가는 봐야 하고.”

“그렇구나.”

휘민이는 청첩장을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내 어깨 위에 손을 얹었다.

“축하한다. 솔직히 네가 나보다 먼저 애아빠가 되리라고는 전혀 생각 못

했는데.”

“넌 이런 거 하지 마라...”

골프채로 맞을 뻔했고, 실제로 집에 가서는 목도로 얻어맞은 나였다.

“난 하라고 해도 쫄려서 못할 듯.”

“아빠 되는 거 리얼 한 순간이다.”

한번의 사정이 인생을뒤바꾼다.

휘민아.

“오빠!”

휘민이 자리에서 노가리를 까고 있자 나은이는 헤실헤실 웃으며 우리 쪽

으로 다가왔다.

“줄 사람들다 줬어요?”

“교수님 빼고는.”

“나도요. 이 제 다 나눠줬는데. 어떡 할까. 휘 민 오빠랑 좀 더 놀다 갈래요?”

“아냐아냐. 휘민이 마감도 얼마 안 남았는데 뭘 또 놀아.”

“그래. 나은아. 네 남편은 네가 데리고 놀려무나.”

나은이는 휘민이의 대답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잠시 인상을 찌푸리더니

굉 장히 논란이 될 만한 말을 하나 남겼다.

“시 은 언니 가 나 부럽 다던데요.”

“시은이가? 왜?”

시은이 이야기 가 나오자 휘 민이는 나보다도 훨씬 빨리 나은이의 말에 대

답했다.

거의 조건반사 수준이 라고 봐야할까.

“가서 직접 물어보시죠. 나는 이제 남편이랑놀아야해서요.”

내 팔에 팔짱을 낀 나은이는 몸을 휙 틀어 설계실 입구 방향으로 나아갔다

“야! 말해주고 가!”

하지 만 나은이 는 휘 민 이 의 다급한 외 침 을 뒤 로하고는 나를 질질 끌고는

밖으로 나갔다.

“나은아.”

“왜요.”

“근데시은이가뭐래?”

이건 나도 좀 궁금하네 .

“그냥 별 거 없었어요. 축하한다. 휘 민 오빠랑 같이 가겠다.”

“그럼 부럽다는 건 ?”

“자기도 20대에 결혼꼭하고싶다고그러더라고요.”

“그래?”

“근데 언니한테 자세한 내막은 말을 안 해줬으니까 진실을 알면 마냥 부

러워하지는 않을 걸요?”

한 층 아래로 계단을 타고 내려간 우리는 교수님의 연구실 앞에 섰다.

“뭐 해요. 노크하고 얼른 들어 가요.”

“그냥 갑자기 여기 서니까 만날모형 들고 벌벌 떨다가 들어갔던 거 생각

나서.”

PTSD 가 몰려오는걸?

“에휴. 그럼 그냥 내 가 먼저 하죠. 뭐.”

나은이는 나만큼 쥐어터지지는 않았는지 별 감흥 없이 문을 두드렸다.

“들어오세요.”

분명히 목소리 자체는 인자하신 분인데 말이지.

끼이익

“안녕하세요〜 교수님〜”

나은이는 활짝 웃으며 문을 열고는 들어갔다.

“아니. 나은이 정말 오랜만에 보는구나. 민호도 왔네 ?”

“네.안녕하세요. 교수님.”

다소 머쓱했던 나는 고개를 꾸벅 숙였다.

“두 사람 다 지금졸업 전시 준비하려나?”

“아.저희지금휴학중이에요.”

“오? 그래 좥 무슨 일들 하고 있어.”

본능적으로 눈을 맞춘 우리 두 사람은 때가 되 었음을 직 감했다.

“이거 드리려고왔거든요.”

두 손으로 청접장을 내민 나은이.

“이게 뭐니?”

“청첩장이요.”

“아니 너희...”

한 번도 내가 가져온 프로젝트 결과물로 저렇게 놀라신 적은 없는데.

뭔 가 씁쓸한 기분이 었다.

하긴 교수님들은 다들 10년 이상 학생들을 지도하셨으니까.

오히 려 놀라는 경 우가 드문 케 이 스였다.

“이야... 너희가결혼을하게 되다니.상상도하지 못했구나.허허허.”

“네. 오빠가 교수님 꼭 모시고 싶다고 해서요.”

‘야. 내가 언제 그랬어.’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나는그저 하하

웃음을 지 을 뿐이 었다.

그나마 가장 잘 배웠던 교수님 인 건 사실 이 었으니 까.

“에 이. 민호 나한테 혼쭐 난 기억밖에 없을 거 같은데 ?”

“그래도 덕분에 많이 배워서 감사해서요. 나은이도 교수님한테 잘 지도

받았다고 하고요.”

“그래... 날짜가... 방학하고 바로구나?”

“네네.다들오려면 마감하고나서가좋을거 같아서요.”

“그렇네. 아무튼 정말축하한다. 얘들아. 내가지도했던 애들둘이 결혼을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인 것 같네.”

교수님은 실제로 감회 가 남다르신 듯 흐뭇한 미소를 지으셨다.

“그런가요?”

“결혼한 이후에 찾아온 애들은 봤어도 직접으로 지도한 학생 두 명이 결혼

하는 건 처음이구나.”

교수님은 청첩장을 펼쳐보시고는 허허 웃으시더니 다시 반으로 접으셨다.

“그래 . 잘 받았으니 까 그날 보도록 하마. 지금 결혼 준비 하느라고 한참 바

쁠 시기일 것 같은데 볼일들보러 가렴.”

“네.교수님 감사합니다〜”

나은이 가 의 자에 서 일 어 나자 나도 따라서 일 어 났다.

“조심히들 들어가라.”

“감사합니다!”

고개를 꾸벅 숙인 나는 그대로 연구실을 벗어났다.

“교수님은 어째 늙지를 않으셔.”

“겨우 씁년지났는데요. 뭐.”

“아니. 나는 군대 다녀와서 딙년 지났잖아.”

“아.그렇네요.”

“진짜 신기하단 말이지.”

1층으로 나와 건축대 건물을 나서는데 나은이 가 내 손목을 붙잡았다.

“왜?,,

“오빠 먼저 집 들어가요.”

“너 뭐어디 가?”

“응.나들를곳이 있어서요.”

“어딘데? 같이 가자.”

“에이. 아니에요.오빠피곤할텐데 가서 쉬고 있어요.금방다녀올게요.”

뭐지... 어딜 가려고저러는 거야.

“알겠어. 그럼 금방들어와.”

“응응. 있다 봐요.”

그 말을 끝으로 나은이는 정문이 아닌 후문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어후... 확실히 사람들 많이 상대하다보니까 기가 빠지기는 하네...

얼른 침대에 가서 드러눕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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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 *

띠링띠링

문을 열고 들어 가자 청 아한 종소리 가 울려 퍼졌다.

“안녕하세요〜”

아무도 없나 싶어 잠시 둘러보자 안쪽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다.

“네〜 안녕하세요〜”

오... 역시 패션 디자이너라 그런지 복장이 참특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 그드레스 제작 맡긴 거 오늘확인해보러 오라고하셔서요.”

“아. 한나은 씨 맞으시죠.”

“네네.”

“이쪽으로 들어와 보시겠어요?”

스튜디 오 안쪽으로 들어서 자 각종 의 류 제 작을 위 한 재료들이 눈에 들어

왔다.

나는 유원지에 처음 온아이마냥 이리저리 고개를돌려보았다.

“잠시만요〜 여기에 뒀던 거 같은데〜”

가장 안쪽으로 들어간 그녀가 다시 등장했을 때 내는 탄성을 내뱉을 수밖

에 없었다.

“우와. • • ”

“최대한 말씀해주셨던 요소들 반영하려고 했고요. 디자인 시안 보내주신

이 미 지 도 그대로 구현해보고자 노력했습니 다.”

순백의 드레스.

하지 만 이 드레스는 결코 식 장이 나 다른 곳에 서는 입을 수 없는 드레스였

다.

그렇다고 저렴한 싸구려 코스프레 복장 같은 것이 아니었다.

실제로 나름 이름 있는 디자이너 분을 찾아 개 인적으로 의뢰를 드렸고 금

액도 어지간한 명품에 버금가는 금액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만족도측면에서는…

“진짜최고네요.”

일단 스타킹에서부터 올라오는 저 흰색 가터벨트 끈이 최고였다.

가슴과 비부를 가려줬어야 할 부분들은 깔끔하게 도려내져 있었으며, 복

부는 배가 나올 것을 감안해서 시스루 느낌의 재질로 완성되어 있었다.

내가시안보내기는 했지만 진짜 개꼴리게도 잘 만들어놨네.

“마음에 드셨다니 다행이네요.”

“네〜 정말 감사해요.”

이 정도면 남편한테 하루종일 박히고도 남을 수 있을 것 같네요.

하... 딱대라... 이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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