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6화 >#176.소식
장인어른의 질문을 듣는 순간 나는 올 것이 왔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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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 확실히 저 것도 궁금해 하실 만 하지.
1000만원으로 10억을 만들어왔다는데, 추천 종목 하나 정도는 물어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요즘은...
5,
내 가 그래도 그나마 요즘 그나마 승산이 있어 보이는 종목을 부르려하자
나은이는 그대로 손바닥으로 내 입을 틀어막었다.
“미쳤어요? 오빠? 뭘 어쩌려고그런 걸 말하려고그래요.”
“아니. 이 서방이 말해준다잖아. 나은아. 네가 그걸 왜 막아.”
오오... 비록 음주를 좀 하셨다고 했지만 서방이라고 불러 주신 건 처음이
었기에 기분은 좀 좋기는 했다.
“아빠. 그러 다 기 껏 노후 자금이 랍시고 모아둔 돈 다 날려 야 정 신 차리 실
거예요? 네좥 그리고 오빠 탓하려고요?”
“맞아요. 당신. 취했어. 이제 들어가서 얼른 자요.”
장모님은 거의 장인어른을 연행하듯이 안방으로 끌고 들어가셨고 그 장
면을 짜증난다는 듯이 지켜보던 나은이는 바로 내게 폭풍 잔소리를 시작했
다.
“오빠.제정신 아니죠? 그걸 아빠한테 말했다가 아빠잘못되면 뭘 어떻게
책임지려고 막 그런 걸 말할라 그래요.”
“나 이거 말하려고 공부까지 해왔잖아. 근데.”
이건 사실이 기는 했다.
전재산 꼴아가면서 공부해왔는데 한 마디 정도 해드릴 수 있는 거 아닌가
?
“아기한테”
짝
“안 한다고”
짝
“약속까지 해놓고.”
짝
한 마디 한 마디 끊어가며 내 등짝을 때린 나은이는 아직도분이 안풀렸는
지 나를 한껏 째려보았다.
“아주 그냥 결혼 물 말아먹으려고 보낸 스파이 같아요. 네 ?”
억울해. 존나 억울해.
물론 나도 술을 좀 마셔서 판단력이 흐려진 것일수도 있었으나, 나공부시
킨건 너잖아. 한나은. 이씨...
너 랑 아이 를 부양할 수 있도록 무친 판단으로 하락장에 뛰 어 들었건 만.
“알았어. 알았어. 말씀 안드릴게. 나만 알고 있으면 되잖아.”
“아니 좥 오빠도 이제 잊어요. 앞으로 할 일 없으니 까 그냥 잊고 살라고요.
그냥 앞으로는 얌전히 집에서 야설이나 써.”
“...지금 뭐라고 했니?”
나은이는 내 게 쓴소리를 하느라 장모님 이 안방에서 나오셨다는 걸 확인
하지 못했는데,그건 나 또한 마찬가지 였다.
“야설을 쓰라고 한 거 같은데,내 가 잘못 들은 거니 ?”
순간 너무 당황한 나은이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고 나는 두 번째 시련이 찾
아왔음을 직 감했다.
“아아 야설이 라는 말은 나은이 가 제 게 자주하는 농담이 고, 사실은 제 가
취미로 글을 좀 쓰고 있습니 다.”
내 가 수습해 야했다.
옆에서 얼음이 되어버린 나은이보다는 내 상태가좋아보였기 때문이었다.
“아니. 나은아. 네 남자친구가글 쓴다는데 그런 농담은왜 하는 거니.
남사스럽게.”
눈치 빠른 나은이는 바로 머쓱하다는듯한웃음을 짓고는 내게 사과했다.
“아이. 미안해요. 놀려서 짜증 많이 났어요?”
“응. 진짜 그런 말은 농담이라도 앞으로는 자제해줬으면 좋겠어.”
엄격 근엄 진지하게 말해야하는데 왜 이렇게 웃기냐. 이거.
내 존재를 한없이 부정해야만 하는 상황이 웃프다고 해야하나.
“오빠. 그럼 오늘 내 방에서 잘 거니까 이리 들어와봐요. 방구경시켜줄게.
”
“아.그래.”
얼추 식탁 정리를 마친 나은이는 나를 데리고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쾅
문이 확실히 닫힌 것을 확인한 나은이는 긴 한숨을 내뱉었다.
“아아... 너무진 빠진다...”
뼈가 없는 연체동물이라도 된 걸까.
나은이는 침대가 아니는 방 문 벽에 등을 기대 스르륵 미끄러져 내렸다.
자연스럽게 내 침대마냥 나은이의 침대에 걸터앉은 나는 옆자리를 팡팡
두드렸다.
“거기서 그러고 있지 말고, 여기 와서 앉지 그래.”
“오늘좀 많이 어지럽네요.”
“왜.머리 아파?”
“네.오빠 때문에.”
이 정도면 진짜 순방했다고 생각했는데 왜 자꾸 저런 반응인지 .
“뭐가.”
“그냥 오빠가 코인을 해서 대박을 쳤고, 그걸 엄마 아빠가 아셨고, 아빠가
술 취해서 오빠한테 종목 물어보는 그 모든 게요.”
하긴 나야 앞에 이야기들은 미리 알고 있었으나 나은이 입장에서는 모든
것이 새로우리라.
아직도 방바닥에 축 쳐져서 일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나는 침대에서 일
어나 나은이의 몸을 번쩍 들어 일으켰다.
“흐어...”
“바닥 차. 임산부님. 애 기 가 춥다고 하면 어쩌 려고 그래.”
내가 아기 이야기를 꺼 내자마자 나은이는 몸에 힘을 딱 주더니 침대로 몸
을 이동시켰다.
“오빠.”
“으 99
O•
“그래도 아빠한테 절대로 막뭐 추천하거나그러지 마요. 알겠죠.”
“알았어.근데 막의심하시거나 섭섭해 하시면 어떡해?”
“그건 내 가 알아서 할게요. 오빠는 그냥 입 꾹 다물고 나은이 가 하지 말라
했다고 해요.”
참 이 럴 때 보면 다부지 다는 생 각이 드는 그녀 였다.
어쩜 이렇게 멀쩡한 애가그런 야설을...
뭔지 모를 안타까움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나은이의 부모님께도...
사실 [그녀를 감금했습니 다]를 접하지 않은 평행세계의 나은이는 의사나
변호사 남편을 만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나은아.”
가만히 나은이의 머리카락을 쓸어넘겨주던 나는 그녀에게 약간의 미안함
을 담아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왜요?”
“…나랑결혼하는 거.진짜후회 없겠어?”
내 가 사뭇 진지하게 그녀를 바라보자 나은이의 눈은 점점 더 커다래졌다.
“왜 그런 말을 해요? 나랑 결혼하기 싫어요?”
“아니 좥 그런 게 아니 라 그냥 뭔 가... 어쩌면 너라면 나보다 훨씬 더 좋은 남
자 만날수 있을 것 같았을 것 같기도 싶기...읍.”
입술에 느껴 지는 부드러운 감촉.
나은이의 입술이었다.
“안해.”
“안한다고. 이민호.”
“너 만나고 한 번도 후회 한 적 없으니까 그런 생 각 하지 말라고.”
진심이 잔뜩 묻은 반말.
가끔씩 튀어나오는그녀의 반말은왜 이렇게 귓가에 선명하게 꽂히는 건
지.
내가아무런 대답이 없이 멍한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만보자 나은이는 다
시 한번 내게 입을 맞췄다.
“왜 대답이 없어요?설마오빠는나만난거 후회하거나그런 거예요?”
그녀의 얼굴에 그림자가지기 전, 이번에는 내가먼저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쪽
“아니. 역시 너 같은미친년이 나한테는딱이다. 이 생각하고 있었거든.”
단순히 문장을 이루고 있는 성분만으로 놓고 보면 절대로 아내에게 할 법
한말은 아니었지만 나은이의 입가에는웃음이 만개했다.
“진짜 미친새끼세요?”
“어허. 애 듣는다. 좋은 말만하자. 우리.”
나도 너털웃음을 터트리며 대답하자 나은이는 나를 침대 뒤로 밀쳤다.
“애 듣는데 엄마한테 미친년이라고하면 어떡해요.오빠.”
나은이의 머리 카락이 내 코끝을 간질였다.
알싸한 샴푸향이 풍겨온다.
더 심한 말하려다 참았는데 ?”
어 깨를 으쓱이 자 나은이 는 게 슴츠레 한 눈으로 나를 내 려 다보았다.
“애기 귀 음소거해뒀으니까 말해봐요.뭐라할라했는데.”
요즘 산모들은 그런 편리한 기능도 생긴 겁니까?
다소 황당하기는 했지 만 분위 기 에 어울려주고 싶었던 나는 그녀의 귀를
내 쪽으로 잡아당겼다.
“씹허접보지년이라고 할라 했는데.”
얼척이 없다는 표정으로 헛웃음을 뱉은 나은이는 그대로 내 바지춤을 붙
잡았다.
“아. 조루 자지 가 또 정신을 못 차리고 까부네.”
“야. 근데 배틀 뜨고 싶어도 나는 아무것도 못 하잖아.”
일방적으로 맞는 구도잖아.
아기가 다칠까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내게 있어 나은이의 야한몸은 그림
의 떡이나 다름없었다.
“그냥 얌전히 당하라는 소리죠.”
싱긋웃음을 지은 나은이는본가의 자기 방에서도내 정액을채취하는데
성공했다.
…
[여보세요.]
[어. 나연아. 엄마야.]
[응.왜.뭔일 있어?]
[아직 언니가 너한테 얘기 안 했나보지?]
언니?
언니가 나한테 마지막으로 연락했던 건 한 열흘 전.
심지어 내용도별 것 없었다.
너무술 많이 먹지 말라.
너무 늦게 다니지 말라.
판에 박힌 잔소리 정도였는데 .
[왜? 언니 무슨일 생겼어?]
[나연아...놀라지 말고들어라...네 언니 임신해서 지금 여기 내려와 있어.]
언... 언니가... 임신이라고...?
순간 나는 급격히 전원이 종료된 컴퓨터 마냥 동작을 멈췄다.
아니.그럼 애아빠는...
민호오빠의 자지가 무의식적으로 떠올라버린 나였다.
오빠 밑에 깔려서 짐승처럼 부르짖던 언니.
두 사람은 결국...
[오... 오빠랑 같이...?]
[오빠라니 좥 너도 민호 씨 만난 적 있는 거야?]
[아아... 이사할 때 한번 도와주셔서...]
본능적으로 언니 오빠네 집에서 며칠 묵었다고 말한 것을 간신히 틀어막
은나였다.
[어휴... 그랬구나… 아무튼 지금 그래서 완전 난리도 아니다. 얘.]
[그래...? 아빠는?]
물론 내 남자친구도 아니기는 했지만 오빠의 안위가 심히 걱정되는데...?
[네 아빠 처음에는 아주 길길이 날뛰셨지. 그놈 모가지를 부숴버리겠다느
니, 팔다리를 박살내겠다느니 하셨는데, 지금은좀 많이 유해지신 거 같아.]
어떻게?
어떻게 딸바보우리 아빠를 막았지?
내 가 기 억하고 있는 오빠는 그렇게 까지 아빠가 좋아할 상은 아니 기는 했
는데...
[그래서... 결혼... 하는 거야?
두 사람?]
[애까지 가져서 인사하겠다고 내려왔는데 뭘 어쩌겠니.그리고 네 언니
남자친구 능력자기는 하더라. 얘.]
오빠가...?
[뭔 어린 애가돈이 그렇게 많다니.]
자세 한 경 위 는 모르겠지 만 나는 본능적 으로 언 니 가 무척 이 나 부럽 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빠...돈까지 많구나...
그것뿐만아니라...
꿀꺽
목을 타고침이 넘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