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화 >#153.나유진
띵동띵동
나연이의 집으로 추정되는 곳에 도착한 나는 초인종을 눌렀다.
발소리 가 이 어지자 나를 맞이해준 것은 나은이 였다.
“오빠. 그래도 일찍 왔네요?”
“후다닥 쓰고 왔지.”
빵 봉지를 내밀자 함박웃음을 지은 나은이는 나연이를 불렀다.
“야. 한나연! 오빠가 빵 사왔다!”
화장실 안쪽을 정리하고 있던 것으로 추정된 나연이는 고개를 빼꼼 내 밀
더니 고개를 숙였다.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냐아냐. 밥못 먹었을 것 같아서 넉넉하게 사왔으니까 어서들 먹어.”
아직 아무런 가구들도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에 원룸은 보편적인 사이즈
였으나 셋이 앉기에는 넉넉할 정도의 바닥 면적이 나왔다.
“배치는 어떻게 할거야?”
대 충 면적을 보면 저 기 다가 책 상을... 놓으면... 뭔 가 의 자 빼 내 고 왔다갔다
하기에는 좀 애매할 것 같은데...
“그거 내 가 다 생각해놓음. 오빠는 내 가 시 키는 대로만 움직 여요.”
입을 오물거리 며 띠꺼운 말을 하는 나은이.
“너 빵 압수.”
“아아〜 왜요!”
실제로 그녀 손에서 샌드위치를 빼앗아서 입 한가득 집어넣자 나은이는
눈살을 찌푸린 채로 항의를 시작했다.
“아니.배고프면 새 것 까먹으면 되잖아요.”
“응〜 아니야〜 네가 먹던 것 뺏어 먹을 거야〜”
나연이 는 조금은 유치 하게 투닥거리 는 우리를 지 켜보기 만 할 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너무 조용하게 먹기만 하길래 그녀 쪽을 슥 쳐다봤는데 나연이는 눈을 땡
그랗게 뜨더니 이내 시선을 아래로 옮겼다.
뭐지... 역시 뭔가 있는 것 같기는 한데...
심증만 한가득하고 물증은 무엇 하나 없으니 걸고넘어지기도 그랬다.
위이이이잉.
나연이 의 휴대 폰이 울리 자 우리는 그대로 방에 서 나와 용달 트럭을 맞이
할준비를 했다.
“네 ! 감사합니 다!”
아직은 미조립 상태 인 책상과 책 장.
매 트리스는 확실히 나연이 혼자 있었더 라면 버 거웠을 것 같다는 생 각은
들었다.
열심히 씁층까지 들고 올라온 우리는 바로 그 자리에서 조립을 시작했으며
,나는 나은이의 지시에 따라 몇 번이고 책상을 이리저리 옮겨야만했다.
자기 말만들으라더니... 사실은 자기도 별 생각이 없었던 모양이었다.
“고마워 .언니. 고마워 요. 오빠.”
얼추 정리가끝나자나연이는 진심을 담은감사의 말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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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엄마가 보낸 택배는 곧 오지 ?”
“응응. 그럴거야.”
“그래 ... 마무리 정리 잘 하고, 또 혹시 필요한 것 있으면 나한테 연락하고.”
신발장에서 신발을 구겨 신은 나는 문을 열었고 나은이는 먼저 원룸을
빠져나갔다.
“간다. 한나연.”
“응.조심히들어가. 언니.”
나도 이 제 나가려 고 했는데 , 나연 이 가 나를 불러 세 웠 다.
“저...오빠…”
“응?,,
오른발로 닫히 려 던 문을 멈춘 나는 고개 만 쑥 안쪽으로 들이 밀었다.
“왜:
“ • •• 언니 잘 부탁한다고요.”
활짝 웃으며 귀 여운 말을 하는 나연이.
어쩜 웃는 것도 저렇게 나은이를 닮았을까.
“응.잘해줄게. 걱정하지마.”
그녀가 손을 흔들자 나 또한 손을 한 번 흔들어준 나는 그대로 건물 밖으
로나갔다.
“뭐에요. 나연이가 뭐라 했어요?”
a
아. 별말 안했어.”
“...설마오빠 나연이한테 이상한 짓 하거나그런 건 아니죠?”
“네가있는데 내가왜.”
주변에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 한 나는 무심하게 나은이의 한쪽 가슴을 움
켜쥐었다.
어떤 남자든 비슷하지 않을까.
이상형이 바로 옆에 있는데, 뭐하러 다른 여자를, 하물며 이상형의 여동생
을 넘본단 말인가.
“그냥 해본소리에요.”
나은이는 내 손길이 싫지 않았는지 그상태 그대로 내 팔짱을 끼고는비탈
길을 내려갔다.
“아... 집가서 또 원고 써 야하네.”
“그래도 그동안 고생 많았어요. 나연이 피해서 열심히 일한다고.”
“스터디카페 다시는 가나봐라.”
돈아까워. 짜증나. 가기 귀찮아.
“미안해요. 앞으로는 우리 집에서 한 발자국도 안 나가고쓰도록하세요.”
뭔가 그렇게 말하니까 무서운 것 같기도 하고.
[그녀를 감금했습니다] 속 멘트랑 비슷하단 생각을 한 나는 콜택시를 부
르고는 멍하니 다음 플롯을 생각했다.
다음화는또뭐 쓰냐... 에혀...
:k * *
[자. 나유진. 너는 지금부터 오늘 낮에 네가 가르쳤던 아이들과 똑같은 방
식으로 행동하는 거야.]
유진은 진성의 요구에 당혹스러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L.4살짜리 아이들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24살이었던 유진에게 무려 20년 전의 모습을 강요하는 진성.
[네 가 가르치 는 아이 들은 그렇 게 구체 적 으로 말대 꾸를 하나보지 ?]
차게 식어가는 진성의 눈빛을 확인한 유진은 지금 이럴 때가 아니라는 것
을 직감했다.
처음에는 밀실에서 가해지는 조교가 너무 두려웠던 그녀였다.
엉덩이와 가슴에 시퍼런 멍이 남을 정도로 얻어맞는 것이 무섭고 끔찍하
다생각했다.
허나 지금은 아니었다.
그녀에게 있어서 가장 두려운 것은 진성에게 버려지는 것.
진성이 더 이상그에게 관심을 갖지 않아주는 것.
이미 몇 차례 그의 다른노예들을 마주한 적 있는유진은 자신감이 있는대
로 떨어진 상태였다.
팔다리 가 늘씬한 스튜어 디스, 살아있는 서큐버스 같은 도서관 사서.
아주 잠시만 머뭇거려도 도태되리라는 것은 진성이 경고하지 않아도 몸
으로 느낄 수 있었다.
[우응우응.]
편식하는 아이 가 싫어하는 반찬을 마주했을 때 같은 반응.
유진은 수치스러움에 몸이 떨렸지만 입 한가득 공기를 채워 넣고는 고개
를 도리도리 저었다.
피식.
진성이 웃었다.
연인을 바라보는 환한 웃음 같은 것이 아니 었다.
조롱을 가득 담은 재 밌는 장난감을 발견한 것 같은 웃음.
하지만 그것이 바로 나유진의 마음의 공허함을 채워주는 한 줄기의 빛이
었다.
어서 그를 더 웃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머리가 가득 찬그녀는 대뜸
두 팔을 바닥에 붙이더니 바닥을 엉금엉금 기어다니기 시작했다.
“맘마주세요. 맘마...”
역시 진성은 자신의 조교는 틀리지 않았음에 다시 한 번 흡족한 웃음을 지
었다.
유진을 육변기로 삼은 것은 정말 잘한 일인 듯 싶었다.
“그래... 맘마 먹을 시간이지.”
허나유진에게 허락된 맘마는 진성의 좆에서 나오는 액체 밖에 없었으니.
진성이 벨트를 풀자 유진은 늘 그래왔듯 자연스러운 움직 임으로 그의 바
지 자크를풀었다.
물론손을 쓰는것 따위는허락되지 않았다.
이 빨만으로 단추를 푸는 것은 무척 이 나 고된 일이 었으나 이 미 조교가 착
실하게 진행된 유진은 그렇게 어렵지 않게 그것을 성공해냈다.
바지를 무릎까지 내리자 유진의 눈에는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저 얇은 속옷 너머, 그녀의 맘마가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마저 정성스럽게 속옷을 내리고 봉사를 시작하려 했지만 진성의 검지가
그녀의 이마를 저지시켰다.
[요즘어린이집에서는 먹기 전에 인사를 안시키나보지?]
유진은 해맑게 웃으며 최대한 아이 같은 톤으로 대답했다.
[잘 먹겠습니다!]
언제나 아이들을 위해 영양에 좋은 음식들과 간식들만 챙겨주고자 했던
유진이었다.
허나 정작 자신은 아가 취급을 하면서 좆물을 마신다고 생각하니 서러우
면서도 황홀한 쾌감이 마구마구 차오르는 것 같았다.
쭈왑쭈왑쭈왑쭈왑쭈왑
교육받은 그대로 성실하게 펠라를 재현해내는 유진.
일차원적 인 육체적 쾌락면에 서는 이 미 합격 이 었지 만 이 런 노예들과 하도
오랜 시간을 보낸 진성은 이것만으로는 아쉬운 느낌이 들었다.
“스톱.”
진성이 행위에 태클을 걸자 유진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보통 펠라를 시키시면 한 발은 뽑고 출발한다는 것인데 멈추라는 명령을
내렸다는 것은...
불안감이 그녀를 잠식하기 시작했다.
얼마나 많이 맞아가며 배웠던 펠라였던가.
기계적인 오나홀이 되기 위해 얼마나노력했던가.
하지 만 이 걸로도 만족하지 못하신 건가...
“일단옷부터 다벗어.”
진성의 디렉팅에 유진은 재빨리 제 몸을 가리고 있는 천쪼가리들을 치
우기 시작했다.
속옷을 벗는 것 자체도 아무런 부끄럼 이 없어진 그녀는 망설임 없이 가슴
과 보지를 훤히 드러냈다.
“저기 있는 인형들 가져와봐.”
진성이 손가락끝으로 가리킨 것은 아이들의 장난감을 담아둔 상자.
어린이집 비품을 사용한다는 것은 그래도 거부감이 남아있었지만 그녀에
게 선택지는 없었다.
“아. 그리고 저기 있는 저 모자도.”
아이들에게 소풍 기념 선물로 나눠줬던 노란색 모자.
상자에서 인형들을 두개 집어든 진성은하나씩 유진의 손에 쥐어주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녀의 머리 사이즈에는 들어갈 리가 없는 모자를 살
포시 정수리 위에 얹어주었다.
“자. 유진아. 장난감 받으니까 어때?”
마치 자신이 유치원 선생님이라도 되는 듯이 사근사근한 말투로 미소를
짓는 진성.
왜 하필 이럴 때 엄마와 아빠의 얼굴이 떠오르는 걸까.
순간 자신의 꼴이 너무나 한심하고 천박해 말이 나오지 않았지만 유진은
활짝 웃으며 큰 목소리로 대 답했다.
“좋아요오!”
모자가 한 번 떨어질 때마다 유진은 뺨을 한 대씩 맞아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