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의 일러레님!-147화 (147/276)

<147화 >#147.수사

독방 생활 꿓일차.

나는 생 각보다 이 생활에 만족하고 있었다.

참 이러면 안될 것 같으면서도 뭔가 편하달까.

더 이상 정액이 안 나올 때까지 쥐어 짜이는 섹스만하다가 뻗는 것이 일상

이 었다면 요 근래는 1씁시 이 후로도 초롱초롱한 눈으로 깨어 있을 있을 때가

많았다.

야동을 보는 것은 문이 잠기 지 않는 것을 알아낸 이후로 중지 .

그거 물 좀 안 뺀다고 죽는 것도 아니니 나는 다른 취미 생활을 즐기기로

했다.

소설 읽기.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좀처럼 다른 사람들 글은 잘 안 보게 되 던데, 이렇게

할 것 없는 야심한 밤이 라면 이 야기 가 달랐다.

후우... 뭘 봐볼까.

랭킹창을 주르륵 내린 나는 대충 신작 탭에서 맛있어 보이는 녀석을 하나

집어서 씹고 뜯고 맛보고 즐겼다.

오우... 맛있어

작가로서 생활한지 제법 지난 지금 내게 있어서 읽기 좋은글은 나는쓸수

없는 글을 읽는 것이었다.

가슴이 웅장해지는 전투씬을 보며 나는 정신없이 페이지를 휘리릭 넘겼다

“와... 존나 잘 쓰네...”

물론 다른독자들이나 작가들도 내 소설 읽고서 칭찬을 할수도 있겠지만

그건 글을 잘 쓰는 것이 아니 라 존나 꼴린 다는 소리 니 까 조금은 맥 락이 다르

다고 생각했다.

조금은 눈이 피로해질

때까지 소설을 읽은 나는 최신화를 찍고 나서야

휴대폰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아우... 눈 아파...

물이나 한 잔 마시고 자야지.

문을 열고 방을 나서자 어째서인지 은은한 조명이 거실을 밝히고 있었다.

뭐 야. 나은이 가 안 끄고 잔 건가.

하지만 그곳에 앉아있던 것은 의자의 본주인 나은이가 아닌 그녀의 동생

나연 이었다.

내 가 나온 것도 확인하지 못했는지 , 가만히 바닥을 내 려다보고 있는 나연

이.

뭐하고 있는거지.

천천히 그녀를 향해 다가갔음에도 그녀는 미동도 않고 손톱을 물어뜯

으며 아래쪽을 내려 다보았다.

“뭐하니.”

놀래지 않으려고 최대한 조용히 말하려고 했는데.

“꺄아아악!”

요란한 비 명소리 에 오히 려 놀란 것은 나였다.

아이씨... 이게 아닌가.

아니. 근데 보통 사람이 발소리를 내고 다가오면 알아차리는 것이 정상 아

냐?

툭.

그녀의 무릎에서 한권의 책이 바닥에 떨어진다.

새까만 표지와은색 쇠사슬.

나는 나연이가 어째서 나은이에게 [그녀를 감금했습니다]에 대한 이야기

를 꺼 냈는지 바로 알 수 있었다.

“..너.”

책을 집어든 내가 나연이의 두 눈을 바라보았다.

“…봤구나?”

“히끅!”

나은이를 닮은 딸꾹질 소리.

나연이의 하얀 얼굴이 한층 더 새하얗게 질려갔다.

“...이거오빠 책이죠...히끅!”

“내 책 아니야.”

“거짓말. 언니가 자기는 이런 책 이름도 알지 못한다고 했어요.”

야. 한나은. 이거 너 때문에 걸린 거잖아.

우리 두 사람 모두 책꽂이 꽂아놨었던 단행본의 존재에 대해서는

새까맣게 잊고 있었다.

하지만 내 책도 아닐뿐더러 나는 나은이가 어디에다 정확히 그걸 정리해

놨는지 알지도 못했다.

아니. 근데 얘는 또 어떻게 그걸 또 찾아냈대.

한눈에 보이는 책장윗단에는 없었던 것 같은데.

심지어 거의 다 읽 었는지 내가 책을 집어 들었을 때 눈에 들어온 페 이지는

족히 250페이지는넘어보였다.

“내 책 인데 내 책 아니야.”

그걸 쓴 건 난데. 산 건 나은이니까.

딱히 말이 되 지 않는 소리는 아니 라고 생 각했다.

“히끅! 어떻게 이딴걸 볼수 있어요?”

“그런 것 치고 너도 거의 다 읽은 것 같던데.”

내 예상이 적중했는지 나연이는 입술을 꽉 깨물고는 나를 노려보았다.

“...오빠가어떤 사람인지 알기 위함이었어요.”

쓰으읍... 진짜 그런 걸까?

생각해보니까 어쨌든 그럼 나연이도 내 독자라는 소리겠네.

“그래서. 책 어떻게 봤어?”

솔직히 나은이 말고 다른 여성들은 이런 소설 어떻게 볼지 궁금했었던 나

는 그녀에게 솔직한 감상을 들어보고 싶었다.

“…변태 같아요.”

극찬이시군요. 그거.

단행본을손에 쥔 나는 페이지를휘리릭 넘겼다.

“제일 마음에 드는 캐릭터는?”

“강수연이요.”

“그럼 워스트는?”

“에이미...?”

아이씨... 역시 에 이미가 지뢰 였긴 했구나.

누가 자매 아니 랄까봐 워 스트도 똑같은 애 뽑네.

“그런 제일 좋았던 파트는...”

“아! 쫌! 지금 나랑 그런 이야기 할 때에요?”

“…소설 보다가소설 이야기 하는 것이 뭐 어때서.”

그렇잖아. 안그래도 나도 방에서 소설 읽다가 나왔는데.

“어...언니한테도 그런짓 할거죠. 히끅!”

손을 바들바들 떨면서 인상을 찌푸리는 나연이.

웃음이 ... 웃음을 참아야 하는데 ...

나연 이의 말에 얼탱 이 가 없었던 나는 두 손을 모아 애 써 웃음을 참으며

마른세수를 했다.

“안해.그런 짓.”

“거짓말하지 마요.언니한테 이...이진성처럼...”

차마 뒷말은 못 하겠는지 그녀 가 말꼬리를 흐렸다.

이진성의 만행이야 많아도 너무 많았기에 나연이가 어떤 씬을 상상하면서

저런 말을 내뱉는 것인지 솔직히 좀 궁금하기는 했다.

“나연아.”

“왜요.”

“나은이한테도 너 같은 시절이 있었겠지.”

“갑자기 그게 뭔 소리에요.”

[그녀를 감금했습니다]라는소설을 접하기 이전.

[하얀눈꽃]이라는 닉네임이 탄생하기 이전.

내 여자친구. 나은이는 어떤 아이였을까.

“아냐아냐. 됐어. 이제 가서 자라. 밤이 늦었다.”

“아니. 오빠. 나 아직 얘 기 안 끝났.”

“다시 이야기하지만 그거 책주인 나 아니라니까.”

내가 백날 떠드는 것보다 제 언니한테 직접 듣는 편이 낫겠지.

그래도 한나은. 그거 네 책 이 니 까 책 임은 네 가 져 라.

“나은이한테 내일 그책 들고 가봐.”

그 말을 끝으로 물을 원샷 때린 나는 바로 방으로 슥 들어갔다.

문을 닫은 나는 침대에 털썩 누우며 생각했다.

좆됐네.

우리 나은에몽이 어떻게든 해주지 않을까.

그래도 강수연을 고른 것을 보면 처제의 안목은 그리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았다.

:k * *

[09:48 AM]

눈을 비비며 시간을 확인한 나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하아암

기지개를 쭉 켠 나는 길게 하품을 한 번 하고는 옆을 바라보았다.

알몸으로 누워 있는 오빠가 아닌 잠옷 차림의 나연이가 새근새근 작은 숨

소리를 내고 있었다.

어제 늦게 잤나...?

어제랑그제는 분명 나연이가 먼저 일어났던 것 같은데, 오늘은 어째서인

지 죽은 것처럼 미동도 안하고 자고 있었던 그녀였다.

커피나 한 잔 해야겠다 싶어 부엌으로 나간 나는 찬장을 열어 컵을 꺼내고

는 냉장고 안에 있던 커피를 들이부었다.

오빠는 안 일어났나?

밀실의 문을 두어번 노크한 나는 슥 문을 열어 방 안쪽을 확인했다.

메트리스 위에서 세상 평화로운 얼굴로 엎어져있는 내 남자친구.

흐으음... 요즘은 딸 안 치고 잘 참고 있나.

오빠 옆에 걸터앉은 나는 손을 뻗어 오빠의 바지춤을 더듬기 시작했다.

무릇 물을 빼지 않은 아침 이라면 단단하게 설 것.

만약 풀이 죽은 강아지 처럼 죽어 있다면 그것은 오빠가 또 나 몰래 야동을

봤다는 소리 겠지.

솔직히 오빠를 믿지 않는 것은 아니 었지 만 그렇다고 야동을 안 보리 라고

확신 또한 할 수 없었다.

그야 오빠는 씹 변태 야설작가한겨울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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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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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의 물건을 살살 어루만지 자 내 가 그토록 이 뻐하던 자지는 주인을 만

난 애완동물처럼 빨딱 일어났다.

진짜로 안 했나보네 .

기특해라.

원래 같았으면 아침을 모닝 펠라로 깨워줬을 텐데.

나연이가 남아있는 이틀이 얼른 지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 뿐이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다시 방밖으로 나오자 이번에는 깨우지 않은

여동생이 눈을 비비적거리며 침실에서 나오고 있었다.

“...언니.”

“어제 늦게 잤나 보지?”

식 탁 의 자에 몸을 기 댄 나는 아침 밥이 라도 차려줘 야 하나 싶어서 냉장고

에 무엇이 남아있었는지를 고민했다.

나연이 도 나를 따라 마주 앉으리 라 생 각했지 만 그녀는 다른 목적 지 가 있

었는지 몸을 틀어서 내가 앉아있는 곳과는 반대 방향으로 나아갔다.

..컴퓨터 의자에 가서 앉으려는 건가.

하지만 그녀가 멈춰선 곳은 책장.

꼿꼿하게 펴져 있었던 허리가반으로 접힌다.

그리고 나연이는 천천히 책꽂이를 향해 손을 뻗어 이제는 구할 수 없는 책

을 나를 향해 꺼내 들었다.

“...이 책.”

머리가 새하얘진다는 표현은 이럴 때 쓰라고 만든 것이 아닐까.

별 생 각 없이 간단하게 토스트나 해줘 야겠다는 생 각을 하고 있었던 나는

그녀의 손에서 빛나는은색의 테두리에 아무런 말도 꺼낼 수 없었다.

“…언니 책이라는데.”

“너... 어떻게 그걸...”

“그게 사실이야?”

나는그제야나연이가 어째서 [그녀를 감금했습니다]의 존재에 대해서 알

고 있었는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

내 책이라는 것을 누군가에게 들었다는 듯한 나연이의 말투.

그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은 나를 제외하면 이 집에, 아니 이 세상에 단한 명

밖에 없었다.

...이민호.

내 남자친구는 아무래도 내가 모르는 사이 나연이와 소설에 대한대화를

나눈 모양이었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그는 이야기를 한 것일까.

애시당초 대화 자체는 언제 한 것일까.

“대답해줘. 언니. 이거 진짜 언니 책 맞냐고.”

믿고 싶지 않다는 말투로 나를 몰아세우는 나연이.

“나는...”

...오빠만 변태 인 것을 들키 지 않으면 아직 승산은 있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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