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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러레님!-127화 (127/276)

<127화 >#127.반지

“스터디카페를 가겠다고?”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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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나은이와 함께 근처 공원 산책에 나온 나는 의 아함을 감출 수 없었다.

“어... 일러스트 강의를 좀 보려고 하는데, 오빠가 옆에 있으면 집중이 안

될 것 같아서요.”

“근데 일러스트 강의를네가굳이 더 볼필요가있기는해? 이미 다할줄

아는것아니야?”

업계 톱이면서 뭘 또 배운단 말인가.

내 가 생 각했을 때 나은이 가 강의를 오히 려 런칭 한다면 사람들 많이 볼 것

같은데.

“아아... 풀버 전은 아니고 필요한 파트만 좀 보려고요.”

“그냥 집에서 봐. 뭐 하러 거기까지 나가서 봐. 나조용히 할게.”

솔직히 글 쓸 때 말도 잘 안 걸고 조용히 하는 편인데.

내 키보드 소리가 너무 요란한 걸까.

“아니에요.그냥한 1주일 정도만밖에서 컴팩트하게 듣고올게요.”

뭔가 다 계획이 있는 것 같은 그녀의 말에 나는 그냥 알았다고 대답해주

고는 조금 있다가 있을 피티 가 가기 싫다고 징징대 기 시 작했다.

“흐어어...나은아...제발그냥 네가트레이너 쌤한테 전화좀해주면 안되

냐?”

“오빠 어제도 개인 운동은 도망갔잖아요.”

본래라면 매 일같이 나오라는 트레 이너의 말이 있었지만 너무나도 가기 싫

었던 나는 어제 그냥모른 척 하며 집에서 누워있었다.

“아... 근데 정말로 매 일은 못하겠다. 그냥 수업이 있는 격일로 만족하자.”

“체력 이야기는 다시도 못 꺼내주겠다고 말해놓기는 했는데 그렇게 슬렁

슬렁해서 뭐 늘겠어요?”

부들부들부들.

시발.너 진짜내가몸만들기만해.

실신할 때까지 들박이다.

“어? 붕어빵이다.”

붕어빵과 계란빵을 파는 노점상을 발견한 나은이는 내 손목을 붙잡고는

짧은 다리를 열심히 흔들며 나를 끌고 갔다.

“오빠.뭐 먹을래요. 내가사줄게.”

붕어빵이 라... 오랜 만이 기 는 하네.

“나는 그냥 붕어빵.”

“크림 말고요?”

“당연히 근본은 팥이지.”

이거는뭐 반박의 여지가 없지.

누가 크림 붕어빵을 먹는단 말인가.

“크림 씁개 팥 꿓개 주세요!”

...내 여자친구가 먹네.

“네〜 3000원이요〜”

푸근한 느낌을 자아내는 아주머니 가 나은이 가 내민 지페를 받아들었다.

“나은아.”

“네?,,

“나는 크림 붕어빵왜 먹는 지 이해를 할수가 없어.”

“아니. 내가 사줬는데 지금 싸우자는 거예요? 그리고 크림 맛있어요. 왜

무시하는데요.”

입술을 삐쭉 내 밀고는 항의 하는 나은이.

“아이〜 맛알못이네. 이거.”

“깻잎도못 먹는 잼민이 입맛이 뭘 까불어요.”

“자요. 받아요.”

아주머니 가 건넨 봉투를 받아들자 나은이는 나에게 게임을 하자며 봉투

를 빼앗아갔다.

“안보고 뽑아서 그거 먹기.”

“근데 그거하면 나는 개손해 아니냐. 너 팥으로된 것도 먹잖아.”

“그쵸. 팥 붕어빵도 맛있죠.”

꺼림직한 얼굴로 나은이가 열어둔 봉투 안으로 손을 집 어넣은 나는 느낌

이 오는 녀석을 한 마리 낚아챘다.

근본의 입질이 온다.

후... 와라!

따스한 온도감이 느껴 진 바로 그 순간 붕어 빵을 입 으로 가져 간 나는 크게

한 입을 베어 물었다.

“ 아.”

운도 더럽게 없지.

내 표정이 썩 어가는 것을 본 나은이는 피식 웃더니 까치발을 들어 내 입 가

에 묻은 크림을 낼름 핥았다.

“잭팟이네요.”

시발.

“회원님.오늘도고생 많으셨습니다.”

“허어억. 허어어억.”

운동복이 목부터 허리춤까지 다 땀으로 젖었다.

트레이 너의 [딱 하나만 데라는 표현은 그야말로 신기루와 다를 것이 없었

다.

분명히 한 개를 더 했는데, 또 하나를 더 하라고 한다.

그래서 없는 힘을 쥐어짜또했더니, 그다음 하나가 더 생긴다.

아니.시발게임 아이템이나그렇게 좀복사가될 것이지.

스쿼트가 복사가 되는 것이 말이 되 냐고.

너덜너덜해진 몸뚱이를 이끌고 샤워실에서 찬물로 몸을 씻은 나는 준비

해왔던 깔끔한 복장을 챙겨 입었다.

교수님 앞에서 발표나 할 때 입던 재킷의 옷깃을 정리한 후 휴대폰을 확인

했다.

[18:3이

시간은 나쁘지 않은 것 같네.

아닌가. 조금 빠듯하려나.

백화점 영업시간이 낗시 30분까지인 것을 검색해본 나는 발걸음을 재촉

해서 헬스장을 빠져나갔다.

버스에 올라탄 나는 다시 한 번 내가 저장해놨던 링크를 손가락으로 눌렀

다.

[20대 커플링]

100일을 맞이해서 내가 준비하려고 한 선물은 상당히 유명한 브랜드의

반지 였다.

생 일 때 고가의 시 계를 받기도 했고, 이 번 송한별 에피소드 작성할 때도

큰 도움을 받았던 나는 제대로 보은할 기회 가 바로 이 100일이라고 생각했

다.

모쏠아다였던 내가 100일이라니…

그것도 이렇게 귀여운 여자친구랑동거까지 하면서…

집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 나은이를 떠올라 나는 먼저 말을 해줘야겠다

는 생각이 들어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어. 나은아. 난데.]

[뭐에요. 버스 탔어요?]

다음 정류장을 안내해주는 안내 방송을 들은 모양이 었다.

[아. 잠깐휘민이좀보고들어갈게.]

[휘 민 오빠 만나러 가는 것 맞죠?]

[아. 응. 그럼.]

[아니. 아까 나갈 때 보니까 안 입던 재킷까지 챙겨 입고 가서 난 또 여자라

도 만나러 가나 싶었죠.]

[에이. 내가 너를 두고 누굴 만나.]

진심이었다.

나은이만큼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해줄 여자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

하지 않을까.

[술 너무 많이 먹지 말고요. 늦을 것 같으면 전화해요.]

[아아... 밥만 먹고 가기로 해서 그렇게 늦지는 않을 것 같아.]

[알겠어요. 그럼 빨리와요.]

[응.]

전화를 끊고 한 두 정거장이나 더 갔을까, 버스에서 내린 나는 침을 꿀꺽

삼키 고는 백 화점 안으로 들어 갔다.

백화점에서 물건을 안 사본 것은 아니었지만, 1층에서 무언가를 사본 기

억은 거의 없었던 것 같았다.

각종 명품 향수와 쥬얼리, 화장품 냄새가 진동을 했다.

입구 쪽에 그려진 약도를 스캔해 내가 알아본 브랜드 매장 위치를 파악한

나는 떨리는 마음으로 호흡을 가다듬었다.

“어서 오세요.”

자본주의의 향이 짙게 묻은 목소리.

원래 이런 매장들은 이렇게 손님이 없나...?

물론 酖시 넘어서 찾아온 것도 있기는 했지만 단정하게 묶은 여직원 두 명

이 나에게만 시선을 주목하는 것이 무척이나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아.네. 안녕하세요.”

“혹시 보시고 오신 상품이 따로 있으신지요.”

주섬주섬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낸 나는 아까 봤던 링크를 눌러 직원에

게 화면을 보여주었다.

“이거... 보고 왔는데요...”

“아〜 요 모델〜 이번 분기 정말 많이 나간 상품이세요. 이쪽으로 오세요.”

직원의 안내에 따라 이동하자 직원은 진열장 안에서 영롱하게 빛나는 반

지 한 세트를 꺼내서 보여주었다.

“와...”

“직접 한번 꺼내서 보셔도괜찮으세요.”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나는 손바닥 위에 반지를 얹어 자세하게

살펴보았다.

확실히 하나에 100 남짓한 가격이니만큼, 섬세한 디테일들이 시선을 확

사로잡았다.

남성용 은색 반지도 물론 예뻤지만, 나은이가 끼게 될 로즈 골드 색상은

정말이지 내 마음에 쏙 들었다.

“진짜 예쁘네요.”

“어유〜 그럼요〜 여성 고객분들하나같이 정말 좋아하시더라고요.”

백화점 직원들은 다 이렇게 말을 잘하는 걸까.

하지만 딱히 그녀의 감언이설에 속아서 구매를 하는 것은 아니니 상관

없지 않을까.

“그럼 이걸로한세트부탁드릴게요.”

“혹시 여자친구 분 손가락 사이즈도 알고 계신가요?”

당연히 그 정도는 준비해온 나였다.

나은이 가 아침 에 자고 있을 때 마스킹테 이프로 약지를 감아본 나는 그대

로 수치를 자로 옮겨서 반지 호수까지도 알아온 상태 였다.

“8호로 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잠시만요.”

창고로 들어간 직원은 한 꿓분이나 지나서 야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정 말 죄 송합니 다. 고객 님 . 낗호는 저희 가 지금 재고가 없어서 따로 주문을

해 야 할 것 같은데 괜찮으신가요?”

“음...혹시 얼마나 시간일 걸릴까요?”

“최소한 꿓일 정도는 걸리실 것 같네요.”

에이. 그럼 뭐.

100일까지 아직 I주일이나 남아있던 나는 웃으면서 주문해달라고 부탁

을 드렸다.

“감사합니다.”

결제를 마치고 카드를 받아들자 직원 분은 사람 부담스럽게 매장 입구까

지 나와 나를 배웅해주었다.

아닌가… 200만원 정도 내면 다 이렇게 해주는 건가?

과분한 호의에 적응이 안 됐던 나는 머리를 긁으며 다시 밖으로 나왔다.

어둑하다 못해 캄캄해진 밤하늘.

나은이 가 반지 마음에 들어 했으면 좋겠네 .

:k * *

[작가님.보지에서 정액 분수 나오는 것이 좀 약한것 같아요.]

[알겠습니다.조금 더 역동적으로 그려볼게요.]

다른 남자의 명 령 에 따라 마우스를 움직 인 다.

화면 속 캐릭터의 허벅지에서는 보는 것만으로도 꾸득함이 느껴지는

정액 이 흐르고 있었지 만 의뢰 자 분은 나에 게 더 격렬하게 표현하며 나를 몰

아붙이고 있었다.

새로이 받게 된 세 번째 의뢰 자는 무척이 나 하드한 야짤을 내 게 그려달라

고 부탁하고 있었다.

눈을 까뒤집고 더블 피스를 하고 있는 캐릭터.

정액을 뒤집어쓴 꼴을 보면 절대로 한 사람에게 범해진 것은 아님을 유추

할수있었다.

아...진짜마음에 안드네...

[그녀를 감금했습니 다]는 언제나 남주가 이진성 한 명이었기에 이런 액체

표현을 하더 라도 1인분이 었는데 ...

생리적인 거부감이 내 안에 샘솟는것이 느껴졌다.

진짜 너무 그리고 싶지 가 않았다.

하지만...

아니0K.. 나은0E..

조금만 참자...

이제 거의 다왔잖아...

이 모든 것은오빠와의 행복한 100일 위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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