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화 >#121.멍
“아... 연재하기 싫다...”
혼자 살고 있을 때도 입버릇처 럼 흘러 나왔던 말이 자연스럽 게 모니터에
앉자마자 튀 어 나온다.
“...지금 뭐라고 했어요?”
다만 대답이 들려온다는 것이 동거 이후에 가장 큰 변화 중 하나겠지.
팔짱을 낀 채로 눈을 게슴츠레하게 뜬 나의 동거녀. 한나은 씨.
“아닙니다...”
쭈구리처럼 존댓말로 답한 나는 텅 빈 워드창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래도 역시 일하기 전에는 예열을 위해 영감을 얻으러...
자연스럽게 혼자 살 때처럼 읍토미 사이트에 손가락이 간 나는 페이지를
탈칵 클릭했다.
오늘의 베스트...
오오... 이거 신작나왔네.
몇 달 전에 올라왔던 동인지의 후속편이 업데이트 된 것을 확인하자 나는
스윽 시선을 정 면으로 돌렸다.
맞은편에 서 모니터를 보고 있는 나은이 .
좋아... 뭔가를 집중해서 하고 있는 모양이니까.
나는 빠르게 후루룩 보고 끝내 자는 마인드로 바로보기 버튼을 눌렀다.
[거 봐. 네 몸도 나를 원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 지 잖아.]
[그런 실좆새끼보다는 내 자지가 더 좋다고 왜 말을 못 해.]
[지금 말 안 하면 네 남자친구한테 전화 걸어버릴 거야.]
호오... 안정적인 NTR 맛이구만.
NTR만을 퍼먹는 특이취 향은 아니 었지 만 이 망가는 그림체 가 너무 예뻤
기 에 내용을 고사하고 볼 수밖에 없었다.
아랫도리가 뻐근해지는 느낌.
뒷내용이 궁금해서 몰입해서 스크롤을 내리려던 그 순간이었다.
“흐으응〜”
바지 위로 느껴 지는 이질적 인 감촉에 나는 아래를 내 려다보았다.
새하얀 나은이 의 발가락이 건드리고 있는 것은 반쯤 발기한 내 물건이 었
다.
“우리 오빠. 뭐 하고 있길래 그렇게 섰을까〜”
드르륵.
의 자를 뒤로 밀고 일어난 나은이 가 내 쪽으로 점점 다가오기 시 작했다.
알트 탭. 알트 탭. 시발. 알트 탭.
“동작 그만.”
다급하게 내 가 창을 내 리 려 하자 나은이는 어림도 없다는 듯이 내 움직 임
을 저지했다.
창은 내려가기는 했으나 애석하게도 나는 바보같이 알트 에프포를 누르
는 편이 낫다는 것을 생각해내지 못했다.
“흐으으음... 이상하네요.”
“아니.뭐가이상해. 가서네 할일 해.”
“오빠. 원고 한 자도 안 썼네요.”
“글은그렇게 뚝딱나오는 것이 아니니까.”
나은이의 손이 내 어깨를 타고 내려와내 컴퓨터 마우스를붙잡는다.
“근데 왜 우리 오빠 주니어가 빨딱 섰을까.”
두근두근.
내 가 숨겨둔 인터넷 창을 클릭하는 나은이.
탈칵.
내 가 보고 있던 마지 막 페 이 지 가 확대 된 다.
[이제 선배 자지 없이는 못 살아요오옷!]
교배 프레스를 당하며 질질 싸는 화면 속 여주인공.
나은이 가 미 묘한 눈빛으로 나를 내 려 다보았다.
“한겨울 작가님:
“아...네…”
“우리 같이 일 하고 좋은 시간 보내 기로 한 것 아니었어요?”
“그러기로 했죠.”
며칠 전부터 우리 두 사람 사이에 생긴 규칙.
그것은 바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嬖시 까지는 섹스 금지 .
“근데 룰을 어기시고 이따구로 나오시겠다?”
“아니. 물 뺀 것도 아닌데 왜 그러냐.”
사실 이것이 생기게 된 데는 결정적인 사건이 하나있었다.
후우... 지금 생각해도 좀 미친 것 같았기는 한데...
이게아와 성인 용품점을 다녀온 바로 그 다음날의 일이었다.
…
한벌한벌
나은이는 무슨 무대 의상이라도 되는 듯이 코스튬들을 밀실에 있는 옷장
에 차곡차곡 정성스럽게 정리해 두었다.
기구들을 넣어두기 위해서 진열장도 온라인에서 구매한 나은이.
투명한 꿓단 서랍장 안에는 각종 성인 용품들이 사용하기 편하게 가지런히
정리되어있었다.
“흠 • •• ”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이 진열장을 바라보는 그녀.
“왜.뭐가 문제인데.”
“자주 쓰는물건 순으로위에서 아래로나열하고 싶은데 잘모르겠어서요
99
가장 바닥인 1층에는 각종 딜도와 로터들이. 씁층에는 수갑과 족갑 재갈
등이 있었고 최 상층에는 애 널 자극 용품들이 있었다.
“이 게 지금 네 가 생 각하는 우선순위 라는 거 지 ?”
나은이 가 느릿하게 고개 를 끄덕 였다.
“그렇죠.”
“흐으음. • • ”
내 가 가장 많이 쓸 것 같은 아이템 이라...
그건 역시이거지.
붉은색 개목걸이에 손이 간다.
돌핀팬츠에 흰 티셔츠를 입고 있는 나은이를 향해 음흉한 미소를 지은 나
는 그녀를 향해 다가갔다.
“난이거마음에 드는데.”
그녀의 목을 향해 손을 뻗자 나은이는 자연스럽게 채워 달라는 식으로 목
을 앞으로 내 밀었다.
인간 이하의 존재에게만사용되는목줄에 나은이의 볼이 붉게 물들기 시
작했다.
“어... 어때요.”
웨딩드레스를 입은 새신부 마냥 쑥스러워하며 반응을 묻는 나은이
하지만 내 표정은 심드렁하기 짝이 없었다.
“ 야.,,
“네?,,
“왜 두발로서있냐.”
나은이 가 하얀 눈꽃이 라는 것을 안 이 상 내 가 굳이굳이 예 절 교육을 할 필
요가 없었다.
척 하면 척이어야지.
a
아...!”
바로 말귀를 알아들은 내 여 자친구는 정 말 죄 송하다는 말과 함께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바닥에 가져다 댔다.
강아지 같은 포즈로 나를 올려 다보는 그녀.
이 제 야 좀 조교 받을 자세 가 되 어 있는 것 같네.
“그럼 우리 새집 마련한 기념으로 산책 한 바퀴 할까?”
“네!”
해맑은 표정으로 내게 미소를 지어보이는 그녀.
나는 발바닥으로 그녀의 궁둥짝을 톡 찼다.
“네라는 말은 사람 말이고.”
강아지면 강아지답게 굴어야지.
그리하여 시작된 집안산책 타임.
나은이의 티셔츠를 벗긴 나는 아주 만족스러운 얼굴로 목줄을 움켜쥐 었
다.
밀실을 벗어나 작업실로 나온 우리는 한 가운데 위치한 책상을 빙그로 돈
이후 침실로 향했다.
나은이 와 나의 새 로운 잠자리 인 커 다란 침 대 .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가구가 되리라 생각했기에 나는
큰마음 먹고 200만원이라는 거금을 내고 최고의 별점을 받은 녀석을 데려
왔다.
“올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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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
대답 대신 개처럼 울부짖는 내 여자친구.
진짜 이 걸 보고 안 설 수 있는 남자가 있을까.
“목줄만 남기고 나머지는 다 벗어.”
내 명령에 빠릿빠릿하게 잘조교된 내 여자친구는 스스럼없이 돌핀팬츠
를 쭈우욱 내렸다.
조금은 귀 여워 보이는 분홍색 속옷 또한 이불 위로 던져져 그녀의 신체를
유일하게 가려주고 있는 것은 노예의 상징인 붉은 목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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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준비가 다 됐음을 알리는 듯이 깜찍한 목소리로 짖는 나은이.
그렇다면 나 또한 그녀를 위 한 준비를 해 야만 했다.
입고 있던 반바지를 쭈욱 내리자 이미 반쯤은 발기된 물건이 모습을 드러
냈다.
나은이가 침대 위에서 엉금엉금 기어와 바로 봉사를 시작하려고 하는 듯
했으나 나는 목줄을 위 로 당겨 그녀를 저지 했다.
“어허. 누가허락없이 움직이래.”
“멍...”
실제로 주인한테 꾸지람을 들어 시무룩해진 강아지 같은 목소리를 낸 그
녀는 몸을 움츠린 채로 내 다음 명령을 기 다렸다.
...귀여워.
“자. 나은아. 이제 이쪽으로 와봐.”
그 말만을 기다렸다는 듯이 내 자지를 코앞에 두고 뜨거운 숨결을 내뱉었
다.
“물어』
내 신호가 떨 어 지 자마자 나은이는 그대로 내 허벅 지 에 손을 얹은 채로 펠
라치오를 시작했다.
강아지 처 럼 혓바닥을 내 민 그녀 가 달콤한 막대 사탕을 핥듯이 귀 두를 침
범벅으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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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같았으면 바로 목구멍 까지 집 어넣었을 그녀 였지 만 오늘은 컨셉 에
충실하게 빠는 것보다 핥는 것에 비중을 둔 듯한 움직임 이 었다.
침대 위에서 엎드린 그녀. 바닥에 서 있는 나.
극명한 자세의 차이가 우리의 관계가 어떤 것인지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이제 빨아.”
슬슬 핥는 것만으로는 자극이 부족하다고 생 각했던 나는 목줄을 두 번 툭
툭 당겼다.
여자친구의 입이 벌어진다.
연분홍색의 구강과 새하얀 치아가오로지 내 성욕을 채워주기 위해 존재
하는 것처럼 자지를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쭈왑 쭈와압 쭈와아압
사운드만 들어도 천박했으나, 암컷 강아지를 연상시 키는 비쥬얼은 그거
이상으로 천박했다.
강아지 라고 하기 에 는 이 빨 하나 닿지 않는 섬세 한 컨트롤.
“하아... 씨발련...”
절로욕설이 흘러나왔다.
나은이가 목구멍에서 자지를 뽑아내자 새하얀 은색의 실타래가 그녀와
나를 연결해 주고 있었다.
“...멍!”
내가 시킨 대로 사람의 말을 절대로 쓰지 않는 그녀는 나에게 잘 했냐고
물어보는 듯이 한 번 짖더니 빨딱 선 내 자지에 얼굴을 부볐다.
참으로도 애 교가 많은 내 애완동물이 었다.
흡족한 얼굴로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었는데 나는 지금 이 컨셉에 보다 더
몰입을 시켜줄 만한 아이템을 떠올렸다.
“나은아.”
“멍.”
명령만 내려달라는 듯이 나를 올려다보는 그녀.
“기다려.”
내가몸을 돌려 방을 벗어나려고하자그녀의 눈동자에 불안감이 차오른
다.
이대로 버림 받는 것은 아닌지.
혹시 자기 가 무언 가를 잘못 했는지 .
부정적 인 생 각들을 하고 있는 모양이 었지만 절대 그런 건 아니 었다.
침으로 번들거리는 풀발 상태의 자지를 덜렁거리며 밀실로 들어간 나는
진열장을 열었다.
차가운 은색의 감촉.
그리고 이어지는 야들야들한 털의 느낌.
다시 침 실로 돌아가자 조금 전 그 자세 그대로 나를 기 다리고 있는 나은이
가 있었으나 그녀의 표정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우리 나은이. 주인님이 꼬리 달아줄게.”
나는 그녀의 뒷구멍을 개통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하고자 했다.
"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