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화 >#120.사채
진짜 한나은, 내 여자친구라고 하지만 가끔씩 선을 넘는 도발을 할 때가
있었다.
마치 거물 흑인한테 NTR당한 연출을 매장 안에서 해대니 화를 참으려고
해도 참을 수가 없었다.
유니콘 군단의 수장인 나 한겨울 앞에서 그런 망측한 연출을 하다니.
저런 못된 아이는 벌을 받아 마땅했다.
정조대를 집 어 들자 역시 나 화들짝 놀라 당황하는 그녀.
“잘못 했어. 안했어.”
“...오빠가먼저 실리콘궁둥이.”
정신을 못 차리고 꿍얼대는 나은이.
“했어. 안 했어.”
“아.했어요! 내가 미안하니까그거 좀 내려놓고 이야기해요.”
나은이는 진짜로 정조대 가 싫기는 한 모양이 었으나 나는 이건 하나쯤 구
매해 두는 편이 좋다는 판단을 내렸다.
“…진짜 살 것아니죠?”
내 옷깃을 붙들며 눈치를 보는 나은이를 향해 조소를 흘린 나는 그대로 장
바구니를 가져와 정조대를 집 어넣었다.
“자. 쇼핑 계속 하자.”
“아니. 오빠. 차라리 매를 맞을게요. 그건 진짜 아닌 듯.”
“너 어차피 나한테 매 맞아봐야 애액 분수쇼 하면서 좋아할 거잖아.”
조금은 현타가올 만한 말이기는 한데 이거 사실이잖아.
멍한 얼굴로 나를 올려다보는 나은이.
좀 말이 심했나 싶어 사과를 할까 했으나 이 어지는 말을 들어보니 그럴 필
요는 없을 것 같았다.
“…어떻게 알았어요.”
“하얀눈꽃님이 정상적인 성욕을 품고 계실리 가요.”
“힝.”
결국 내게서 정조대를 압수하지 못한 그녀는 토라진 얼굴로 딜도들을 바
라보았다.
“걱정하지 마라. 아직 쇼핑 안 끝났다.”
정조대 만 사고 홀랑 가버릴 리 가 있나.
아직 본방은 시작도 하지 않았다.
일단집에 로터는 있으니까…
아니지. 아니지.
로터도 젖꼭지 양쪽에 붙여야되니까 하나 더 사자.
애석하게도 같은 기종을 판매하고 있지 않아 깔맞춤이 중요하다고 생각
한 나는 에그형 로터를 두 개 장바구니에 담았다.
그 다음은 딜도.
딜도는 꿓개는 있어야 하겠네.
보지, 입보지, 후장보지.
굳이 내가자지를쑤셔 박지 않더라도완벽하게 세 구멍을 다모두 봉쇄할
수 있게 해놔야 하니까.
나는 완벽하게 이진성의 마인드로 나은이를 조교할 아이템을 신중히 선
택했다.
하나하나 물건이 담길 때마다 나은이는 입가에 미소를 감추지 못하고 흐
뭇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오빠. 이거한번에 다쓸거예요?”
이미 제법 숫자가되어 보이는물건들.
“왜.한번에다당하고싶냐?”
“아뇨. 오빠가 시키는대로만해 야죠.”
지금 골라놓은 것만 해도 다 당한다면 꽤나 아름다운 그림이 나오기는 했
다.
집 에 있는 안대, 재 갈, 수갑을 모조리 채우고 젖꼭지 에는 진동 로터 두 개.
각 보지들에는 딜도들을 모두 삽입.
나은이를 그런 꼴로 만들 생각을 하니까 매장 안에 있음에도 내 아랫도리
에 반응이 오는 것이 느껴졌다.
“나은아.”
“네?”
“너 근데 진짜로 이거 다 받아낼 수 있겠어?”
솔직히 그녀가 원해서 고른 물건은 하나도 없었다.
나은이 가 거북해하거 나 싫어하는 아이템은 빼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는
데.
“어... 정조대 말고는 다 좋은데요?”
“그럼 그냥 윗층으로 올라가자.”
필요한 정보를 모두 수집한 나는 자연스럽게 대 망의 마지 막 층인 SM 코
너로 넘어가려고 했다.
“아.오빠. 나 정조대 싫다니까요.”
발을 동동 구르며 정조대 구매를 반대하는 그녀.
“앞으로 내 말만 잘 들으면 이건 안 쓸 테니까 빨리 따라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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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
장바구니를 들지 않은 쪽 팔을 벌리자 나은이는 그대로 자기 팔을 삽입해
서팔짱을 꼈다.
그래. 이렇 게 말만 잘 들으면 안 꺼낸다니 까.
드디어 우리는 [그녀를 감금했습니 다]의 분위 기에 가장 흡사한 마지막 층
에 도달했다.
“오...”
“호오...”
본격적이 구경을하기 전부터 우리 입에서는 탄성이 절로 나왔다.
이곳이 우리의 이상향. 유토피아란 말인가.
천천히 손을 뻗어 천박하기 이루 말할수 없는 속옷들을 장바구니에 집어
담기 시작했다.
물론 나은이의 동의 따위는 없었다.
그냥 내가 내 취향에 꼴린다 싶은 코스튬들을 마구잡이로 보이는 대로 집
었다.
교복, 경찰복, 치어리딩복, 바니걸, 스튜디어스, 세라복.
가격표 따위는 보지도 않았다.
더 이상담을공간이 없는 것을확인한그때나돼서야나은이의 반응을살
피려 했는데...
“여기요.”
내게 빈 장바구니를 내미는 그녀.
나은이는 마치 섹스를 하다가 가버린 것 같은 황홀한 얼굴로 나를 바라
보고 있었다.
“이거다 사도괜찮겠어?”
“더 사도 괜찮아요. 그냥 바비 인형 옷 입힌다고 생각하고 마음껏 골라요.”
내 옆에 딱 달라붙어 속삭이는 나은이는 한 마리의 구미호 같이 보였다.
그녀의 승인이 난 이상 나는 폭주를 멈출 생각이 없었다.
둔부만 드러낸 망사 스타킹, 전체가 안쪽이 비치는 검정 스타킹, 아. 젖꼭
지 만 가려주는 스티 커 . 이 거도 사야지.
적 어도 1 嬖벌 이 상은 되 는 의 류를 담아든 우리 는 다음 코너 로 넘 어 갔다.
“...이거도 사야되는 거죠.”
긴장한 기색이 역력해 보이는 나은이.
“…다 너를 위해서다.”
우리 가 도달한 매 대는 애 널 전문 용품 코너 .
확실히 원활한 애널 섹스를 위해서는 도구의 힘을 빌리는 편이 훨씬 수월
했다.
해본 적은 없었으나 소설 집필할 때 고증을 위해 각종 후기 등을 찾아본
결과, 그러하다고했다.
위생도 당연히 중요했고, 단계도 차근차근 밟아나가야 탈도 안 난다고 하
니.
나는 뒤에는 여우 꼬리가 달린 애널 플러그를 제품을 나은이에게 건넸다.
“이거 어때.”
“…이게 거기에 들어갈까요?”
피식 웃은 나는 그녀가 용기가 낼 수 있도록 주문을 걸어줬다.
“그것도 못 집 어넣어서야 내 좆은 어떻게 받아낼 건데.”
“…맞는 말이에요.그럼 이것도 살게요.”
내 가 준 것을 장바구니 에 넣은 그녀 가 구슬들 여 러 개 가 붙어 있는 플러그
도 장바구니에 투척했다.
“그럼 이제 슬슬 마무리 할까?”
“네.충분한 것같아요.”
이미 가득 찬 두 개의 장바구니를 보면서 이걸 다 사용해보려면 얼마나 오
랜 시간이 걸릴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마지 막으로 니플 집게와 족갑까지 완벽하게 챙긴 우리는 계산대로 향했
다.
“계산도와드릴게요.”
계산대 앞에 서 있는 여직원의 미소를 짓고 있었으나 그녀의 눈은 누가 보
더라도 떨리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하긴.그렇겠지.여기서 한번에 이 만큼사가는손님이 어디에 있겠어.
“…오빠. 이거 어차피 나도 쓸 거니까. 반띵해요.”
나은이가 슬며시 옆에서 자기 카드를 내밀었다.
“아냐. 괜찮아.”
나는 처음부터 내가 모두 결제할 생각이었다.
“아니. 근데 한두 푼이 아닐 것 같아서요.”
그 말은 사실이기는했다.
실제로 아직 장바구니 하나에 담겨 있는 상품들도 전부 바코드가 찍히지
않았으나화면에 띄워진 금액은...
[349000원]
단가가 확실히 세 기는 하구만.
하지만 나은이한테 싸구려 용품으로 조교를 시킬 생각 따위는 전혀 없었
다.
내 가 사랑하는 단 하나 뿐인 여자친구였다.
그런 저가형 플라스틱이 내 여친 보지를쑤시게 내버려 둘 리가.
“아니 야. 이 거 그래도 내 가 할게. 너 아까 이게 아에서 식기 값은 다 네 가 냈
잖아.”
“그건 내 가 사고 싶다고 해서 산거니까 그런거고요.”
“나도 이 거 내 가 사고 싶어서 사는 거니까 말대꾸 좀 하지 말아줄래 ?”
팔짱을 낀 채로 신경전을 펼치는 우리.
삑. 삑. 삑. 삑.
우리 가 티 격대 는 와중에 도 바코드는 계속해 서 찍혀 금액 은 쭈우욱 올라
가고 있었다.
“723000원입니다.”
직원이 어색한웃음을 지으며 합산된 금액을 불러줬다.
“네.여기요.”
내 가 카드를 내 밀자 나은이도 질세라 바로 카드를 내밀었다.
“이걸로 반반해주세요.”
“ 한나은.
99
낮은 목소리로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난처한 얼굴로 우리를 바라보고 있는 직원.
“너 지금 여기서 그거 결제하면, 년 집 가자마자 정조대야.”
칼 같은 나의 말에 나은이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진짜이민호:
“그냥 처음에 드린 카드로 다해주세요.”
나은이의 카드를 압수한 내 가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 였다.
“아. 네. 할부 도와드릴까요?”
“아뇨. 일시불로 해주세요.”
돈은 벌어서 뭐하나.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거지.
열심히 가상의 인물들을 조교하는 내용으로 번 돈을 아낌없이 현실의 인
물을 조교하기 위해 쓴다라...
묘한기분이었다.
결국 내 카드로 계산을 마친 우리는 커다란 상자 하나를 안고 나왔다.
“오빠. 어떻게 가구보다 성인 용품 비용이 더 나와요.”
“데 이트 20번 밖에서 할 돈 여기다 쓴 거랑 똑같은 거라 생 각하자.”
나는 안 나갈 자신 있었다.
그 캄캄한 밀실 속에서 나은이와 함께라면, 나는 몇 날 며칠이고 사랑을 나
눌 수 있었다.
a
오빠.”
“응?
99
“이번 빚은. • • ”
부끄러운 듯이 바닥을 발로 툭툭 차는 그녀.
“몸으로 갚도록 할게요.”
아무래도 그녀는 아직도 내 가 다 낸 것에 대해 신경을 쓰고 있는 모양이 었
다.
“이자까지 쳐서 받을 거니까그렇게 알아둬.”
남들이 보거 나 말거 나 나는 나은이 의 엉 덩 이 를 한 손으로 우악스럽 게 주
물렀다.
“...평생 이자도 못 갚게 사채로 부탁드릴게요.”
진짜 내 여자친구는 너무 사랑스러운 아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