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화 >#111.탐사
[안녕하세요 독자님들! 한겨울입니다.]
[드디어 기다리셨던 Cporia작가님의 작품.송한별이 완성되었습니다!]
[앞으로도 그녀를 감금했습니다 많이 사랑해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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米米米
“이 정도면 됐어?”
눈치를보던 내가 나은이에게 물었다.
평소와는 다른지나치게 짧은공지.
나는 언제나 나은이의 새로운 일러스트가 나올 때마다 긴 미사여구를 달
아주었다.
그림이 너무 예쁘고 어디가 내 취향이고, 이 포인트가 개꼴이다 이렇게 말
해주고는 했는데 이 번 공지는 내 가 쓴 것치 고는 무척 이 나 담백 한 맛이 었다.
“흐으음〜”
팔짱을 끼고는 아니꼬운 눈빛으로 스크린을 바라보는 나은이.
아니. 야. 인간적으로 이 정도는 괜찮잖아.
“느낌표가 마음에 안드네...”
나는 백스페 이스키를 한번 툭 눌러 느낌표를 지웠다.
“…됐어?”
“네. 이정도면 될것 같아요.”
야. 더 줄였다가는 그냥 아무 내용도 없는 거 아니 야?
“오빠. 대신 제 일러스트 올라갈때는 알죠?”
커 다란 눈으로 나에 게 압박을 주는 내 여 자친구.
“여부가 있겠습니까.”
아무래도 나는 한나은 작가님의 일러 찬가를 천 자 이상 써 야할 삘이 었다.
나은이가 본가에 돌아온 이후 그녀는 매일같이 자기 집으로 불러댔다.
물론 만나서 함께 떠들고 놀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나은이는 내가 다른 일러레한테 의뢰를 한 것에 아직도 한을 품고 있는
지 근 며칠동안 미친듯이 작업만 해댔다.
전례가 없을 정도로 빠른 진도에 나는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얼마나 진심인 거냐고.
이렇게 빨리 채색 러프본이 나온 것은처음이었다.
평소에도 이 속도로 해주지…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올 뻔햇지만 뭔
가 머 리통을 얻 어맞을 것 같은 예 감에 나는 그만 두기로 했다.
반면 나는 글을 쓰면서도 한편으로는 온라인 부동산 사이트 등에 접속해
새로 이사갈 집을 알아볼 집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사실 지금도 많이 늦은 감이 있기는 했다.
집계약이 1월 말일까지인데, 지금은 1월 17일.
집주인 분께는 양해를 구해두기는 했지만 빨리 구해야하는 것은 사실이
었다.
굳이 지금 살고 있는 후인동이 아니어도 좋으니까 나는 좀 작업 공간이 넉
넉한곳에서 살고 싶었다.
"오빠. 뭐해요?’,
조금 전까지만 해도 눈이 빠질 것 같이 태블릿을 들여다보고 있던 그녀가
내 어깨에 손을 올렸다.
"집 보는 중.’,
"채광 잘 드는데 로 해요. 안 그래도 우리 잘 밖에 나가지 도 않는데."
"근데 나은아. 집을 같이 구하는 건 좋은데 부모님도 아시기는해?’,
정적이 흐른다.
아무런 대 답이 없길래 고개를 들어 위 를 올려다 봤는데 , 그곳에는 입을 삐
쭉 내 밀고 있는 나은이 가 있었다.
"아니. 왜그러는데.’,
"자꾸나 밀어낼라 해.’,
"내가 언제.’,
또괜한오해를하는것 같은 예감에 나는미리 화재 진압에 나섰다.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저랑사는 것 피하려고그러는 것 아니에요?’,
"야. 그런 것 치고는 지금 투룸 이상으로만 검색하고 있거든?’,
내 생일 편지에서도 그렇고오며가며 이야기하 는 것을들어봤을때도
그렇고 나은이는 진심 으로 나랑 동거할 생 각인 모양이 었다.
당연히 내 입장에서는 거부할 이유가 없었다.
집세라는 것은 당연히 사람이 많을 수록 저렴해지는 것이고, 동거인이 깜
찍한 여자친구라면 싫어할 남자가 어디에 있겠는가.
"그래요?’,
조금은 오해 가 풀렸는지 두 팔을 내 목에 감는 나은이.
"근데 오빠. 여기는 너무교통이 별로다. 다른 집 봐둔곳 없어요?’,
나는 다시 보기 위해 눈여겨보았던 집들의 목록을 나은한테 보여주었다.
"음... 여기는신축에 예쁘기는한데 너무비싸고.’,
"여기는 엘레베이터가 없는데 嬖층이네요. 와... 못 가. 오빠도 별로죠.’,
"여기는... 나쁘지는 않다. 여기 어때요?’,
그녀가 내게 보여준 것은 학교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 동네에 위치한 전셋
집이었다.
"나는 일단 골라놓은 곳들은 기본적으로 다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니까
목록에 넣어놨지.’,
"금액은 어때요? 감당가능?’,
1억 嬖천이라...
"너 얼마까지 가능한데.’,
사실 순수 현금 만으로 모든 전세 대금을 마련할 필요는 없었다.
"나 ••• 한 •. • 딙천
?"
•••
내 눈치를 보는 그녀.
이건 내 가 캐리하라 그런 말인가.
뭔 가 살짝 기대 감이 어린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는 것이 빨리 예스라고 말
하라는 것 같았다.
귀여워.
1 억 조금 더 넘는 돈이 필요하다는 소리였는데 솔직히 그 정도는 가능한
나였다.
대출을 굳이 받을 필요도 없었다.
[그녀를 감금했습니다]의 판매량이 내게 가져다준수입은그 이상.
"일단그러면 여기는 직접 가보기로 할까?’,
"좋아요!’,
집 보는 재미에 푹 빠졌는지 나은이는 일러스트 작업을 중단해버리고는
그냥 의 자를 가져와서 내 옆에 앉았다.
열심히 내게 어떤 집을 선호하는지 이야기하는 나은이.
누가 건축과 아니 랄까봐 우리 두 사람의 대화는 비 전공자들의 대 화보다
는 심도가 있었다.
"쓰으읍... 여기는 층고가 너무 높은데..."
"그치. 뭔가공조가 영 별로일 것 같지 않아?’,
"아. 이거 난방비 개많이 나올 것 같아서 안될 것 같아요. 패스패스.’,
타닥타닥.
빠르게 다음으로 넘기는 나은이.
"아이고... 이 집은 일조 사선을 피하지를 못했구나.’,
사진 속 건물은 무림 고수가 사선으로 검을 내리그었는지 한쪽 면이 반듯
하게 잘려있었다.
"뭐.서울에 저런 건물들많은 거 알잖아요.’,
"그래도 난 저 거 볼 때마다 뭔 가 좀 그렇더 라고.’,
서 울이 란 도시 는 생 각보다 다이 나믹 하고 매 력 적 이 면서 도 기 괴 한 도시 였
다.
고르고 골라 후보군을 세 곳 정도로 추린 우리는 부동산에 전화를 해 보
았다.
[네...아... 그렇구나… 네네. 그럼 다시 연락주세요.]
"뭐래요?’,
의 자에 앉아 두 발을 흔들면서 내게 묻는 나은이.
"집주인한테 연락해보고 다시 연락준다네."
"그럼 점심이나 먹으러 가요."
"그러지 뭐.’,
옷을 챙겨입은 우리 두 사람은 손을 꼭 잡고는 길거리로 나왔다.
그래도 나은이네 집은 우리 동네보다는 훨씬 번화가에 가까웠기 때문에
상당히 먹거리가 많은 편이 었다.
지 금 살고 있는 집 은 모텔촌이 라 그런 가...
일반적인 식당보다는 배달에 특화되 어 있었다.
점심이니까 한정식집에 가자고 한 나은이.
나는 순순히 그녀의 말에 따라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갔다.
"어서오세요〜"
정 겨운 목소리 가 우리를 맞아준다.
"이모님! 저희 정식 두 개요!’,
"네〜’,
나은이는 단골이라도 되는 듯이 메뉴판을 보지도 않고 휘리릭 시켜버렸
다.
"자주 왔어?’,
"음... 집에서 밥해먹기 너무귀찮은 날에는주로 여기 왔던 것 같네요.’,
이윽고 알록달록 가지각색의 나물들이 식탁을 점령하기 시작했다.
"워... 이게 다뭐냐.’,
"반찬진짜많죠? 이거 다해서 5000원인게 말이 안된다니까요?"
조금 더 기다리자오늘의 메인 디쉬로 추정되는 오징어 볶음이 등장했다.
새빨간 양념에서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것이 아주 군침이 질질이었다.
"먹어요. 내가 산다.’,
"그래. 잘 먹을게.’,
이후 우리는 말도 거의 하지 않고 숟가락과 젓가락 운동만 해댔다.
아. 존나 맛있네.
나은이 는 자기 가 요리 도 잘 하는 주제 에 맛집 도 많이 아는 모양이 었다.
위이이잉.
식사를 어느정도 마무리하자 조금 전에 연락 왔었던 부동산에서 전화가
왔다.
[네. 이민호 씨. 집주인 분이랑통화했는데, 혹시 오늘 보러오실 수 있으시
겠어요?]
[아. 오늘이요?]
내가 휴대폰을 잠시 멀리한 채 나은이에게 물었다.
"집 오늘구경갈수 있어?’,
작은 입을 오물거리며 고개를 두 번이나 끄덕이는 나은이.
[아. 네네. 몇시까지 가면 될까요?]
[4시까지 여기 사무실로 오시면 제가 바로 안내 도와드리도록 하겠습니
다.]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바로 오라나 보죠?"
"그런가봐. 빠르네."
"거기 말고 다른 데도 혹시 볼 수 있는데 있냐고 물어봐요. 지금 문자로.’,
"그럴까?’,
"기왕가는데 한집만보고오기 아쉽잖아요.’,
일단 나은이의 말 대로 문자를 보낸 나는 밥그릇을 싹싹 비웠다.
…
괜찮은 집이 하나 더 있다며 연락이 와서 우리는 예정보다 한 시간 이른
꿓시에 부동산에 도착했다.
"아. 네. 이민호 씨. 반갑습니다."
푸근한 인상의 아저씨가 내게 악수를 건네며 각각 집들의 특징을 설명해
주셨다.
일단 우리 가 보게된 첫 번째 집은 온라인 상으로 알아본 집과는 다른 집 이
었는데 설명을 들어보니 가격도 괜찮고 입지도 나쁘지 않아서 우리는 함께
직접 가보기로 했다.
"네. 여기입니다.’,
오피스텔 급은 아니었지 만 신축 빌라라 그런지 제법 깨끗한 실내.
"지어진 지도 그렇게 오래되지 않아서 기본으로 들어가 있는 옵션들도 괜
찮고 가격대 치고는 아주 좋습니 다.’,
"그러네요. 좋다... 그쵸. 오빠.’,
화장실을 향해 빼꼼고개를들이민 나은이가 내게 동의를구했다.
"그러게나. 일단 넓어서 좋은 것 같아.’,
"근데 이 집 같은 경우에는 아직 나가지 않은 이유가...’,
살짝 말꼬리 를 흐리는 공인중개 사님.
본능적으로 뭔가 하자가 있음을 직감한 우리는 귀를 쫑긋 세웠다.
"방중에 하나가 창문이 거의 없는 거나 다름이 없어서요.’,
...방에 창이 없다고? 그럴 수가 있나?
고시원들도 어지간하면 작은 창문 하나 정도는 있는데 그게 없다니.
조금은 황당한 발언에 이미 살펴본 방을 제외한 나머지 방의 문고리를 돌
렸다.
헐.
진짜 컴퓨터 본체 반쪽만한 창이 하나만이 덩그러니 벽에 붙어있고 나머
지는 완벽한 밀실에 가까웠다.
어이가 없네.
헛웃음이 나왔다.
어떤 새끼가설계를한 거야.
"아... 이게... 처음에 공사를 할때 좀 착오가 있어가지고 이렇게 됐다고는
들었는데. 허허.’,
내가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을 짓자 아저씨는 머쓱하다는 얼굴로 설명을
덭붙이셨다.
"그래도 수납도 용이하고, 방음도 잘 되는 편이라 쓰기 나름인 것 같기도
하시니, 한번 고려해 보세요’,
아이... 나가리지.
방이 두갠데 하나는 밀실이라니.
역시 알아본 집 쪽이 낫겠다 싶었는데.
"..오빠.’,
나은이 가 내 팔목을 붙잡았다.
"여기 계약할래요?"
..너 왜 얼굴이 빨갛냐. 나은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