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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러레님!-107화 (107/276)

<107화 >#107.시험

[넿넿]

지민 언니.

그 암돼지 같은 년이 나만의 자캐였어야 할 송한별을 빼앗아 갔다.

감히 우리 오빠한테 눈웃음을 보내 좥

그런 더 러운 추파를 보낸다고?

싱글벙글하며 답장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오빠의 메 일을 본 나는 두 배로

더 설움이 복받쳐 올랐다.

내 가 비워봐야 얼마나 오래 자리를 비웠다고...

사실 지민 언니와 이렇다 할 친분이 있는 것은 아니 었다.

그야 그녀는 내 가 아주 잠시 일러스트 학원을 다녔을 때 만났던 사람이 었

으니까.

처 음으로 일러 레 가 되 고자 마음을 먹 었을 시 기.

나는 그래도 기초는 학원에서 배우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무려

30만원이라는 수강료를 내고 오프라인 강의를 등록했다.

학생은 10명 남짓.

비교적 수강생이 많지 않았던 탓에 강사님이 개인적으로 봐주던 시간이

많아서 만족스러웠던 경험이었다.

두 달이라는 시간을 같이 보냄에 따라 자연스럽게 옆 사람들은 어떻게 그

리는지 알수있었다.

처음에는 선생님이 가져온 여러 가지 샘플들을 따라 그리는 것이 주였다

면 마지막 낗주차에는 자신이 직접 구상한 캐릭터를 만들어보는 것이 수업의

내용이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나는 지민 언니. 지금은 Cporia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의 첫 작품을 보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물론 지금 생각해보면 나도 저 정도는 그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당시 나는 아직 포트폴리오에 넣을 첫 그림도 못 그린 초보 일러레 였다.

그때는 진짜 넘사라고 생각했었는데.

옆자리에 앉아서 사근사근 강사님께 대답을 하던 언니의 얼굴이 떠올랐

다.

압도적인 미 인이라고는 생 각하지 않았으나 귀 염상인 얼굴.

웃을 때 보이는 보조개 가 매 력 적 인 사람이 라고 생 각했었다.

그리고 인기가 제법 있을 거라고 생각됐던 부분은 가슴.

뭔 가 쓸데 없이 파멸적으로 큰 가슴.

아마 가슴을 좋아하는 남자들이 라면 사족을 못 쓸 정도의 사이즈.

학원을 다녔을 당시 에는 그냥 같은 수강생 이 니 까 하하호호 하며 잡담도

하고 그랬는데...

“...집에 가요.”

“어I ••• 좥밤은

1 - ••• 좥

•鍶

이 남자. 어제도 내 가 화내 기 전에도 곱창전골 어쩌고 하더 니 .

나는 그대로 힘껏 민호 오빠의 신발을 쿡 밟았다.

“ 아!”

“ 가자고요. 그냥.”

나의 뜬금없는 공격 에 아파하는 그를 무시 한 나는 몸을 휙 돌려 택 시 들이

주르륵 서 있는 도보로 걸 어 갔다.

택시의 트렁크를 열고 캐리어를 집어넣으려고 하자 뒤에서 가만히 나를

졸졸 따라오던 오빠가 가방을 번쩍 들어 안에 실어주었다.

“먼저 타.”

..더럽혀진 주제에.

오빠의 말에 대답도 하지 않은 나는 택시에 타자마자 기사님께 우리집 주

소를 불러드렸다.

“…오는 길에 많이 피곤했나보네.”

진짜 짜증나.

눈치는왜 보는 거야?

그렇게 쩔쩔 메면서 눈치 볼 거면 잘못을 왜 하냐고.

“알아서 뭐하게요.”

눈도 맞추기 싫었던 나는 창밖을 바라보며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아이. 나은아. 왜 그래. 진짜로.”

왜 그러냐니. 내가 이상한 것처럼 보여?

나를 먼저 배신한 건 오빠였잖아.

“집 가서 얘기해요.”

뭔가 여기서 말하면 또다시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울음이 터져버릴 것

같았다.

괜히 기사님의 운전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우리는 약 20분 정도 아무런 말도 주고받지 않은 채 집 앞에 도착

했다.

띠로리로리.

잠금이 풀리자 내가문을 열었다.

케 리 어를 끌어준 오빠가 따라 들어왔다.

가방을 대충 침실에 밀어 넣은 나는 오빠를 소파 위에 앉혔다.

“오빠.”

“으 99

O•

그의 손을 붙잡았다.

“나는 오빠한테 뭐에요?”

“그야 당연히 내가 사랑하는 여자친구...”

저런 대답을 들으니 더 짜증나네.

“아니아니. 그이전에.”

“그 이전에?”

“우리 가 처음부터 남자친구 여 자친구였던 것은 아니 었잖아요.”

“너는 내가 일을 맡기는 일러스트레 이터…”

“근데 왜 말도 안하고 그걸 딴 사람 줘요?”

차마 서울역 한복판에서는 하지 못했던 말들이 쏟아져 나온다.

“내가유럽 여행 閌개월 가면 아예 다른사람쓸거예요? 어?”

“아니. 그건 아닌데...”

“그럼 나본가 내려가기 전에 미리 언질이라도해주던가.왜 다끝나고

이렇게 통보 식으로 말해서 사람 속을 뒤 집 어놔요!”

오빠의 동공이 깜짝 놀랐는지 확대되 었다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온다.

“…악의는 없었어. 너 엿 먹으라고 한 짓도 아니고, 오히 려 그냥 마음 편히

재밌게 놀고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그런 거였어.”

“누가그런 쓸데없는 배려 해달라고 했어요? 해달라고 했냐고요.”

설움을 이기지 못한 나는 또다시 목이 메 여왔다.

“그래서 나 없는 동안 그 언니랑 눈웃음이나 주고받으면서 좋았나고요!”

퍽퍽퍽

주먹을 꽉쥔 내가오빠의 가슴팍을 원망스럽다는듯이 때렸다.

“미안해.”

오빠는 정말로 미 안했는지 나를 품에 안고 꼬옥 끌어 안아 주었다.

“다른 여자한테 야짤이나그리게 시키는 개변태 새끼야아…”

그의 품에 안긴 나는 부끄러운 것도 모르는 아이처럼 오빠한테 가슴팍에

기대어 엉엉 울었다.

진짜 너무 쪽팔리 긴 했는데 참을 수가 없었다.

나쁜 새끼.

나쁜 새끼.

바람 폈어.

바람 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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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 다음부터는 무조건 너 한테 미 리 말도 하고 너한테 만 일러 맡길게 .

알겠지.”

우는 나를 달래주려고 한 말인 것 같았는데 불현 듯 나는 안타까운 소식

하나가 또 생 각났다.

“근데 [그녀 감금] 곧완결이라고했잖아...흐어어엉.”

물기 로 가득한 눈으로 위 를 올려 다본 그곳에 는 난감하다는 듯이 웃고 있

는오빠가 있었다.

“우서어? 우서어어? 너 왜 웃는데에에 흐어어엉.”

나는 지금 완결난다고 생 각하니까 눈물이 다 나는데 너는 왜 웃냐고. 이

망할 한겨울 새끼야.

오빠의 팔이 한층 더 나를 강하게 자기 쪽으로 당겼다.

“아니야. 아니야. 아직 히로인 1명 정도 남았어.”

1명…? 지금송한별 다끝나가는 마당에 1명만 더 쓰면 완결이라고…?

아무렇지도 않게 세계관의 종말을 알리는 한겨울 작가님.

그의 필명과 같이 그는 나에게 혹독한 겨울을 선사해주고 있었다.

“...안돼.”

“응?

99

오빠는 나의 속삭임을 듣지 못했는지 다시 한 번 크게 말해달라는투로 내

게 물었다.

“안된다고. 이민호.”

무력하게 울고 있던 내 가 양 손을 뻗 어 그의 뺨을 부여 잡았다.

“난이대로 너 못 보내.”

바보 같은 얼굴로 눈을 깜빡이 는 내 남자친구.

“너는 나를위해서 죽을 때까지 [그녀를감금했습니다] 써야해.”

“…제가요?”

“나오빠 옆에서 평생 오빠 일러스트만그릴 거니까완결 하지 마. 절대 하

지마.완결 금지야.”

나의 완결 금지령에 오빠는 피식 웃더니 그대로 내 얼굴을 자기 쪽으로 당

겼다.

건조한 날씨 탓에 조금은 마른 입술에 오빠의 입술이 맞닿는다.

쪽.

성욕을 푸는 진득한 키스가 아닌 짧은 입 맞춤.

“미안. 소재 고갈됐어.”

...오빠를 감금시 키 면 소재 가 떠오르지 않을까?

쉐:**

서러워하는 나은이를 달래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정성과 시간이 필요한

일이었다.

오피스텔에 도착하자마자 나를 다그치기 시작하던 그녀는 내리 울면서

나를 원망했고 그녀가 내게 내린 형벌은 죽을 때까지 [그녀를 감금했습니다

] 를 쓰는것이 었다.

오우.근데 뭔가 잠시 상상해봤는데 끔찍하기는했다.

[여보. 오늘연재분다 썼어?]

[아니. 여보. 내가요즘에 눈이 침침해서 그런지 이게 다 몇 자야? 와서 좀

봐봐.]

[어휴. 영감. 아직 1800자 밖에 안 썼는데 뭘 또 봐달라고 그래 . 얼른 가서

마저 써.늙으니까글까지 조루가된 거야?]

[에잉 쯧쯧. 처녀 보지 따먹은 게 너무오래 전이라 기억도 안나거늘.]

[당신은 오늘 밥 없을 줄알아.]

나이 60을 먹고도 [그녀를 감금했습니다]를 연재하는 나라니. 허허.

아마 무협지 였더라면 엄청난 음기를 풍기는 색 마가 되 어 있지 않았을까?

“오빠.”

팅 팅 부은 눈으로 씻고 온다던 나은이 가 나를 불렀다.

“어.”

고개를 돌리 자 그곳에는 속옷만 입은 나은이 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리 와봐요.”

자기 방쪽으로 내게 손짓하는 그녀.

소파에서 일어난 내가 그녀를 따라 방으로 들어갔다.

“여기 앉아바요.”

컴퓨터 의 자에 나를 앉힌 그녀는 자기 태블릿을 들고 오더니 화면을 두드

렸다.

“바지 벗어요.”

“바지를?”

“ 아. 속옷도요.”

아. 그거 물어본 것이 아니기는 한데.

이유를 물어볼까 했으나 눈치 가 보였던 나는 그냥 순순히 하의를 끌어내

렸다.

나은이를 달래준다고 야한 생각 따위는 전혀 하지 못한 내 자지가의자 위

에 맥없이 축 늘어졌다.

“…지금부터 내가 일러스트들을 보여줄 거예요.”

...일러스트?

“어:

“오빠는그냥그거 보기만해요.손쓰기 없기에요. 알겠죠?”

...설마 여 기서 나 혼자 자위 라도 시 킬 생 각이 었던 거 니 . 나은아.

“자.그럼 시작할게요.”

태블릿 화면을 터치하더니 그녀가 내 얼굴 앞에 내민 것은...

진짜 존나 꼴리는 그림체의 야짤.

찢어진 스타킹 위에는하얀색 액체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검은 머리의 소녀는 혓바닥을 내밀고 더 달라는 시늉을 하며 손을 내미는

포즈를 취했다.

Cporia 작가의 다른 작품인 것 같기는 한데...

“...왜 커졌어.오빠.”

이곳이 인세의 지옥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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