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화 >#102.산타걸
역시 남이 끓여주는 라면은 피씨방 알바가 끓여주는 것이 가장 맛이 있듯
이, 고기 또한식당 직원 분이 구워주시는 것이 가장 맛있는 것 같았다.
“진짜 맛있다. 그치.”
한 점 한 점 먹을 때마다 감탄을 하며 나는 맛있게 고기를 음미하고 있었다
“그러게요. 완전 맛있어.”
나은이 또한 배 가 고팠는지 식사가 나온 이후로 우리 두 사람을 별 말 없
이 고기만 열심히 집어먹고 있었다.
“와인 맛은 어때요?”
“모르겠어.”
사실 술을 마셨다하면 소주였기 때문에 이게 좋은 건지 어떤 건지 잘모르
겠는 나였다.
그냥 떨 떠 름한 포도주스 맛이 라고 해 야할까.
“사실 저도요.”
나은이가 키득키득 웃었다.
“뭐야. 알고 시킨것아니었어?”
“아뇨? 그냥 크리스마스라 기분이나 내볼까 싶어서 시킨 거죠.”
“그럴거면 그냥소주...”
“…말대꾸?”
쓰읍. 나는 전과가 있는 몸이 었기에 입을 꾹 닫았다.
갈비로만 어느 정도 배를 채우자 우리는 식사류를 주문했다.
“저는 냉면이요. 나은아. 너는?”
“나비냉이요.”
아주머니가 주문을 받아가시자 나은이는 갑자기 무언가 생각난 것이 있
는듯 입을 열었다.
“아 맞다. 오빠.”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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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거 먹고 들를 곳 있어요.”
“어디?”
“빵집.”
아 맞다. 내가 나은이를 기습한답시고 덮쳤기에 나은이는 선물로 준비해
왔던 케이크를 바닥에 떨어트리고 말았다.
모양이야 망가졌겠다만 입 안으로 들어가면 똑같은 거니까 그냥 먹을까
했는데,나은이는 새로 구매 할 생 각이 었나 보다.
“...오빠가 사요.”
“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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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부숴먹었으니 당연한 처사였다.
식사까지 깔끔하게 비운 이후 식당을 나온 우리는 밖을 좀 걸었다.
“춥긴하네.”
“그래도 이런 일루미네이션 보는 거 좋지 않아요?”
나은이가 백화점 건물 전체를 뒤덮고 있는 반짝이는 조명을 바라보며 말
했다.
확실히 혼자 왔다갔다 했을 때는 아무런 감흥이 없었는데.
여자친구랑 함께 오니까 느낌이 색다르기는 했다.
세상이 핑크빛...까지는 모르겠으나 아주 연한 벚꽃 필터 정도 낀 느낌이랄
까.
“...내 년 크리 스마스에 는 그딴 이 상한 서프라이 즈 하지 말고 그냥 밖에 서
보내요. 오빠.”
커다란 트리 앞 벤치에 앉은 우리 두 사람은 가만히 알록달록 색 이 변하는
조명을 바라만 보고 있었다.
“그럴게.”
감금납치 이 벤트만큼은 앞으로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 각한 나였다.
“나은아.”
“네?,,
“언제 본가 내려가?”
“모레요.”
“언제 오는데?”
“1월한...10일? 11일?”
어째서 어린아이처럼 이렇게 그녀랑 떨어져 있을 거라는 사실이 싫은 걸까
•
“…안 갔으면 좋겠다.”
어른스럽지 못한 투정이 입가에 맴돌지 못하고 그대로 흘러나온다.
작게 말한 것 같았는데도 나은이는 내 말을 똑바로 들었는지 나를 보고 피
식 웃었다.
“어유〜 우리 오빠〜 씁주도 못 참겠어요?”
“...어.”
그녀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못 참을지도?”
나은이의 동공이 커졌다가 이내 원래대로 돌아왔다.
좌우로 고개를 돌린 나은이는 주변 사람들을 확인하는 듯 싶더니 가까이
오라는 듯이 내 게 작은 손을 까딱까닥했다.
귓속말이라도 하려나 싶어서 상체를 그녀 쪽으로 밀착시켰다.
차가운 바람에 얼어있었던 볼에 따듯한 감촉이 느껴진다.
쪽.
이번에는 내가 동공이 확대될 차례인가.
눈을 커다랗게 뜬 내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뺨이 붉은 색인 것은 날씨 탓인 걸까.
아니면 방금 전 그 행위 때문인 걸까.
“...참아요.”
내 가 바보 같은 얼굴로 눈을 깜빡이고만 있자 그녀는 다시 한번 내 게 말해
주었다.
“좀만 참으라고요. 애새끼마냥 징징 거리지 말고.”
분명 투박한 표현인데 어째서인지 내 입꼬리는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았
다.
“나잘 참으면 뭐 해줄건데?”
솔직히 답변에 대한별 기대는하지 않았다.
...어줄게요.
“뭐?
a
.어준다고요.”
“아.좀크게 말해봐.”
“그 개변태 같은 망사 스타킹! 내 가 입어준다고요!”
오우... 그건 좀 너무 큰 게 아니 었을까...
슬그머니 고개를 돌리자 옆 벤치에 앉아있던 커플 남성과 눈이 마주쳤다.
...부럽냐. 씹년아.
민망해진 우리는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나서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엉덩
이를 털었다.
아니.뭐. 이제 놀랍지도 않아.
하도 기 상천외 한 발언들을 밖에서도 자주 하니 까 나도 내 성이 생 긴 모양
이었다.
버스 정류장 골목에 있는 빵집으로 들어간 우리는 케 이크를 사러 들어갔
다.
확실히 크리스마스인데 제법 늦은 시간에 들어가서인지 남아 있는 종류
가 얼마 없었다.
가만히 진열대 앞에서 고민을 하는 나은이.
“뭐랑뭐 중에서 고민중인데.”
“…딸기가 없음.”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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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딸기 케이크가 먹고 싶은데 딸기가 없음.”
갑자게 왜 난데없이 음슴체를 쓰는 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대충 이런저런
과일이 올려진 케이크를 검지로 가리켰다.
“이거면 되지 않아?”
“근데 그거 너무 크지 않아요? 다 먹을 수 있겠어요?”
둘이 먹기에 지나치게 큰사이즈이기는 했다.
에휴. 그래도 뭐 여자친구가 먹고 싶다면야.
뒀다가 꿓일 동안 두고두고 먹지 뭐 .
“이걸로 주세요.”
나은이의 자문을 더 이상 구하지 않은 나는 바로 직원 분께 케 이크를 포장
해 달라고 부탁드렸다.
“오빠 살쪄요.”
“원래 연말에는살도좀찌고그런 거야.”
케 이크를 받아든 우리는 버스를 타고 그대로 우리 집으로 돌아왔다.
“자고갈 거지?”
“안 자고 갈 거면 여기까지 오지도 않았죠.”
케이크를 냉장고에 넣으려는데 부피가 워낙 커서 그런지 나는 일부 반
찬들을 꺼내서 다시 배열해야만했다.
“오빠.”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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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서 먼저 씻어요.”
“왜?,,
나은이는 또 말대꾸를 하냐는 표정으로 인상을 찌푸렸다.
험 상궂은 얼굴로 나를 노려 보기 만 하는 그녀.
양 손을 순순히 머리 위로 올린 나는 그대로 화장실로 직행했다.
씻으라는 것이... 샤워를 하라는 거겠지?
하긴 오늘은 무려 크리스마스.
뜨거운 밤을 우리 두 사람이 안보낼 리가 없었다.
사실 아까도 삽입을 못 해서 아쉬워하기는 했는데...
이번에는 그녀와 제대로 사랑하는 커플처럼 관계를 맺을 수 있겠지.
콧노래 가 절로 나온 나는 몸을 구석구석 열심히 닦았다.
할 때 청결하고 좋은 냄새가 나면 더 좋겠다 싶었던 나는 케이크를 먹을 지
도 몰랐지 만 일단 양치를 했다.
역시 남자로 태어나서 좋은 점 중하나.
이렇게 풀로 다 씻어도 1 嬖분이 안 지난 것 같네.
대 충 속옷이 랑 티 셔츠만 챙 겨 입 은 나는 화장실 문을 열 었는데...
“...나은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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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인지 내 자취방 불은 모두 꺼져있었다.
뭔가 싶어서 불을 키려고 스위치 쪽을 다가갔는데 내 여자친구의 목소리
가 침대 쪽에서 들려왔다.
“그거 키지 말고 화장실 불 끄고 이쪽으로 와요.”
그냥 집으로휙 가버린 것이 아닌 것이 확인되자 나는그녀의 요청에 따라
침대 쪽으로 걸어갔다.
아무것도 보이 지 않고 실루엣 만 살짝씩 보이는 상황.
“여기 앉아요.”
침대를 툭툭 두드리는 나은이.
소리 가 나는 곳에 앉자 이 불이 움직 이 는 소리 가 스르륵 났다.
“뭐 하려고?”
질문을 하려던 입을 연 그 순간이 었다.
내 입에 느껴지는 타이트한천의 감촉.
이건...!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이 거 내 가 몇 시 간 전에 나은이 한테 묶은 그거 잖아.
“으으읍!”
뭔 짓이야. 이게.
손을 들어 올려 그녀를 저지하려 했다.
“어허. 말 듣지?”
단호한 어조.
아까 용서해준 것 아니었어?
분명히 사과도 다 했고 분위 기 좋았잖아. 우리.
샤워를 하며 정상적인 섹스를 할 생각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었는데 아무
래도 오늘도 글러먹은 듯 싶었다.
“누워.”
지시 사항에 따라몸을 일자로 침대에 눕힌 나는 그녀의 다음 지시가 있기
만을 기다렸다.
그녀의 자그마한손이 내 팬티끈을잡아내리기 시작했다.
바로 시작인 건가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내 속옷을 벗긴 그녀는 정체를 짐작할 수 없는 물건으로 내 소중이를 자극
하기 시작했다.
확실히 내가사온 아이템은 아닌 것 같은데...
고양이 한 마리가 꼬리로 내 그곳을 마구마구 비비는 것 같은 느낌.
뭔 가 먼지 털이 처 럼 부드러운 털 이 많은 느낌 이 라고 해 야 하나.
“이게 뭔지 알겠어?”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계 속 머 리 를 굴리 고 있는 중이 었지 만 잘 생 각이 나지 않았다.
“이거 산타 모자야. 오빠.”
아. 그럼 그거겠구나.
붉은색 털모자뒤에 달려있는 흰색 털뭉치.
그녀가 몸을 움직 이기 시작했다.
그녀의 손이 이끄는 곳으로 내 손을 가져 다 대 자 브래 지 어보다는 훨 씬 복
슬복슬한 감촉의 옷이 느껴졌다.
조금 전 폴라랑은 다른...
“나도 오늘 서프라이즈 준비했었거든요.”
불을 켜야 해.
지금 당장 나은이 가 입고 있는 복장이 무엇인지 두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
다.
하지만 내 위에 올라탄 그녀는 그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는 듯이 비켜
주지 않았다.
“근데 오빠 때문에 망했으니까. 이건 내가 주는 벌이 야.”
그녀 가 허 벅 지 위 를 엉 덩 이 로 살살 문지 를 때 마다 알 수 없는 복슬한 감촉
이 내 흥분감을 한층 더 고조시 켰다.
“오늘. 절대 불킬 생각하지마.”
저는 울지는 않았는데요. 산타님.
휴대폰 조명 정도로 참작 가능하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