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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러레님!-100화 (100/276)

땘 100화 >#100.테러리스트

4시 30분.

나은이가 도착하기까지 앞으로 30분.

나는 다시 한 번 시나리오를 검토했다.

일단 기본적으로 방 구조가 숨어있기 에는 좋은 구조는 아니 었기에 제대

로 긴장감을 유발할 수 있을까가 고민이 었다.

만약 처음부터 나인 것을 알아차린다면 그 맛이 안 살지 않을까.

근데 솔직히 우리 집 에 도착해서 내 가 문을 열어주는 순간 나인 것을 바로

눈치 챌 것 같기는 한데...

흠... 걸리면 뭐 어쩔 수 없는 거지.

그래도 갖은 도구들과 코스튬을 준비 했으니 평소보다는 조금 더 야릇한

분위 기를 연출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嬖시 가 되 자 나는 불을 다 꺼 두고 나은이를 기 다렸다.

근데 좀 늦어지기라도 하는 것일까 나은이는 10분이 지나도 도착하지 않

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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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방안.

화장실 문쪽에 기대어서 서 있던 나는 전화라도 해야 하나 깊은 내적 갈등

에 빠지고 있었다.

아니. 근데 전화 했다가 목소리 가 문밖으로 새 어나간다면 이 거 그냥 실패

인디...

또각또각.

문 밖에서 가까워지는 구두소리에 당장튀어나갈 준비를 했다.

똑똑똑

“오빠. 저 왔어요.”

긴장감유발을 위해 처음은 열어주지 않는 것이 정석.

잠시 뜸을 들인 나는 잠금잠치를 누르고는 다시 원위치로 돌아갔다.

이윽고 나은이 가 내 이름을 부르고 문을 확 열자 내 방 안쪽으로는 복도

에서 들어오는 조명 불빛이 안쪽을 밝혀주었다.

문이 닫히자 완전한 어둠이 찾아왔다.

한구석에서 숨을 죽이고 있던 나는 나은이가 신발을 벗은 그 순간 그녀를

향해 몸을 던졌다.

우선 가장 먼저 준비한 것은 재갈.

제대로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내게 의사 표현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중요

하다고 생 각했 기 에 나는 바로 나은이 의 입 에 재 갈을 물렸다.

깜짝 놀랐는지 아무런 저항도 못하는 나은이.

잘 보이지 않는 상황 속에서도 매듭을 안정적으로 묶을 수 있도록 몇 번이

나 연습을 해둔 나였다.

“으읍!! 으으으읍!!”

뭔가가 잘못됐다는 상황을 파악한 나은이가 나를 밀어내 려했으나 어림

도 없었다.

나은이의 자그마한 손은 내 앞에서 너무나도 무력했다.

그 다음으로 준비 한 것은 수갑.

뒷주머니에 넣어뒀던 앙증맞은 여성용 장난감 수갑을 꺼낸 나는 그녀의

두 팔을 뒤로 당겨서 기어이 저항하는 손에 수갑을 착용시켰다.

저항은 거셌지 만 못 할 정도는 아니 었다.

이 러면 일차적으로 이번 플레 이를 위 한 첫 번째 스텝은 마친 거라고 봐도

상관없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직 외투를 벗지 않았는데 수갑을 걸어놔서 상의를

벗기지 못한다는 점 정도?

하지 만 나은이 가 스커트를 입고 왔기 에 다행 이도 일을 진행하는 데는 크

게 문제가 없어 보였다.

나은이는 수갑을 풀고자 아등바등 몸을 비틀었다.

“으읍! 으으읍! 읍!”

그런다고 풀리면 그게 수갑이니. 나은아.

그녀의 허둥지둥하는 몸짓에 피식 웃음이 나온 나였다.

버둥거리는 그녀를 침대 쪽으로 밀자 나은이는 중심을 잃고 그대로 침대

위에 눕혀졌다.

나한테 오지 말라는 듯이 발을 붕붕 휘 두르는 나은이 .

하지만 나는 그녀의 저항을 일체 허락하지 않겠다는 듯이 그녀의 허벅지

위로 올라갔다.

“으읍! 으으읍!”

한 손으로 나은이의 가슴을 움켜쥐 었다.

따듯하게도 입고 왔네.

두터운 폴라로 인해서 평소의 그 말캉한 느낌은 없었지만 그래도 상황 자

체 가 주는 흥분감은 제 법 좋은 것 같았다.

한 손으로는 계속 가슴을 주무르던 나는 그녀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었다.

마치 피를 갈구하는 벰파이어처럼 나는 아무런 말도하지 않고그녀의 목

덜미를 애무했다.

“으으으읍!”

그녀의 얼굴에 가까워질수록 한층 더 높아지는 그녀의 비명소리.

근데 이게 재갈을 물려 놓으니까 그녀가 연기를 하고 있는 건지, 정말로 싫

어하는 지를 알 방법이 없었다.

하지 만 거칠고 강압적으로 당하는 것을 좋아하는 그녀였으니 까 즐기고

있지 않나 싶었던 나는 그녀의 새하얀 목덜미에 나의 흔적을 아로새 기기

시작했다.

키스마크 빌런 커플로 불렸던 우리에게는 걸맞은 크리스마스가 아닐까.

쪽. 쪽. 쭈와압.

그녀의 목덜미를 사정없이 유린하자 나은이도 흥분했는지 하체를 움찔거

렸다.

목에서 입을 뗀 나는 두 손으로 나은이의 가슴을 마구마구 괴롭혔다.

수갑 때문에 벗기지는 못했으나 나는 그녀의 폴라를 쭈욱 위로 끌어올렸

다.

매끈한 나은의 배 위로 탐스러운그녀의 가슴이 드러났다.

아쉽 지 만 색 상은 지 금은 파악할 수 없었다.

브라자를 강압적 으로 아래 쪽으로 당기 자 그녀의 뽀짝한 유두가 손 끝에

느껴졌다.

그대로 가슴에 얼굴을 묻은 나는그녀의 가슴이 침 범벅이 되도록물고 빨

았다.

이 정도 애무라면 충분히 아래도 준비가 됐겠지 싶었던 나는 천천히 손을

그녀의 치마 안쪽으로 집 어넣었다.

한동안 잠잠했던 그녀 였으나 내 가 손을 치 마 안쪽으로 집 어넣는 순간 그

녀는 조금 전보다 한층 더 높은 톤으로 비명을 질렀다.

“으으으으읍!”

흥분했다는 표현을 격렬하게도 하시네요. 나은 씨.

그럼 그대로 기대에 부응해 야겠다고 생각한 나는 그녀의 스타킹을 힘으

로부욱 찢었다.

역시 이런 플레이라면 이런게 나와줘야되지 않을까.

이미 내 자지는 준비 완료 상태였다.

가슴을 애무하면서 충분한 예열을 마친 내 물건을 나는 그녀의 팬티 너머

로 조준했다.

자... 이제 오늘의 메인 디쉬인 삽입을 해보실까.

손을 뻗은 내가 그녀의 뺨을 어루만졌는데...

어...?

내가얼굴을애무했었나?

그녀의 목덜미까지만 침을 묻히고 그 이후로는 가슴을 공략했던 것 같은

데 나은이의 얼굴에서는 무척이나 촉촉한 액체가 느껴지고 있었다.

액체의 정체가무엇인가 유추해낸 나는 빠르게 침대를 벗어나 불을 켰다.

그리고 나은이의 얼굴은...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물줄기들이 그녀의 짙은 화장을 다 지워 내려 가고

있었다.

붉어진 얼굴로 눈물을 주륵주륵 흘리고 있는 그녀를 발견하자마자 나는

내 이벤트가 개같이 멸망했음을 직감했다.

“나은아!”

너무 당황한 내가 그녀의 이름을 부르며 침대로 달려갔다.

재갈 매듭을 한번에 스르륵 풀자 나은이의 입에서 나온 첫 마디는...

“...다행이다.”

떨려오는 그녀의 목소리.

그녀의 눈가에서 또다시 한줄기 눈물이 또 흘러내렸다.

“정말다행이다...”

내 가 그녀의 손을 묶고 있었던 수갑에 열쇠를 꽂아 풀어주자 그녀는 나를

꽈악 끌어안았다.

“ O 흐 O 鵷 OO으”

— M •......... 1■스 .

그 말을 끝으로 나은이는 무척이나 서럽게 내 품에 안겨서 울었다.

내 티셔츠가 그녀의 눈물로 다 젖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예쁜 얼굴이 눈물로 망가져 가고 있었다.

“흐으윽. 흐으으윽.

99

그녀를 기쁘게 해주자고 기획한 이벤트였는데, 절대 이러려고 한 것이 아

니었는데...

너무 미안해서 어쩔 줄 모르겠던 나는 그저 그녀의 등을 토닥여줄 뿐이었

다.

“미안해. 나은아. 많이 놀랐어?”

목이 메어서 말도 잘나오지 않았는지 나은이는울음을토해내면서 내 욕

을 하기 시작했다.

“내 가... 내 가... 얼마나... 놀랐는지 알아요? 흐아아앙.”

얼마나 서러웠는지 그녀의 앙증맞은 주먹이 내 가슴팍을 팍팍 때렸다.

“오빠... 아니라... 다른 사람이었으면... 나는...”

아니. 당연히 우리 집이니까 내가 문을 열어준 거잖아.

상식 적 인 지 적 이 라고 생 각했지 만 지 금 이 순간만큼은 그녀를 타이 르는 것

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내 가 미 안해. 나은아. 나는 네 가 좋아할 줄 알고...”

“내가... 언제... 이런 거 해달라고 했어? 이런 거 해달라고 했냐고... 씨이…”

이미 눈이 팅팅 부어있는 내 여자친구.

“내가... 정체도모르는 사람이랑섹스하면... 좋아할 것 같아요? 좋아할 것

같냐고요...”

내 불찰이었다.

진작에 그녀의 반응을 조금 더 살폈더라면 이 정도까지는 가지 않았을

텐데.

“아니지.그렇게 생각 안해. 나은아...

99

“내 케이크…

99

훌쩍이던 그녀가 현관에 떨어져있던 흰색 상자를 바라보더니 또다시 오열

하기 시작했다.

처음들어왔을 때도저게 뭔가 싶었는데 케이크였구나.

하아...

나랑 같이 크리스마스날 케이크 먹겠다고 사온 애를 이렇게 만들어버렸

으니...

나는 그녀의 원망을 달게 받을 수밖에 없었다.

진짜 너무 미안하네...

이윽고 나은이의 훌쩍 임이 잦아들자 그녀가 낮은 목소리로 내 이름을 불

렀다.

“...이민호.”

“...넵.”

자동으로 나오는 존댓말.

“...진짜 무슨 생각이었어요?”

‘죄송합니다.

“글 쓴다고해서 여기까지 바리바리 다 짐 싸들고왔는데, 글은 다썼어요

좥,,

“다 썼는데 서프라이즈 해주고 싶어서 이리로 불렀습니 다. 죄송합니 다.”

“서〜프〜라이즈? 서〜프〜라이즈?”

나은이의 음성에 서 느껴 지는 깊은 비 아냥.

“아... 그게... 네가 평소에도 좀 강압적으로 관계 맺는 걸 좋아하는 것 같아

서...”

나은이 는 현기 증이 났는지 손바닥으로 이 마를 탁 쳤다.

“…그럼 그냥 불 키고 해도 괜찮잖아요.”

“극적인 연출이 필요할것 같.”

“극적인 연출 같은소리 하고 있네.”

그녀는침대 위에 방치됐던 수갑을 내게 힘껏 던졌다.

“오빠는 앞으로 서프라이즈. 그딴 거 하지를 마요! 알겠어요?”

내 삶에 더 이상의 산타질은 없겠구나.

산타가 되 고 싶었던 나는 폭탄을 배 송하는 테 러 리스트가 된 기분이 었다.

“응.그럴게.”

“하아... 진짜... 그래서 준비했던 그게 다였어요?”

“준비?”

“아니 뭐 재갈도 사고 수갑도 사고 했더만요.”

“ 아...”

말할까 말까 망설였던 나는 그녀에게 진짜 선물 상자를 보여주었다.

“...그래도 안목이 나쁘지는 않네요.”

내 여자친구는 대인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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