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의 일러레님!-94화 (94/276)

땘 94화 > #94. 준비

...들켰다.

오빠한테 내 가 오빠의 독자라는 사실을 들켜 버 렸다.

모텔로 끌려간 첫날부터 정식으로 만남을 시작한지 제법 시간이 지났지만

나는 여태껏 잘숨겨왔다고 생각했다.

솔직히 내 가 눈을 감는 그날까지 오빠한테 숨길 수 있으리 라고는 생 각하

지 않았다.

근 두 달간 위 기 가 없던 것도 아니 었다.

하지만오빠의 에이미 파트에 대한기습질문에 나는무슨 최면 어플이라

도 걸린 것 마냥 술술 대답을 해줬다는 사실은 나를 자책하게 만들기에 충분

했다.

이렇게 쉽게 실토해낼 거면 뭐하러 숨겼나고오...

하아... 에이 미...

이 빌어먹을 년은 소설 안에서도 문제였고 끝내 내 연애까지 엉망으로 만

들어 버리는구나.

[그녀를 감금했습니다]에서 유일하게 노꼴이라고 생각했던 히로인.

에이미는 미국에서 대한민국으로 교환 학생을 왔다는 설정의 캐릭터였다

당연히 이진성의 컬렉션에 백마 한 마리 정도는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지

만 한겨울 작가님은 어째서인지 도입부를 너무 억지스럽게 전개한 감이 있었

다.

빌드업이 좀 짧았다고 해야 하나 [그녀 감금] 특유의 진득한 타락의 맛이

살지 않았다.

심지어 중간중간 영어로 신음소리를 내는 파트를 써놨을 때는 진짜 노꼴.

노꼴 그자체였다.

암만 내가 한겨울바라기라고는 하지만 하아... 이것까지 커버쳐주기에는

1 I •••

그 정도로 좀 뇌절이 심한 파트라고 생각했기에 일부 독자들은 악플을 다

는 경우도 있었다.

오빠도 작가 후기란을 보면 마음이 싱숭생숭 했는지 그 파트를 연재할 당

시에는 몇 번이나 휴재를 때리기도 했었다.

당연히 일부 독자들은 갈려 나갔고, 많은 사람들은 에 이 미 파트 끝나면 돌

아오겠다고 선언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찐팬인 나는 고구마를 처먹는 기분으로 꾸역꾸역 버 텨냈고, 작가

님은다행이도 예상했던 것보다는 짧게 에이미 에피소드를 끝내 주셨다.

어휴... 그 당시가 진짜 [그녀 감금] 혹한기였는데…

내가 진짜 찐팬이 아니었더라면 오빠의 말에 저렇게까지 반응하지 않았

으리라.

사실 오빠가 잘못한 점은 딱 하나였다.

에이미 파트 좆같이 써놓은 것.

다된 [그녀 감금]에 에이미를묻혀버린 것.

물론 말은 이렇게 하지만 일러스트는 개꼴리게 그려주기는 했다.

나는 ‘프로’니까.

솔직히 에이미 작업을 할 당시에는 작가님한테 진지하게 메일로 한 마디

할까 하다가 참은 적도 있었다.

다 생각이 있으시겠지. 혹시나 내가 보낸 메일에 멘탈이 박살나서 연중이

라도 때려버리시면 나는 정말이지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

“하우. • • ”

침대에 걸터앉은 나는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한 막막함에 마른

세수를 했다.

이번에 야 냅다 끊어버렸지 만 그냥 아예 잠수 탈 것도 아니고 뭔 가 결단을

내려야했다.

꿓일 후가 오빠 생일이니까 그냥 그때 솔직하게 말할까...

오빠라는 것을 알기 전부터 팬이 었다고.

아... 몰라

일단은 생일선물부터 준비해야하는 나였다.

첫 번째 남자친구의 첫 번째 생 일이었다.

제대로 챙겨주고 싶었다.

오빠가 가장 좋아할 만한 것...

가장 좋아할 만한 거 라...

...나는 좋은 아이디 어가 떠올랐다.

다 내 잘못이라며 전화를 팍끊은 이후로 나은이에게서는 연락이 없었다.

전화도 걸었으나 받지 않았고, 문자도 보내봤으나 읽 었다는 표시 만 뜰 뿐

답장은 오지 않았다.

설마 이게 말로만듣던 잠수 이별인가 싶기도 했으나, 내가뭐 대단히 잘못

을 했어야지 이해를 하지.

그냥 내 소설 언제부터 봤냐고 물어본 것이 뭐 그리 잘못된 일이라고.

하지만이제 겨우 하루지났는데 휘민이를 찾아가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고민 상담을 받기도 뭐한 그런 상황이 었다.

[여... 여자친구가 잠수 타버렸어!]

[얼마나지 났는데?]

[하루!]

...이건 그냥기만이지.

내 가 만약 들어주는 사람 입 장이 었더 라도 그렇게 생 각했을 것이 었다.

흐음... 내 일까지도 연락 없으면 집으로 찾아가볼까.

일단은 소설이나 마무리하자고 마음을 먹은 나는 일러레 송한별의 빌드

업 단계를 마저 쓰기 시 작했다.

송한별과의 첫 만남을 진성은 아주 만족스러워 했다.

그녀는 역시 아직 세상 물정을 전혀 모르는 여자였다.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나이만성인인 여자였으며, 아직 제대로 꾸밀 줄도

몰라서 화장도 조금은 어설픈 감이 있었다.

진성은 아무런 사심도 없는 척 웃으며 대화를 이어나갔으나, 속으로는 어

떻게 그녀의 처녀를 찢어버릴지만 고민하고 있었다.

앞으로의 플랜을 위해 이런저런 대화 주제를 던져 보았으나 그녀가 오직

유일하게 관심 있는 것은 그림 뿐.

영화나 드라마 혹은 다른 주제에는 일체 관심 이 없었다.

그나마 관심 있어 보이는것이 애니메이션이라는 것을 파악한 진성은 그

녀를 야한 애 니 메 이 션만 그리는 창년으로 만들어버 릴 생 각에 군침을 넘 겼다

하루 종일 살색 만 그리 게 해줄 생 각이 었다.

그리고 그것이 그녀 가 태 어난 이유라고 믿게 만들어 주리 라.

반면 아무것도 모르는 한별은 진성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었다.

아직 웹소설 작가로 데뷔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는 점이 이제 막 일을 시

작하게 된 자신과 비슷한 처지라는 점에서 동질감을 느끼기도 했고, 진성의

외모는 상당히 수려했기 때문이 었다.

업무 관련 이야기를 할 때는 무척이나 다정하게 말씀해주셔서 따듯한 인

상일 것 같았는데, 실제로 본 진성의 외모는 날카롭다 못해 조금은 차가운

느낌까지 주고 있었다.

물론 얼굴로 모든 것을 판단하면 안 된다는 말이 있듯, 진성은 온라인으로

메시지를 주고받을 때만큼이나 다정다감한 말투로 자신의 이 야기를 경청

해 주었다.

[한별 씨. 저... 다음에도 또 연락해도 괜찮을까요?]

명백한 애프터.

한별은 가슴이 두근두근 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언제나 집에서 그림만 그리고 있었기에 연애 따위는 절대 불가능할 것이

라고 생각했는데...

떨리는 마음으로 짧은 단문을 몇 번이나 썼다 지운 한별.

[아. 저야 연락 주시면 너무 좋죠.넿*!

너무 사무적인가?

[그럼요. 언제든 연락주세요!]

아... 이 건 뭔 가 너무 헤퍼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결국 고민에 고민을 반복하던 한별은 가장 무난한 맛을 선택하기로 했다.

[네. 기대하고 있을게요!]

답장을 받은 진성은 자신의 계획 이 먹혀들었음을 직감했다.

[그럼 조만간 다시 연락드리도록하겠습니다!]

느낌표 따위는 절대 찍지 않는 성격이 었지만, 유쾌한 작가를 연출하기 위

해서라면 몇 번이고 찍을 수 있었다.

자. 이제는 철저히 그녀를위해 움직일 차례였다.

웹 소설 작가로 데뷔 하기 위 해 억 지로 쓰기는 했으나 적 어도 송한별 이 완

벽히 타락할 때까지는 연중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 의외로 수입도 쏠쏠했기에 진성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나쁘지 않

다고 생각했다.

애니메이션에도 관심은 없었으나 한별과의 대화를 위해서 진성은 가장

유행하고 있는 몇 편을 다운로드 받아두었다.

오늘 분을 편집 자에 게 전송한 진성은 휴대폰을 집 어 들었다.

[네. 주인님.]

마치 고객센터 상담원이라도 되는 듯이 공손한 자세로 전화를 받는 유소

연.

[우리 집으로.]

용건을 길게 이야기할필요도 없었다.

진성의 부름이 라면 하던 일도 당장 그만두고 뛰 쳐나오는 것이 그의 성노

예들이었다.

[지금 출발하겠습니다.]

진성이 전화를 끊을 때까지 기다린 소연은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연 씨. 제가오늘 급하게 집에 일이 생겨가지고요.]

[아. 네네. 얼른가보세요. 그럼.]

재빨리 짐을 정리한소연은 반차를 내고는 도서관에서 튀 어나왔다.

날이면 날마다 오는 기회 가 아니 었다.

진성에게 새로운 타깃이 생겼다는 것은 그의 노예들 모두가 아는 사실.

얼마나 세심하게 조교를 해주시는 분이신지 알았기에 소연은 오늘을 놓

치면 언제 다시 자신의 차례가 돌아올지 가늠도 할 수 없었다.

진성의 오피스텔까지 택시를 타고 간 소연은 진성이 현관문을 열어주자

마자그의 발에 입을 맞췄다.

그것이 노예와 주인 간의 약속.

지켜야할 기본적인 매너였다.

“유소연.”

“네.주인님.”

“...씻고 오도록.”

진성의 말 한 마디에 소연은 몸을 부르르 떨며 욕실로 향했다.

주인님의 사이코패 스 같은 웃음 만으로도 보지 가 저릿저 릿한 것이 느껴

졌다.

흠... 꼴리나...?

꼴리는 것 같기도 하고.

의 자를 뒤로 젖힌 나는 다시 천천히 퇴고를 시 작했다.

사실 직접적인 떡씬은 없었지만 그럼에도 각각 캐릭터들의 매력이 드러나

게끔 구성을 해야했다.

아직은 뭣도 모르는 감금 당하기 이전의 한별.

아득히 오래 전에 조교가 끝난 소연.

비포 앤 애프터 같은 느낌으로 대비를 주고 싶었다.

위이이잉.

휴대폰 진동이 울리는 소리에 전화를 받아들었다.

“여보세요.”

“ 아. 오빠.”

“네.HNE 작가님.”

나는 대놓고 기분이 상했다는 것을 드러냈다.

“아이 ... 어제는 내가 미 안해요... 그렇게 끊어버려서...”

“야. 전화만그렇게 씹었냐? 연락이란 연락은 다 안받더만.”

“사정이 있어서요.”

.....

노벨피아 소설 전체 공유방!.....

모든 노벨피아 소설 획득 가능!.......

인터넷 주소창에 따라치세요....

“질내 사정은해준 기억이 없다만?”

“...해주러 오던가요.”

잠시 아무 말도 않던 나은이는 헛기침을 하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흠...! 흠...! 오빠.제가오빠생일날어떻게 보낼지 생각을해봤는데요.”

“으 99

O•

“…같이 놀이동산 갈래요?”

“놀이동산?”

“네 .우리한 번도 안 가봤잖아요.”

그렇기는 한데 놀이동산이 라...

고등학교 때 이후로 가본 기억이 없네.

“춥지 않겠어? 겨울인데?”

“그래도 생일이니까 평소랑 다른 것 좀 해보는 셈 치고 가는 거죠. 뭐.”

“알았어. 가자.”

“그럼 엑스월드 입구에서 당일날 꿓시에 봐요!”

“그래.근데 야...”

정작 소설에 대한 이야기는 꺼내지도 못했는데 나은이는 또다시 자기 할

말만 하고는 전화를 끊어버렸다.

허... 뭐지...

그래도 놀이동산에서 만나는데 이상한 선물 들고 오지는 않겠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