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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러레님!-92화 (92/276)

<92화 >#92.10000藇

“일어나라고! 이민호!”

...나은이의 목소리.

내가 기억하기로는 어제 금요일이었던 것 같은데 말이지.

소파에서 자서 그런지 허리에서는 약간의 뻐근함이 느껴졌다.

“…왜 그래.”

“지금 나랑 장난해 ? 장난하냐고?”

화가 잔뜩 난 것 같이 보이는데 이유를 도통 짐작할 수 없었다.

내 가 어제 대취 만취 한 자기를 집 까지 고이 모셔 다가 옷까지 갈아입 혀줬

는데 왜 저러는 거람.

“후아암. 갑자기 뭐 가 문젠데 그래:’

좀비처럼 두 팔로 몸을 일으킨 나는 기지 개를 쭈욱 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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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릿한 시야 속.

잘 떠지지 않는 눈을 비비고 나자 그곳에는 스타킹을 들고 반쯤 울먹이고

있는 나은이 가 있었다.

“오...”

아. 시발.

아니. 내가 일부러 안 걸리겠다고 닦아서 빨래통에 잘 처박아뒀는데.

나은이는 어째서인지 기어이 그걸 다시 찾아서 내 정자들의 흔적을 발견

한모양이었다.

“아니. 나은아. 들어봐. 그게...”

아오. 그냥하지 말 걸.

어 제는 나은이도 취 했었지 만 나도 확실히 제 정신은 아니 었다.

원래 술을 마시면 없던 용기도 난다는 것이, 나는 나은이의 스타킹으로

못된 장난을 쳐버렸다.

그리고 실제로 내 기 억상으로 그건 아주 멋진 경험이 기는 했다.

조금 전까지 여 자친구가 입고 있었기 에 여 전히 온기 가 남아있는 스타킹의

까실한 감촉은 정말이지...

아무튼 지 금은 그걸 회 상할 때 가 아니 었다.

“어떻게 남자친구라는 새끼가 나를 내버려두고 스타킹을 써 ?”

응 …?

뭔 가아 내 가 예 상했던 거랑은 지 적하는 포인트가 좀 다른 것 같은데...

“아... 네가자고 있기도하고... 너 마감해서 피곤할 테니까...”

구구절절 맞는 말이라고 생 각했다.

이미 피로에 골아떨어진 나은이를 무리하게 따먹을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래서 내 스타킹한테 정액을 주셨겠다? 응?”

나은이는 기가 차다는 듯이 코웃음을 치더니 그대로 내 얼굴을 향해 스

타킹을 집 어던졌다.

운동신경 이 좋은 편은 아니 었지 만 여 자애 가 던진 옷가지 정도는 피 할 수

준은 됐다.

내 어깨춤에 떨어진 스타킹.

나은이는 성난 고양이처럼 나를 노려보더니 자기 침실로 돌아가서 문을

쾅 닫아버렸다.

거실에 혼자 남겨진 나는 허여멀건한 자국이 남아있는 나은이의 스타킹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 었다.

에휴...

분명 어제 저녁에는잘처리했다고생각했었지 만 내가보더라도너무나

도 선명하게 남아있는 정액의 흔적들이었다.

화장실에 들어가서 세수를 하고 정신을 차린 나는 일단 나은이의 화를 풀

어주는 것이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다.

똑똑똑.

“ 야. 나은아.”

문고리를 돌리려했으나 그녀는 문을 잠갔는지 덜그럭 소리만 날 뿐이었

다.

똑똑똑.

“ 한나은.

99

“뭐. 이 고자 새끼야.”

단단히 삐친 듯한 그녀는 남자의 자존심을 깎아먹는 소리를 마구 뱉어댔

다.

“문 열고 얘기해.”

“여자친구랑 대화를 하고 싶으면 빨래통 앞에 가서 하지 그래요. 거기 내

속옷 많이 있으니까.”

“무슨소리를하는 거야. 내 여자친구는 너밖에 없는데.”

잠시 아무런 대답이 들려오지 않았다.

그냥 무시 하는 건 가 싶 었던 그 순간이 었다.

끼이익.

굳게 닫힌 문이 천천히 열리기 시작했다.

문을 열어준 나은이는 말없이 자기 침대 위로 올라가더니 두 팔로 자기 무

릎을 끌어안았다.

이 미 포즈만으로도 그녀 가 충분히 위 축되 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으나

그 위에 이불까지 쭈욱 끌어올리니 찐따력은 그래프를 뚫어버릴 것처럼

무한 상승했다.

“나은아.”

컴퓨터 의자를 끌고 와서 그녀 앞에 앉은 나는 아이를 달래주듯이 나긋나

긋한 목소리로 그녀를 불렀다.

“...왜요.”

“내가스타킹 써서 섭섭했어?”

그녀는 대 답 대신 끄덕끄덕 위 아래로 고개를 흔들었다.

“미안해. 진짜로.”

손을 뻗어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어주었다.

“앞으로는 안 그럴게.”

내 손길이 그렇게 싫지는 않았는지 나은이는 두 눈을 감고 아무런 대답을

해주지 않았다.

“…나랑하는거지겨워요?”

들릴 듯 들리지 않을 듯 나은이가 작은 목소리로 내게 물었다.

“너랑하는 것이지겹나고?”

그럴 리가 있겠나.

솔직히 제대로 된 성기능을 보유한 남자라면 나은이와의 관계를 싫어할

수 있을 리 가 없었다.

몸매도 좋아. 얼굴도 예뻐.

심 지 어 그녀는 내 가 시 키 지도 않았는데 종종 야설에 서 나 등장할 법 한 깜

짝 이벤트도 준비해줬다.

“그럴 리가 있겠냐고.내가너랑하는것 얼마나좋아하는데.”

“…근데 왜 다벗겨놓고물은스타킹에다빼는데요.”

조금 전에도 설명했던 것 같은데 나은이는 여전히 납득을 하지 못한 눈치

였다.

“너 자버렸잖아. 나도 너랑 진짜 하고 싶었어.”

솔직한 나의 흑심을 그녀에게 털어놓았다.

진짜로 나는 나은이한테 박을까 말까 깊은 고민을 하긴 했었다.

나은이의 보지가 무슨 맛인지 누구보다 잘 아는 나였다.

진짜 그대로 삽입했으면 얼마나 맛있었을까 싶었지만 동의 없이 하고 싶

지는 않다는 것이 내가 최종적으로 내린 판결이 었다.

“오빠.”

움츠렸던 팔을 풀고는 나은이가 약 10cm 정도 나랑 가까워졌다.

“앞으로는 그러지 마요. 알겠죠.”

다행이다.

나은이는 이쯤에서 마음을 풀고 내 사과를 받아주려는 듯 싶었다.

“응. 알았어. 앞으로는 이런 일로 기분상하게 하지 않을게.”

“앞으로는 박고 싶으면 물어보지 말고 그냥 박아요. 알았죠.”

진짜어지간해서는그냥 좋게좋게 하고 넘어가고 싶은데 저 말에 내가동

의를 하는 것이 정말 맞는 것인지는 제대로 된 판단이 서지 않았다.

“아... 어 ».» ”

“그냥 내 가 자고 있든 깨있든 오빠가 나 쓰고 싶으면 그냥 쓰라고요.”

나은이 는 수줍은 표정으로 자기를 오나홀처 럼 써 달라고 내 게 부탁하고

있었다.

“나는... 언제든... 어디서든... 괜찮으니까...”

영화나로맨스소설 같은데 보면 ‘언제나 어디서나 항상 사랑해’ 같은 감

동적인 멘트들을 가끔 본 것 같은데...

나은이의 말에 나는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제대로 서로 풀린 것일까 확인을 해보고 싶었던 나는 그녀를 향해 두

팔을 벌렸다.

내 가 이 렇게 투닥거 리고 나서 화해 할 때마다 허그를 하니 까 그녀도 이 게

무슨의미인지 이제는 알았는지, 내 품으로폭들어왔다.

나은이의 손이 내 등을 자기 쪽으로 끌어당겼다.

“…스타킹 저거 못 쓰게 됐으니까 새로 사줘요.”

“앞으로 내가찢을 것까지 생각해서 묶음으로구매하면 되려나?”

다시 평소와 다를것 없는 분위기로 돌아가자는 의미에서 농담을 건넸다.

근데 어째 내 품에 안긴 나은이는 내 말에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뭐야. 설마 또 기분상한 거야?

에 이. 근데 이런 말 해주면 좋아하던데... 내 가 너무 또 눈치 없이...

a

...만원.

“응?

99

99

“10개에 만원이라고요.”

부끄러웠는지 고개를푹 숙인 나은이.

...지금 따먹어도 되는건가?

:k * *

사실 나를 무척이나 따먹고 싶었다는 오빠의 말에 다시 기분이 괜찮아진

나는 오빠랑 같이 먹을 식사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보자... 냉장고에 뭐가 있나...

일단 평소에 내가해둔 기본반찬들은 있었으나오빠에게 특별이 해줄 만

큼 특별한 재료는 없어 보였다.

“도와줄건 없어?”

그냥 혼자 좀 놀고 있으라고 했는데 오빠는 심 심 했는지 내 뒤 에 다가와서

내 허리에 손을 감았다.

“없는데요. 심심하면 거기 숟가락이라도놓던가.”

오빠도 이제 우리 집에 제법 익숙해졌는지 알려주지 않아도척척 잘도 꺼

냈다.

“이거 말고는?”

“가서 놀아요. 귀찮게 하지 말고.”

내 가 조금 무심하게 대답하자 오빠는 풀이 죽은 댕댕이 마냥 다시 소파로

돌아갔다.

...귀여워.

아니. 근데 오빠가요리를 전혀 못한다는 것은 뻔히 알고 있기 때문에 나

는 굳이 오빠의 손을 빌리고 싶지 않았다.

오히려 오빠가 헛짓거리 하는 것을 보다가 내가 더 홧병이 나지 않을까.

밥 먹기도 전에 씁차전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김치를 서걱서걱 일정한 사이즈로 자른 나는 물을 끓이기 시작했다.

그래도 계란찜에 김치찌개 정도면 아점으로 나쁘지 않지.

앞으로 오빠가 놀러올 것을 대비해서 재료를 좀 사둬야겠다는 생각이 든

나였다.

식사준비를 마친 나는 오빠한테 얼른 와서 먹으라고 그를 불렀다.

“이야... 한상 가득이네.우리 엄마보다낫다. 나은아.”

“뭔 소리에요. 어머님이 들으면 섭섭해 하실라.”

“너야말로 뭔 소리냐. 우리 엄마 요리 개못함.”

표현이 어찌 되 었든 오빠가 맛있게 먹 어주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 었다.

“오빠는 이제 방학하면 뭐할 거예요?”

계 란찜을 한 술 크게 뜬 내 가 오빠에게 물었다.

“글 써 야지 . [그녀를 감금했습니 다.] 완결도 내 야하고.”

“집은 계속 거기 살고?”

솔직히 학교가 아니라면 오빠가 굳이 집세를 내가면서 서울에서 지낼 이

유가 없다고 생 각했다.

“계약 1월까지기는 한데... 이제 종강도했으니까차츰차츰 알아봐야지.”

“본가 안 가요?”

“엄마 아빠 있는 데서 야설 쓰기 싫다.”

맞네. 하긴 나도 엄마 아빠 있는 데서 야짤 그리다 걸린다면 그런 낭패가

또 없을것이었다.

“그럼 • •• ”

나는 전부터 고민해왔었던 안건을오빠에게 슬며시 제안해 보았다.

“우리 같이 살래요?”

...위약금 얼마나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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