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의 일러레님!-76화 (76/276)

<76화 >#76.초심

[안녕하세요. 독자님들. 한겨울입니다.]

[드디어! HNE 작가님의 새로운 일러스트!]

[히로인 한나은 양이 완성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댓글로 언제쯤 나오냐고 물어봐주셨는데 저도 정말 기다리

다가 목이 빠지는 줄 알았습니다.]

[대신 그만큼 만족스럽고 멋진 퀄리티로 완성되었네요!]

[저 육덕진 허벅지 좀보세요. 이번에도 미친 꼴잘알 일러레님에게 극찬을

보내드렸답니다.]

[한나은 에 피소드 집 필을 끝냈으니 조만간 새로운 히로인과 에 피소드로

찾아뵙겠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즐거운 하루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한겨울 배상]

[한나은 에피소드도 이제 마무리 단계군요. 잘 봤습니다. 작가님.]

여전히 [하얀눈꽃]님은 내 소설을 라이브로 따라와주시는 모양이었다.

명절 때 선물 세트라도 보내고 드리고 싶은 기분.

스팸 까지 는 아니 더 라도 치 약 칫솔 세 트라도 하나 해 드리 고 싶네 .

사실 하꼬 때는 몇 없는 댓글 하나하나가 너무 소중했었다.

누군가는 내 글을 재밌게 읽으면서 시간을 보냈다는 증거였으니까.

그런 맥락에서 [하얀눈꽃]님은 앞으로도 잊을 수 없는 닉네임이 될 것 같

았다.

댓글창을휘리릭 스캔한 나는또다시 새 히로인 구상을위해 나에게 맞는

직업 찾기 사이트에 들어가 정처 없이 온라인 세상을 방황했다.

...비서. 비서 안하기는했네.

의자를 뒤로 재낀 나는 천장을 바라보며 비서에 대한 이미지를 떠올려보

았다.

우선 주인공 이진성의 비서라는 설정은 좀 어려울 것 같고.

차라리 그가 대기업 총수 아들, 이런 신분이었다면 문제가 없었겠지만 이

진성의 신분은 그런 맥락과는 좀 달랐다.

이진성은‘직업’이 없었다.

뛰 어 난 두뇌 로 명문대 학교를 졸업 한 그는 그의 화려 한 스펙 을 이 용해 따

먹고 있는 여자가 있는 직 장이 나 그 근처에 잠시 취 직을 하곤 했다.

오피스레 이 디 인 강수연을 따먹을 때는 그 회 사의 풋내 기 인턴으로 들어

갔으며 심리상담사인 한희정을 따먹었을 때는 멘탈이 나가버린 사회 초년생

인 척 연기를 했었다.

아... 그렇다고 다른사람의 비서라고 하면 이건 비처녀로 관측당할 확률이

좀 높아서 리스크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유니콘 군단의 수장인 나.

비처녀 살기 감지는누구보다 자신 있었다.

보나마나 배불뚝이 사장의 비서라는 설정을 써넣는다면 독자들은 중고

걸레라며 각혈을해대겠지.

쓰으읍.

그럼 억지 회사 한 번 만들어봐?

아냐아냐. 그것도 힘들 것 같네.

어렵네... 일단조금 더 알아보자.

신박한직업. 신박한직업.

뭐가 있을까.

건축가...? 건축가 안하기는 했는데...

짝.

나는 오른손으로 힘껏 내 뺨을 때렸다.

암만 소재 가 궁해도 그렇지. 그런 금기를 범하려고 해!

이민호! 감 다 죽었구나. 초심 찾자.

탈건을 맹세한 주제에 소재로 건축을 들여오다니.

아니될 일이었다.

하지 만 결국 괜찮은 것을 발견하지 못한 나는 그냥 침 대 에 누워 서 휴대폰

을 꺼내들었다.

[뭐해요?]

나은이의 문자.

온지 40분 정도 지났는데 내 가 확인을 못했네.

그녀의 목소리가 듣고 싶었던 나는 나은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뭐해요. 오빠.]

평소와 다를 것 없는 나은이의 목소리.

[소설구상중.]

이 제 숨길 것도 없었다.

[으... 더러워...]

아니. 야. 내 가 언제 너 야짤 그린다고 더러운 년이라고 한 적 있어?

하지 만 나는 젠틀한 남자친구니 까.

[근데 잘 안되네. 에혀.]

솔직히 이럴 때는 그녀와 투닥투닥 싸우기보다 내용 없는 허울 뿐인 위로

라도 받고 싶은 심정이 었다.

여태 내가 소설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은 내 주변에 아무도

없었기에 나는 고비가 왔을때마다 혼자서 이겨내야만했다.

때로는 진짜 휘민이한테 그냥 내가 야설 작가라는 것을 공개하고 시

원하게 고민 상담 같은 것을 받고 싶었을 때도 있었지만 나는 정말 꾸욱 참아

냈다.

보나마나 말해버린 그 순간은 시원할 지도 모르겠지만 아마 바로 현타에

자살이 마려우리라.

[뭐가 잘 안풀려서 그래요. 성적도 좋으면서.]

[다음 히로인 직 업을 정해 야 하는데 이 미 써 먹 었을 법한 것은 다 써 먹 어서 .

]

[하긴 오빠의 개변태 같은 의뢰에 저는 헐벗은 간호사도 그려보고 치마를

뒤집어깐 스튜어디스를 그려보기도 했죠.]

마치 산전수전을 다 겪은 노장이 전쟁터를 회상하는 듯한 나은의 말투.

야. 너 말은 그렇게 하지만 너 내가 상담 받을 때 같이 흥분해서 엄청 열심

히 이야기하고 그랬잖아.

내 가 까먹 었을 줄 알아?

HNE 작가님은 아주 일에 열심이신 분이셨다.

새벽에 연락을 보내도 자주 받아주셨으며.

아. 이건 설계하다가그냥못자서 깨있어서 그런 건가?

그런 것일 수도 있겠네. 아무튼.

내가 포즈에 대한 질문을 할 때마다 이렇게 하는 편이 더 역동적이고 꼴린

다고 이런저런 제안을 해주셨다.

물론 그 사람이 여 자인 것도 몰랐고 심 지 어 내 여 자친구가 되 리 라는 것도

전혀 예측하지 못했지만말이다.

[그니까. 너도 밥줄을 생각해서 개꼴리는 캐릭터 하나만 생각해 내라고.]

[여자친구한테 지금 야설 캐릭 짜오라는 거예요?]

[믿고 있었다고〜 HNE 작가님〜]

솔직히 별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그냥 글이 잘 안 풀리는 울적한 마음을 떨

쳐내기 위해 농담을 건네 보았다.

[...알았어요. 해볼게요.]

사뭇 진지한 목소리.

[엥 ? 진짜로?]

[남자친구가고생한다는데 그럼 그냥 내버려 둬요?]

[아니...뭐... 당연히 나도 네가곤경에 처한다면 도와주기야 하겠다만...]

맞나?

이게 맞는걸까?

진짜 모르겠는 나였다.

[끊어요. 그럼. 서칭 좀해볼 테니까.]

[아. 응.]

내 가 대답을 하자마자 나은이는 전화를 뚝 끊어버렸다.

후우... 후우...

심장이 콩닥콩닥 뛴다.

민호 오빠와 통화를 마친 나는 내 안에 끓어오르는 사명감이 느껴졌다.

한겨울 작가님이 나한테 직접적인 캐릭터 조언을...!

이런 경우는 없었다.

언제까지나 그는 내게 이렇게 이렇게 그려달라고 부탁만 했지 함께 캐릭

터를 고민하자고는 해주지 않았다.

물론 그것이 일러스트레이터의 영역이 아닌 것은 알고 있었지만 가끔은

그런 권유가 혹시 들어오지 않을까 기대를 한 적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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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일단 정주행부터.

나는 내 마음 속 바이블.

[그녀를 감금했습니다.]를 다시 처음부터 정주행하기 시작했다.

한 페 이 지 한 페 이 지 읽을 때 마다 역 시 이 작품은 띵 작이 라는 생 각 밖에 들

지 않았다.

특히 이진성.

히로인들도 다들 개성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진성이라는 캐릭터는 너무나

도매력적이었다.

미친 새끼.

그에게는 윤리도 법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저 맘에 드는 여자를 자기 취향으로 개조한다는 우직한 신념 하나만이

그를 움직 이고 있었다.

어쩜 저렇게 하나도배려가 없을까.

감금당한 그녀들의 희망이 무너지며 의지가 꺾이는 장면은 언제 보더라

도 짜릿한 쾌감을 선사해주었다.

심리 묘사를 어떻게 이렇게 절망적으로 하는 걸까.

결국 돌고 돌아 히로인들이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이진성 뿐.

이진성의 총애만이 그녀들의 세상의 유일한빛이었으며, 그에게 안기는

것만이 그녀들에 게 허락된 유일한 쾌감이었다.

가슴 속에 사랑이 차오른다.

이런 미친 소설을 쓴 내 남자친구가 너무 사랑스럽다.

조교 당하고 싶다.

‘좋아해’ 같은 말보다 엉망이 된 얼굴로 동물의 울음소리를 내고 싶다.

“하아... 하아…

또다시 습관을 이겨내지 못한 나는 시선은 휴대폰 화면을 고정한 상태로

침대에 몸을 던졌다.

손가락이 이제는 허락된 그곳으로 움직인다.

건드리자마자 보지 가 애 액을 토해 낸다.

1분도 지나지 않아서 내 그곳에서는홍수가 났다.

지 금부터 내 가 맛볼 파트는 내 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 중 하나.

[에이미. 나는 네 몸에 아주 흥미가 많아.]

백인이니 만큼 에이미의 피부는하얗다못해 창백했다.

입에는 재갈이 물려져 그녀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못하고 읍읍 소리만 내

지를뿐이었다.

[물론 네 처녀도 맛있겠지만 말이야. 오늘은 좀 색다른 방법을 써보려고.]

이진성은 무표정한 얼굴로 그녀의 젖꼭지를 힘껏 비틀었다.

정신이 아득해 질 것 같은고통에 에이미의 동공이 확대되었다.

하지만그녀는 이어지는 그의 야만적인 행위에 한층 더 경악할수밖에 없

었다.

[으읍...! 으으으읍!]

내 용은 짐 작할 수 없었으나 ‘제 발 거 기 만은’ 같은 소리 라고 추정한 이 진성

은 피식 웃음을 지었다.

[자. 미국인의 애널은무슨 맛이려나.]

그의 자지가단한번에 아직은 개조되지 않은그녀의 엉덩이 구멍을 꿰뚫

어버렸다.

“민호 오빠... 나도... 나도 애널...”

아직은 오빠가 손가락조차 대주지 않은 미지의 구멍.

개조 당하고 싶었다.

혹시 나 맛이 떨 어 질까봐 아무것도 삽입하지 않은 구멍 이 었다.

결국 에이미가 절정에 달하는 파트에서 나는 시원하게 애액을 토해내고

말았다.

“하아... 하아...”

역시 이대로는안되겠어.

요근래 너무 초심을 잃은 듯 했다.

자꾸 오빠의 말에 넘어가 러브러브 섹스를 해댄 느낌이었다.

후. 초심 찾자. 한나은.

아직 당할 플레이들이 한가득이 었다.

침대를 정리한 나는 오빠의 신캐를 위한. 그리고 나를 위한 계획을 열심히

구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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