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화 >#70.잠꼬대
아. 손님 을 줄 모르고 그냥 대 충 나왔는데.
늦은 밤.
택시를 타고 도착한 내 자취방 안에서는 홀애비 냄새가 진동하고 있었다.
“아. 내가 이래서 오지 말라고 했잖아.”
여 자친구한테 항상 멋진 모습만 보여주고 싶은 것은 아니 었지만 적어도
이런 지나치 게 사실주의 적인 모습은 보여주기 좀 그랬다.
“택시비 아깝잖아요.”
네 가 내 다 버 린 콜라는 안 아깝고?
집 에 들어온 나은이는 자기 집마냥 신발을 벗고 쏙 들어 갔다.
“나 아직도 다리 좀 끈끈해서 먼저 씻을게요.”
냅 다 화장실로 먼저 들어 가는 나은이.
아... 나도 오자마자 씻고 싶었는데 .
아직도 속옷 안에 남아 있는 팝콘 부스러기들이 무척이나 거슬렸다.
나은이가 씻는 사이 나는 일단 입고 왔던 옷들은 모조리 빨래통에 집어 던
졌다.
편한 티셔츠와 잠옷 바지 차림으로 갈아입은 나는 그녀 가 나오기 만을 기
다렸다.
“오빠.”
욕실 안쪽에서 나은이가 나를 불렀다.
“왜.”
“혹시여분칫솔 있어요?”
“ 잠깐만.
99
칫솔... 칫솔... 여분 칫솔이 있었나... 내가...
오. 전에 은행 갔다가 사은품으로 받은 것이 아직 남아 있네.
“잠깐 문연다.”
손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만 문을 살짝 연 나는 그녀에 게 새 칫솔을 건
넸다.
“고마워요.”
역시 여자애라 그런지 나은이는 제법 오랜 시간 동안 화장실을 강점했다.
컴퓨터 앞에 앉아서 [그녀를 감금했습니다.] 최신화 댓글이나 읽고 있었는
데 우리 여친님은또다시 뭐가 필요했는지 나를 애타게 불렀다.
“오빠〜”
“또 왜.”
“갈아입을 옷 좀 주세요.”
...갈아입을 옷?
나혼자사는 자취방에 그녀의 사이즈에 부합하는 옷이 있을 리가 없었다.
차라리 본가에 가면 어렸을 적 입었던 옷들이 남아있기 라도 하지.
“없어.”
“그냥 아무거 나 티 셔츠 하나만 줘 요. 그럼.”
“기다려봐.”
그래도 아무런 무늬도 없는 흰 티 정도는 있었다.
“ 자.”
내가문을 똑똑두드리고 흰 티를 건네자 나은이의 뽀샤시한 손이 먹이를
낚아채는 독수리마냥 티셔츠를 집어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은이는 개운하다는 표정으로 내 티셔츠를 입고 나왔
다.
“아〜 시원해〜”
아직은 완벽하게 마르지 않아 축축한 머리 카락.
나은이는 수건으로 양머리를 만들어서 나왔다.
“수건 뭐냐.”
찜 질방도 아니고 가정집에 서 저거 보는 건 처음이 네.
“그냥 기분?”
배시시 웃는 나은이.
...예쁘네.
화장이 지워졌음에도 나은이의 쌩얼은 화장 떡칠한 다른 과 여자애들보
다훨씬 예뻤다.
“오빠도 얼른 들어가서 씻어요!”
“으 99
O•
“아.맞다.들어가기 전에 헤어드라이기 어디 있어요?”
나는 책장 위 에 걸려있는 드라이기를 나은이 손에 쥐 어 주고는 화장실 안
으로 들어갔다.
남자혼자 사는 방에 칫솔이 두 개.
참 별것 아니라면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는 장면이었지만 뭔가 가슴이 두
근거 렸다.
늘 혼자였던 이 집에 둘이 살게 된 것 같은 느낌도 나고.
일단 가장 씻고 싶었던 아랫도리를 빠르게 닦은 나는 머리에 샴푸칠을 했
다.
위이잉.
나은이 는 아직도 머 리를 말리 고 있었는지 문밖에 서는 드라이 기 소리 가 요
란하게 울리고 있었다.
근데 티셔츠를 달라고 해서 주기는 했는데....
내 가 알기로 오늘 나은이 는 속옷을 입고 오지 않았다.
그럼...저 밑에는...뭐가...
없는건가...?
몸에 맞지 않는 박시한 티셔츠 안쪽에 나은이 가 아무것도 입지 않았다고
생각하니 또다시 내 아랫도리는 불끈 솟아오르는 것 같았다.
조금더 구체적으로 파고들자면 이런 상황에서는 와이셔츠가 근본이기는
했지만 남자친구의 옷을 입은 여자친구는 많은 남성들의 로망이었다.
그리고 나또한 [그녀를 감금했습니다.]에서 자주히로인들에게 이진성의
옷을 입히고는 했다.
이진성의 체취가 가득 묻은 옷가지들은 그녀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장작
이자 최애템이 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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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점점 더 딥하게 그쪽 방향으로 생각하다보니, 자꾸 아랫도리가 말을
듣지 않았다.
이미 한발 뺐잖아. 주니어쿤.
오늘은 이 정도만 하자고.
방금 씻었는데 또 땀을 삐질삐질 흘리고 씻고 싶지는 않았다.
결국 발기가풀릴 때까지 변기에 앉아서 기다린 나는 평소보다오랜 시간
화장실에서 체류하게 되었다.
수건으로 몸을 가리고 문밖을 나서 자 나은이는 그새 잠든 모양이 었다.
...지금드라이기 틀면 분명 잠에서 깰 텐데.
역시 제법 오랜 외출 탓에 나은이도 피로가누적된 것 같았다.
머리를 어쩔까 잠시 고민한 나는 수건으로 힘껏 머리를 털었다.
완벽하게 말리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겠지만 이 정도라면 그냥 누워도
될것 같네.
얼굴에 로션을 바르고 컴퓨터를 끈 나는 슬슬 누울 준비를 했다.
요전번에는 내 가 그냥 바닥에서 잤었는데 오늘은 그러고 싶지 않았다.
이미 같은 침대에서 몇 번을 잤는데.
근데 좀 막막한 점은 나은이 가 모세 놀이를 하고 있다는 점 정도?
나은이는 정확히 내 침대 가운데에 누워서 행복한표정으로 자고 있었다.
으으음...
아몰라!
그래도 바닥에서 자고 싶지는 않다고 결론을 내린 나는 조심스럽게 나은
이를 옆으로밀기 시작했다.
다행히 그녀는 그렇게까지 무겁지 않았다.
그래도 내가 완벽하게 누울 공간은 나오지 않아서 나는 어쩔 수 없이 비스
듬히 몸을 틀어 나은이를 바라보는 자세로 누웠다.
세 상 편해 보이시 네요. HNE 작가님 .
그래...뭐 이런 날도 있는 거지.
문득 군대에서 숙영할 때 텐트에서 잤던 경험이 떠올랐다.
그때도 개짬찌여서 엄청 불편하게 잤었는데.
그거보다야...
하다못해 내 옆에 냄새 지리는선임이 있지 않은게 어디냐.
손가락을 들어 나은이의 볼을 쿡쿡 찔러보았다.
살짝 미간을 찌푸리는 나은이.
아 맞다.
그래서 나은이는 지금 밑에 아무것도 안 입고 있는 걸까?
자는 사람의 신체를 허락 없이 만지는 것은 범죄라고 배웠지만...
슬며시 손을 이불 안으로 넣은 나는 나은이의 매끈한 허벅지 위에 손을 얹
었다.
점점 더 위쪽으로조금 더 깊은골짜기 속으로...
그리고 역시나.
아. 또 섰다.
…
배 위에 느껴지는 묵직한느낌.
뭘까. 이건.
아직 잘 떠 지 지 않는 눈으로 나는 밑을 내 려 다보았다.
팔. 그것도 꽤나두터운 남성의 팔.
고개를 돌리자 내 남자친구. 이민호 씨는 내 쪽을 바라보며 드르렁, 코를
골고 있었다.
어제 많이 피곤했나?
평소에는 코 잘 안 고는 것 같았는데.
생각해보니 어제도 오빠의 샤워를 기다리다가 나 혼자 잠든 모양이 었다.
분명히 기다리면서 싱글벙글 씁부를할 생각에 기분이 좋았었는데 언제 잠
들어 버린 거람.
일요일 아침은 언제나 행복하면서도 서글픈 시간이었다.
너무나도 달콤한 무료함과 내일 아침은 결코 이럴 수 없다는 절망감.
그래도 바로 옆에 오빠가 있으니 나는 무척이나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을것 같았다.
고개를틀어 바라본 시계는 11시 3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슬슬 깨워도 될 것 같은데.
그냥 몸을 흔들어 깨울까 하다가 장난을 치고 싶어진 나는 내가 입고 있던
오빠의 티셔츠를 위로 끌어올렸다.
그리고 내 배 위에 올려져 있었던 오빠의 팔의 궤도를조금만틀어 보았다
•
오됐다!
오빠의 커다란 손이 나의 말캉한 가슴에 안착했다.
다른 한쪽 손은 내 보지 위에 가져다 댈까 했는데 아무래도 각도가 잘 나
오지 않았다.
하지 만 여 기 서 무리하게 오빠의 신체를 움직 여버리 면 분명 내 가 수작질을
했다는 사실이 들통나버릴 것이었다.
어쩔 수 없지 그럼 이 상태로...!
“하아... 하응…! 아…! 오빠... 거기는...!”
실제로 섹스할 때도 이렇게까지는 소리 안 내는 것 같은데.
나는 야동보다도 더 과장된 사운드로 오빠를 깨우기 시 작했다.
“예민해요...! 거기는하아아앙!”
내가 옆에서 아침부터 난동을 부리자오빠는 천천히 눈을 뜨기 시작했다.
“너무세요! 오빠.”
그 순간이었다.
진짜로 내 가슴 한쪽에 얹어져 있었던 오빠의 손이 내 가슴을 아플 정도로
꽈악, 움켜쥐었다.
오히려 과장된 연기를 하다가 진짜로 당해버리니 당황한 나는 목소리가
멈춰버렸다.
“…오빠?”
일어난 건지 확인하는 차원에서 나지막이 불러봤는데 돌아오는 대답은
잠시 나의 혼을쏙 빼놓기에 충분했다.
“…맘마통도 존나 작은게.”
..잠꼬대?
아니면 나한테 한 소리?
맘마통이 무엇을 지칭하는 말인지 정도는 나도 알고 있었다.
자주 참고하는 망가 등에서도 흔치 않게 볼 수 있었다.
맘마통. 가슴 말하는 거잖아. 저 거.
근데... 내 가슴을 만져놓고 한다는 소리 가 맘마통이 존나 작다고...?
갑자기 멘붕이 온 나는 자연스럽 게 시선을 내 가슴 쪽으로 이동시 켰다.
...아니야.그렇게 안작아.
물론 야짤이나 선정적인 일러스트에 나오는 비인간적인 비율을 가진 캐릭
터들에 비하면 한참 아래였지만 그래도 현실적으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왔었다.
70c면 대한민국 여성 기준진짜준수한 편이라고...!
갑자기 기분이 확 상한 나는 오빠의 팔을 걷어내고는 가슴팍을 잡고 흔들
기 시작했다.
“야. 이민호. 너 다시 말해봐. 너 뭐 라 했어!”
“으어어에 잉”
내 가 흔들 때마다 아직 잠에서 덜 깬 오빠가 요상한 소리를 냈다.
“내 맘마통이 뭐가 어쩌고저째!”
진짜 괘 씸 한 남자친구 같으니 라고.
아다 떼 준 것에 감사를 표하지 못할망정 그런 생각을 품고 있었단 말이
야?!
“오빠. 딱 말해요. 내 가슴 어떻게 생각하는지.”
오빠는 흐리 멍 텅 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더 니 또다시 알 수 없는 소리 를 했
다.
“아무리 짜봐야 우유 안나와.”
..나오게 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