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화 >#56.다짐
米米米
이진성이 싸늘한 표정으로 한나은을 내려다보았다.
“말해.”
“제 ...제가 주인님의...!”
짝!
살과 살이 맞붙는 소리.
진성이 사정없이 나은의 뺨을 후려쳤다.
새 하얀 그녀의 피 부에 새 빨간 손자국이 아로새 겨졌다.
하지 만 나은은 그에 게 아무런 저 항도 하지 않았다.
그녀에게 절실했던 것은주인님의 사랑.
뺨을 앞으로 10대 더 맞더라도 그의 마음을 돌릴 수 있다면 기꺼이 반대
쪽 뺨도 내어주리라.
“내가 언제 사람 말로 해도 된다고 그랬어.”
나은의 목에 채워진 붉은 색의 목줄.
주문 제작을 해서인지 목줄은 그녀의 목을 타이트하게 조이고 있었다.
“머... 멍!”
그녀는 그제야 어째서 주인님의 심기가 불편했는지를 알아차리고는 바로
피드백을 수용했다.
“그래그래. 그거지. 그거야.”
진성은 그녀의 짧은 금발 머리를 헝클어트리 며 그녀를 칭찬해주었다.
진짜별 대단한 칭찬이 아닌데.
기 특한 애완견한테 나 할 법 한 칭 찬인데 .
나은의 마음속을 가득 채워주는 만족감.
‘역시 주인님이 아니면 나는…’
하지만 그를 향한 무한한 존경심을 인간의 언어로 담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는 그녀였다.
“자.그러면다시해보자.”
지이익.
진성이 싱긋 웃으며 바지를 내렸다.
그의 거대한 흉물이 살짝 부풀어있었다.
“이번에는한방울도 흘리지 마라.”
진성의 눈앞에 비친 그녀는더 이상인간이 아니었다.
성욕 처리를 위한 변기.
쪼르르.
진성은 표정하나 변하지 않고 그녀의 입에 방뇨를 하기 시작했다.
실망시 켜서는 안 된다는 일념 하나로 나은은 올라오는 헛구역질을 모두
참아냈다.
그녀의 입 가에 서는 노란빛 액체 가 흐르고 있었으며 그녀는 그 마저도 다
마셔내 겠다는 듯이 손으로 받아내 깔끔하게 핥아냈다.
나은의 인간성은 점점 더 망가져만 가고 있었다.
…
“휘유큹”
원고를 마감한 나는 이미 물맛이 좀 많이 나는 커피를 들이켰다.
그래도 이번 화까지 완성했으니까 앞으로 한나은 에피소드는...
음... 한 10화? 이내면 끝내려나?
[그녀를 감금했습니다.]의 에피소드들은 대부분 일정한 패턴으로 진행이
된다.
순진무구한 처녀들을 납치 감금해서 자지 밖에 떠올리지 못하는 바보로
만들어버리는것.
그리고 지금까지 연재된 회차까지의 내용을 보면 한나은은 이미 굴복.
진성의 마무리 조교가 한창인 타이밍이 었다.
에피소드가 마무리되 기 전에 일러스트를 뽑아 보여줘야 했기에 나는 서
둘러 나은이한테 일러스트 신청 내용을 적어서 보내줬다.
작중 한나은의 역은 예비 교사였으니까 최대한 선생님 느낌의 복장으로...
매번 느끼는 거지만 남자 혼자 사는 집 컴퓨터 알고리즘에 여자 사복 코디
룩북들이 잔뜩 떠 돌아다니 는 것은 무척 이 나 기 괴 하다고 생 각했다.
[여교사의 첫 출근 VLOG]
[첫 데이트 때 남친 생기는 마법의 코디 베스트 10!]
열심히 메모를 해가며 이걸 보고 있는 내 인생이 레전드네...
독자들은 내가 복장에 대한 묘사를 하면 알아듣기는 할까 싶을 때도 있었
다.
남자들이 ‘세미플레어 스커트’가뭔지 알리가있겠냐고.
그럼에도 야설에서 복장 묘사는 중요했다.
특히나 [그녀를 감금했습니다.] 같은 경우는 현실감을 강조하는 편이기 때
문에 실제로 최대한 일상 속에서 볼 수 있는 여성 같은 코디를 따라가는 편이
었다.
재 미 있는 내용의 소설은 세 상에 정 말 많다.
기발한스토리.충격적인 반전.
상위권 웹소설이라면 기본적으로 탑재되 어 있어야만 하는 요소들.
여기서 순위를 가르는 것이 무엇이냐고 누군가 내게 묻는다면 나는 섬세
한 디 테 일 이 라고 답해 주고 싶었다.
얼마나 생생하게 인물들의 모습을 독자들을 상상시킬 수 있는지.
아무런 밑작업 없이 그대로 쓰다보면 야설 같은 경우는 대개 개성이 없는
창녀 1호 씁호가되어버리는 경우가 허다했다.
물론 그렇게 가더 라도 초반부는 재 밌고 꼴릴 수도 있겠지 만 그래 서 야 롱
런은 절대 하지 못한다.
그게 내가 이 만큼 연재를 했음에도 이 정도 순위를 유지하는 비결이었다.
“하아...”
대충 할 일을 어느 정도 끝낸 나는 잠시 침대에 기대 한숨을 푹 내쉬 었다.
야설을 쓰는 작업 자체에는 여전히 별 거부감이 없었으나 역시 나은이가
내 여자친구가 된 이후로 한나은 에피소드를 쓰는 것은 기분이 영...
솔직히 우연의 일치로 이름이 같았더라도 찜찜했을 것 같은데, 내가 대놓
고 그녀를 딸감으로 쓰고 싶어서 그렇게 박아버렸으니...
세상 사람들이 알면 질겁을 하지 않을까.
첫 여 자친구 이름으로 야설을 쓰는 남자라니 ...
아닌가.
따지고 보면 그 남자의 야짤을 그리는 여자친구도 제정신은 아닌 건가.
나만 비 정 상이 아니 라 정 말 다행 이 라는 생 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미 연재를 시작한 이상 멈출 수는 없었다.
공과 사는 명확히 해야 했다.
아무리 여자친구의 이름으로 쓴다고 한들 나는 절대로 스윗한 분위 기를
연출하고 적당한 조교 상태로 끝마무리해서는 안됐다.
독자들은 기본적으로 냉정한 사람들이다.
물론 좀 재 미 가 떨 어 지 고 루즈해 지 더 라도 애 정으로 따라와 주시는 고마
운 분들도 계 시 겠지 만 대 부분의 일반적 인 사람들은 재 미 가 없어 지 면...
하차.
웹소설 작가들이 끔찍이도 두려워하는 두 글자.
[그녀를 감금했습니다.]를 재밌게 보는 사람들은 절대 순애물에서 나오는
섹스 비스무리한 것을 좋아해서 봐주시는게 아니 었다.
서서히 무너져가는 상식.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져가는 의존증.
이진성의 케이지에 들어갔다 나온 여자들은 하나같이 그를 위한 헌신적인
노리개가 되어갔다.
그리고 독자들은 매번 그 에피소드들에 환호했다.
반대로 말하면 내 글이 미적지근해지거나 폼이 떨어지는 것이 바로 눈에
보이는 순간.
그들은 그냥 소리소문 없이 내 소설을 안 읽는다는 소리 였다.
그래서 나는 나은이의 이름을 차용했음에 도 최 선을 다해서 개꼴리는 소
설을 쓰기 위해 노력했다.
음... 나중에 라도 사과를 해 야할까...
나은이는 내 만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려나.
그녀 가 일반적 인 여 자애 였다면 아마 높은 확률로 이별 사유.
어쩌면 그 이상이 될 수도 있었겠지만 상대는 한나은.
매번 내 예상을 엇나가는 존재 .
그리고 아직까지 별 얘기가 없는 것을 보면 크게 고려하지 않는 것 같기도
하고...
허...
아직도 내 여친님을 잘 모르겠는 나였다.
…
“하아... 하아...”
딜도버리지 말걸.
시발. 내가그걸 왜 버렸지.
손가락으로 클리토리스를 문지르면서 나는 내 바보 같은 판단을 몹시도
후회했다.
오빠랑 정 식 으로 사귀 기 로 한 이 후로 오빠 자지 만 먹 자고 생 각했지 만 나
는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그야... 오빠가 나를 생 각하며 내 이름으로 써 준 한나은 에 피소드.
이거 너무 꼴리잖아...
나한테는 순애물 마냥 좋아한다는 말만 하게 시켜놓고...
정말이지 민호 오빠가 얄미워 죽을 것만 같았다.
소설 속 한나은은 개보지 선언을 하고 있었다.
자신은 하등 쓸모없는 년이 며 그저 좆물받이 가 그녀 가 이뤄 낼 수 있는 최
고의 업적 이라는 말을 하고 있었다.
한겨울 작가님이 써주신 문장을 나는 그대로 낭독하기 시작했다.
“하아앙. 저. 나은이는주인님 전용.하아... 변...기...”
그냥 눈으로 휘리릭 읽는 것과 입으로 내뱉는 것은 꼴림의 농도가 달랐다.
평소에도 자위를 할 때 대사를 여러 번 읊고는 했는데 이번에는 무려 내
이름.
몰입도 측면에서 비교가되지 않았다.
침대가 젖지 말라고수건을 깔아놨지만 이미 의미가 없어진지 오래.
잠금 장치가 망가져버린 수도꼭지처럼 내 보지에서는 물이 멈추지를 않았
다.
“제발나은이의 몸으로... 흐으응. 기분 좋아져... 아흐으으”
왼손에 힘이 풀리며 휴대폰이 스르르 이불 위에 떨어졌다.
손가락 끝에 주름이 잡힐 정도로 축축해진 오른손.
몰려오는 쾌 감에 허 리 가 계 속 움찔 거 리 는 것 이 느껴 졌다.
이 미 달아오를 대 로 달아오른 몸.
입에서는 자꾸 민호 오빠의 이름만이 흘러나왔다.
“하아... 하아... 이민호... 개새끼...”
이렇게 존나 잘 쓰면서.
이렇게 매일 날꼴리게 하면서.
왜 저렇게 날범해주지 않는 건데.
소설에 빙의가 가능하다면 나는 지금 당장 [그녀를 감금했습니다.] 속 나
은이가 되고 싶었다.
아. 쌀 것 같아.
오빠의 자지를 상상했다.
이 진성을 연상시 키는 커다란 자지 .
입 안을 가득 채우고도 끝까지 삼키 지 못할 커다란 자지.
섹스하고 싶어.
아아...
그렇게 오빠를쉽게 집에서 내보내주는게 아니었다.
섹스까지 한 사이 인데 딜도 같은 것이 뭐 가 부끄럽다고.
바보 같은 나를 탓하면서도 손가락은 분주하게 끝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갈게요! 민호 오빠아앗!”
그렇게 나는 있지도 않은 민호 오빠의 허락을 구하며 이불을 적셨다.
“하아... 하아...”
가쁜 숨을 몰아쉰 나는 천장을 보며 다짐했다.
이번 한나은 일러스트.
진짜 영혼을 담아 그려보자고.
현실에서도 소설 속에서도 한나은이 최애캐가 될 수 있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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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개꼴리는 역작을 탄생시켜보자고.
아...근데 이불 빨아야하네...
몰라몰라...
일단 조금만 자고...
평화로운 토요일 오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