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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러레님!-42화 (42/276)

땘 42화 > #42. 마트

쓰라림을 극복하고 발딱 선 자지.

내 앞에 정중한 포즈로 무릎을 꿇고 있는 나은이.

아픈데 웃기면서 꼴린 나.

이게 뭘까.

어이가 없어서 자꾸 실소가 흘러나왔다.

"좋아요? 오빠?"

내가 웃자 싱긋 미소를 짓는 나은이.

"응. 최고야. 짜릿해."

뭔가 나은이랑 있다보면 나까지 머리에 나사가 자꾸 풀리는 것 같

은 느낌이었다.

"아무튼 건강해 보여서 다행이네요.’,

나은이가 자기 침으로 범벅이된 내 자지를 손으로 스윽스윽 문질렀다.

"환자분! 이제 퇴원하셔도 되겠어요〜’,

마치 주사를 다 맞은 아이를 달래면서 내보내듯이 나은이가 내 귀두

를 검지 끝으로 톡톡 두 번 두드렸다.

이대로... 퇴원?

아니. 이렇게 꼴리게 해놓고 본인은 런한다고?

그녀의 무책임한 행동을 나는 용납할 수 없었다.

나은이가 자리에서 일어나려하자 나는 그녀의 양 어깨를 두 손으로 붙잡

았다.

"..오빠?’,

내 행동에 고개를 갸웃하는 나은이.

"아직 환자가 아프다는데요.’,

내가 자지를 천천히 나은이의 눈앞에 들이밀었다.

"끝까지 책임 지셔야죠. 선생님.’,

"에이〜 뭔 소리에요〜 아주 팔딱팔딱 싱싱한게 건강한 걸요?"

슬그머니 고개를 돌리는 나은이.

어쭈. 이런 식으로 도망가시겠다. 이거지.

"아아〜 그럼 이 병원은 앞으로 못 오겠네〜’,

나는 천천히 다시 속옷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이렇게 서비스가 별로여서야 다른 병원을 알아봐야 할지도〜’,

"다... 른... 병... 원...?’,

침대를 붙잡고 일어나려던 나은이의 표정이 표독스럽게 변했다.

"아니〜 뭐〜 환자가 아프다는데 건강하다고 무시해버리는 병원을 다

시 오겠냐고〜’,

"하.’,

무릎으로 내 앞까지 다시 엉금엉금 기어온 나은이가 다시 내 속옷을 힘

껏 내렸다.

"좀 많이 따끔할 수도 있어요〜’,

앙큼한 표정으로 그대로 한 발 빼주려나 싶었는데 나은이의 행동은 이번

에도 내 예상을 벗어났다.

"아아아악!"

아직 발기 가 풀리 지 않은 내 자지를 사탕 깨물듯이 앙 깨문 나은이 .

부드러운 감촉을 예상했던 나는 이빨로 자지가 으깨지는 아픔에 눈물

이 핑 돌았다.

"야...! 야...! 이 미친년아!’,

자지에 선명하게 남아있는 붉은 이빨자국.

얼마나 세게 깨문거냐고.

"오빠."

"뭐!’,

아직도 가시지 않은 아픔에 나는 소중이를 붙잡고 침대에 털썩 주저앉았

다.

"오빠는 다른 병원 이용하면 안되는 것 아시죠?"

7n

"저 말고 다른 병원 찾으면 안된다고요.’,

나은이가 자신의 이빨자국이 남은 부위를 살살 어루만졌다.

"다른 병원 쪽으로 눈이라도 돌려봐요. 걸리면 그냥 그대로.’,

살살 쓸어주는 것 같더니 그녀는 갑자기 아플 정도로 힘을 꾸욱 줘

서 내 자지를눌렀다.

"수술 들어갈거니까.’,

...존나 무섭네.

수술의 내용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잘못 걸렸다가는 좆되겠다는 생각으

로 머리가 가득했다.

"알았어. 알겠으니까 일단 이것 좀 놓고 얘기하자.’,

차이고, 빨리고, 물린 내 자지.

주인을 잘못 만나서 고생이 많구나...

다시 바지를 끌어올린 나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아니 그래서. 청소는 왜 이렇게 열심히 해둔건데."

아직도 내 다른 병원 드립에 기분이 상해보였던 그녀가 휙 고개를 돌렸

다.

"몰라요. 그냥 했어요.’,

"그래? 고생했다. 그럼 이제 가라.’,

내가 벌러덩 침대에 드러눕자 나은이는 나를 어이가 없다는 눈초리로 쳐

다봤다.

"가라고요? 내가 이렇게 새집으로 만들어줬는데 그냥 가라고요?’,

"뭐야. 뭘 바라고 한 것이 아니라 그냥 한거라며. 그럼 이제 볼

일다본 것 같으니 가라니까?’,

"칭찬도 안해줘요?’,

"고자로 만들뻔한 애를 너 같으면 칭찬 하겠냐?’,

"이씨...’,

그녀는 화가 났는지 싀익싀 익 거리더니 그대로 누워있던 내 옆으로 냅

다 몸을 던졌다.

"뭐하는데.’,

"마트 같이 가주기로 약속했잖아요.’,

아 맞다.

잊고 있었지만 함께 마트도 가기로 했고 그녀 덕에 설계도 칭찬 받았으

니 맛있는 것도 사주려 했었구나.

"그럼 일어나야지. 왜 너도 눕는데.’,

"나랑 누워있기 싫어요?’,

그녀 가 똘망똘망한 눈망울로 나를 바라보았다.

마치 순정만화 같은 한 장면이 라고 생 각할 수도 있겠지만 아서라.

나는 이런 그녀의 이면에 숨겨진 짐승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런건 아닌데. 그럼 약속은 약속이니까 마트 얼른 다녀오자.’,

"싫지 않다는 것은 좋아한다는 것 아니에요?"

"너 맘대로 생각해라. 옷이나 챙겨 입어."

"치.’,

겉옷을 챙겨 입은 내가 그녀를 일으켜 세워주었다.

"근데 마트 가서 도대체 뭐 사려고?’,

"오빠 냉장고 좀 채워주려고요."

내 냉장고를 왜 나은이가 채운단 말인가?

"딱히 괜찮은데?’,

"아니.오빠.오빠매일 그렇게 배달음식만 먹으면 진짜 몸 상해요.’,

뭐지.

순간 나은이 가 엄마처럼 느껴졌다.

우리 엄마도 내가 자취한 이후로 늘상 몸에 좋은 것 챙겨먹고 다니라

는소리를 하셨는데...

"그럼 냉동이 아니라 그냥 음식 재료들을 사겠다는 말이야?’,

"그쵸.’,

"허...’,

그럼 요리를 한다는 소리인데 그녀가 어디서 요리할지는 안 봐도 뻔

한 레퍼토리였다.

요리를 하는 것 까지는 좋은데 그거 재료들 애매하게 남으면 처리

하기 귀찮은데...

자취생들이 괜히 요리를 잘 안해먹는 것이 아니었다.

내가 피곤하다는 표정을 짓자 나은이가 바로 치고 들어왔다.

"아니 왜 해준대도 말이 많아요. 진짜 어이없어.’,

그녀가 현관문을 열며 내게 손짓했다.

"가요. 이 모지리야.’,

"늬에 늬에."

埌埌埌

근처에 있는 제법 큰 마트에 도착한 나은이는 일단 쇼핑용 카트

를한대 몰기 시작했다.

"...나은아.’,

"왜요.’,

"그렇게 많이 사게?’,

나는 살면서 혼자 마트에 와서 저거 끌고온 적이 없는데...

"오빠 어차피 제가 안 끌고 오면 딱 봐도 혼자 안을 것 같은데 온 김에 필

요한 것들 좀 사요.’,

음... 확실히 그녀의 말은 일리가 있었다.

자취하는 남자 혼자 이런 큰 마트를 올 일이 무엇이 있으랴.

집 앞 편의점 정도면 충분한데.

"그래.’,

나은이가 가장 먼저 멈춰선 코너는 야채 코너.

"오빠. 혹시 못 먹는 음식이나 가리는 음식 있어요?’,

"음... 깻잎?’,

그녀는 내 대답이 의외라고 생각했는지 다시 한 번 내게 물었다.

"깻잎이요오? 헐〜 오빠 인생 절반 손해봄〜"

"나 근데 그거 어렸을 적부터 향 때문에 못 먹겠더라고."

"그럼 설마 순대 곱창에 들어가 있는 것도...?’,

"당연히 빼고 먹지.’,

그거 하나하나 골라내는 것도 얼마나 일인지 아냐구.

"메... 모... 오빠는 맛... 알못...’,

...음식을 해준다던 그녀는 내 음식 취향을 폄하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또. 못 먹는 것 있으면 지금 얘기해줘요’,

깻잎을 제외하고는 글쎄... 아. 맞다.

"민초.’,

"민초고? 그건 저도 싫어하니까 인정해 드릴게요."

민초는 정말이지 내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음식이었다.

민트도 좋아하고 초코도 좋아하는데 섞어놓으니까 역하다고 해야될까.

마치 캐첩도 맛있고 시리얼도 맛있으니 시리얼에 캐첩을 뿌려먹는 것

과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럼 오늘 저녁으로 먹고 싶은 메뉴 있어요?’,

"너 그렇게 요리에 자신 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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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여기까지 끌고와서 음식을 해줄테니 메뉴를 말해보라는 것을 보

니 상당히 조예가 깊은 것 같은데.

"음... 뭐... 그냥 집에서 먹는 일반적인 메뉴 정도는 거의 다할수 있어요.’,

"그래?’,

그렇단 말이지... 그럼... 나는...

"순두부찌개.’,

"오. 그래요! 그거 해줄게요. 그럼!’,

메뉴를 부르자 나은이는 전문가 마냥 재료들을 무심하게 툭툭 카트

에 담기 시작했다.

"두부랑 호박이랑… 아. 조개도 사러 가야겠네. 이따가.’,

그녀는 이미 머릿속에 레시피가 딱 정해져 있는 모양이었다.

대충 순두부찌개에 필요한 재료들을 모두 챙긴 그녀가 내게 물었다.

"반찬은 먹고 싶은 것 없어요?’,

"반찬... 음...’,

갑자기 그녀가 어디까지 가능할까 궁금해진 나는 갑자기 훅 난이도를 올

려보고자 했다.

"아〜 양념게장이 좀 먹고 싶네〜’,

나은이가 눈을 게슴츠레하게 떴다.

"양념게장을 지금 저한테 해달라는 거예요?’,

"아니. 그냥 먹고 싶다. 그런거지.’,

나은이는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던 것인지 입술을 오물오물거렸다.

"그거 해주면 나한테 뭐해줄건데요.’,

응? 내가 생각했던 반응이 아닌데.

그리고 너 그거 설마 가능한 것은 아니지?

나은 씨. 당신 무슨 장금이냐고.

"으음... 몰라? 네가 해달라는 것?’,

어차피 나은이도 그냥 하는 소리라고 생각했던 나는 어물쩡 넘어가보려

고 했다.

"알겠어요. 그럼.’,

갑자기 앞으로 나아가고 있던 나은이가 카트의 방향을 휙 틀었다.

그리고 이어진 그녀의 행선지는 해산물 코너.

"게장을 좀하려고 하는데요〜’,

사근사근한 목소리로 해산물 코너 아저씨에게 말을 거는 나은이.

뭔가 자그마한 우리 집에서 하기에는 스케일이 커진 요리 대공사가 이

루어질 것만 같은 예감이 들었다.

"아가씨. 얼마나 드려. 내가 싸게 해줄게."

"그럼 네 마리만 주세요.’,

아저씨가 손질에 들어가자 나은이가 나를 보며 빙긋 웃었다.

"내가 못할 줄 알았지. 이민호.’,

갑작스러운 반말.

나는 몸을 움찔 떨었다.

"그거 왜 할줄 아는건데.’,

아니. 24살 처자들은 보통 다 양념게장 만들 줄 아는 거냐고.

내가 너무 데이터가 없었던 것일까?

"제가 원래 저렇게 손 많이 가는 음식은 잘 안하지만 오빠를 위해서 특.

별히. 해주는 거니까.’,

나은이 가 살짝 까치발을 들어 내 귓가에 속삭였다.

"저는 게장보다 두 배는 더 맛있게 먹어줘야겠어요. 오빠.’,

걱정하지 마라.

네 얼굴만 봐도 군침이 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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