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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러레님!-38화 (38/276)

땘 38화 > #38. 아침

낯선 천장...

눈을 뜬 나는 평소에 보던 것과는 다른 천장에 화들짝 놀라 일어났다.

뭐야. 나는 확실히...

민호 오빠랑 격렬한 섹스 이후에 샤워를 하고 졸다가...

이후의 기억이 없었다.

그대로 자버린건가..?

비좁은 오빠의 방 안.

그렇다면 오빠는...?

오빠는 어디서 자고 있는거지 ?

눈을 비비며 몸을 일으킨 나는 어째서 그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는지 바로

알수 있었다.

책상과침대 사이.

의 자만 꺼 내 면 사람 한 명 지나가기 도 버 거운 비 좁은 틈 사이로 오빠는

바닥에 누워서 자고 있었다.

저렇게 자면 허리 아플텐데 그냥침대에서 같이 자지.

이 미 섹 스까지 해놓고서 그는 나와 거리를 두려는 모양이 었다.

“오빠.”

침대에서 일어난 내가그의 옆에 쪼그려 앉아볼을 쿡쿡 찔렀다.

어제 내가 잠들고 나서 다른 일을 하고 자기라도 한 것일까.

그는 좀처럼 일어나지 않았다.

“오빠. 일어나요.”

내가 그의 어깨를 살살흔들자오빠는 귀찮다는 듯이 내 손을 쳐냈다.

“가만히 좀 있어. 분유 먹이는 중이잖아.”

...이 사람.

분명 잠꼬대하는 것 같은데 왜 이렇게 딕션이 정확한건데.

마치 깨어 있는 사람처 럼 또박또박 말하는 오빠 탓에 나는 내 가 그를 방해

한 것만 같은 착각에 빠질 뻔했다.

그건 그렇고 분유라…

어젯밤 오빠와 나누었던 대화가 떠올랐다.

질내사정을 했더니 대뜸 나한테 얼마 있냐고 물어봤던 그.

아무래도 오빠는 꿈속에서 아기 분유를 먹이는 아빠인 모양이 었다.

참... 현실적이라는측면에서 높이 사야할까.

아니 면 분위 기 파악도 못하는 머 저 리 취 급을 해 야할까.

하긴 오빠가 만약 눈치도 빠르고 분위기 파악을 잘했다면 그가 모쏠일 이

유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휴대폰을 찾아서 시간을 확인한 나는 아직 설계 수업까지 여유가 있음을

확인했는데...

설...계...?

생각해보니 어제 열받는다고오빠네 집에 처들어와서 어떻게 따먹힐지

고민만 했지.

내 프로젝트에는 손도 안 대고 있었다.

어떡하지... 어떡하지...?

지 금이 라도 집 에 가서 스터 디 모델 이 라도 만들어 야 하나?

아냐. 근데 집에 들러서 학교 다시 가는 시간이라면 뭘 준비해 가기도 애

매한 시간이었다.

현재 시각은 11시.수업은 씁시.

집에 들르게 될 경우 내가 실질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은 1시간에서 1

시간 반정도.

...안해.

솔직히 설계를 한 타임 빠지는 것은 다른 수업들을 빠지는 것과 비교할 수

없는 큰 손실이 었으나 어쩔 수 없었다.

제대로 준비도 안해서 덜렁덜렁 교수님한테 가서 개털리느니 나는 숭고

한 죽음을 택하기로 했다.

내가 진단서 파일 양식을 저장을 해뒀었나...

딙학년 쯤 되 면 이게 없는 사람이 더 드물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깐깐한 교수님들은 가끔씩 진단서 내용이 사실인지 아닌지 의심하는 사

람들이 있었는데 다행히 이번 학기 설계

교수님은 그런 측면으로는 헐렁하

신분이셨다.

그냥 수업을 재끼기로 결단을 내리니 마음속에 평화가 찾아왔다.

그래. 오늘은 나만 일요일인 걸로 하자고.

열심히 자기 최면을 건 나는 이제 무엇을 하면 좋을까싶었다.

가장 무난한 선택지는 그냥오빠한테 문자를 남기고 집에 가는것이기는

했지만 뭔가 집에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오빠랑 조금 더 같이 있고 싶었다.

근데 오빠는 설계 준비는 하고 자고 있는건가?

자리 에 서 일 어 난 나는 오빠의 책 상 위 를 바라보았다.

오... 뭔가하기는했나보네?

칼판위에 이런저런 모형 재료들이 눈에 들어왔다.

모형... 만든건가...?

B4사이즈의 크로키북.

오빠가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스케치를 본 나는 약간 어이가 없었다.

아니... 설계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오빠의 그림 실력은 정말이지...

아무리 그리기 싫다고 해도 4년차가되면 그래도 다들 그럴싸하게 그리던

데.

건축학과라고 믿기 힘든 삐뚤빼뚤한 선들의 집합에 나는 피식 웃음이 나

왔다.

모형도 별반 다를바 없었다.

암만 스터디 모델이라고 해도 그렇지 이렇게 만들어가면 무슨 소리를 들

으려고 이 양반아.

30도칼이 아닌 핑킹가위로 오려 낸 듯한 아이 소핑크 덩어리.

“오빠.”

내 가 그의 이름을 부르자 오빠는 다시 한 번 잠꼬대를 했다.

“아. 네 가 모유 안 나와서 분유 사맥 이 잖아.”

...뭔 꿈을 꾸고 있는거야.

갑자기 모유 이 야기를 하니까 괜히 내 가슴을 내 려 다보게 되 었다.

잘나오겠지?

자세히는 모르지만 아이에게 모유가 가장 좋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가슴 사이즈와 크게 관련은 없겠지만 그래도 이 정도 사이즈라면…

“일어나요.”

이제 진짜로 깨워 야겠다는 생 각이 든 나는 그의 양 어깨를 붙잡고 위 아래

로 흔들었다.

“나 잠깐마아안”

그제 야 오빠는 부은 눈으로 나를 봐주기 시 작했다.

“…뭐야. 지금 몇시냐.”

“11시조금 넘었어요.”

“하아암”

오빠는 바닥에서 자서 찌뿌둥했는지 기지개를 쭈욱 켰다.

“잠은 잘 잤냐?”

“오빠가 놔준 마취총 덕분에요.”

사실 나는 눕거나 엎드려서 오빠에게 박히기만 했는데 왜 그렇게 피곤한

건지.

대 부분 운동은 오빠가 했는데 말이 지.

오빠는 잠시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하나 이해를 못하는 듯 보였지만 이내 어

제의 일이 떠올랐는지 손바닥으로 이마를 쳤다.

“역시 21세기는 새로운 시대가 맞긴 하다. 나은아. 마취총에 임신 기능도

있고 말이지.”

잠결에 헛소리하는 것을 알고 있었기 에 나는 그를 일으켜 화장실로 떠 밀

었다.

“씻기나 해요.”

“어제 씻었어.”

“그럼 하다못해 세수랑 양치라도해요.”

오빠가 군말없이 물을 틀자 나는 [그녀를 감금했습니 다.]에 서 나온 또다

른 장면을 연출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휴대폰을 집어온 나는 노벨 월드에 접속에서 회차들을 휘리릭 넘겼다.

그 파트가 어디에 있더라...

누구였지...?

유소연이었나.

아닌가. 한희정 이었나.

오. 찾았다.

내가 어제 집에서 열심히 대사를 주구장창외웠던 유소연 파트에서 얼마

지나지 않은 파트였다.

유소연과 이진성의 동거 파트.

1주일간 이진성의 오피스텔에서 머무르게된 유소연은 매일매일 이진성

의 시중을 들게 되었다.

사실 이걸 제대로 따라했으려면 아침을 펠라로 시작했어야하는데...

아이고...

나도 자다 일어나서 정신이 없었는지라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지 못했다.

아니지 . 일어 나자마자 좆을 빨 생 각부터 한다면 그거 야 말로 제 정신이 아

닌게 아닐까.

순간 아쉬워하는 내가 얼마나 미친년인지 실감나는 순간이었다.

하지 만 민호 오빠는 충분히 나를 미 치 게 할만한 남자라고 생 각했다.

말 그대로 야설킹 . 1타 야설 작가에 다가 자지도 짱 크지 .

성 격도... 뭐 ... 물렁하긴 하지만 섹스할 때 만큼은 최고지 .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유소연 (15)를 복습한 나는 또다시 오빠를 놀려줄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10분정도 지났을까.

들어갔을 때보다는 훨씬 멀끔해진 오빠가 욕실에서 나왔다.

그리고 그의 첫 마디는.

“...안한다.”

“왜요!”

“설계 마무리 해야돼.”

“아니. 오빠고자에요?”

“고자는 어제처럼 그렇게 열심히 못 박아준다.”

“근데 어떻게 이걸 참아요?”

기어이 부엌 한구석에 처박혀있던 앞치마를 꺼내온 나였다.

속옷만 입고 앞치마를 두르고 요리하는 척을 하고 있었는데...

오빠는 나의 속셈 이 뻔하다는 듯이 나를 무시 하고는 그대로 옷을 갈아

입기 시작했다.

“ • •• 이진성은 그렇게 안 하던데요.”

매번 그를 도발할 때마다 밥먹듯이 쓰는 멘트기는 했지만 그만큼 성능이

확실했으니 이번에도 살짝 기대해봐도 괜찮지 않을까?

“나이민호다. 정신차려라.”

마치 채소가게에 진열된 당근 정도로 나를 바라보는 오빠의 시선에 나는

점점 무안해지기 시작했다.

“야. 요리 안할거면불이나 꺼.”

진짜로 요리하는 척을 하겠답시고 가스불을 켜두고 후라이펜을 위 에 올

려둔 나는괜히 반항심에 그의 지시를 따르기 싫어졌다.

“싫어요.요리 할건데요? 애시당초요리할라고 킨 건데요?”

“그래? 메뉴는 뭔데.”

...아직 냉장고도 안 열어봤는데.

“하. 그냥 해줄테니까 조용히 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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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꿎은 불을 계속 켜둘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나는 우선은 가스벨브를 돌

렸다.

옷을 다시 입고 앞치 마를 두르는 것도 무안하다고 생 각한 나는 그냥 이

복장 그대 로 요리 를 하기 로 했다.

어차피 알몸도 봤는데 뭐.

냉장고를 연 나는 지나치게 휑한 내부를 보며 당혹스러움을 감출 수 없었

다.

“오빠.”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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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뭐 먹고 살아요?”

통에 담겨져 있는 거라고는 김치.콩자반이 전부.

그나마 다행인 점은 계란이 두 개 정도 남아있다는 것?

“배달.”

맨날요?”

주로?”

맙소사.

하긴. 돈도 잘 버는데 자기 가 푼돈 아끼 겠다고 밥을 해 먹을 리 가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근데 분명 이렇게 계속 먹다보면 건강 많이 나빠질텐데...

“…이따 설계 끝나면 나랑 마트나 좀 가죠. 오빠.”

“엉? 왜?,,

내 가 차마 그의 건강을 걱 정한다는 것을 밝히 기 싫었던 나는 대 신 그에 게

깜찍한 거짓말을 하기로 했다.

“ 딸기 • •• ”

내가 양손을 내 배 위에 얹으며 싱긋 그에게 미소를 지었다.

“우리 애가 먹고 싶다잖아요.”

내 말을 잠자코 듣고만 있던 오빠가 성큼성큼 내게 다가왔다.

“한번만 그런 농담 더하면.”

코앞까지 다가온 민호 오빠가 나를 내려다보며 경고했다.

“너 진짜로 嬖남 閌녀 엄마 될 줄 알아라.”

..헤으응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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