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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러레님!-33화 (33/276)

<33화 >#33.유기

민호 오빠의 자취방 밖으로 쫓겨난 나는 수치스러움에 몸을 떨 수밖

에 없었다.

...얼마 전까지 모쏠 아다였던 주제에.

...손가락만 빨아줘도 발기하는 개변태새끼인 주제에.

너무 자존심이 상해서 화가 났다.

내가... 이 내가...

박아달라고 애원을 했는데 나를 내쫓아...?

그대로 목을 조르면서 개같이 보지를 쑤셔박아야 정상 아니냐고.

드디어 조교를 받는구나 싶어서 기쁜 마음으로 그의 지시에 따랐건만 그

는 수치스러워하는 내 모습만 지켜보고 나를 추방시켰다.

...이민호.

그의 문앞에서 나는 다짐했다.

오빠.

다음부터는 제 얼굴만 봐도 발기하게 만들어버릴테니까 그런줄 아세요.

아무래도 우리 장난꾸러기 오빠는 매가 부족한 것 같았다.

* * *

월요일

"우와. 대박."

"야. 방금지나간 애봄?’,

지나가는 남학생들의 수군거림이 들려왔지만 오늘만큼은 기분좋게 넘

어갈 수 있었다.

왜냐하면 오늘을 그러라고 이렇게 입고 왔으니까.

클럽에서나 입고 다닐 것만 같은 짝 달라붙는 검정 원피스를 구매한 나

였다.

무척이나 짧은 기장 탓에 자꾸 옷을 아래로 내려야만 했지만 이정도

는 감수해야만 했다.

그리고 오늘의 포인트 아이템.

초커.

내 목에는 조금은 타이트한 검정색 띠 모양의 목걸이가 채워져 있었다.

마치 개목줄을 연상시키는 것만 같은 비쥬얼.

남심을 자극하기에는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솔직히 노출 따위 전혀 없어도 오빠 정도는 금방 발정나게 할 수 있다

고 생각했지만 그의 반항에 어울려주기로 마음을 먹은 나였다.

하... 진짜 오빠.

정성스럽게 따먹어주지 않는다면 화낼거야. 나.

그런 마음가짐으로 나는 강의실 문고리를 잡았다.

후우... 가자.

뒷문으로 들어간 나는 일단 민호 오빠의 위치를 스캔했다.

민호 오빠를 찾는 것은 간단한 일이었다.

민호 오빠는 언제나 휘민 오빠와 함께였기 때문에 휘민 오빠의 노란 머

리를 찾으면 그만이었기 때문이다.

아직 수업 전이라 웅성거리는 강의실 속.

가운데 즈음에 자리잡은 휘민 오빠와 민호 오빠의 뒷모습이 보였다.

그들의 자리를 향해 걸어간 나는 드르륵 의자를 뒤로 끌었다.

"안녕하세요. 오빠.’,

어때. 예쁘지.

눈이 가지?

당신 같은 모쏠 아다에게는 과분한 복장이라고?

"어. 안녕.’,

민호 오빠의 리액션이 궁금했지만 엉뚱하게도 휘민 오빠가 내 인사를 받

아주었다.

그에 반해 민호 오빠는 내 목소리를 듣고도 내쪽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는 그저 묵묵하게 자기 휴대폰 화면만을 보고 있었다.

"저... 오빠?"

민호 오빠가 꿋꿋하게 나를 무시하자 나는 오빠의 휴대폰 화면 위

로 손바닥을 휘휘 흔들었다.

"아. 응. 왔구나.’,

뭔가 심드렁한그의 반응에 나는 점점 빈정이 상하는 것이 느껴졌다.

심지어 오빠는 휴대폰을 내려놨을 뿐 여전히 나를 봐주지 않았다.

야. 이민호. 너 보여주려고 꽃단장하고 왔다고.

봐. 좀 보라고.

얼른 나를 보고서 그 음습한 욕망을 내게 해소하라고.

마음 같아서는 그의 볼을 양손으로 붙잡고 내쪽으로 돌려주고 싶었지

만 이곳은 모든 동기들이 있는 강의실.

엄한 행동을 해서 구설수에 오르는 것은 사양이었다.

이 남자를 어떡하면 좋을까 생각하던 중 나에게 도움을 준 것은 휘민 오

빠였다.

"야. 이 새끼야. 후배가 인사를 하면 좀 쳐 받아라."

그가 냅다 민호 오빠의 뒷통수를 때렸다.

아우. 꼬셔라.

"아. 왜 때리냐고. 말로 해! 말로!’,

민호 오빠는 기습적인 그의 공격에 당황했는지 휘민 오빠를 노려보더

니 이윽고 내쪽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는 나를 마치 백화점 진열대에 놓인 상품을 보는 것처럼 나를 위 아래

로 훑었다.

어때. 개꼴리지. 응?

하지만 민호 오빠의 반응은 냉담했다.

"나한테 할 말이라도 있는거야?’,

"아뇨...’,

"근데 왜 자꾸 부르는데.’,

뭐지...?

나는 본능적으로 오빠가 풍기는 기운이 달라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불과 지난 만남까지만 해도 그는 내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꼼짝도 하

지 못했다.

신고라는 치트키로 인해 옴싹달싹도 못했었는데...

이건 아무래도 우리 둘 사이에 오간 계약 때문이려나?

하지만 만약 그가 계약 때문에 이런 식으로 나오는 것이라면 그는 우

리 사이의 약속을 어긴 것이나 다름 없었다.

그는 나를소설 속 이진성처럼 제대로 '책임, 져주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

었다.

오빠는 나에게 음란한 짓을 명령하지도, 내 자존감을 깎아내리는 말

도 해주지 않았다.

권리와의무.

오빠는 본인의 권리 만을 주장하고 있는 것과 다름없었다.

"오빠."

"왜.’,

"..계약 내용 제대로 기억하고 있죠?’,

자꾸 이런 식으로 나온다면 그에게 신고를 빌미로 따끔하게 경고할수밖

에 없었다.

하아... 근데 자꾸 이런 식으로 가면 내가 원하는 트루 조교와는 느낌

이 달라질 것 같은데...

한숨을 푹 내쉬며 오빠의 대답을 기다린 나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오빠는 대답 대신 휴대폰 화면을 내게 내밀었기 때문이었다.

오빠의 메모장 어플 속에는 단 한 줄이 적혀져 있었다.

[수업 끝나기 전까지 보지 축축히 적셔놔라. 시발련아.]

적나라한 워딩.

불필요한 설명이 생략된 직관적인 지시.

화면을 내밀고 있는 오빠의 표정은 한없이 차가워보였다.

하지만 오히려 이런 그의 반응에 나는 가슴이 콩닥콩닥 뛰는 것만 같았

다.

오빠에게서 떨어진 첫 번째 제대로된 명령이었다.

아차차. 이럴게 아니라하다못해 튕기는 척이라도 해야하는데.

그냥 보여주기 식으로라도 싫다고 말을 했어야했지만 교수님이 들어오

시는 바람에 나는 입을 꾹 다물 수밖에 없었다.

"자. 진도 어디까지 나갔었지? 지난 시간에 아키그램과 아키줌의 방향

성 차이에 대해서 이야기했던 것 같은데. 맞나?’,

교수님의 설명은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민호 오빠가 내게 준 미션.

...잘해내야만 했다.

모든 일의 첫 단추가 중요하듯이 조교 또한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다.

보지를 혼자 적시라는 간단한 명령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서야 오빠

가 더 과감한 미션을 내게 줄 리가 없지 않는가.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내가 오늘 입은 의상이 무척이나 얇다

는 점이었다.

청바지나 다른 두꺼운 재질의 옷을 입고 왔더라면 보지를 암만 건드려

도 자극이 부족해서 적시지 못할 것 같았는데...

오른손에 펜을 쥔 나는 슬금슬금 왼손을 책상 아래로 보냈다.

이 임무의 어려운 핵심 포인트는 두 가지였다.

첫째는 다른 학생들에게 내가 지금 어디를 만지고 있는지 알지 못하

게 하는 것.

둘째는 보지를 적시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움찔거리는 몸을 어떻게

든 억제하는 것.

할수 있어. 한나은.

할수 있어.

왼손이 치마 안쪽을 점점 파고들었다.

혹시나 민호 오빠가 나를 따먹어주지 않을까 싶어서 준비한 예쁜 검은

색 레이스가 달린 속옷 사이로 내 손가락이 비집고 들어가기 시작했다.

" O 으"

—번•

이렇게 적나라한 공공장소.

그것도 매일 함께 얼굴을 보고 지냈던 동기들이 가득한 이 강의실에

서 보지를 쑤신다는 사실만으로도 나는 몸이 달아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진짜 나는 답이 없는 변태구나.

검지와 중지가 음핵을 콕콕 찔렀다.

찌릿찌릿한 느낌.

오싹한 쾌감에 나는 살짝 몸을 부르르 떨며 허리를 곧게 폈다.

그 순간이었다.

민호 오빠가 한심하다는 눈초리로 내 얼굴을 바라보았다.

왜 그렇게 보는 거에요?

오빠가 시켜서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조금 더 따듯한 시선으로 나를 봐주면 안되는 거에요?

하지만 오빠가 어째서 그런 표정으로 나를 봤는지를 깨달은 순간 나

는 머리가 멍해질 수밖에 없었다.

민호 오빠가휴대폰을 꺼내 또다시 메모장에 한 문장을 적어서 보여주었

다.

[누가손 쓰래.]

예...?

그럼... 손을 쓰지 말라는... 건가?

그게 가능은 한가?

생각만 하는 것으로 보지가 젖는다던지 조수를 뿜는다는 말은 야설에

서나 가능한일이었다.

실제로 신체에 아무런 자극 없이 보지가 젖는다면 그건 몸이 고장난 거지

병원에 가봐야 할 일이었다.

그런데 이 남자는 지금 내게...

상상만으로 보지를 적시 라고 한단 말인가.

갑자기 파멸적으로 오른 난이도에 나는 입술이 바짝 말라가기 시작했다.

수업 시간은 1시간.

평소 교수님의 패턴이라면 10분 전 쯤 끝내주시니까 남은 시간은 약... 3

0분.

나는 30분 안에 손을 쓰지 않고 보지를 적셔야만 했다.

가능할까... 이게 가능할 리 가...

아냐. 해내야 했다.

그래. 이 정도에 내가 굴복할까보냐.

나는 최대한 정신을 집중해서 야한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역시 이럴 때는 [그녀를 감금했습니다.]의 하이라이트지.

나는 오빠가 나를 생각하며 써준 [한나은] 파트를 머릿속으로 다시 떠올

리며 어떻게든 보지를 적시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역시나...

물리적인 자극 없이는 부족. 역부족이었다.

보지가 젖기는 커녕 얼른 자위하고 싶다는 욕구만 무럭무럭 자라나는 나

였다.

어느덧 남은 시간은 10분.

굳이 만져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이대로 간다면 나는 실패하고 만다는 것을.

그렇다면 특단의 조치를 취할 수밖에.

드르륵.

자연스럽게 자리에서 일어난 나는 강의실을 벗어나 화장실로 달려갔다.

화장실에 도착한 나는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그대로 문을 잠그

고는 변기 위에 앉았다.

다행히도 열심히 뇌로 시뮬레이션을 해둬서일까.

내 손가락이 클리토리스를 두어번 문지르자 보지는 기다렸다는 듯이 물

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하으... 오빠...’,

이렇게 나를 애태우는 것을 보면 분명히 어마무시한 상이 기다리고 있으

리라.

보지를 미리 데워놓고 있으라는 것은 분명 사용하기 위함이 아니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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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 엉망진창으로 푹푹 당할 것을 생각하니 젖는 정도가 아니라 홍수

가 나버린 나였다.

물이 질질 흐르는 보지를 의도적으로 닦지 않고 찜찜한 기분으로 팬티

를 올린 나는 화장실을 나와 다시 강의실로 돌아갔다.

나는 살짝 늦었는지 수업은 끝나 있었고 다들 가방을 싸들고 나가는 분

위기였다.

오빠. 딱대.

내가이렇게 따끈하게...

에?

"휘민 오빠. 민호 오빠는요?’,

"민호? 집에 갔는데?’,

"...네?’,

내가 잘못 들은 것 아니겠지?

에이 설마...

복장부터 보지까지 완벽하게 준비해놨는데 집에 갔을리가...

"민호. 오늘 빡설계한다고 아까 짐싸들고 바로 집으로 튀어갔어. 볼일 있

으면 연락해보던지.’,

...이민호. 이 씹새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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