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의 일러레님!-22화 (22/276)

<22화 >#22.심기체

"어. 존나게 쌌어. 좆이 팅팅 부을 때까지 네 젖통 사진 보면서 딸쳤다. 왜.

’’

이 어찌 이토록 아름다운 울림이란 말인가.

그의 따듯한 말에 나는 감동이 물밀듯 밀려오는 것이 느껴졌다.

"오빠...’,

오빠가 혼자 자지를 붙잡고 흔드는 모습을 상상해 보았다.

나를 딸감으로 삼아서 그 거대한 자지를...

화면 속 내 얼굴을 향해 정액을 있는 힘껏 뽑아냈을 오빠의 모습을 상상

하니 너무나도 황홀했다.

정액...

그의 훌륭한 자지는 얼마나 많은 량의 정액을 뽑아낼 수 있을까.

내가그린 세 번째 일러스트가 떠올랐다.

한희정.

대학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했던 세 번째 히로인.

그녀의 일러스트는 무릎을 꿇은 채로 얼굴로 정액을 받는 구도였다.

물론 복장은 당연히 천박하기 이루 말할데 없는 개조된 간호사복이 었다.

옷은 여기저기가 파여있었으며 그녀의 거대한 가슴골은 대놓고 시선

을 강탈하기 위해 존재하고 있었다.

그녀의 뽀하얀 피부에 어떻게 하면 찐하고 꾸덕한 정액이 덕지덕지 붙어

있는지 표현하기 위해 나는 열심히 다른 야짤들과 야동들을 참고해야만 했

었다.

보고. 또 보고.

어떤 구도가 가장 꼴릴 것만 같은지 또한 연구했었다.

민호 오빠의 정액이 내 얼굴 사진에...

갑자기 오빠의 정액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라리 그냥 내 얼굴에 냅다뿌려버리지.

마시라고 명령한다면 마실 수도 있었으며 정액을 입에 머금은 상태 그대

로 청소 펠라를 시킨다면 그것 또한 잘할 자신 있었다.

하우우...

아직 참치는 나오지도 않았는데 군침이 싹 돌았다.

"...야. 한나은.’,

"네?’,

민호 오빠가 망상에 빠진 나를 복잡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너 표정이 왜 그러냐.’,

아오. 등신 같은 년.

또 보나마나 행복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입이 헤벌쭉 해버렸나보다.

"오빠. 15만원 짜리 점심 식사인데. 안 설레요?"

"..피같은 내 돈으로 먹는 건데, 내가 웃겠냐.’,

"어차피 개변태 소설 광신도들이 오빠 지갑 두둑하게 채워주잖아요〜"

저도 채워드렸다고요〜

찡긋하며 윙크라도 하고 싶었지만 침착하게 행동하자. 한나은.

오늘의 목표는 물론 맛있는 밥을 얻어먹자는 것도 있었지만 오빠 안

에 잠들어있는 야수를 최대한 이끌어내보는 것이었다.

민호 오빠가 한겨울 작가님 이라는 것을 안 순간.

그의 잠재성에 대한 이야기는 거기서 종결이었다.

더이상 이야기할 필요가 없었다.

무심한 척. 평범해 보이는 척.

암만 오빠가 그런 식으로 행동해봐야 소설을 정주행한 나는 알고 있었다

이 사람. 제정신 아니었다.

절대로 상식이 제대로 머릿속에 박혀있는 사람이 쓸 내용이 아니었다.

여자 가슴 위에 마요네즈를 짜서 연어회를 찍어먹는 장면을 쓰는 사람

이 정숙한 척을 해봐야 그냥 웃길 뿐이었다.

생각해보니까…그렇네?

여기도 초밥집이구나?

오빠를 자극할만한 요소가 떠오르자 나는 천천히 판을 깔아보기 시 작했

다.

똑똑

여직원이 들어오자 하나둘씩 밑반찬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역시 15만원짜리 코스라 그런지 평소에는 보기 힘든 메뉴들이 보였다.

도미 세비체. 메로구이. 참치회.

캬〜 역시 내 돈으로 안 먹어야 이런 음식들은 두 배로 가치가 있는 법.

반면 직원이 하나씩 요리를 대접할 때마다 민호 오빠는 울상이 되어가

고 있었다.

아... 귀여워...

오빠. 지금은 속상하겠지만 내가 이따가 바지만 내려준다면 맛있게 빨아

줄테니까.

표정 풀어라. 응?

"잘 먹겠습니다〜’,

싱긋 웃은 나는 입 안에 두툼한 참치회 대뱃살을 넣었다.

사르르 입에서 녹는 감촉에 나는 두 눈을 감았다.

이 거야. 자본의 맛!

"오빠."

"왬.’,

오빠는 기왕 이렇게 된 것. 본전을 채우기라도 해야된다는 생각이 들었

는지 허겁지겁 접시들을 비우기 시작했다.

"이것도 좀 먹어요.’,

서비스로 나온 장어구이를 내가 그의 숟가락 위에 얹어주었다.

정력아. 무럭무럭 자라랏!

"야. 착한척 하지 말고 그냥 반띵하자. 그럼 내가 그냥 맛있는 밥 먹었다

고 생각하고 그냥 웃으면서 먹을테니까."

"싫은데요? 내가 왜요?’,

"아니... 이게 한두푼도 아니고.’,

웹소설에서 조회수는 곧 작가의 수입.

그의 수입을 어렴풋이 추측할 수 있는 내가 그의 말에 연민을 느낄 리

가 없었다.

당장 오늘 수입만 해도 식사 비용은 충분하리라.

"그럼 집에가서한 편 더 쓰면 되잖아요.’,

"뭐?’,

"집에가서 한나은 에피소드 하나 더 쓰라고요. 그럼 되는 것 아니에요?"

입을 티슈로 닦으며 나는 아무렇지도 않게 그의 노동의 결실을 비하했다

"그냥대〜충 주인공이

존나 박았다. 여자가 앙앙거렸다

. 이렇게 쓰면 한 화가 뚝딱. 돈이 복사. 이거 잖아요. 야설이라는게.’,

갑자기 그의 표정이 무척이나 어두워졌다.

그래. 그렇게 나와주셔야지.

"...야. 네가 나 야설 작가라고 아니꼽게 보는 것까지는 이해하겠는데.’,

아니꼽게 안 보는데요?

사랑스럽 다고 생 각하는데 요?

"작품 갖고 그러지는 말자. 막말로 너도 네 그림 욕하면 기분 안 좋을

거 아냐. 야짤이라고는 해도.’,

그의 말은 확실히 뼈가 있었다.

야짤 작가인 내가 들을 수 있는 최고로 모욕적인 말은...

[아. 獷꼴이네.]

진짜 이런 반응을 보는 순간 그 새끼는 찾아가서 망치로 머리를 깨버리

고싶었다.

저게 망가 몇편을 봐야 나올 수 있는 그림인지 알지도 못하는 주제

에 내 앞에서,꼴,을 논해?

"상관 없어요. 어차피 변태들의 의견들이잖아요.’,

"너도 나랑 남들 앞에서 이야기하지 못할 그런 작업들을 하니까 전혀 다

를 것 없는 인간이라고. 알아?’,

알죠〜 둘다 구제불능 개변태라는 걸요〜

"에이... 오빠. 적어도 저는 지인 얼굴로 그림을 그리지는 않잖아요〜’,

내가능청스럽게 웃으며 대꾸했다.

"오빠처럼 맘에 안드는 여자애 따먹는 상상하면서 쉬익쉬익 거리면서 모

니터 앞에 앉아있지는 않는다고요?’,

민호 오빠는 내 말에 사레가 들렸는지 쿨럭거렸다.

아무래도 내 말이 정곡을 찌른 모양이었다

"안 그랬어.’,

"나 하나 궁금한게 있는데 물어봐도 돼요?’,

"아니. 그전에나 뭐 하나만 시키자.’,

오빠는 벨을 누르더니 직원을 불렀다.

"여기 소주 한 병이요.’,

"대낮인데 소주 마시게요?’,

"어. 내돈 내고 내가 마신다는데 뭐 어쩔건데.’,

흐으음.

술먹은 오빠한테 따이고 싶지는 않은데.

술 먹은 남자에 게 여자가 강간을 당하는 것은 흔한 이 야기 였다.

그리고 그 이후 남자 측에서 기억이 나지 않았다며 사과를 하는 것 또

한 흔한 이야기.

당연히 흥이 식을 수밖에없었다.

제정신 속에서 불타오르는 관능에 대한 탐닉.

흐트러진 정신이 아닌 차가운 이성의 날카로운 결단.

그것의 결과가 강간이 었을 때 비로소 완벽한 섹스란 존재 할 수 있는 것

이었다.

하지만 내가 어떻게 생각하던 말던 민호 오빠는 이미 소주 뚜껑을 까

서잔을가득 채운 상태였다.

"너도 한 잔 주랴?’,

잠시 망설인 나는 그의 제안을 거부하기로 했다.

"아뇨. 괜찮아요."

"그래. 그럼 나나 마셔야지."

꼭 따먹히는 날이 오늘이 아니어도 상관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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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내가그의 약점을 쥐고 있는 한 그는 독 안에 든 쥐.

그가 내게서 벗어날 구멍은 존재하지 않았다.

차라리 술을 마시게 내버려 두고 오빠의 본심을 떠보는 것 또한 나쁘

지 않은 계획이라고 생각했다.

"크으〜"

가득 찬 잔을 한입에 털어넣은 오빠는 다시 한 번 잔을 가득 채웠다.

"그래서. 물어볼 것이라는게 뭔데.’,

"오빠는 이상형이 뭐에요?’,

"그게 왜 궁금한데.’,

오빠가 어이가 없다는 듯이 피식 웃었다.

"그냥... 뭐... 모쏠 아다들은 얼마나 눈이 높길래 그러고 사나 싶은 거죠."

솔직히 눈이 높아서 그런게 아닐 확률이 더 높다고는 생각하기는 했다.

"적어도 너는 아니니까 꿈 깨라.’,

...내 사진 갖고 물까지 빼놓고 그딴 식으로 말한다 이거지?

"왜 저는 아닌데요? 제 가슴 사진 보고 야무지게 딸쳐놓고서.’,

오빠는 잠시 아무런 대답이 없더니 소주를 입에 털어 넣었다.

"...넌 처녀가 아니니까.’,

...뭐?

내가 지난번에 그렇게 사상교육을 시켜줬는데 아직도 오해를 하고 있다

고?

"오빠. 저 처녀 맞다니까요. 처녀막도 다 그대."

"야. 막만 안 찢어졌다고 처녀냐?’,

이건 또 뭔 개소리인가 싶었다.

아무와도 몸을 섞지 않았으니 처녀가 맞잖아!

아직 술도 몇 잔 안 마신 것 같은데 혹시 술이 약한 건가?

"그럼 뭐가 처년데요."

"내가 심이랑 체는 모르겠지만 너는 기에서 글러먹었어.’,

...심? 체? 기?

"알아듣게 설명해요.’,

갑자기 알수없는 민호 오빠의 말에 나는 마음이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오빠한테는 처녀의 기준이 따로 정해져있단 말이야?

갑자기 민호 오빠가 허리를 곧게 펴더니 도사님 같은 자세로 앉았다.

"자. 무릇 진정한 처녀란 심. 기. 체. 이 세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만 처

녀라고 할 수 있지.’,

"첫째. 심. 다른 남자에게 마음을 준 경험이 있는가.’,

"둘째. 기. 성지식이나 기술에 무지한가. 자위 경험이 없는가.’,

"셋째. 체. 이게 네가 말하는 대로 다른 누군가와 몸을 섞어본 적 있는가

에대한 얘기지.’,

뭐야. 이딴게 어딨어. 그럼 나는...

"그러니까. 야짤로 돈 벌어먹고 나한테 그런 사진이나 보내는 너는.’,

설마. 그렇다면 나는...

"처녀가 아니라고. 이 짜식 아〜"

시발 그딴게 어딨어. 이 정신병자 새끼야!

...민호 오빠는 내가 상상한 것 이상으로 강적임이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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