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의 일러레님!-17화 (17/276)

<17화 >#17.처녀

민호 오빠의 목소리가 내 귓가에 울려퍼진다.

조곤조곤하고 나긋한 그런 목소리가 아니었다.

고조된 감정. 적나라한 비속어.

아무래도 나의 계획은 성공한 듯 싶었다.

"히 끅!’,

당연히 언제라도 저런 반응이 나올 수 있다고는 머리로 생각했지만 몸

은 놀라버렸는지 나는 딸꾹질을 참을 수 없었다.

성큼성큼 그가 내 앞으로 다가왔다.

"너. 네가 지금 나를 뭐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는데.’,

두근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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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히끅!"

한나은... 이년아...

지금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할 수도 있는데 기어이 딸꾹질을 해야겠냐고!

어떻게든 침을 목으로 넘기며 도도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려 했지만 몸

은 좀처럼 내 말을 따라주지 않았다.

"내가 왜 너를 가지고 집가서 왜 딸을 쳐야하는데.’,

"지금 당장이라도 이렇게.’,

민호 오빠가 오른손으로 내 가슴을 움켜쥐 었다.

"흐으

허、.…|"

부끄러운 소리가 내 입에서 흘러나왔다.

"너를 따먹을수 있는데."

오빠.

왼쪽만 만지지 말고 양쪽 다 만져주세요.

제 가슴은 공평한 사랑을 원하니까요.

더 우악스럽고 거칠게 만져주셔도 좋아요.

벗기면 더 잘 느껴지실텐데.

옷을 찢어주셔도 좋아요.

하지만 나의 본심은 내 입안에서 머물 뿐. 그에게 닿을 수 없었다.

대신 내가 그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은...

"이거 놔요. 히끅!’,

겁먹은 표정이 지만 아직은 꺾 이지 않겠다는 의 지를 내비 쳐 야만 했다.

그것이 [그녀를 감금했습니다.]의 히로인들의 정석적인 반응이었으니까.

"사진. 보내준다고 했지?’,

오빠는 한 손으로는 무심한 표정으로 내 가슴을 주무르더니 다른 한 손

으로는 자신의 휴대폰을 꺼냈다.

"안 보내줘도 괜찮아. 내가지금 여기서 직접 찍어서 소장할테니까.’,

가슴을 주무른던 손으로 그가 내 상의를 들어올렸다.

상의가 들어올려지며 나의 검은색 브라자가 오빠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찰칵찰칵.

나는 오빠가 사진을 찍는 것을 내버려 두었다.

정상적인 여자였다면 당장 그의 손을 막고 휴대폰을 어떻게든 빼앗으

려 했겠지만 나는 아니 었다.

나는 제정신이 아니니까.

단단히 화가나 보이는 것 같은 오빠의 얼굴.

...조금만. 조금만 더 그를 도발한다면!

오빠의 손을 쳐낸 나는 다시 내 상의를 원상복구 시켰다.

"참나. 뭘 하려나 싶었는데 고작 가슴 사진. 그것도 속옷 사진 찍어

서 또 협박하려던 거였어요?’,

"진짜 방구석에서 야설이나 읽는 사람다운 발상이네요.’,

"사진. 가져가요. 그거 뭐. 비키니 입어도 그거 정도는 노출되는

데 오늘 내 부탁 들어줬으니까. 선물로 줄게요.’,

내가 말을 하면 할수록 오빠의 표정이 점점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어차피 여자랑 해본 적도 없는데 그냥 중생 하나 구제했다고 치죠. 뭘."

말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피식 웃으면서 했지만 속은 바짝바짝 타들

어가고 있었다.

그냥 저대로 돌아가버리면 어떡하지?

아니면 기분이 상해서 나같은 여자랑 하기도 싫어하면 안되는데...

하지만 역시 오빠는 나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아아〜 그랬구나. 우리 나은이가 이 정도 수위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거

구나?’,

다시 내 앞으로 다가온 그가 내 어깨를 밀쳤다.

진심인 남자의 힘을 버틸 수 없었던 내 상체가 힘없이 침대에 쓰러졌다.

...여기서 어떡해야하지?

내가 지금 당장생각나는 대사는 두 개.

[무... 무슨 짓을 하려는 거에요!]

[아아〜 오빠는 이런 식으로 밖에 여자를 못 눕히는구나?]

우으... 두 개 다 괜찮은 멘트인 것 같은데.

1번 같은 경우는 진짜로 강간하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고 생각

했고 씁번 같은 경우는 그를 더 분노하게 함으로써 더 강압적인 태도를 유

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좋아. 그렇다면 나의 선택은…

"무... 무슨 짓을 하려는 거에요!’,

클래식이다.

클래식은 항상 옳다.

고전이 고전인데는 이유가 항상 존재했으며, 시간이 지나더라도 사랑받

는 이유가 존재하기 마련이었다.

"예절 교육.’,

민호 오빠가 모텔에서와 똑같은 차가운 얼굴로 나를 내려다보았다.

"너같이 싸가지 없는 년들은 세상이 무서운 줄 알아야 돼."

오빠의 커다란 손이 내 치마로 향했다.

"하지마!"

소리를 지르며 그의 손을 저지하려고 하는 척을 했다.

당연히 물론 힘은 하나도 주지 않았다.

오빠는 가볍게 내 손을 무시했고 내 치마의 자크를 풀었다.

그의 손이 사정없이 내 치마를 밑으로 끌어내렸다.

물론 절대로 벗기기 편하게 살짝 허리를 든 것은 알아차리지 못하도

록 말이다.

오늘을 위해 준비한 속옷이 그의 앞에 대령되었다.

그렇게 화려하지는 않지만촌티나지도 않는 그런 무난한 색의 팬티를 오

빠가 내려다보고 있었다.

"야.’,

무심한 말투.

차오르는 행복감에 몸이 오싹오싹 해졌다.

"...네?’,

살짝눈물을 글썽이고 싶은데 너무 행복해서 잘되지 않았다.

나은아. 슬픈 생각. 슬픈 생각.

하지만 로또를 당첨되기 일보직전인 내가 표정 관리를 하기는 무척이

나힘들었다.

열심히 연기를 하고 있지만 나는 전문 연기자가 아니었다.

자꾸 씰룩쌜룩 거리는 입꼬리 때문에 미쳐버릴것 같았다.

"지금이라도 무릎 꿇고 사과해."

민호 오빠의 눈은 마치 지금 당장이라도 나의 목을 졸라버릴 것만 같

은 사이코패스의 눈빛 같았다.

그는 내게 사과를 원하는 것 같았지만 나는 그가 원하는 것을 줄 생각

이 없었다.

분명 사과를 하면 그는 나를 겁만 주고 끝낼 것이 뻔했기 때문이었다.

내가 원하는 것은 여기서 개겨야만 얻을 수 있는 것.

"아뇨? 사과는 오빠가 해야죠. 내가 왜 사과를 해요. 내가 뭐 틀린말 했

어요? 이 모쏠아다새끼야!’,

"...난 기회 줬다.’,

민호 오빠의 손이 내 허벅지를 타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하지마. 하지 말라고!’,

침대에 걸터 앉은 그가 내 팬티를 잡아내렸다.

아래 쪽에서 느껴지는 서늘한 감촉에 나는 몸이 뜨거워지는 것이 느껴졌

다.

이번에는 입을 사용하지는 않는건가?

혹시 몰라서 어제도 연습해뒀는데.

이번에는 진짜로 구역질 안할 자신 있었다.

하지만 오빠는 자리에서 침대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바지를 벗을 계획이 없어 보였다.

설마 앉은 저 자세 그대로 얼굴을 내 보지에 묻으려는 걸까?

오빠가 개걸스럽게 내 보지를 빨아준다고 생각하니까 상상만으로도 뇌

가 녹아버릴 것같았다

물론 빨아주는 상황도 흥분 되겠지만 역시 왕도는 거대한 자지.

거대한 자지로 무책임하게 뚫어버리는게 제일인데...

"너 같은 애들은 좀 맞아야 정신 차리지.’,

...응?

생각했던 것과조금은 다른 오빠의 말에 나는 당황스러워졌다.

맞아야 한다고? 진짜 그냥 일방적 인 폭력 좥

...가학적인 플레이도 좋다고 생각했지만 진짜 구타는 싫었다.

하지만 그냥 나를 때릴 것이라면 굳이 내 팬티를 벗길 이유가 없기는 했

다.

일단은 민호 오빠의 행동을 지켜보자고 판단한 나는 겁을 먹은 표정으

로그를 바라보기 만했다.

내 몸을 명절날 전 뒤집듯이 뒤집은 오빠는 자신의 무릎 위에 내 엉덩이

를 올려놨다.

설마... 이건...!

"숫자 똑바로 안 세면 1부터 다시 센다;

그리고이 어지는 그의 손바닥의 감촉.

민호 오빠는 내 엉덩이를 손으로 사정없이 내려쳤다.

어린 아이들을 귀여워 해서 때리는 그런 파워가 아니었다.

짝!

살과 살이 맞닿는 소리 가 살벌하게 방 안에 울려퍼졌다.

"흐익!"

생각보다 너무 아픈 감촉에 눈물이 핑 도는 것 같았다.

"숫자 안세? 그럼 다시 0부터.’,

짝!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한 나는 마지못해 숫자를 외치기 시작했다.

"하... 하나!"

"야. 더듬지마. 똑바로 해.’,

이... 이진성 같아!

소설 속 이진성은 언제나 체벌에 엄격했다.

그는 명령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것에 크게 실망하는 사람이었으

며 수행했을 때는 더할 나위 없는 상을 주는 사람이었다.

분명 오빠도 내게...!

짝!

,.둘!,.

고개를 이불에 파묻은 내가 이를 악물고 또박또박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프지 만 조금만 참자. 나은아.

고지가 눈 앞이야.

짝!

"세

丄八丄 ••• •I"

근데 진짜 아프기는 너무 아팠다.

기분이 나빠서 눈물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진짜 엉덩이가 너무 쓰라려

서 눈가에 눈물이 핑 돌았다.

소설 속 히로인들은 이걸 웃으면서 더 해달라고 했단 말이야?

픽션이 괜히 픽션인게 아닐지도.

짝!

"넷!"

"자. 마지막이다. 씩씩하게 대답하고 사과하면 이건 여기까지 해줄게.’,

민호 오빠의 말에 나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나의 진심을 오빠에게 전해야겠다.

짝!

마지막이라그런지 이번에는 진짜 풀 스윙인 것 같은 느낌이었다.

살벌하게 아픈 통증에 나는 반쯤 정신이 나갈 것만 같았다.

"다섯!’,

하E.. 하하...

제가다 버텨냈어요. 오빠.

이제 상을 주실거죠?

이제 저를 개같이 따먹어주실거죠?

"죄송해요…’,

힘이 탁풀린 내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그에게 사과했다.

축 늘어진 나를 침대에 내버려둔 그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래. 이제 그러지 마라.’,

"그리고 하나 더 말해 줄게. 그렇게 대놓고 야시시한 복장 입고 따먹어달

라고 홍보하는 것 같은 걸레 같은 애는.’,

"줘도 안 먹어."

...뭐?

이건아니었다.

이건 내가 원하던 전개가 아니었다.

분명히 완벽하게 처녀같은 반응을 연기했다고 생각했는데 내 복장

이 문제였던 것 같았다.

민호 오빠는 나를...

걸레라고 생각하는 건가...?

몸을 일으킨 나는 너무너무 억울해서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억지 억울한 연기 따위가 아니었다.

진심으로 울컥해서 얼굴이 붉어진 나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하반신에 아무런 것도 걸치지 않은 부끄러운 상태였지만 그런 것은 중요

하지 않았다.

"오빠."

"뭐.’,

짐을 싸고 나가려고 하는 듯한 그의 모습.

"저 걸레 아니에요.’,

"뭐?’,

다소 이해가 안된다는 듯한 오빠의 표정.

"나 처녀라고... 이 개새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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