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7.모텔
HNE 작가님.
한나은.
솔직히 내가 오늘 기대한 바는 그녀와 평범한 대화를 하며 식사를 하
는것이었다.
물론 당연히 반협박조로 불렀으니 처음부터 사근사근하게 대화해주지
는 않을 것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 예측했지만 그녀의 반응은 처음부터 냉
담하기 그지 없었다.
뭐 먹자냐고 물어보니까 배가 안 고프다는 등.
커피 한 잔 하자니까 싫다고 하는 등.
음... 그래... 이게 현실이지.
솔직히 협박만 아니었더라면 그녀는 나와 절대로 식사를 해줄 사람이 아
니었던 것이었다.
그냥 거기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기로 마음 먹은 나는 피자나 다 먹
고 그녀를 집에 보내줄 생각이었다.
에휴... 저렇게 싫어하는데 하기는 뭘 하냐.
그냥 쿨하게 보내주는 것이 나중에 탈도 안나고 좋을 것이라 생각했다.
솔직히 이 정도까지는 범법도 아니었고 그녀에게 아무런 심한 짓
도 하지 않았으니 상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녀가그 말을 꺼내기 전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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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도 오빠처럼 피자 먹고 커피 마시자고 그래요? 개 어이없는 야설
이네. 진짜.]
내 안에 또다른 자아가 비명을 내지르고 있었다.
■야! 이민호! 저년을 그냥 저렇게 놔둘거야! 놔둘거냐고!,
■야한 일러스트나 그리는 변태년이 네 소설 욕하고 있잖아! 네 빌드업
이 얼마나 훌륭한지 쳐읽어보지도 않은 년이!,
'보여주자고! 응? 그냥 이참에 픽션에서 논픽션으로 장르 바꿔 보자고!,
후우.
그래. 솔직히 나를 그냥 찌질남이라 욕하는 것까지는 뭐. 그럴 수 있다
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의 유일한 자존심. [그녀를 감금했습니다.]를 욕하는 것은 참
을 수가 없었다.
결국 화를 이기지 못한 나는 그녀에게 해서는 안될 말을 뱉어버렸다.
"너. 무슨 내용인지 내가 직접 알려줄까.’,
그 순간 그녀의 눈가에 잠시동안 웃음이 지어졌던 것은 내 기분 탓일까.
한나은은 먹던 피자를 내려놓더니 한층 더 나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보나마나 존나 시시한 내용이겠죠 뭐. 막 현실에서는 일어날 수 없
는 억지 설정에 별 것도 아닌 일에 여자들이 쩔쩔 메고. 아니에요?"
아니? 그게 싫어서 나는 미친듯이 야설임에도 공을 들였다고!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을 것만 같은 리얼리티.
그거에 내 가 얼마나 많이 공을 들였는데 !
그런 억지 이세계 상식 개변물들과 궤를 달리 하기 위해서 내가 얼마
나 많은 밤들을 고민했는데.
"풉. 대답 못하는 것 보니까 맞나보네요. 사람들도 참 한심해. 그런게 뭐
라고 그렇게 열심히 읽는지.’,
내 작품을 모욕하는 것도 모자라서 언제나 나를 응원해주는 독자들까
지 능멸한 년을 내가 봐줄 필요는 없겠지.
잠시 고개를 숙이고 아무말도 않던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뭐에요. 어디가요.’,
그녀는 조금 당황한 듯한 말투로 내게 물었지만 나는 그녀를 무시하
고 카운터로 가서 카드로 계산을 했다.
"벌써 다 먹은 거에요? 아직 좀 남았는.’,
"닥치고 일어나.’,
아직 본인이 어떤 입장인지 파악도 못한 년에게 차릴 예의는 없었다.
"아니 왜 갑자기 욕을 하고.’,
"일어나라고"
단호한 나의 말에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의 팔목을 꽈악 붙잡은 나는 아프다는 그녀의 말을 무시하고 그대
로 바로 옆에 있는 모텔로 직행했다.
모텔 주인장으로 추정되는 아저씨가 내가 카운터로 다가가자 내게 질문
했다.
"쉬러 오셨나요?’,
쉬러 왔냐고? 저게 뭔 소리지?
소설을 쓸 때 모텔을 들어갔다고만 썼지 실제로 가본 적은 한 번도 없
는나였다.
"아뇨. 섹스하러 왔는데요."
한손에는 믹스커피가 담긴 종이컵을 들고 있었던 주인장은 나의 말에 쿨
럭쿨럭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뭐야.모텔이 섹스하러 오는데지.뭘 쉬러와.
"아... 예... 그... 대실하실 건가요? 숙박하실 건가요?"
웃음을 참는 것만 같은 그의 말에 기분이 좀 상했지만 나는 전혀 그런 기
색 없이 떳떳하게 대답했다.
"대실이요.’,
"25000원입니다.’,
카드를 내민 나는 내 뒤에 서있는 한나은의 반응을 살폈다.
보통... 이런 상황이면 좀 무서워하지 않나?
한나은은 눈을 빙글빙글 돌리며 모텔을 살펴보고 있었다.
설마... 한나은은 모텔을 많이 와본건가?
그래서 이렇게 당황하지 않는 걸까?
갑자기 그 생각이 드니까 정신이 화악 들기 시작했다.
나 이민호.
야설 작가이기는 했지만 실제 경험 0. 심지어 연애 경험도 0.
간접 경험 MAX인 남자.
"키 받아가세요.’,
주인장이 내게 카드키를 내밀었다.
침을 꿀꺽 삼킨 나는 지금이라도 나갈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받을까 말까.
망설이던 내게 결단의 칼을 쥐어준 것은 누구도 아닌 한나은이었다.
"섹스하러 왔다고 카운터에서부터 호언장담을 해놓고서 설마 이제와
서 다시 나가려고요?"
그녀의 비아냥에 나는 카드를 받아들 수밖에 없었다.
진짜 끝까지 건방지기 짝이 없구나.
내 소설을 그런 허접 망작들과 같은 선에둔 죄.
나는 합리적인 이유로 그녀를 심판하는 것이었다.
이건 오롯이 나의 의지가 아니었다.
아마 나의 수만명의 구독자 군단이 나와 같은 뜻이었으리라.
그래. 가자. 이민호.
"들어가서도 똑같이 굴 수 있는지 한 번 보자고."
사나운 얼굴로 그녀의 팔목을 붙잡은 나는 그녀와 함께 엘레베이터
에 탑승했다.
조금은 비좁은 엘레베이터 안.
그녀의 오렌지향 샴푸 냄새가 내 코를 자극했다.
...이게 여자의 냄새인가?
맨날체취가 어쨌느니 쓰기는 했지만 이렇게까지 가까이서 냄새를 맡아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이런... 냄새구나...
띵동.
엘레베이터의 문이 열렸다.
706호.
우리가 배정받은 객실 앞.
카드키를 쥔 나는 문 앞에 가만히 서있었다.
왜냐하면...
이거 어떻게 쓰는건데?
카드키면 꽂는 곳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어디에도 구멍이 보이지 않았다.
"내가 이럴 줄 알았어. 민호 오빠. 그럴 깡도 없으면서 왜 여기까지 데려
온 건데요.’,
뒤에서는 한나은이 또다시 내 성질을 긁기 시작했다.
아 좀 열어줄 것도 아니면 조용히나 있지.
...음? 생각해보니까 쟤보고 열라고 하면 되는거 아냐?
딱 보니까 모텔 자주 와본 것 같던데.
기가 막힌 발상이라고 생각했던 나는 그녀에게 카드키를 내밀었다.
"...닥치고 들어가 있어. 나 담배 한대 피우고 들어갈테니까.’,
"담배 안에서도 필 수 있는.’,
"좀 여물고 들어가 있으면 안될까.’,
내가 그녀를 다그치자 그녀가 나를 경멸한다는 듯한 눈빛으로 나를 올려
다보았다.
"...알았어요.’,
그녀가 카드키를 문고리 밑에 가져다대자 드르륵 하며 잠금장치가 해제
되었다.
오... 저렇게 쓰는거구나.
한나은이 혼자 들어가려고 하자 나는 문고리를 붙잡았다.
"왜요. 밖에서 담배 피우고 온다면서요.’,
"내 마음이야.’,
사실 나는 비흡연자니까 말이지.
실제로 모텔에 처음 와본 나는 모든 것이 새로웠다.
이렇게 생겼구나... 모텔은...
"이제 어쩔 건데요."
덩그러니 놓인 침대 하나.
한나은은 팔짱을 낀 상태로 나를 노려보았다.
나는 이진성이다.
나는 이진성이다.
나는 이진성이다.
머릿속으로 최면을 걸듯이 나 스스로에게 금단의 주문을 건 나는 그녀
를 향해 성큼성큼 다가갔다.
그녀의 키는 160이 안 되어보였고. 나는 183.
제법 많이 나는 체격 차이 덕에 그녀의 머리위로 그림자가 졌다.
"너. 일단 주제 파악부터 하자.’,
내 소설 [그녀를 감금했습니다.]의 주인공 이진성이 히로인을 처음으
로 모텔로 끌고와서 뱉은 대사를 나는 그대로 재현했다.
그 순간 한나은의 눈동자가 미친듯이 떨리기 시작했다.
분명 겁에 질린 것이 틀림 없었다.
"꿇어.’,
그녀는 내 말에 저항할 의지를 잃었는지 순종적으로 바닥에 무릎을 꿇었
다.
지이익.
바지 단추를 푼 나는 그대로 지퍼를 내렸다.
풀썩.
내 청바지가 힘없이 바닥에 떨어져내렸다.
평소대로였다면 통이 넉넉했어야할 사각 펜티가 그녀의 눈앞에 모습
을 드러냈다.
하지만 지금만큼은 아플 정도로 팽팽하게 부풀어오른 나의 물건 탓
에 펜티는 거대한 텐트를 친 것만 같은 모양이 되어있었다.
한나은은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고 내 속옷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
었다.
그래... 이제 좀 정신이 들지...?
지금부터 이걸로 너를 쑤셔버릴테니까 말이지.
맨날 상상만 하던 장면이 눈앞에서 실제로 일어나니 내 흥분감은 극
에 달할 수밖에 없었다.
여 자. 그냥 여 자도 아니 라 무려 딙학년 최고의 미모라 소문이 자자한 한나
은이 내 첫 여자라니.
더이상 참지 못한 나는 거대한 크기의 아직은 미사용인 나의 흉물을 꺼
내들었다.
한나은은 놀란 것인지 무릎을 꿇은 채로 양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입 벌려. 씨발련아.’,
그녀는 나의 욕설에 놀랐는지 흠칫 몸을 떨었다.
한나은이 나의 지시에 천천히 두 손을 자신의 무릎 위에 얹었다.
아직은 조금은 덜 익은 앵두같은 그녀의 작은 입술이 조금씩 열리기 시작
했다.
거대한 자지를 삼키기에는 너무나도 작은 그녀의 입에서 침이 주르륵 흘
러나왔다.
"자. 똑똑히 알려줄게. 그소설의 히로인이 어떻게 됐는지."
그렇게 나는 망설임 없이 한 번에 흉물스러운 나의 물건을 그녀의 목젖
까지 밀어넣었다.
"우우웁"
고통스러워보이는 그녀의 신음소리는 나를 더 자극할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