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랜만에 오빠들과 저녁을 먹으러 나온 세아는 한창 들떠 있었다. 대학에 입학한 후, 양쪽 모두 바빠진 탓에 이제야 제대로 나눠보는 대화였다.
“그래서 교수님이…….”
세아는 고등학교 때는 없던 휴강이라든가, 대리출석 따위가 신기한지 연신 조잘거리며 입을 놀렸고, 준과 정은 그런 세아가 귀엽다는 듯 옅은 미소를 그린 채 가만히 듣고 있었다.
사 정 그리고 사 준.
세아의 오빠인 둘은 쌍둥이답게 체형도 얼굴도 무척 비슷했다. 185cm가 훌쩍 넘는 큰 키. 시원하게 째진 무쌍꺼풀의 눈매. 거기서 그치지 않고 오뚝한 코와 그린듯한 턱선은 언뜻 봐도 그들이 미남이라는 걸 여실히 알려주고 있었다.
“세아, 야채도 먹어야지.”
야무지게 고기만 집어 먹는 세아를 보며, 둘째 오빠인 준이 말했다.
“이제 어른인데 편식하면 쓰나.”
장난스럽게 꾸짖듯 말하는 그를 보며 세아가 뾰로통 입을 내밀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그가 올려놓은 양파는 곧잘 집어 먹는다.
“야채는 왜 먹는지 모르겠어.”
“으구, 우리 막둥이. 아직 애기지, 애기야.”
준이 쿡쿡 웃으며 세아의 머리칼을 마구 쓰다듬었다. 저를 애 취급하는 손길에도 마냥 좋은 세아는 가만히 머리를 맡겼다. 그러던 중, 무언가 떠올랐는지 그녀가 손뼉을 치며 입을 열었다.
“아, 그런데 오빠.”
“응?”
“그…… 있잖아…….”
세아가 잠시 뜸을 들이며 둘의 눈치를 살폈다. 답지 않은 행동에 준도 정도 고개를 갸웃했다.
“왜, 무슨 일 있어?”
“아니, 아니! 그건 아니고…….”
“그럼?”
젓가락질을 멈춘 준이 물끄러미 세아를 보았다. 하이엔드 소고깃집답게 방음이 잘 된 프라이빗룸 안에는 짧은 정적이 맴돌았다. 그렇게 얼마나 더 묘한 침묵이 흘렀을까. 세아가 말을 고르듯 우물쭈물하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리고 이어진 뒷말에 두 사람의 눈이 크게 뜨였다.
“나 혹시…… 용돈 좀만 더 주면 안 돼?”
“용돈? 저번에 준 거 벌써 다 썼어?”
준과 정이 세아에게 챙겨 주는 용돈은 절대 적지 않았다. 그런데 그걸 벌써 다 쓴 걸까? 아무리 대학 신입생이라지만, 전공책 살 것까지 신경 써서 평소보다 더 챙겨줬는데……. 게다가 먼저 용돈을 달라고 조르다니. 세아답지 않았다.
“으응…….”
세아가 대충 얼버무리며 시선을 피했다. 그러자 준이 살짝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어디에 다 썼는데? 친구들이랑 맨날 술 먹는데 다 쓴 건 아니지?”
술이라는 말에 곁에 있던 정 또한 미간을 구기며 말했다.
“술자리 같은 곳에서 이상한 놈들이 찝쩍거리지는 않고?”
술자리라니! 과 전체 필수 참석이던 몇몇 자리를 제외하고는 일절 참석하지도 않았는데! 세아가 억울하다는 듯 펄쩍 뛰어오르며 격하게 부정했다.
“응! 그런 거 아니야! 그런 거 아니고 사실은 나…….”
두 사람은 어서 말해보라는 듯 고개를 까딱이며 세아를 응시했다.
“그…… 남자친구 생겼어.”
남자친구라는 말에 순간 정과 준 둘 다 얼굴을 딱딱하게 굳혔다. 그들은 세아의 말을 믿지 못하는 건지 살짝 미간을 좁히며 되묻기까지 했다.
“남자친구……?”
“응, 같은 과 동기야. 헤헤, 하여튼 데이트하고 하느라…… 용돈 조금만 더 주면 안 돼?”
세아가 천진하게 웃으며 그들을 번갈아 바라봤다.
평소 그들은 세아에게 껌뻑 죽는 편이었고, 그녀가 부탁하는 거라면 뭐든 들어주곤 했다. 그래서 세아는 내심 용돈 또한 쉽게 더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오늘은 무언가 이상했다.
정과 준. 둘 다 세아의 말을 들은 순간, 얼굴을 차갑게 식힌 채 심각한 표정으로 무언가 눈짓을 주고받고 있었다.
그 표정에 세아 또한 뒤늦게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다. 용돈을 더 달라고 한 게 문제였을까? 예상치 못한 반응에 민망해진 그녀는 손을 꼼지락거릴 뿐이었다.
“음…… 저기, 오빠?”
그러다 결국 어색해진 분위기를 참지 못한 세아가 먼저 입을 열었다. 그럼에도 그들은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방금까지만 해도 화기애애하던 분위기가 싸늘해졌다. 세아의 고동색 눈동자에 혼란이 어렸다.
제가 아는 오빠들이라면, 연애 사실을 들은 순간 축하해주며 남자친구와 맛있는 거 사 먹으라고 용돈을 쥐여줄 거라 생각했는데…… 지금의 그들은 긍정도, 부정도, 그 어떤 대답도 하지 않고 있었다.
“어, 그…… 미안해. 혹시 돈 너무 많이 써서 화났어……?”
세아가 한 번 더 그들에게 말을 붙였다. 그러자 무어라 눈짓을 주고받던 둘의 시선이 세아에게로 꽂혔다.
“용돈 다 써서 달라고 했던 건 절대 아니야! 아직 남아 있어! 남아 있는데…… 앞으로 데이트하고 그러면 많이 쓸 거 같아서…… 그래서 미리 말했던 거야. 미안해…….”
그들은 여전히 대답이 없었고, 세아는 당황을 숨기지 못했다.
세아 또한 평소 제가 그들에게 받는 용돈의 액수가 또래보다 큰 편이라는 걸 인지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아무렇지 않게 넙죽넙죽 용돈을 받을 수 있던 이유라면, 정과 준이 제게 그만큼의 용돈을 줄 수 있을 정도로 능력이 있다는 걸 알고 있어서였다.
둘은 어려서부터 영재로 유명했고, 전액 장학금으로 명문대학교를 졸업하기 무섭게 기다렸다는 듯 웬 정부 기관에 스카우트되었다.
그런 그들이 또래보다 연봉이 높은 건 두말하기도 입 아픈 사실이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해맑게 용돈을 달라며 조른 것이었는데…….
이런 반응이 나올 줄은 전혀 몰랐다.
평소 그녀가 하는 부탁이라면 뭐든 들어주던 둘이었다.
치킨이 먹고 싶다 조르면 퇴근길에 그녀가 좋아하는 치킨집에 들러 포장해오기도 했고, 라면 끓여달라는 시답잖은 부탁에도 군소리 없이 끓여주곤 했다.
그랬던 둘이 이렇게 정색을 하고 대답조차 안 하다니. 차라리 저를 놀리기 위해 장난이라도 치고 있는 쪽이 더 믿음직했다.
민망해진 세아가 다시 한번 그들을 부르려는 순간.
고요하던 침묵을 깨고, 준이 입을 열었다.
“잤어?”
순간 세아는 제가 들은 말을 단번에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바보처럼 두어 번 끔뻑였다. 그러자 준이 다시금 말했다.
“그 새끼랑 떡 쳤냐고 묻는 거야.”
한 번 더 이어진 준의 말에 세아는 머릿속이 텅 비어버렸다.
방금 오빠가 무슨 소리를 한 걸까. 잤냐니? 떡 쳤냐니? 자신이 찬우와 잤냐고 묻는 걸까? 애당초 이걸 오빠가 왜 묻는 거지? 농담이었던 건가? 아니 그런데 어느 남매 사이에 이런 농담을 해……?
세아는 자신이 들은 말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얼빠진 얼굴로 준을 바라봤다. 준 또한 시선을 피하지 않고 세아를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 두 사람의 시선이 허공에서 맞부딪쳤다.
그런데 그 시선이…… 저를 보는 오빠의 시선이 낯설었다. 세아는 본능적으로 위험을 감지하고 몸을 움츠렸다.
뭔가 이상하다. 흘러가는 분위기도, 방 안의 공기도, 오빠들의 반응도…… 무언가 잘못됐다.
겁에 질린 세아의 눈을 보며, 준이 질 나쁘게 웃어 보였다.
“우리가 안일했네.”
그러자 정도 한마디 거들었다.
“대학 가자마자 세아가 연애할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쯧, 작게 혀를 찬 정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세아는 긴장으로 마른 침을 삼키며 경계심 어린 눈으로 정을 힐끔 흘겼다. 성큼, 저를 향해 다가오는 발걸음이 어딘지 섬뜩하다.
“지, 지금 뭐 하는 거야. 장난치지 마. 이런 장난 싫어.”
살짝 갈라진 목소리가 안쓰럽게 흘러나왔다. 그러거나 말거나 정은 세아의 손목을 붙잡고 억지로 자리에서 일으켰다.
“이만 갈까?”
방금까지 나온 천박한 말들이 모두 헛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여상스러운 목소리였다.
하지만 눈빛은 전혀 평소의 그들답지 않았다.
본능이 외치고 있었다. 그들을 따라가지 말라고. 그러나 세아에게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
그들은 세아의 유일한 가족이었고, 그들과 함께 지내는 집이 세아의 유일한 보금자리였으니까.
* * *
집에 도착하기 무섭게 준이 현관문을 잠갔다. 그리고 그걸로 모자랐는지 도어락뿐만 아니라 보조 잠금장치까지 모두 잠가버렸다.
도망쳐야 할 것 같은데, 도망칠 곳이 없다.
이미 이곳은 세아의 안식처인 집이었으니까.
평소에는 조금도 불편하지 않았던 오빠들인데, 오늘따라 그들과 한집에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 미치도록 불편했다.
그런 그녀의 불편함을 알아차리기라도 한 건지, 준이 몸을 더욱 가까이 붙이며 말했다.
“그럼 아까 못한 얘기 계속할까?”
마치 사냥감을 궁지로 모는 맹수 같은 모양새다.
“자, 세아. 오빠가 물어본 말에 대답해야지. 응?”
다정하고 나긋나긋한 목소리였지만, 그 안에 담긴 말은 결코 다정치 않았다. 도망칠 곳 없이 구석으로 몰린 세아의 몸이 발발 떨렸다.
혹 제가 몸이 허해 환청이라도 들었던 건가 싶었는데…….
“그 새끼랑 잤어?”
환청이 아니다. 그들은 정말 제게 남자친구와의 관계 여부를 묻고 있었다.
도대체 왜 오빠들에게 이런 질문을 받고 있는 건지. 세아는 입술을 잘근 씹으며 모멸감에 고개 숙였다.
“왜…… 왜 갑자기 이런 걸 묻는 거야. 불쾌해.”
안간힘을 써 겨우겨우 짜낸 말이었다.
“글쎄. 세아 네가 불쾌할까, 우리가 불쾌할까.”
“……뭐?”
“몇 년을 네 팬티로 딸이나 치면서 다 클 때까지 참고 기다렸는데……. 잠깐 사이 다른 새끼랑 눈 맞으면 기분이 어떻겠어?”
세아가 얼빠진 표정으로 눈을 끔뻑였다.
‘방금 뭐라고…….’
팬티로 딸을 친다니? 누가? 오빠가? 내 팬티로……? 왜?
온통 받아들일 수 없는 말의 연속이었다. 넋이 나간 세아와 달리 두 사람은 늘 그렇듯 평온해 보였다. 너무 놀라면 몸에 힘조차 들어가지 않는다던데, 제가 딱 그 꼴이다. 세아는 멍하니 고개를 가로젓다가, 후덜덜 떨리는 다리를 억지로 움직이며 준과 정을 피해 방으로 도망치려 했다. 하지만 그들에 의해 쉽게 붙잡혔다.
“이거 놔……!”
세아가 외치기 무섭게, 준이 그녀를 제 품에 가두듯 안았다. 바위를 깎아 만든 것처럼 단단한 사내의 몸이 조그마한 여체를 잡아먹듯 끌어안았다.
“세아 네가 대답을 안 해주니…… 어쩔 수 없이 직접 확인해봐야겠네.”
그러더니 큼직한 손으로 곧장 그녀의 옷을 벗겨 내린다.
“하, 하지 마! 무슨 짓이야!”
세아가 격하게 저항하며 버둥거렸으나, 왜소한 체격의 그녀가 건장한 사내 둘을 이길 수 있을 리 없었다.
“이, 이러지, 이러지 마…… 오, 오빠 왜 그래. 왜 그래. 응?”
준과 정은 몸부림치는 세아를 붙잡고 겉옷과 티셔츠 그리고 바지까지. 하나하나 옷을 벗겨 내려갔다. 어느새 속옷만 남겨진 세아는 제 몸을 더듬는 오빠들의 손길을 느끼며 울먹거렸다.
“왜, 왜 이래. 오빠, 오빠…… 하, 하지 마, 응? 나 무서워. 오빠…….”
낯설고 무서웠다. 그들과의 추억으로 가득한 포근했던 집이 순식간에 공포스러워졌다.
세아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울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그들은 행동을 멈추지 않았다.
아슬아슬하게 음부를 가려주고 있는 팬티 속으로 손을 불쑥 들이밀고는, 단 한 번도 탐한 적 없던 여동생의 은밀한 곳을 더듬거렸다.
타인의 손길이 닿은 적 없던 곳에, 처음으로 그녀의 오빠인 정의 손이 닿았다. 그는 뽀얀 살덩이 위를 더듬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갈라진 살 틈에 숨은 음핵을 찾아내 살살 긁기까지 했다.
“흑, 하, 하지…… 흣, 하지, 마아…….”
아릿한 쾌감에 다리가 풀리려 하자, 정이 잠시 손을 빼고 자리를 옮겼다.
어느새 세아는 자신의 방 침대에 눕혀져 있었다.
브래지어는 잔뜩 말려 올라가 엉망이었고, 팬티 또한 음부가 보일 듯 말 듯 하게 끄집어 내려진 상태였다.
세아는 울먹이며 하나둘 셔츠 단추를 풀기 시작하는 오빠들을 바라봤다.
“오빠…… 흑, 오빠…….”
도망쳐야만 한다. 그런데 도망칠 곳이 없다.
이미 이곳은 그들과 자신의 집이었으니까.
드로어즈만 남기고 모두 옷을 벗은 둘은 자연스럽게 침대 위로 올라왔다. 그녀에게 다가오는 두 형제의 앞섶은 여동생에게 발정했다는 사실을 여실히 알려주듯, 잔뜩 부풀어 올라 있었다.
잔뜩 부풀어 오른 앞섶. 그게 무엇을 뜻하는지 모를 만큼 세아는 어리지 않았다.
물론 그녀 또한 성인이 되고 연애를 시작했으니, 언젠가 남자친구와 이런 행위를 할 거라고 막연히 생각하고는 있었다. 하지만 첫 상대가 자신의 오빠들일 거라고는 단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다.
당연한 일이었다. 세상에 누가 첫 경험을 제 친오빠들과 할 거라고 생각하겠는가.
세아는 끔찍하다는 듯 발길질을 하며 저항했다. 그러나 준에 의해 가느다란 허벅지가 붙잡히며 쉽게 제압됐다.
준은 그녀의 다리를 붙잡고 거침없이 팬티를 뜯어버렸다. 투둑, 투둑 낯선 소리와 함께 얇은 속옷이 박음질과 함께 뜯겨 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아, 시, 싫어…… 흑, 제발…… 오빠…….”
안쓰러운 그녀의 애원에도 준은 눈 하나 꿈쩍 않고 가감 없이 드러난 다리 사이를 유심히 바라볼 뿐이었다. 통통하게 살이 오른 음부는 털 하나 없이 예쁘게도 다물려 있었다. 꽉 맞물린 살점의 모양이 그의 호기심을 부추긴 듯하다.
준은 손을 뻗어 갈라진 살 틈을 위아래로 슬슬 문질렀다. 그러다 일순 노골적으로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 음순을 좌우로 한껏 벌렸다. 앙증맞게 다물려 있던 살점이 준에 의해 무자비하게 벌어졌다. 그 안에 숨어 있던 발간 속살들은 원치 않았음에도 외부로 끄집어내졌다.
바깥의 찬 공기가 닿자 절로 몸이 움츠러들며 음핵이 도톰히 부풀어 올랐다.
“흑…….”
세아가 눈물 흘리며 몸을 비틀었으나, 상체를 짓누르고 있는 정 탓에 그마저 여의치 않았다.
벌어진 음순 사이로 움찔거리는 질구가 시야에 담겼다. 옅은 선홍빛을 띠고 있는 구멍은 벌름거리며 투명한 꿀을 줄줄 흘렸다.
“그 새끼도 세아 네 보지 본 적 있어?”
“어, 없어, 흑, 없어…… 그, 그러니까, 흐끅…… 하, 하지, 하지 마…… 흑, 오빠…….”
세아의 입에서는 애처로운 목소리가 쉴 새 없이 흘렀다.
“나, 나, 흑, 한 번도…… 끅, 한 번도 안 해 봤어…… 무서워, 제발…….”
울먹이며 비는 게 동정심이 들 법도 한데, 여전히 그들은 행동을 멈출 생각이 없어 보였다. 오히려 흥미롭다는 듯 질 낮은 미소를 그리더니 불시에 음핵을 짓눌러 비비기까지 했다.
“하으윽……!”
놀란 세아가 허리를 들썩이며 교성을 내질렀다. 예민한 살점을 배려 없이 짓이기는 감각에 원치 않았음에도 잇새로 신음이 흘렀다.
“흡, 흐윽…… 아, 오, 오빠, 흑, 제발…… 그만…….”
“그만이라니. 그 새끼가 세아 네 보지에 좆질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해야지. 안 그래?”
준의 손장난에 아래가 찌르르 울리더니 일순 시야가 흐릿해졌다. 낯선 쾌락은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었고, 버티다 못한 세아는 울음 섞인 신음을 내지르며 숨을 할딱였다.
그녀가 정신 차리지 못하는 사이, 정이 드로어즈를 젖히고 부풀어 오른 제 것을 꺼내 보였다. 그러고는 세아의 얼굴을 향해 흉측한 성기를 들이밀었다. 한참 끅끅거리며 울던 세아는 제 앞에 들이밀어진 좆을 보고는 놀라 눈을 크게 떴다.
태어나서 처음 보는 사내의 성기였다. 하물며 제 아래도 어떻게 생겼는지 제대로 본 적이 없는데, 이렇게 코앞에서 오빠들의 좆을 보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기에, 세아가 더욱 거세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징그러운 핏줄이 기둥에 잔뜩 돋아난 오빠의 것은 그녀가 저항할 때마다 더욱 크기를 키우며 위아래로 꺼떡였다.
“시, 싫어…… 흑.”
정은 몸부림치는 세아의 입술에 억지로 제 귀두 끝을 비볐다. 딱딱해진 선단이 말랑한 입술에 뭉개질 때마다 그는 쾌락에 미간을 찌푸렸다. 세아는 폐부 깊숙이 밀려 들어오는 비릿한 사내의 체향이 거북하다는 듯 고개를 마구 도리질했다.
“세아야, 입 벌려야지.”
정은 여느 때처럼 다정하게 말했다. 하지만 행동은 조금도 다정하지 않았다.
세아가 입술을 앙다물자 손을 이용해 억지로 잇새를 벌렸다. 그러고는 그 틈으로 단단한 제 좆을 목 끝까지 푹, 찔러 넣었다.
“으브……!”
입술을 스치며 밀고 들어오는 묵직한 감각에 세아가 괴롭다는 듯 버둥거렸다. 그러다 머지않아 본능적으로 목구멍까지 밀고 들어온 성기를 쯥쯥 빨아댔다. 까슬한 음모가 그녀의 입술에 맞닿을 정도로, 정은 제 것을 무자비하게 뿌리까지 찔러 넣고는 괴로워하는 세아를 내려다보며 천천히 허리를 움직였다.
세아의 다리 사이에 있던 준 또한 질구에서 흐르는 액을 잔뜩 묻혀 보지를 희롱하기 바빴다. 미끌미끌한 손으로 볼록 솟은 음핵을 살살 문지르고 이리저리 비벼댔다. 그러자 자그마한 질구가 크게 조였다 풀리며 파들파들 떨렸다.
“흡, 흐윽…….”
입에 좆이 물려진 탓에 세아의 신음이 묻혀 사라졌다. 준은 그 사실이 조금 아쉬웠으나, 아무렴 괜찮다.
어쨌든 그녀의 보지가 누구도 밟은 적 없는 새하얀 눈밭이라는 게 더 중요했다.
“으브…… 흡…….”
세아의 가슴팍 위로 올라탄 정은 서늘한 눈으로 그녀를 내려다보며 연신 좆을 흔들기 바빴다. 두툼한 것이 입 안을 이리저리 휘저어대며 깊은 곳까지 밀고 들어왔다.
“흐으, 흡, 흐브…….”
저항하기 위해 손톱으로 정의 팔뚝을 긁고 때려보았지만 그는 돌처럼 단단했다.
정 덕분에 세아가 더 이상 버둥거리지 못하자, 준은 물 만난 물고기처럼 신나게 그녀의 아래를 괴롭혔다.
구멍이라 부르기에도 민망한 좁은 살 틈으로 손가락을 밀어 넣고 내벽을 사정없이 긁어대다가, 움찔거리는 음핵을 이따금씩 꾹꾹 짓이겨주었다.
어쩌다 두 곳을 동시에 희롱하기라도 하면 세아의 몸이 들썩이며 예민하게 반응했다. 아무래도 생소한 쾌락을 견디기 버거운 모양이다.
각기 다른 방식으로 세아를 탐하던 둘은 차례로 말을 내뱉었다.
“후…… 정말 큰일 날 뻔했네.”
“그러게. 우리 세아, 뺏길 뻔했어.”
뺏길 뻔하다니……. 오히려 찬우로부터 세아를 뺏어간 게 누군데 그들은 아주 태연하게 말했다.
“세아야, 정말 네 보지에 그 새끼 좆 들어간 적 없는 거 맞지?”
아직 의심의 싹을 완전히 거두지 않은 준이 아래를 찔러대며 물었다. 그러나 정의 좆을 물고 있는 세아가 대답할 수 있을 리 없다.
준은 제 손으로 빠르게 구멍을 쑤석이며 후벼파다가, 쫀득하게 물어오는 속살을 보며 의심을 거둔 듯했다. 손가락에 끈적하게 붙어오는 주름 진 내벽의 촉감이 생생했다.
“귀여워라. 우리 세아는 보지도 귀여워.”
그러다 바싹 조여든 구멍 틈 사이로 손가락 하나를 더 들이민다.
파르르 떨리는 질구 사이로 준의 손가락이 하나 더 쑤셔박혔다. 제법 굵어진 삽입감에 세아는 허리를 발발 떨며 몸을 굳혔다.
“으읍…… 흡…….”
세아는 제발 그만하라고 빌고 싶었으나, 입이 콱 막힌 탓에 애원조차 할 수 없었다.
준은 엄지로 음핵을 살살 문지르며 연신 구멍을 푹, 푹, 쑤셔댔다. 그가 깊숙이 찔러 넣었던 손을 빼낼 때면 투명한 물들도 함께 흘러나왔다. 그 모습이 얼마나 음란한지, 당장에라도 제 좆을 뿌리 끝까지 처박고 싶어졌다.
연한 살점은 준의 손 아래 이리저리 흐드러졌다. 그는 구멍을 쑤시며 음핵을 괴롭히는 게 꽤 즐거운 모양이었다. 쾌락에 젖어 울부짖는 세아를 무시한 채 일부러 두 곳을 동시에 비비고 찔러대기 바빴다.
“하윽…… 흡…….”
눈물로 얼룩진 시야는 흐릿했다. 세아는 반쯤 정신을 놓아버릴 것만 같았다.
입에는 첫째 오빠, 정의 좆이 물려 있었고 구멍에는 둘째 오빠, 준의 손이 들락거리고 있었다.
끔찍했다. 찬우와도 가벼운 입맞춤 한 번 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었다. 그런데 오빠들은 그런 것 따위 조금도 상관없다는 듯 무자비한 침략자처럼 세아의 몸 곳곳을 마음껏 만지며 맛보았다.
머릿속에서는 찬우의 얼굴이 떠올랐다.
오늘 저와 헤어지며, 오랜만에 오빠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다 오라고 손까지 흔들어주었던 찬우였다.
그는 과연 상상이나 했을까.
제 여자친구의 오빠들이 사실은 여동생에게 발정하는 개새끼 같은 작자들이어서, 그녀에게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소식을 들은 순간 미친놈들마냥 겁탈하려 들었다는 걸.
그래, 이 세상 누가 이런 생각을 할 수 있겠는가. 당사자인 세아 또한 조금도 예상치 못한 부분이었는데…….
한참 입을 들락거리던 좆이 일순 더욱 크기를 부풀리더니 뱀처럼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세아가 무언가 이상함을 느끼고 고개를 마구 가로저었으나, 그보다 정의 사정이 더욱 빨랐다.
입에 물려 있던 좆이 꿀떡꿀떡 움직이더니, 이내 뜨거운 무언가를 잔뜩 싸지르기 시작했다.
비릿하고 역한 맛에 그녀가 곧장 입을 벌리려 하자, 정이 그것을 저지했다. 그리고 억지로 그녀의 턱을 붙잡고 입을 벌리지 못하도록 막았다.
결국 세아는 오빠가 싸지른 좆물을 모두 받아마실 수밖에 없었다. 미끈거리고 비릿한 최악의 맛이었다.
다물린 입술 틈으로 미처 다 삼켜지지 못한 정액이 조금 흘러나왔다.
“흣, 흐윽…….”
잠시 숨이라도 돌리고 싶은데, 그런 시간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아래를 쑤시고 있는 준은 일부러 내벽 곳곳을 찌르고 긁어대며 세아를 자극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그가 빠르게 손을 박아대기라도 하면, 찔꺽찔꺽하는 음란한 소리가 방 안을 가득 채웠다.
“착하지.”
정은 그녀가 제 정액을 남김없이 마셨다는 것에 만족한 건지 자상한 미소를 그렸다.
“이젠 아래로도 좆물을 받아먹는 거야.”
“으, 으응…… 시, 싫어…….”
“그리고 우리 아이를 배는 거지.”
오빠들의 아이를 배라니. 세아는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는 듯 고개를 가로저었다.
정은 세아의 옷더미에서 핸드폰을 찾아냈다. 그러더니 울고 있는 그녀의 앞에 핸드폰 액정을 들이밀어 얼굴인식으로 잠금장치를 풀고는 무심하게 메신저를 뒤적였다.
“흐음…….”
메신저 어플에 들어가기 무섭게, 누가 세아의 남자친구인지 알 수 있었다.
하트와 함께 저장된 찬우라는 이름.
그 이름을 보자 정이 작게 욕을 읊었다. 이름만 봐도 욕지거리가 치밀었다.
대화방은 더 가관이었다. 시답잖은 연애 놀음에 취해 손발이 절로 오그라드는 이모티콘과 애정 어린 말들로 가득했다. 대화방을 보면 볼수록 정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이 새끼구나, 우리 착한 세아를 홀려 데려간 놈이.”
“아, 아니…… 흑, 아니야…… 찬우, 끅, 찬우 그런 애 아니야…….”
이런 상황에서마저 제 남자친구 편을 들다니. 정의 미간이 험악하게 구겨졌다. 그는 못마땅하다는 듯 혀를 차며 찬우의 프로필 사진을 확대했다. 딱히 특별할 것 없이 평범하게 생긴 20대 한국 남자였다.
“생긴 것도 좆같이 생겼네.”
“왜? 봐 봐. 나도 보여줘.”
연신 보지를 희롱하던 준도 찬우의 존재가 궁금했는지 기웃거렸다. 그리고 찬우의 프로필 사진을 본 준의 반응 또한 정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딴 새끼랑 세아가 만난다고?”
첫 남자친구가 자신의 오빠들에 의해 신랄하게 비난당하는 게 서러웠는지 세아는 더욱 소리 높여 울어댔다.
“흐끅, 흡…… 흑…….”
준은 찬우의 메신저 프로필 사진을 이리저리 확대하더니 작게 한숨을 토했다.
“세아.”
“흑, 흐윽…….”
“우리가 훨씬 잘생기지 않았어? 도대체 뭘 하면 이런 그지 같은 놈팽이를 만날 수 있는 거야?”
준이 평소와 크게 다를 바 없이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물었다. 마치 저녁 반찬을 묻는 것처럼 여상스럽다.
“이해가 안 가네…… 우리보다 능력이 좋을 리도 없고…….”
거기서 그치지 않고 못마땅하다는 듯 한마디 더 거든다.
“헤어질 거지?”
“흐으…… 흑, 흐끅…….”
그러나 세아는 울기만 할 뿐, 헤어질 거냐고 묻는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사실 헤어지고 싶지 않았다. 도대체 자신이 왜 찬우와 헤어져야 한단 말인가. 물론 오빠들이 싫은 건 아니었다. 하지만 그들을 향한 감정은 어디까지나 가족애였을 뿐, 이성애적인 감정은 조금도 없었다.
“시, 싫어…… 흑, 그, 그만해…… 오빠…… 그만…….”
“…….”
“이, 이러지 마…… 흐끅…….”
세아는 이불을 세게 움켜쥐고 엉엉 울며 말했다.
“아직, 흑, 안 늦었어…… 그, 그만…….”
가차 없이 음핵을 문지르는 준을 말리며 세아가 끅끅 서럽게 울음을 터트렸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같잖은 저항은 그들의 흥분만 더욱 돋울 뿐이었다.
허우적거리는 가냘픈 여체를 보며, 두 사내는 성기를 잔뜩 세웠다. 준 또한 구멍 속을 찔러대던 손을 빼고 세아의 음부에 제 좆의 선단을 비볐다.
“흣…….”
뜨겁고 뭉툭한 살덩이가 갈라진 살 틈 사이로 파고들더니, 질구와 음핵 사이를 자유롭게 오갔다. 굵은 것이 예민한 곳을 사정없이 짓이기는 감각에 세아는 교성을 내지르며 곁에 있는 정을 붙잡고 눈물을 흘렸다.
“흑, 흐끅, 흐, 아, 아으응…… 오, 오빠아…… 흑, 오빠…….”
정은 버둥거리는 세아를 짓누르며 몸을 결박시켰다. 그러자 준이 기다렸다는 듯 그녀의 다리를 활짝 벌린 뒤, 오물거리며 바짝 조여든 질구에 좆을 살살 문질렀다.
“아, 안 돼……! 흣, 안 돼, 안 돼…… 오, 오빠, 제발…… 흐끅, 흑, 아, 안 돼……!”
위기감을 느낀 그녀가 더욱 발버둥 쳤으나, 그들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곧 숨넘어갈 사람처럼 울며 저항하는 게 안쓰러울 법도 한데, 준은 표정 변화 하나 없이 버둥거리는 세아의 허벅지를 세게 움켜쥐었다. 붙잡힌 덕분에 그녀가 옴짝달싹하지 못하자, 그제야 만족스러운 미소를 그리며 음순을 활짝 벌리고는 제 좆으로 음핵부터 질구까지 느릿하게 쓸고 내려갔다. 그러다 불시에 벌름거리는 구멍 틈으로 성기를 밀어 넣는다.
손가락 한두 개만 넣어도 버거워 어쩔 줄 몰라 하던 곳에 팔뚝만 한 좆의 머리가 꾸역꾸역 침입하기 시작했다. 아래가 찢어지는 것 같은 삽입감에 놀란 세아는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숨만 헉 들이마셨다.
고통이 전신을 엄습하며 나무토막처럼 빳빳해졌다. 그러자 그런 그녀를 보던 정이 봉긋 솟아오른 작은 젖가슴을 움켜쥐고 살살 주물렀다.
“세아야, 힘 빼.”
겁탈하고 있는 주제에 목소리는 얼마나 달콤한지, 여동생을 겁탈하는 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세아 또한 익숙한 오빠의 목소리에 더욱 서러움이 복받쳐 올랐다.
-세아야, 요즘 날 많이 춥다. 옷 두껍게 입고 나가.
-오빠 이제 퇴근하는데…… 세아 좋아하는 치킨 사갈까?
-세아, 과자 먹고 양치했어?
정과 준은 한없이 다정하고 자상했던 오빠들이었다. 그랬던 그들이 도대체 제게 갑자기 왜 이런단 말인가.
세아는 아직도 이게 현실이라고 믿을 수 없어서, 눈을 질끈 감았다.
몸이 갈가리 조각나는 것만 같은 고통과 함께, 믿었던 오빠의 성기가 기어코 뿌리까지 쑤셔 박혔다. 까슬한 음모가 아래에 맞닿고 나서야 그가 제 안에 전부 삽입했음을 알 수 있었다.
“흑, 흐윽…….”
울퉁불퉁한 핏줄로 가득한 좆이 얄따란 내벽을 휘저으며 천천히 빠져나갔다. 그에 세아가 안도한 것도 잠시. 작게 토해진 한숨 소리를 조롱하기라도 하듯 준이 다시 한번 좆을 푹, 쑤셔 박았다. 두툼하게 불거진 귀두는 속살을 벅벅 긁어대며 세아에게 낯선 감각을 선사했다.
갑작스럽게 꿰뚫린 탓에 놀란 세아가 울음인지 신음인지 모를 소리를 흘리며 훌쩍였다.
“하…… 씹, 우리 세아는 보지도 좁네.”
쫀득하게 달라붙는 속살을 느끼며 준이 낮게 욕을 흘렸다. 쿨척이는 애액으로 가득한 내벽은 미끌미끌했고 뜨거웠다. 속살이 사방으로 조여와 좆을 꽉 깨무는 감각에 그는 참기 버겁다는 듯 세아의 골반을 붙잡고 허리 짓에 속도를 높였다.
푹, 푹, 불에 달군 몽둥이 같은 게 연한 세아의 구멍을 사정없이 들락거렸다. 선홍빛 구멍이 움찔거리며 처박히는 좆을 힘겹게 받았다.
“살살해, 처음이라잖아. 그러다 세아 다친다.”
짐승처럼 흘레붙듯 좆을 찔러 넣는 준을 보며, 정이 조심스럽게 말렸다. 그러자 준도 아차 싶었는지 쯧, 혀를 차며 속도를 살짝 죽였다.
퍽, 퍽, 살 찧는 소리로 가득해진 방 안 공기는 덥고 습했다. 이따금 흥분한 사내들의 숨소리가 거칠게 토해졌고, 세아는 자신이 제 오빠들과 교접하고 있다는 사실을 외면하며 눈물만 줄줄 흘렸다.
신음을 참기 위해 입을 앙다물고 버텼다. 하지만 딱딱하게 곧추선 좆이 자궁으로 향하는 쫀득한 길을 쉬지 않고 들쑤시면, 원치 않았음에도 잇새로 교성이 흘렀다.
“흐으, 응…… 흡…….”
처음엔 분명 끔찍하게 아팠는데, 이제는 아프긴커녕 생소한 쾌락에 잠겨 허우적거렸다. 준이 좆을 깊은 곳까지 찔러댈 때면 고통이 아닌 쾌락으로 몸이 지배당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콘돔 하나 끼지 않은 날것의 살덩이는 찐득한 애액에 젖어 내벽의 촘촘한 주름을 비벼대기 바빴다.
그렇게 얼마나 달뜬 쾌락에 몸부림쳤을까.
순간 세아의 몸이 들리더니 준의 품 안으로 올라왔다. 갑작스러운 자세에 놀란 것도 잠시, 그녀의 등 뒤로 조심스럽게 정이 다가왔다.
“오, 오빠……?”
세아의 목소리가 바들바들 떨렸다. 비단 목소리뿐만 아니라 준에게 안긴 몸도.
허나 정은 그런 그녀를 배려할 생각이 없다는 듯, 이미 하나의 좆으로 꽉 찬 구멍에 제 것을 슬슬 문지르기 시작했다.
“흡, 흐끅…… 하, 하지 마아…….”
세아가 작은 손을 버둥거리며 제 뒤에 붙어오는 정을 밀어내려 했다. 하지만 오밀조밀 잘 짜여 있는 근육을 더듬거리는 작은 손짓은 정의 흥분에 불만 더 붙일 뿐이었다.
“시, 흑, 싫어…….”
“싫어?”
되묻는 정의 말에 그녀가 세차게 고개를 끄덕인다.
“이 좆이 우리가 아니라 그 새끼였으면?”
“뭐, 뭐……?”
“찬우인가 뭔가 하는 그 개새끼였어도 싫다고 울어쌀 거냐고.”
“무, 흑, 무슨 소리야…… 흐끅, 차, 찬우가…… 흑, 여기서 왜 나와.”
그녀가 훌쩍이며 말하자 앞에 있던 준이 짜증 난다는 듯 세아의 입을 제 입술로 틀어막았다. 순식간에 입술을 들이민 그는 혀로 무식하게 입 안을 휘저으며 타액을 흘려보냈다.
“으브…….”
세아가 싫다며 버둥거렸으나 큼직한 손으로 뒤통수를 콱 붙잡고 있으니 도망치는 것도 여의치 않았다. 게다가 뒤에서는 정이 몸을 바싹 붙이고 있다.
“그 새끼 이름 말하는 것도 좆같네.”
잠시 입술을 뗀 준이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세아야, 헤어질 거지?”
주어는 없었으나, 그들이 말하는 대상이 찬우라는 걸 모를 수 없었다. 세아는 눈을 감고 괴롭다는 듯 어깨를 들썩이며 울었다.
“응? 묻잖아, 헤어질 거냐고.”
“흑…….”
“만난 지는 얼마나 됐어?”
“진도는? 혹시 그 새끼가 씹질이라도 한 거 아니지?”
세아는 마구 고개를 가로저으며 준의 가슴팍에 얼굴을 묻었다. 그러자 무자비한 허리 짓과 달리 제법 다정한 손으로 준이 그녀의 등을 토닥여왔다.
“왜 그렇게 서럽게 울고 그래. 오빠 마음 아프게.”
그리 말하며 장난스럽게 허리를 한 번 푹, 쳐올린다. 안을 가득 채우고 있던 준의 성기가 내벽을 살짝 비비며 짧게 추삽질했다.
놀란 세아는 뻐근한 감각에 몸을 부르르 떨며 눈물을 닦았다. 그녀가 엉덩이를 들썩이며 제 구멍에 꽂힌 좆을 빼내려 하자, 뒤에 있던 정이 그녀를 제압하며 내리눌렀다.
“하윽…….”
그러더니 이미 준의 것으로 꽉 찬 구멍에 틈을 찾기라도 하듯 제 귀두를 살살 비빈다. 아직까지도 그가 무얼 하려는지 모르는 세아는 힘없이 늘어진 채로 눈물만 훌쩍였다.
“흡, 흐끅…….”
“세아야.”
“흑…….”
“세아.”
“……흐끅.”
“핸드폰 줄게. 헤어지자고 톡 보내.”
준이 그녀의 손에 핸드폰을 쥐여주며 말했다. 세아는 제 손에 들린 핸드폰을 보며 눈을 끔뻑였다. 눈물 탓에 시야가 흐릿해서 화면을 볼 수가 없었다.
“두 번 말하게 하지 말고, 얼른.”
그가 부드럽게 눈가를 닦아주며 한 번 더 재촉했다.
“헤어지자 말하고 다시는 다른 새끼들이랑 만나지 마. 그럼 여기서 그만할게.”
그만한다는 말에 세아가 물기 어린 눈으로 준을 마주했다. 그러자 준이 여느 때처럼 다정하게 눈매를 휘어 웃는다.
“착하지, 우리 세아.”
세아는 덜덜 떨리는 손으로 힘겹게 액정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몇 초나 지났을까. 얼마 채 지나지 않아 준이 곧장 핸드폰을 낚아채 간다.
“헤어지자고 보냈어?”
그리 말하며 핸드폰 액정을 본다. 액정에는 찬우에게 보낸 메신저가 남아 있었다. 그런데…….
[세아 : 찬ㄴ우야 신고 ㅈ]
액정을 본 준이 입꼬리를 비틀어 올렸다. 그러고는 뒤에 있던 정에게도 보여주었다. 그러자 정이 쯧, 혀를 차며 세아의 엉덩이를 세게 후려친다.
찰싹이는 소리와 함께 뽀얀 살덩이 위로 손자국이 남았다. 세아가 고통에 몸부림치며 눈을 질끈 감았다.
“그렇게 그놈이랑 헤어지기 싫어? 그냥 헤어지자고 하면 될 걸 죽어도…….”
“흑, 흐윽…….”
“씨발, 기분 좆같네.”
준이 짜증에 겨워 욕을 흘리는 사이 그새 찬우에게 답장이 왔다.
[♥찬우♥ : 응? 세아야. 무슨 말이야?]
답장이 온 것을 눈치챈 세아가 팔을 뻗으며 애원했다.
“이, 이리 줘, 흑, 이리 줘…….”
“주면? 왜, 112에 신고라도 해달라고 조르게? 남자친구한테 뭐라고 할 건데? 찬우야, 오빠들이 지금 내 보지에 좆질하고 있어. 신고 좀 해줘. 뭐 이럴 건가?”
준이 정에게 눈짓하자 귀신같이 뜻을 캐치한 정이 세아의 팔을 붙잡아 결박했다. 그 틈에 준은 킬킬거리며 액정을 톡톡, 두들겨 내려갔다.
“하, 하지 마……!”
그가 저 대신 메신저에 답하려는 것을 눈치챈 세아가 더욱 거세게 버둥거렸다. 하지만 그녀를 붙잡은 정은 요지부동이었다.
“오빠…… 흑, 제발, 제발…… 이러지 마…….”
“그럼 시키는 대로 헤어지자고 보내지 그랬어.”
준이 안타깝다는 듯 말하며 쓰게 웃었다.
“우리도 이렇게까지 하기 싫었어.”
그렇게 중얼거리던 준은 핸드폰을 뒤적이더니 카메라 앱을 눌렀다.
“세아야, 오빠가 마음이 아프다.”
그때까지만 해도 세아는 준이 무슨 짓을 하려는지 전혀 몰랐다. 그런데, 그가 카메라 렌즈를 이용해 그와 제 접합부 쪽을 기웃거리기 시작한 순간.
등줄기로 본능적인 촉이 오싹하게 타고 흘렀다.
“오, 오빠……?”
부정적인 기운을 감지한 세아가 눈을 크게 떴다. 안색은 어느새 하얗게 질려 있었다. 여전히 준의 입가에는 저열한 미소가 걸려 있다.
“아, 아니지? 오빠, 오빠……!!”
제발, 제발. 세아는 아닐 거라고 믿고 싶었다. 아무리 그들이 저를 겁탈하고 있다 한들, 이 정도까지 인간 이하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으니까.
“쉬이, 얌전히 있어. 응?”
하지만 그런 그녀의 기대감을 부수기라도 하듯, 머지않아 찰칵, 카메라 셔터음이 여러 번 울렸다. 세아는 충격으로 말조차 잇지 못했다. 바보처럼 입만 벙긋, 벙긋 다물었다 벌리길 반복했다.
“뭐, 뭐 하는…… 지금 뭐 하는…….”
목이 콱 막혀서 말도 제대로 뱉어지지 않았다. 머릿속은 멍해져서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러다 키득거리며 제 핸드폰으로 무언가 열심히 타자를 치는 준을 보고 나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 세아는 정에게 붙잡힌 팔을 빼내기 위해 더욱 몸부림치며 외쳤다.
“이, 이리 줘……! 하지 마, 그러지 마……! 사 준!!”
궁지에 몰리자 오빠라는 호칭도 아예 사라져버린다. 그의 이름만 앵무새처럼 외치며 세아가 울부짖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정작 준은 눈 하나 꿈쩍 않고 제 할 일을 하기 바빴다.
[세아 : 찬우야, 우리 집 올래?]
[♥찬우♥ : 응? 갑자기?]
준은 즐겁다는 듯 웃어 보이며 찬우에게 방금 찍은 사진을 보냈다.
[세아 : 사진]
그녀의 보지에 제 좆이 깊숙이 박혀 있는 음란한 사진이었다. 세아의 폰으로 사진을 보내기 무섭게 말풍선에 붙어 있던 1이 사라진다.
준은 돌아올 답장을 기다리며 콧노래를 흥얼거리기까지 했다. 그런데 꽤 오랫동안 돌아오는 답이 없다.
‘하긴, 그럴 만도 하지.’
준이 피식 웃으며 집 주소라도 써 보내야 하나 고민할 무렵.
[♥찬우♥ : ???]
짧은 답장이 왔다.
[♥찬우♥ : 세아야, 이거 무슨 사진이야?]
답장을 본 준은 크게 소리 내어 웃었다. 그러다 저만 보기 아깝다고 생각했는지, 찬우와의 대화방을 세아의 앞에 흔들어 보였다.
“아, 너무 웃기다. 이 새끼는 우리 세아 보지도 못 알아보네.”
액정 속 대화방을 본 세아는 충격에 안색이 하얗게 질렸다. 누군가 망치로 머리를 후려친 것처럼 모든 생각의 끈이 끊어져 버렸다.
“얼굴까지 나오게 다시 찍어야 하나.”
“그러다 어디 인터넷에 뿌리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준의 말에 정이 곧장 대답한다. 그러자 준 또한 동의한다는 듯 작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그렇네.”
[세아 :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 XXX-XX번지.]
준은 주소를 찍어 보내고는 핸드폰을 멀찍이 치웠다.
“과연, 올까 안 올까.”
멀어진 핸드폰에서 몇 번 더 진동이 울렸지만, 준도 정도 더 이상 확인하지 않았다. 서럽게 훌쩍이는 세아를 보며 눈 하나 꿈쩍 않고 천천히 허리를 쳐올릴 뿐이었다.
“흡, 흐끅…… 흣…….”
준이 움직이기 시작하니, 뒤에 있던 정 또한 좆이 처박힌 구멍 틈으로 제 것을 욱여넣으려 했다.
“흐, 흐으…… 으, 하, 하지…… 흑, 하지 마…….”
“힘 빼, 세아.”
“시, 싫…… 흐끅, 싫어…….”
정이 저항하는 세아의 몸을 찍어누르듯 준의 가슴팍 위로 밀어버리고는, 거칠게 좆을 쑤셔 넣었다.
이미 한계까지 벌어져 있던 구멍이 더욱 벌어지며 무식하게 밀고 들어오는 성기를 힘겹게 받아냈다. 질구가 벌름거리며 연신 내벽을 조였다 풀길 반복했다.
“흐, 흐윽…… 흡, 흐윽…….”
세아가 서럽게 울며 몸을 흠칫흠칫 떨었다.
아래를 꽉 채운 성기의 느낌이 낯설고도 묵직해서 숨조차 제대로 쉬기 버거웠다. 그런 그녀의 등을 준이 자상하게 토닥였다.
“쉬이, 울지 말고. 응? 숨 쉬어야지.”
누구 때문에 이렇게 됐는데. 라는 말이 목 끝까지 차올랐으나 차마 입 밖으로 뱉을 수는 없었다.
세아는 그저 힘없이 고개를 떨구고 작은 오빠의 가슴팍 위에서 눈물을 떨어뜨리며 훌쩍이는 것밖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준의 손이 뽀얀 엉덩이를 움켜쥐었다. 잔뜩 벌어진 보짓살 사이로는 검붉은 자지가 두 개나 꽂혀 있었다.
통통한 살점 틈으로 보이는 발간 구멍은 좆을 두 개나 물고 어쩔 줄 몰라 움찔거리는 게 퍽 외설적이다.
뒤에서 세아의 허리를 감싸 안은 정이 천천히 손을 내려 음부를 더듬거렸다. 그러다 볼록 솟은 음핵을 찾아내 살짝 짓누르며 원을 그리듯 이리저리 살살 지분거렸다.
“흣, 흐윽…… 흡.”
그러자 세아가 작은 교성을 흘리며 몸을 비틀었다. 하지만 두 형제 틈에 갇힌 탓에 옴짝달싹도 할 수 없었다.
“빼…… 흑, 빼 줘…….”
힘겹게 겨우겨우 빼달라는 말을 뱉었으나, 그녀의 부탁을 조롱하듯 정이 더욱 제 것을 깊숙이 넣었다. 불거진 귀두가 예민하게 떨리는 질 내벽을 긁으며 더욱 깊은 곳까지 꿰뚫고 들어갔다.
“하으…… 흡, 흐윽…….”
준 또한 느릿하게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각기 다른 방향을 찌른 성기가 얄따란 내벽을 한껏 벌리고 사정없이 휘저어댔다.
찌꺽이는 음란한 소리와 함께 구멍에선 투명한 물이 줄줄 흘렀고, 잔뜩 발기한 좆들은 각기 다른 속도로 속살을 들쑤셨다.
“읏, 으응…….”
정이 빠르게 음핵을 비벼대며 허리를 쳐올리니 원치 않았음에도 세아의 입에선 신음이 흘렀다.
내벽을 잔뜩 문지르며 왕복하는 좆의 촉감에 세아가 몸을 부르르 떨었다.
점점 속도를 내기 시작한 그들은 마치 레이스에 오른 경주마들처럼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 빠른 속도로 좆을 찔러 넣기 시작했다.
“아, 아으…… 아……!”
퍽, 퍽, 하나가 빠지면 하나가 들어왔고, 들어왔던 게 빠진다 싶으면 빠졌던 게 구멍을 쑤셔 박았다.
세아가 허리를 휘며 이리저리 골반을 비틀었다. 하지만 준이 어찌나 세게 붙잡았는지 미동도 없었다.
“흣, 흐윽…….”
눈앞이 하얗게 점멸하는 것 같은 기분과 함께 온몸의 피가 아래로 쏠리는 것만 같았다. 세아는 눈앞의 준을 마구 할퀴고 긁으며 목 놓아 울부짖었다.
전신을 완전히 지배한 쾌락이 낯설어서, 이대로 산산조각이 날 것만 같았다.
“흑, 흐…… 그, 그만…… 제, 흐끅, 제발…….”
병든 닭처럼 발발거리며 애원하는 여동생을 보면서도 둘은 여전히 즐거워 보였다.
뜨겁게 조여오는 속살을 느끼며 정과 준은 잔혹하리만큼 구멍을 괴롭혔다. 단단한 불 몽둥이 같은 것들이 일순 동시에 쫀득한 내벽을 꿰뚫으며 자궁 경부 주변을 찔러대니, 보지가 크게 한 번 수축했다 풀렸다.
“하으으, 흡, 흑…….”
빠른 속도로 쑤석거리며 아래를 헤집는 것들은 세아로 하여금 잠시의 쉴 틈도 주지 않았다. 한껏 벌어진 보지 속으로 말뚝 같은 것들이 날쌔게 들락거렸다.
찌꺽찌꺽, 물은 얼마나 나오는 건지, 찐득한 꿀이 준의 장골까지 흘러내릴 정도였다.
“하, 씹…… 우리 세아, 존나 맛있는 거 봐.”
준이 쿡쿡 웃으며 일부러 좆을 문 보짓살을 활짝 벌렸다. 그러자 안에 숨어 있던 동그란 살점이 숨을 곳 없이 외부로 드러났다.
“흑, 흐윽…….”
정의 손끝이 음핵을 꾹꾹 누르며 간지럽혔다. 그러면서도 둘은 쉬지 않고 연한 내벽 곳곳을 찌르고 비비고 지분거리며 빠른 속도로 추삽질했다.
준은 덜렁거리는 작은 젖가슴을 쥐고 발그스름하게 익어 톡 튀어나온 유두를 이리저리 꼬집었다. 그러다 장난스레 잡아당기기까지 하니 세아가 마구 고개를 도리질한다.
“하으응, 시, 시…… 흣, 싫어…….”
“세아 얼른 임신해서 모유 나왔으면 좋겠다. 그럼 우리 아기보다 내가 먼저 빨아 먹을 텐데…….”
그가 중얼거리며, 구멍 입구까지 뽑혀 나온 좆을 불시에 뿌리까지 찔러 넣었다. 그러자 세아가 헐떡이며 쾌락에 몸부림쳤다.
“흐응! 흣…….”
안에 찔러진 두 개의 좆은 어떨 땐 함께, 어떨 땐 다르게, 엇박자로 구멍을 들락거렸다. 아랫배가 찌르르 울리고 허벅지 안쪽은 절로 경련이 일 정도였다.
준은 야만적으로 허리를 쳐올리면서도 우는 세아의 머리를 감싸며 부드럽게 달래 토닥여주기도 했다. 이중적인 행동에 치가 떨렸으나,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도 없어진 그녀는 그저 오빠들이 하는 대로 힘없이 휩쓸릴 뿐이었다.
몸도 정신도 너덜너덜했다. 뺨에 맞닿는 오빠의 가슴팍이 미웠다.
한때는 준과 정의 너른 어깨를 보며 저를 지켜줄 방패막이처럼 생각했었다. 단단한 그들의 품을 믿고 의지하며 따랐었다.
하지만 이제는 믿었던 그 몸들이 저를 구속하고 억압하며 겁탈하고 있었다.
그 사실이 아직도 꿈만 같아서, 도저히 믿기지 않아서. 세아는 차라리 이대로 혼절해버리고 싶었다.
“흐윽…….”
훌쩍이며 보지를 조여대던 그녀는 제 안에서 더욱 부푸는 오빠들의 것을 느끼며 더욱 눈물 흘렸다.
찔꺽찔꺽 그녀의 사정을 봐주지 않고 속살을 후벼파는 그들은 잔혹한 침략자였다. 날렵하게 허리를 쳐올리던 둘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푹, 좆을 찔러 넣으며 파정하기 시작했다.
안에 꽂힌 두 개의 좆이 내벽을 꽉 채우고는 꿈틀거리는 게 생생하게 느껴졌다.
세아는 정신이 희미해지는 와중에도, 제 아래에 그들의 정액이 가득 차고 있음을 느꼈다. 구멍이 잘게 경련하며 바들거렸으나, 사정의 여운에 취한 수컷들은 그런 것 따위 배려할 생각이 없었다.
한참 동안 보지 속에서 뱀처럼 꿀떡이던 짐승들이 하나둘 뽑혀 나왔다. 그러자 구멍 밖으로 백탁색 애액이 주륵 흐른다.
“아깝게.”
둘은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질구에서 흐르는 애액을 다시금 그 안으로 욱여넣고는 질 낮게 웃어 보였다.
세아는 어느새 정신을 놓은 건지 눈을 감고 훌쩍이고 있었다.
잠시 그녀를 보던 정은 감기라도 들까 걱정되었는지 이불을 목 끝까지 덮어주었다.
그런데 그 순간.
띵동-
집에 누군가가 찾아왔다.
초인종 소리에 몸을 일으킨 건 정이었다. 정이 조심스럽게 인터폰을 확인했다.
“아…….”
그의 입에서 짧은 탄식이 흘렀다.
“왜, 누군데?”
준도 따라 나와 불청객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정이 어깨를 들썩이며 화면을 보라는 듯 고개를 까딱였다.
작은 인터폰 화면 속에는 세아의 메신저에서 볼 수 있었던 익숙한 얼굴이 비치고 있었다.
“세아 남자친구네.”
“응.”
“안 오는 줄 알았더니…….”
오랫동안 연락이 없어 고민하다 찾아온 모양이다.
“어쩔 거야?”
정의 물음에 준이 잠시 고민에 잠겼다. 그러더니 재미있는 게 떠올랐다는 듯 눈을 빛낸다.
“들어오라 해.”
* * *
어느새 옷을 모두 차려입은 정이 현관으로 나갔다. 그가 문을 열기 무섭게, 쭈뼛거리며 서 있던 찬우가 다급히 고개 숙여 인사한다.
“아, 안녕하세요…….”
“……누구?”
이미 그가 누구인지 모두 알고 있으면서, 정은 모르는 체 시치미를 뗐다. 찬우 또한 세아에게 받은 집 주소에서 남자가 나올 줄 몰랐다는 듯 조금 당황한 눈치였다.
“여기 혹시 그…… 세아네 집 맞나요?”
찬우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정은 그런 그를 보며 잠시 뜸을 들이다가, 이내 손뼉을 치며 사람 좋게 웃어 보였다.
“아, 혹시 세아 남자친구?”
“네! 맞아요. 세아가 연락 줘서 왔는데 혹시 그쪽은……?”
찬우의 시선에 옅은 경계가 담겨 있었다. 그 감정을 읽어낸 정은 순하게 눈매를 접으며 손을 내밀었다.
“만나서 반가워요, 세아한테 얘기 많이 들었어요. 세아 첫째 오빠예요. 사 정입니다.”
방금까지 여동생의 보지를 들쑤셔댄 사내라 믿을 수 없을 만큼 부드러운 미소였다. 워낙 호감형인 정의 인상은 찬우로 하여금 경계심을 완전히 풀게 만들었다.
“그런데 세아 지금 막 잠들었는데…….”
“아…… 정말요?”
“여기까지 왔는데 잠깐 들어왔다 갈래요? 안 그래도 세아가 아까 남자친구 자랑을 얼마나 하던지…… 궁금했어요.”
정이 듣기 좋은 목소리로 부드럽게 찬우에게 말했다.
“차라도 한 잔 내줄게요. 아, 아니면 혹시 술 좀 하세요?”
“수, 술이요?”
“마침 먹을 만한 와인이 몇 개 있는데, 괜찮으면 같이 몇 잔 하다 가요. 뭣하면 자고 가도 되고.”
찬우는 잠시 고민하는 듯하더니 살짝 뒷머리를 긁적이며 집 안으로 발을 들였다.
“하하, 그럼 조금만…… 신세 지다 갈게요.”
“편히 있다 가요. 세아 남자친군데. 우리가 잘 대접할게요.”
우리라는 말에 찬우가 그제야 짧게 탄식하며 집 안을 훑었다. 그러자 멀지 않은 곳에 정을 쏙 빼닮은 준이 시야에 담겼다.
분명 판박이처럼 똑같은 얼굴이었으나, 정과 달리 준은 살짝 가벼워 보이는 느낌이 들었다. 묘하게 날티가 나는 것 같기도 한 인상이다.
“준아, 인사해. 세아 남자친구래.”
정이 천연덕스럽게 준에게 찬우를 소개했다. 그러자 찬우가 민망하다는 듯 웃으며 준을 향해 고개를 꾸벅 숙였다.
모델처럼 훤칠한 키와 조각 같은 얼굴의 친오빠가 하나도 아니고 둘이라니. 묘하게 주눅 드는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안녕하세요, 세아 남자친구 조찬웁니다.”
“아아, 만나서 반가워요. 세아 둘째 오빠, 사 준이에요.”
준은 저보다 한참 키가 작은 찬우를 은근히 내려다보며 적대감을 숨기고 산뜻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불과 5분 전까지만 해도 세아의 구멍에 좆물을 싸지르느라 거친 숨을 헐떡이고 있었는데,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듯 단정하기만 한 인상이다.
집에 들어온 찬우는 이리저리 눈을 굴리며 여러 개의 방문을 훑었다. 세아의 기척을 찾기 위함이었다. 아무래도 마지막 메시지가 영 마음에 걸리는 모양이었다.
가만히 찬우를 보던 준이 자연스럽게 찬우를 데리고 잠든 세아가 있는 방문을 살짝 열어주었다.
“세아 방은 이쪽이에요.”
“아…….”
“지금 막 잠들어서 방문 닫아놨어요.”
준의 말대로 세아는 어두컴컴한 방 안에 이불을 덮고 곤히 잠들어 있었다.
만약 가까이서 봤다면 엉엉 운 탓에 엉망으로 부어오른 얼굴과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이불을 덮고 있는 몸뚱이를 들킬 수도 있었으나, 방문 너머로 멀찍이 인영 정도만 확인한 찬우는 그녀가 어떤 몰골로 어떻게 잠들어 있는지까지는 알 수 없었다.
준은 잠든 세아를 보고 묘하게 안도한 듯한 찬우를 바라보며 속으로 조소를 흘렸다.
저 이불 아래 숨겨진 가냘픈 몸이 자신들의 좆물로 엉망이 되어 있다는 걸 보고 난 후에도 너는 그런 표정을 지을 수 있을까.
준의 더러운 생각을 모르는 찬우는 그저 멋쩍게 웃기만 할 뿐이었다.
“준아, 저번에 네가 가져온 와인 그거 따려는데 괜찮지? 찬우 씨랑 같이 마시게.”
마침 타이밍 좋게 정의 목소리가 부엌에서부터 들려왔다. 준은 시커먼 속내를 지워내고 여상스럽게 대꾸했다.
“상관없어. 그런데 안주는? 안줏거리 있나?”
“치즈 있지 않아? 찬우 씨, 안주로 치즈 괜찮아요? 아니면 간단하게 야채 볶음이라도 해줄까요?”
“아, 아니에요! 요리까지 하실 필요는…… 저는 치즈면 괜찮습니다!”
싹싹하게 대답하는 그를 보며 정이 살짝 고개를 까딱였다. 방 안에는 그들의 정액으로 엉망이 된 세아가 세상모르고 잠에 빠져 있었다.
거실에 제 남자친구가 와 있다는 사실을 알면, 세아는 어떤 표정을 지을까. 상상만 해도 즐겁다는 듯 준이 얄궂은 미소를 지었다.
세아의 뜨겁고 습한, 좁고 쫀득한 그 속살을 모르는 찬우를 앉혀놓고 그녀의 보지가 얼마나 맛있는지 아냐며 저열한 자랑을 던지고 싶어서 절로 입이 근질근질했다.
애써 추저분한 생각을 눌러 삼키고는, 준이 차분히 입을 열었다.
“그런데 세아가 뭐라고 연락했길래 이렇게 한달음에 왔어요?”
일부러 제가 보낸 사진의 반응을 살피려고 물은 말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어딘지 조금 이상했던 세아의 문자를 떠올리며 찬우의 표정이 살짝 굳어졌다.
“아…… 그냥, 보고 싶다고 집 주소 보냈길래요…….”
“아아, 그래요?”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 한들, 친오빠들 앞에서 세아가 야한 사진과 집 주소를 보냈다는 말은 죽었다 깨어나도 할 수 없었다.
그 문자가 제 앞에 앉아 있는 준의 짓이라는 건 꿈에도 모른 채 찬우가 살짝 눈을 피하며 뒷머리를 긁적였다.
그런 그를 보며 준이 입꼬리를 비틀었다.
‘너는 모르겠지.’
세아 보지에 제일 처음으로 좆을 쑤셔 박은 게 우리라는 걸. 네가 본 그 사진. 보지의 주인은 세아고, 그 보지에 좆을 찔러 넣은 게 나라는 걸.
이제 막 대학생이 된 풋풋함이 가득한 찬우를 보며 준은 더러운 생각을 이어나갔다.
준의 속을 모르는 찬우는 조금 어색한 분위기에 이리저리 눈을 굴리다가, 커피 테이블 구석에 올려진 웬 명함들을 발견했다.
‘명함……?’
명함에는 태극 마크와 함께 행정안전부라는 정부 기관 이름이 적혀 있었다. 하지만 오롯이 그뿐. 자세한 부서라든가 직책에 관련된 부분은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았다.
행정안전부 사 준 : 010-xxxx-xxxx
행정안전부 사 정 : 010-xxxx-xxxx
진짜 명함인가? 일반적인 명함이라기엔 생략된 게 많았다. 찬우는 저도 모르게 명함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러자 준이 그의 손을 잡아채며 살짝 웃는다.
“우리 명함이에요.”
“아…… 죄, 죄송해요. 행정안전부라고 적혀 있어서…….”
묘하게 서늘한 그의 반응에 찬우가 민망하다는 듯 손을 거두었다.
“나랏일 하거든요.”
“공무원이시구나…….”
“네, 뭐.”
아까부터 미묘하게 쎄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것 같기도 했지만, 괜히 태극마크가 달린 명함을 보고 나니 그나마 있던 불안감마저 사라지는 듯하다.
그래, 나랏일 하시는 분들이 뭐 나쁜 짓이야 하겠어?
순진한 생각이었지만, 세상 물정 모르는, 이제 막 스무 살이 된 청년이 하기엔 충분한 생각이었다.
분위기를 환기시키기라도 하듯, 어느새 안줏거리와 와인을 준비한 정이 잔을 내려놓으며 끼어들었다.
“준이 너, 혹시 찬우 씨 불편한 질문한 거 아니지?”
그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다 들었으면서, 정은 아무것도 모르는 척 태연하게 말했다.
“세아가 남자친구 사귄 건 처음이라. 혹시 우리가 부담스럽게 했다면 미안해요. 궁금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해서…….”
살갑게 웃으며 말한 그는 찬우의 잔에 와인을 따랐다. 찰랑이며 흘러나오는 자줏빛 액체가 먹음직스럽게 잔에 담겼다.
“편하게 마셔요, 남는 방 많으니까.”
이내 자신들의 잔에도 와인을 따른 정이 살포시 웃으며 건배를 권유했다.
크리스털 잔들이 맞부딪치는 소리가 거실에 제법 길게 울려 퍼졌다.
* * *
“술 약하네.”
정이 제 앞에 뻗어 널브러진 찬우를 보며 말했다.
“생긴 것도 약하게 생겼잖아. 비실비실.”
그러자 준이 잽싸게 비아냥대듯 입을 연다.
“도대체 세아는 이런 좆만 한 새끼 어디가 좋다고…….”
세상모르고 잠 든 찬우를 보며 준이 쯧, 혀를 찼다. 고작 와인 반 병정도 받아 마시고 뻗은 꼴이라니.
정이 뒷정리를 하는 사이 준은 자리에서 일어나 세아의 방으로 향했다. 아까 하도 많이 운 탓에 세아는 눈이 퉁퉁 부은 채 새근새근 잠에 빠져 있었다.
“세아야.”
준이 조심스럽게 그녀에게 다가가며 입을 열었다.
“세아, 아직 자?”
“으응…….”
그러자 그녀가 잠결에 몸을 뒤척였다. 준은 아무런 표정 변화 하나 없이 이불을 들추고 세아의 몸을 더듬거렸다.
허벅지와 음부를 살살 매만지다가 천천히 손을 올려 봉긋 솟은 젖가슴을 세게 움켜쥐기도 했다. 그러자 잠든 세아의 미간이 살짝 좁아든다.
“으…….”
“세아야, 일어나 봐. 오빠가 우리 세아한테 특별히 줄 선물이 있어.”
제법 깊게 잠든 건지 젖꼭지를 살살 비비는 손길에도 한참을 깨지 않았다.
“세아, 안 일어나면 또 보지에 좆질한다?”
그가 키득거리며 반대 손으로 음순을 활짝 벌렸다. 그러고는 정액으로 가득 찬 질구 주변을 살살 문질렀다.
“흣…….”
그제야 세아가 눈꺼풀을 들어 올리며 몸을 부르르 떤다.
“세아.”
한 번 더 귓가에 들려온 준의 목소리에 잠에 취해 있던 그녀가 단말마 같은 비명을 토했다.
“오, 오, 오빠……?”
“이제야 깼네.”
그가 자상하게 웃으며 세아의 이마에 짧게 입을 맞췄다. 세아는 그의 입술이 닿았던 곳이 껄끄럽다는 듯 손으로 한 번 스윽 문질러 닦아냈다.
“오빠가 우리 세아 선물 준비했는데.”
선물이라는 말에도 세아의 표정에는 경계심이 가득했다. 때마침 밖에 있던 정도 방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런데…….
“……어?”
방 안에 들어온 건, 정 혼자가 아니었다.
정의 한쪽 팔에 거의 들리다시피 한 사람 인영을 확인한 세아는 낯빛이 창백하게 질렸다.
안 그래도 크던 눈은 더욱 커졌고, 놀란 건지 입을 떡하니 벌린 채 다물 줄 몰랐다. 세아가 숨을 헉 들이마시고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떨리는 손으로 주먹을 쥐었다.
“차, 찬우……?”
그녀의 물음에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하지만 세아는 확신할 수 있었다. 정이 데려온 건 찬우가 맞았다.
제 남자친구 찬우.
‘찬우가 도대체 어떻게 여기에…….’
아직 꿈인 걸까? 그래, 이건 꿈이다. 꿈이지 않고서야 잠든 찬우가 오빠 손에 들려 있을 리 없지 않은가.
“이게…… 이게 무슨…….”
한참 넋 놓고 있던 그녀가 매서운 눈으로 정과 준을 쏘아봤다.
“오빠들 짓이야?”
여전히 그들은 보기 좋은 미소만 그리고 있을 뿐이다.
“오빠들 짓이냐고 묻잖아!!”
세아는 거의 울다시피 소리쳤다. 기껏 그쳤던 눈물이 다시금 방울방울 뺨을 타고 흘렀다.
“쉬이, 그러다 네 남자친구 깨겠다.”
정이 잠들어 늘어진 찬우를 준에게 넘기며 말했다. 준은 능숙하게 그를 받아 들고는 세아의 방에 있는 작은 1인용 소파에 엉덩이를 붙였다. 그의 품 안에는 여전히 찬우가 안겨 있었다.
난데없이 이게 무슨 일인지 몰라 세아의 눈동자가 바쁘게 이리저리 굴러다녔다. 그럼에도 여전히 제 오빠들이 하려는 짓을 갈피조차 잡을 수 없었다.
준은 찬우를 제 품에 꽉 그러안은 채 세아를 바라봤고, 정은 아직 옷도 챙겨입지 못한 그녀의 침대 위로 서서히 올라갔다.
“오, 오지 마. 이게 무슨 짓인지부터 말해!!”
“쉿.”
“오지 말라고 했어!!”
“남자친구 앞에서 오빠랑 붙어먹는다고 자랑하고 싶은 거 아니면 조용히 하지 그래.”
정이 조심스럽게 그녀의 입술을 매만지며 말했다.
“뭐, 나는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귓가에 내려앉는 목소리가 유독 섬뜩하게 느껴졌다. 정은 공포에 질린 여동생의 눈을 그대로 마주한 채, 이불을 치워버리고 아직 관계의 여운이 남아 있는 몸을 부드럽게 쓸어내렸다. 그러자 세아가 입술을 잘근 짓씹었다.
“하, 하지 마…….”
“네 남자친구, 애가 싹싹하더라.”
“하지 말라고 했어…….”
“인사성도 밝고.”
세아가 울음소리를 참기 위해 입을 세게 다물었다. 엉망으로 잔뜩 일그러진 그녀의 얼굴은 안쓰러워 보였다.
“마지막 인사는 하게 해 줄게.”
“…….”
“앞으로 못 볼 텐데.”
정이 살짝 미소 짓더니 곧장 세아를 일으켜 앉혔다. 그러고는 잠든 찬우의 앞에 다리를 활짝 벌리고 제게 등을 기대어 앉게 만들었다.
“무, 무슨……!”
만약 찬우가 잠에서 깨기라도 한다면, 나신의 몸으로 정에게 안긴 모습이 코앞에서 보일 것이었다.
세아는 끔찍하다는 듯 몸부림치며 벗어나려고 버둥거렸다. 하지만 근육으로 다부진 팔뚝이 그녀의 가냘픈 몸을 콱 감싼 탓에 벗어나기는 불가능했다.
“오빠, 제발…….”
세아가 벌벌 떨리는 목소리로 애원했다.
“제발, 제발…… 흑, 제발 그만해. 응?”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 지 오래라고 생각했는데. 도대체 이 둘은 끝도 모르고 저를 더더욱 진창으로 끌어내렸다.
술 냄새를 풍기며 잠든 찬우의 모습에 세아가 흐끅, 흐끅, 서럽게도 눈물을 흘렸다.
“그러게, 진즉 아까 준이가 시켰을 때 헤어졌으면 좋았잖아.”
그렇게 말하며 정이 뒤에서 세아의 허벅지를 단단히 붙잡았다. 그러고는 다시 오므릴 수 없게 제 다리로 꼬아 도망칠 수 없게 고정시켰다.
가느다란 다리가 벌어지며 그 안에 있던 뽀얀 음순도 함께 벌어졌다. 덕분에 좆물이 가득 담긴 구멍과 음핵도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벌름거리는 구멍 사이로 줄줄 새어 나오는 자신들의 좆물을 보며 정이 키득거렸다.
“세아, 여기 좀 봐. 우리 좆물로 구멍이 꽉 차서 줄줄 흘러. 예뻐 죽겠다.”
“흑, 흐윽…….”
“이걸 네 남자친구도 봐야 할 텐데. 안 그래?”
“제, 제발…… 흑, 제발…….”
세아가 눈물을 닦으며 훌쩍였다. 하지만 정은 개의치 않아 하며 제 손으로 조심스럽게 그녀의 음부를 쓰다듬었다.
기다란 손끝이 질구와 음핵 사이를 오가며 노골적인 의도를 담고 비비댔다. 그럴 때마다 세아는 몸을 비틀고 들썩이며 저항했다.
“왜, 남자친구 앞에서 보여주기 창피해?”
정이 다물리려는 음순을 강제로 열어젖히고는 발딱 선 살점을 사정없이 짓뭉개며 말했다.
“그럼 조용히 하는 게 좋을 거야. 네 남자친구, 술 취해서 잠든 거거든.”
그가 세아의 목덜미에 살짝 잇자국을 내며 말을 이었다.
“그러니까 큰 소리 내면 깰지도 몰라.”
얄궂게 속삭여지는 말에 세아는 바닥이 아득히 꺼지는 기분을 느꼈다. 체념하듯 눈을 감고는 신음을 참기 위해 입술을 세게 깨물었다. 그러는 와중에도 정의 손은 그녀의 작은 보짓살 틈을 헤집고 난잡하게 여기저기 지분거리기 바빴다.
“흑, 흐으…… 으응.”
“이렇게 금방 느낄 거면서.”
최악이었다. 정말 너무 최악이어서, 차라리 혀를 깨물고 죽고만 싶었다.
“빨리 깼으면 좋겠다.”
맞은편에 앉아 찬우를 붙잡고 있던 준 또한 즐겁다는 듯 이죽거리며 말했다.
“얼른 일어나서 이 절경을 봐야 할 텐데.”
그렇게 말한 준은 장난스럽게 잠든 찬우의 뺨을 톡톡 쳤다. 손짓이 제법 거칠었다. 덕분에 혹여 찬우가 깰까 봐, 세아의 심장도 함께 떨렸다.
“하, 하지 마…… 흣, 오빠…….”
“이런, 싫은데 어쩌지?”
세아의 애원에 오히려 짓궂게 찬우의 뺨을 꼬집은 그였다. 찬우가 끙, 앓는 소리를 흘리며 몸을 뒤척였다. 순간 세아의 얼굴이 싸늘하게 식었다.
“흡, 하으…….”
멈추라는 듯 고개를 마구 가로저었으나, 준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태연하게 어깨를 들썩이기만 할 뿐이었다.
“준.”
그런 와중에 정이 준에게 눈짓한다.
“사진은?”
“지웠어, 전부. 대화방에 있는 것까지.”
“클라우드 확인했어?”
“물론.”
그제야 정이 피식 웃으며 마음 편히 세아의 음부를 매만진다. 그러나 정작 장본인인 세아는 그들의 대화를 알아들을 만큼 정신이 온전치 못했다. 반쯤 실성한 상태로 훌쩍이며 그저 정의 손짓에 힘없이 몸을 맡길 뿐이었다.
“흑, 흐윽…….”
정은 조심스럽게 음핵을 이리저리 비벼대더니, 손을 내려 반지르르하게 젖은 질구 틈을 배회했다. 그러다 불시에 손가락 하나를 그 틈으로 푹 찔러넣었다.
“하읏……!”
손가락 하나였음에도 세아는 허리를 발발 떨며 정의 가슴팍에 머리를 기댔다.
“아까 그렇게 쑤셔 박아 놨는데도 좁네.”
“흐으, 응…….”
정이 일부러 손끝을 굽혀 구멍 속을 잔뜩 휘적거리며 말했다.
“여전히 끈적하고 뜨거워.”
굽힌 손끝으로 내벽을 한 바퀴 휙 문지르자 세아가 숨을 헉 들이마시며 부르르 떨었다.
“하으윽…….”
정은 밀어 넣은 손을 느릿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찌꺽찌꺽, 아직 안에 남아 있던 정액들이 줄줄 흐르며 더욱 질척한 소리를 자아냈다. 자글자글한 구멍은 연신 손을 조여대며 음란하게 뻐끔거린다.
음핵을 은근히 긁어대며 손을 찔러주니, 세아가 쾌락에 달뜬 숨을 토했다. 그러면서도 신음을 참기 위해 몸에 힘을 바짝 준 모습이 꽤나 사랑스러웠다.
정은 보지를 휘저어대던 손을 빼내고 천천히 제 앞섶을 풀었다. 그러고는 성이 나 두툼해진 성기를 꺼낸다.
“아, 안 돼…… 흐끅, 하, 하지 마, 제발…… 그건 찬우 가고 나면…….”
“찬우?”
그녀의 말에 정이 못마땅하다는 듯 눈썹을 씰룩였다.
“다정하게도 부르네.”
“흡, 흐윽…….”
“……좆같게.”
말을 마치기 무섭게 그가 세아의 엉덩이를 살짝 들어 올렸다. 그러고는 제 좆을 그녀의 구멍에 맞추더니 더 볼 것도 없다는 듯 그대로 꽂아 넣었다.
“하으윽……!”
이미 질펀하게 젖어 있는 덕에 질구는 무리 없이 정의 성기를 삼켰다. 오물거리며 벌어진 입구가 큼직한 귀두를 부드럽게 받아들였다.
보지는 연신 벌름거리며 검붉은 짐승을 꾸역꾸역 물었다. 살덩이가 밀고 들어올 때마다 아릿한 쾌감과 함께 미끈거리는 마찰에 절로 몸이 들썩였다.
“세아야, 오빠한테도 다정하게 불러 봐. 왜, 예전엔 잘했잖아. 정이 오빠…… 정이 오빠…… 하고.”
그의 말에 세아가 과거를 떠올리고는 더욱 서럽게 눈물을 뚝뚝 흘렸다.
정의 말대로 예전엔 곧잘 저렇게 그를 따르곤 했었다. 어려서부터 준보다 더 의젓하고 어른스러웠던 첫째 오빠가 좋아서, 친구와 싸우거나 조금 섭섭한 일이 생겨도 곧장 정에게 쪼르르 달려가 털어놓곤 했었다. 그럼 늘 다정히 제 편을 들어주며 저를 달래주곤 하던 그였는데…….
어쩌다 이렇게 된 건지 서러움이 복받쳐 올랐다. 세아는 힘없이 눈가를 닦아내며 훌쩍였다.
“우리 세아 어릴 때 울면 오빠가 이렇게 안고 달래줬었던 거 기억나?”
그가 제 좆이 꽂혀 있는 아랫배를 살살 만져주며 속삭였다.
“오빠 손 따뜻하다고 배 쓰다듬어주는 거 좋아했잖아.”
여전히 정의 손은 따뜻하고 부드러웠다. 하지만 어릴 때와 달리 세아의 눈물이 멎는 일은 없었다.
잔인하게 추억을 후벼파는 그가 미워서 더욱 몸을 떨며 울음을 삼킬 뿐이다.
“그렇게 울다 남자친구 깨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말을 마친 정은 세아의 허리를 세게 붙잡고 위아래로 천천히 흔들었다. 그럴 때마다 굵은 살기둥이 그녀의 내벽을 벅벅 비벼대며 뽑혔다 처박히길 반복했다.
“흐으…… 흑…….”
잔인하리만큼 아래를 쳐올리는 정의 것에 세아는 힘없이 몸을 맡겼다. 비쩍 마른 몸이 이리저리 들썩이며 그에게 유린당했다.
뽀얗고 도톰한, 제법 보기 좋은 보지 사이로 흉측하게 생긴 것이 쉬지 않고 들락거렸다. 세아는 그 짐승이 아래를 쑤셔대는 감각이 너무 생생해서, 거부감에 몸서리쳤다.
그런 그녀의 몸부림을 제어하듯, 한쪽 손이 덜렁이며 흔들리는 젖가슴을 무식하게 움켜쥔다. 그러고는 곧장 젖꼭지를 찾아내 꼬집어 비틀었다.
“흣, 흐아……!”
순간 참지 못하고 토한 비명 같은 신음에 벌어진 음순 사이로 질구가 크게 움찔했다.
정이 세아의 다리를 억지로 벌리고 있는 탓에 그 모습이 준의 시야에 고스란히 담겼다. 노골적인 접합부의 모습은 두툼한 성기가 안을 꿰뚫었다 나올 때면 딸려 움직이는 발간 속살까지 그대로 보일 정도였다.
애액에 젖어 번들한 음부와 좆은 쉴 새 없이 추삽질하며 움직였다. 맞물려 있어야 할 음순은 벌어져 바들거리고 있었고, 빳빳이 부푼 음핵은 피가 제법 쏠렸는지 붉은빛을 띠고 있었다.
음핵 위로 정의 손이 맞닿았다. 아주 살짝 아래에서 위로 쓸어올리기만 했을 뿐인데 세아는 예민하게 반응하며 눈을 질끈 감았다.
“하으윽…….”
준이 킬킬거리며 질 낮게 웃다가 근처에 있던 제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그러고는 정에게 붙잡혀 허리를 들썩이는 세아의 모습을 카메라로 담기 시작했다.
띠링, 녹화의 시작을 알리는 카메라 소리가 방 안에 제법 크게 울려 퍼졌다.
“찌, 흑, 찍지 마아……. 흑, 흐끅…….”
세아가 허우적거리며 말렸으나, 그녀의 몸부림이 준에게까지 닿을 리가 없다. 정에게 옭아매진 채, 다리를 활짝 벌리고 제 보지 속을 그대로 내보이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 흑, 하지 마, 흑…….”
세아가 울든 말든 뒤에 있던 정은 자신의 좆을 욱여넣는 데 열중했다. 발정이라도 난 건지 연신 퍽, 퍽, 살을 쳐올리며 연한 구멍을 찔러대길 반복했다.
유독 튀어나온 귀두가 촘촘하게 주름진 속살을 사정없이 긁어댔다. 그럴 때마다 좆으로 꽉 찬 구멍 틈에서는 핏, 핏, 투명한 물줄기가 조금씩 흘러나왔다.
“시, 싫어…… 흑, 흐윽…….”
“쉬이, 큰소리 내면 네 남자친구가 깰지도 모른다니까.”
정이 달래듯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때마침 인기척을 느낀 건지 준에게 붙잡혀 있던 찬우가 몸을 움찔거렸다. 그에 놀란 세아는 곧장 제 입을 틀어막았다.
“흡, 흐으…….”
입을 틀어막으니 아래에서 들리는 소리가 더욱 크게 들리는 것 같은 기분이다. 찔꺽찔꺽 야해 빠진 소리에 세아가 몸을 굳히며 정의 허벅지를 세게 붙잡았다.
“착하지, 세아.”
소리가 덜 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구멍을 세게 조여봤지만, 오히려 찐득한 애액만 질펀하게 흘러내릴 뿐이었다.
준은 저 행위에 제가 가담하지 못해 아쉽다는 듯 입맛을 다시며 연신 동영상을 촬영했다.
액정 안에는 여리여리한 몸의 세아가 저와 똑같은 얼굴을 한 정의 위에서 허리를 흔드는 모습이 그대로 담기고 있었다.
음란하게 벌어진 보지 사이로 핏줄이 흉측하게 돋은 좆기둥이 연신 뽑혔다 먹히길 반복했다. 잔뜩 벌어진 음순이 버겁다는 듯 뻐끔거렸으나 오히려 야해 보이기만 할 뿐 별다른 효과는 없는 듯했다.
퉁퉁 부어오른 음핵은 정에 의해 사정없이 뭉개졌고, 몸을 따라 출렁이는 멍울진 젖가슴은 제법 탄력 있게 흔들렸다. 당장에라도 저 젖무덤에 얼굴을 파묻고 발딱 선 유두를 이리저리 빨아대고 싶어진다.
준은 마른침을 삼키며 생각했다.
‘언제쯤 저곳에서 우유가 나올까.’
우리의 좆물을 얼마나 싸질러 놓으면 비쩍 마른 배가 잔뜩 부풀어 오를 수 있을까.
그가 무슨 더러운 생각을 하는지 모르는 세아는 그저 좆이 들락거리는 보지라도 가리기 위해 버둥거렸다. 새카만 카메라 렌즈가 제 몸 곳곳을 낱낱이 촬영하는 게 끔찍하게 싫었다.
작은 손으로 엉거주춤하게 겨우겨우 음부를 가리나 했더니, 뒤에 있던 정이 양손마저 붙잡아 결박시켜버린다. 결국 자지를 삼키느라 볼품없이 벌어진 보짓살은 가려주는 실오라기 하나 없이 준의 핸드폰에 담기고 말았다.
야한 물이 좆기둥을 타고 줄줄 흐르는 장면마저 고스란히 전부 촬영되고 있었다.
세아가 싫다는 듯 허리를 이리저리 비틀었으나, 덕분에 속살을 꿰뚫은 자지만 내벽에 비벼질 뿐, 별다른 저항의 효과는 없었다.
“으…….”
한참 그러고 있을 무렵, 잠들었던 찬우가 앓는 소리를 흘리며 눈을 뜨기 시작했다.
“아, 안, 흣, 흐으…….”
안 된다는 말을 뱉으려던 세아는 불시에 속살을 헤집어 놓는 정의 성기 탓에 말을 끝맺지 못하고 신음만 토했다.
“흑, 흐읏…….”
“이런, 깨 버렸네.”
준이 키득거리며 말했다. 이제 막 잠에서 깬 찬우는 눈가를 비비적거리며 하품을 크게 한 번 한다.
아직 주변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모양이다.
“깼어?”
그런 그를 뒤에서 붙잡고 있던 준이 입을 열었다. 그러자 놀란 찬우가 눈을 크게 뜨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려 했다. 하지만 붙잡고 있는 손힘이 어찌나 센지, 찬우는 옴짝달싹하지 못한 채 준에게 붙잡혀 있어야만 했다.
“얌전히 있어야지. 네가 움직여서 카메라 흔들렸잖아.”
그는 아직도 녹화가 진행 중인 제 핸드폰을 보며 쯧, 혀를 찼다. 가까이서 들려오는 준의 목소리에 방금 막 잠에서 깬 찬우가 놀라 눈을 끔뻑였다.
제가 아직 졸음에 취해 그런 걸까? 술기운도 남아 있어서, 그래서 헛걸 보고 있는 걸까?
왜 자신의 눈앞에 친오빠의 좆을 물고 연신 허리를 흔드는 세아가 보이는 걸까.
“……꿈?”
“응, 아니야.”
준이 짓궂게 찬우의 뺨을 툭툭 건들며 말했다.
“왜, 꿈만 같아? 세아가 우리 좆 물고 헐떡이는 거 보니까?”
타이밍 좋게 정이 굵직한 제 살기둥으로 세아가 유독 잘 느끼는 곳을 푹, 쑤시며 흔들었다. 그러자 세아가 참지 못하고 옅은 교성을 흘렸다.
“하으응…….”
간드러진 신음과 함께 몸을 비트는 그녀의 모습은 누가 봐도 느끼는 모습이었다.
멍하니 그 모습을 보던 찬우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제 뺨을 한 번 세게 꼬집는다.
“……세아야?”
정의 위에서 헐떡이던 그녀가 눈물범벅이 된 얼굴로 훌쩍였다. 그러고는 그만하라는 듯 애달프게 정을 바라본다.
“흣, 흐윽…… 아, 아으, 차, 차누…… 흑, 오, 오빠…… 찬우, 깼…… 흐끅…….”
그러나 정은 멈출 생각이 없었다. 더욱 거칠게 제 것을 쳐올리며 푹, 푹, 두툼한 좆으로 세아의 좁아빠진 구멍을 난잡하게 찔러댔다.
그가 허리를 움직일 때마다 앙증맞은 젖가슴이 위아래로 출렁였다. 가감 없이 제 몸에 꽂혀오는 찬우의 시선을 느끼며 세아는 수치심이 몰려와 중요 부위라도 가리고 싶었다. 그러나 팔은 뒤쪽으로 붙잡혀 있었고, 다리는 정의 다리와 꼬아져 잔뜩 벌려진 채였다.
가릴 것 하나 없는 알몸이 예민한 살점을 숨기지도 못한 채 찬우 앞에 그대로 보여진다는 말이었다.
찬우는 한참 동안 멀뚱거리며 눈을 감았다 뜨길 반복했다.
하기야, 자고 일어났는데 제 여자친구가 친오빠와 붙어먹고 있는 장면을 어떻게 믿겠는가.
꿈이라고 믿는 쪽이 더 현실성 있었다.
세아는 보지 말라는 듯 고개를 마구 가로저으며 애달프게 찬우를 응시했다. 그러자 찬우가 바보처럼 멍한 얼굴로 입술을 달싹였다.
“……세아?”
“하읏…… 흑, 아, 아아…… 오, 오빠아…… 흣, 제, 제발…….”
찬우가 깼다는 말만 앵무새처럼 반복하며 세아가 신음을 내질렀다. 멀뚱히 눈앞의 장면을 바라보던 찬우 또한 술이 확 깬 건지, 곧장 세아를 향해 달려가려 했다.
“세아, 세아야!! 너 지금 뭐 하는……!!”
그런데 준이 더 빨랐다. 준은 촬영하던 핸드폰을 잠시 내려놓고, 정과 세아에게 달려가려는 찬우를 거칠게 붙잡았다.
“어딜 끼려고.”
“혀, 형님! 지금 이게 무슨 일입니까!!”
“무슨 일이긴, 보면 몰라? 세아가 우리랑 붙어먹는 거잖아.”
“그, 그러니까 왜…… 왜…….”
“왜긴 왜야. 애당초 세아는 우리 거였으니까.”
준이 똑바로 보라는 듯 찬우의 턱을 움켜쥐고 억지로 둘의 교접 장면을 바라보게 만들었다.
잔뜩 일그러진 세아의 얼굴엔 체념과 절망이 물들었고, 찬우는 눈을 크게 뜨고 어버버거렸다.
“세, 세아야…… 세아야…….”
“흑, 흐윽…… 차, 찬우…… 흣, 찬우야…….”
보지로는 친오빠의 좆을 받고 있으면서도, 세아가 애달프게 찬우를 불렀다. 그러자 그녀에게 좆을 찌르기 바쁘던 정이 못마땅하다는 듯 입꼬리를 비튼다.
“세아야. 오빠 자지 받으면서 다른 새끼 이름 부르면 되겠어, 안 되겠어. 응?”
일부러 보란 듯이 덜렁이던 젖가슴 한쪽을 콱 움켜쥐었다. 정의 손 틈으로 뽀얀 살덩이가 비죽비죽 튀어나왔으나, 그는 개의치 않아 하며 젖꼭지까지 살살 긁어댔다.
“하으응…… 읏, 흐으…… 하, 하지…….”
“좋다고 하면 그만둘게.”
그녀가 하지 말라는 말을 뱉으려 하자, 정이 귓가에 아주 작게 속삭였다.
“좋다고 울면서 허리 몇 번 흔들면, 얌전히 여기서 끝내고 저 새끼도 다시 재워서 돌려보낼게. 아무 일 없던 것처럼.”
이미 그러기엔 선을 넘은 지 오래였으나, 정신이 반쯤 혼미한 세아는 눈물을 그렁그렁 매단 채 정을 바라봤다. 마치 정말로 그 약속을 지킬 거냐는 듯한 눈빛이었다.
“어서. 응?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할 거야. 어떡할래, 세아.”
“하, 할게…… 흑, 하, 할 테니까…….”
“옳지, 우리 세아, 착하다.”
정이 목덜미에 쪽 소리 내어 입을 맞춘다. 그러자 그 행동이 시발점이라도 된 듯 세아가 엉거주춤하게 스스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흣, 하응…….”
허나 허리를 움직이면서도 차마 찬우 앞에서 오빠 좆을 꽂고 좋다는 말은 나오지 않았다. 세아가 울먹이며 입술을 달싹였다. 목이 콱 막힌 것처럼 답답하기만 하다. 그런 그녀를 보며 뒤에 있던 정이 경고하듯 속삭인다.
“세아, 좋다고 해야지.”
하지만 그의 재촉에도 차마 말이 나오지 않았다. 세아가 어깨를 잘게 떨며 머뭇거렸다.
“어서, 응?”
부드럽게 어르고 달래는 목소리로 정이 연신 속살거렸다. 짓궂게 부풀어 오른 음핵을 문지르며 꼬집기까지 했다. 그러자 놀란 세아의 구멍이 움찔거리며 좆이 꽂힌 틈으로 투명한 물을 내뿜었다.
“흐으응…… 흣, 흐윽…….”
“세아, 어서.”
“조, 흣, 좋아…….”
“옳지.”
칭찬하듯 한 번 더 허리를 날렵하게 쳐올리고는 정이 움직임에 속도를 가한다. 퍽, 퍽, 발정 난 짐승처럼 정은 제게 붙잡힌 여동생을 무자비하게 탐했다.
세아의 입에서 좋다는 말이 나오자 찬우가 미간을 구겼다. 그러고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절규나 다름없는 비명을 내질렀다.
“세아야!!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그런 그를 보며 정이 눈을 똑바로 마주한 채 입꼬리를 올렸다. 그러고는 일부러 목소리를 높이며 물었다.
“우리 세아, 오빠 자지 좋아?”
찰싹이는 소리와 함께 찬우 앞에 고스란히 내보여진 보지를 한번 가볍게 후려쳤다. 그러자 세아가 쾌락에 몸을 비틀며 곧장 대답했다.
“으, 으응…… 흑, 흐끅…… 조, 좋아…….”
그러니까 제발 여기서 그만…….
핏대가 잔뜩 선 그의 팔뚝을 붙잡고 그녀가 바들바들 떨었다. 마치 덫에 걸린 초식동물처럼 측은한 모양새였다.
“사세아!!”
“세아야.”
정과 찬우가 동시에 그녀를 불렀다. 세아는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듯 고개를 푹 숙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헤어질 거지?”
하지만 고개를 숙인다 해서 상황을 피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그녀의 귓가에 정의 목소리가 조곤조곤하게 내려앉았다.
“어서 헤어지자고 말해. 응?”
“흑, 흐윽…….”
“오빠도 우리 세아 우는 거 보니까 속상해. 헤어지자고 하면 더 이상 못되게 안 굴게.”
그제야 세아는 자신에게 다른 선택지가 없음을 알아차렸다.
방 안은 완전히 아수라장이었다.
세아의 이름을 버럭버럭 외치는 찬우, 그런 찬우를 붙잡아 결박하고 있는 준, 그리고 세아의 보지 속을 들락거리는 데 여념이 없는 정까지. 세아는 그 틈에서 달뜬 숨과 서러운 눈물을 함께 토해내기 바빴다.
머릿속은 어지러웠고 눈앞은 흐릿했다. 차라리 이대로 혼절하고 싶었다.
이런 와중에도 한 가지 확신할 수 있는 건, 풋풋했던 스무 살의 첫 연애가 완전히 끝이 났다는 것이었다.
이미 찬우와 제 사이는 더 이상 과거처럼 돌아갈 수 없었다.
물론 그와 결혼까지 생각한 건 아니었지만, 이런 식으로 사이가 망가질 거라고는 조금도 상상해본 적 없었다. 세아는 체념하듯 입을 열었다.
“흡, 하으…… 헤, 헤어…… 흑.”
그러나 서럽게 토해지는 울음 탓에 말을 잇기가 영 쉽지 않았다.
“쉬이, 울지 말고. 우리 세아. 뚝. 울지 말고 차분히 말해야지.”
정이 쪽쪽거리며 그녀의 몸 곳곳에 입술을 지분거린다. 손으로는 다정하게 그녀의 배를 살살 문질러주며 어릴 적 제가 곧잘 해 주었던 것처럼 세아를 달랬다.
“헤, 헤어……지, 흑, 지자…….”
세아는 울음 섞인 목소리로 겨우겨우 말을 마쳤다. 그러자 정이 아쉽다는 듯 입맛을 다시며 웃었다.
“그리 서럽게 말하면 우리가 나쁜 사람들 같잖아.”
상황에 맞지 않게 그 웃음은 퍽 해사하다.
무해하다는 듯 자상한 미소를 그리며 속삭였으나, 세아와 찬우 입장에서 정과 준은 잔혹한 약탈자이자 침략자가 맞았다. 하지만 그들은 그리 생각하지 않는 건지 억울하다는 듯 쿡쿡거릴 뿐이다.
찬우는 정의 위에서 헐떡이는 세아를 한참 동안 보더니, 멍청한 얼굴로 되물었다.
“자, 장난이지……?”
“흣…….”
“세아, 세아야…… 장난이지? 이, 이거 뭐 나 놀라게 하려는 서프라이즈 깜짝쇼 그런 거지?”
“장난 아닌데.”
세아 대신 대답한 건 준이었다. 그가 얼빠진 찬우를 툭툭 치며 다소 건방진 투로 말했다.
“세아가 헤어지자고 하잖아. 왜 이렇게 구차하게 굴어. 응?”
“지금…… 지금 이게 무슨…….”
“뭐긴 뭐야, 보면 몰라? 세아 보지에 우리 좆 들락거리는 거 보고서도 상황 파악이 안 돼?”
동그랗게 떠진 찬우의 시야에 뻐끔거리며 친오빠의 좆을 받아내는 질구가 생생하게 담겼다. 뽀얀 음순이 잔뜩 벌어져 그 틈으로 거무튀튀한 짐승을 오물거리며 물었다 뱉었다 반복하고 있었다.
“그거 알아? 우리 세아는 자궁 경부 근처에 움푹 파인 거기 찔러주면 환장해. 그럼 보지 구멍 막 오물거리면서 자지를 물었다 놨다 난리가 나.”
“미친…….”
“근데 거기까지 아무나 찌를 수 있는 게 아니거든.”
넋 나간 찬우의 다리 사이를 힐끔 보며 준이 산뜻하게 웃었다.
“네 6.9cm로는 택도 없다는 소리야.”
정액과 애액이 뒤섞여 불투명한 꿀물이 세아의 구멍 틈으로 쉴 새 없이 흘러내렸다. 뿐만 아니라 이따금 사정이라도 하는 건지 투명한 알 수 없는 물을 핏, 핏, 싸지르기도 했다.
준이 저열하게 웃으며 찬우에게 속삭였다.
“그러게 주제를 알고 남의 걸 건드려야지.”
억울했다. 억울하고 황당했으나, 찬우는 더 이상 목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그저 나라 잃은 사람처럼 황망한 얼굴로 한참 동안 바닥에 주저앉아 세아와 정의 교접 장면을 봐야 했다.
준은 혹시라도 그가 달려들지 못하도록, 뒤에서 단단히 팔을 붙잡고 있었다.
“아, 아…….”
“어때, 얌전히 헤어질 생각 좀 들어?”
고등학교 시절 내내 꿈꿔왔던 낭만적인 CC의 꿈이, 아직 앳된 티가 나는 풋풋한 새내기의 첫 연애가 완전히 박살 나는 순간이었다.
방 안을 꽉 채운 남녀의 뜨거운 숨결과 귓가에 맴도는 달뜬 신음이 듣기 싫었다. 그 순간 준의 팔이 조금 느슨해졌고, 찬우는 스스로 제 귀를 틀어막으며 비틀비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집을 뛰쳐나갔다.
세아는 시야에서 사라진 찬우를 보며 안도감과 함께 서러움을 느꼈다.
눈앞에 있는 오빠들이 지독히도 미웠다. 밉고 원망스럽고 평생 저주하고만 싶었다.
찬우가 나가자 그 순간만을 기다렸다는 듯, 준 또한 제 바지 버클을 풀며 다가왔다. 다리를 활짝 벌리고 정의 위에 앉은 그녀의 맞은편에 서서 아까부터 발기해 있던 제 좆을 꺼내 들었다.
“진즉 헤어졌으면 이렇게까진 안 됐을 거 아니야.”
“흐끅…….”
“오빠도 마음이 안 좋다. 우리 세아 이렇게 우는 거 보니까.”
준은 싱글벙글 웃는 얼굴로 입에 침도 안 바르고 주절거렸다. 그러고는 자신의 좆기둥을 쥐고 세아의 음부에 귀두 끝을 살살 비볐다.
쿠퍼액으로 끈적한 선단이 미끌미끌하게 젖어 음핵을 이리저리 비벼댔다.
“하읏, 흑…….”
찌르르 울려오는 쾌감에 몸을 뒤튼 것도 잠시, 준이 불시에 경로를 아래로 내려 이미 좆으로 꽉 찬 질구에 틈을 찾아 제 것을 쑤셔 박으려 했다.
“아, 아으, 아아……!”
세아가 비명이나 다름없는 교성을 내지르며 고개를 뒤로 젖혔다. 그러자 뒤에 있던 정이 그녀의 가슴을 움켜쥐고 이리저리 주물거렸다.
“하으으…… 아!”
좁디좁은 살 틈을 억지로 벌려 젖히고는 기어코 준이 자신의 성기까지 밀어 넣는다. 우둘투둘한 핏대마저 고스란히 느껴질 정도로 얄따란 내벽이 오빠들의 좆으로 꽉 차올랐다.
한계까지 벌어진 구멍은 두 개의 좆을 물고 연신 오물오물 쾌락에 젖어 발버둥 쳤다.
“흐으, 응, 으응……!”
둘이 동시에 허리 짓을 시작하자 세아의 허벅지 안쪽이 발발 떨린다. 경련이라도 하듯 속살 또한 마구 조였다 풀리길 반복했다.
두 개의 좆머리가 사정을 봐주지 않고 날쌔게 질 내벽을 긁어대며 자궁 경부 주변을 푹, 푹, 쑤셔댔다. 그럴 때마다 허리가 아찔하게 울려오며 온몸의 피가 모두 아래로 쏠리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분명 처음엔 괴로웠는데, 이제는 그냥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짐승이라도 된 것처럼, 세아는 앙칼진 신음을 내지르며 오빠들 틈에 파묻혔다. 앞뒤로 저를 꽉 채운 그들의 다부진 몸이 좋았다.
잘 짜여진 준의 복근이 꿈틀거리며 움직일 때마다, 우둘투둘한 살기둥이 속살을 휘저어대는 것도 황홀했다.
“하아, 아, 아응……!”
반쯤 정신을 놓아버린 세아는 그들이 쳐올리는 대로 힘없이 몸을 맡기다가, 제 안에서 파정하기 시작하는 두 개의 좆을 느끼며 몸을 빳빳하게 굳혔다.
몰려오는 절정감에 준의 어깨에 손톱을 깊숙이 박아 넣고 보지를 움찔움찔 떨었다.
“하윽, 흣…….”
발이 절로 곱아들고 몸은 잔뜩 예민해졌다.
두 오빠들은 자신들의 사이에 갇힌 세아의 몸 곳곳에 입을 맞추며 사랑해 마지않는 여인을 대하듯 속삭였다.
“사랑해, 세아야.”
“세아, 사랑해.”
달큼한 사랑 고백에도 세아는 인형처럼 몸을 늘어뜨리며 눈물만 줄줄 흘렸다.
그러거나 말거나 그들은 개의치 않는다는 듯, 폭력이나 다름없는 자신들의 애정을 뱉어내기 바빴다.
다시금 아득해져 가는 정신을 느끼며 세아가 정의 가슴팍에 머리를 기댔다. 그러자 두 사내의 손길이 다정하게 그녀를 토닥인다.
마치 어릴 때처럼, 익숙하고 부드러운 오빠들의 손길이었다.
-세아, 오늘 야자 몇 시에 끝나? 데리러 갈게. 끝날 때쯤 문자 남겨놔.
-치킨 먹고 싶다고? 어제도 먹었잖아. 으이구, 알겠어. 지금 퇴근하니까 가면서 사 갈게.
-이 시간에 라면? 먹고 바로 자면 소화 안 될 텐데……. 음, 그럼 끓여줄 테니까 먹고 바로 자지 말고, 오빠랑 나가서 동네 한 바퀴 하고 자자. 어때?
-죽만 조금 먹자. 응? 빈속에 약 먹으면 안 좋아. 걱정 마, 어디 안 가고 계속 집에 있을게. 오빠도 오늘 병가 냈어. 세아 아픈데 어떻게 출근을 해…….
그들은 정말 다정한 오빠들이었다. 적어도 세아에게 남자친구가 생기기 전까지는.
정말 세상에 둘도 없을 만큼, 자상하고 착했던 오빠들이었는데…….
세아는 지친다는 듯 눈꺼풀을 완전히 내렸다.
푹 자고 일어나면 모든 게 끝나 있기를.
세아는 그렇게 간절히 바랐다.
* * *
두 줄.
세아가 멍한 눈으로 제 손에 들린 임신 테스트기를 응시했다.
그 일이 있고 난 후, 죽어도 아이만큼은 생기지 않았으면 해서 정신없는 와중에도 사후 피임약은 챙겨 먹었다. 그마저도 정과 준이 허락하지 않은 탓에, 몰래 처방받아 먹은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줄이다.
이쯤 되면 신이 저를 버린 건 아닐까, 싶다. 바닥이 아득히 꺼지는 것 같았다. 제 배 속에 그들의 아이가 있다.
그럼 나는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거야? 낙태해야 하나? 그런데 낙태하면? 낙태한다고 해서 완전히 끝일까? 낙태한다 한들 나는 여전히 오빠들이랑 같이 살아야 하고…… 그럼…… 그럼 언젠가 또 아이가 생길지도 몰라. 신고? 경찰에 신고하면…… 해결해줄 수는 있고?
게다가 정과 준은 세아의 유일한 가족이었다. 일찍이 부모님을 잃은 그녀에게 하나뿐인 소중한 가족.
이 세상의 전부나 다름없던, 그런 이들이었는데…….
신고까지 생각이 다다르자 세아가 멈칫했다.
왜일까. 원망스럽고 미우면서도 차마 신고하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았다. 물론 신고한다 해서 모든 일이 해결될 거라고 기대하지 않기도 했지만…… 그들을 신고하느니 차라리 제가 죽음으로써 이 상황을 끝내고 싶었다.
이건 쓸데없는 잔정일까, 아니면 과거 제게 다정했던 그들에 대한 미련일까.
뭐가 됐든 이 상황이 지독하게 싫었다. 싫고, 역겹고, 최악이었다.
세아는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았다.
제 배 속에 있는 아이 또한 지독하게 미웠다. 아이에게 아무런 죄가 없다는 걸 알면서도, 원망스러운 건 어쩔 수 없었다.
세아는 더 생각할 것도 없이 부엌에서 큼직한 칼을 하나 꺼내 들었다.
누구도 저를 구원해주지 못한다면, 이 세상 무엇도 저를 돕지 못한다면, 차라리 죽는 쪽이 편할 것이었다.
세아는 아무런 망설임 없이 뾰족한 칼날을 제 배 속으로 찔러 넣었다. 살갗이 찢어지는 끔찍한 소리와 함께 푹, 복부가 꿰뚫린다.
새하얀 대리석 바닥 위가 점점 붉게 물들어 가기 시작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세아는 고통을 느낄 새도 없이 눈꺼풀이 무거워졌다.
비틀거리며 부엌 카운터를 한 번 붙잡았다. 흐려진 시야로 멍하니 부엌을 바라보니, 언젠가 그들과 사이좋게 아옹다옹하던 어릴 적 자신의 모습이 떠올랐다.
-아, 싫어! 오빠, 제발 피망 빼줘! 응? 응? 제바아알, 피망 빼주면 이따 공부 한 시간 더 하다 잘게. 응?
-안 돼, 오빠가 저번에 편식하면 용돈 줄인다고 했어, 안 했어.
-아아아, 아, 준 오빠! 뭐 해, 빨리 와서 정 오빠 좀 말려 봐, 나 피망 진짜 싫단 말이야!
-세아 애도 아니고 18살이나 돼서 아직도 피망 싫어해? 안 되겠네. 정아, 뭐 하냐. 얼른 피망 다 넣어!
-아 뭐야!!! 사 준 배신자!
-어쭈, 사 준? 피망 좀 넣으랬다고 오빠한테 막 말 놓네?
그들과 단란했던 추억이 가득한 집이었다.
넓은 거실에서는 이따금씩 오빠들이 퇴근길에 사 온 치킨을 펼쳐 놓고 TV를 보며 그들이 양보한 닭다리를 양껏 뜯었고, 그들의 방에서는 일하지 말고 놀아달라며 답지 않게 어리광을 부리기도 했었다. 현관 옆의 장식장에서는 야근하고 돌아온 오빠들을 놀라게 해 주려고 숨어 있던 적도 있었고, 부엌에서는 요리하는 그들의 뒷모습을 보며 제가 싫어하는 야채를 넣나 안 넣나 호시탐탐 기웃거리던 적도 있었다.
옛 추억을 떠올리니 어느새 입가에는 옅은 미소가 그려져 있었다.
그래, 그때의 일은 정말 죽고 싶을 만큼, 현실이라 믿기지 않을 만큼 끔찍한 일이었지만 그래도 과거의 그들은 세상에 둘도 없는 다정한 제 오빠들이었다.
지옥 같았던 그날은 잊고, 그들과의 좋았던 추억만 간직한 채로 떠나고 싶었다.
세아는 아무 미련 없이 눈을 감았다.
부디 두 번 다시 이 세상에서 눈을 뜨지 않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