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너의 페티시가 보여-500화 (50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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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독자님들 모두 오늘도 건강하고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D

소원

서주환은 대학시절 사용하던 카니발로 여자들을 픽업했다. 처분하기 귀찮아서 추억이라는 명목으로 남겨둔 이 카니발은 종종 몰래 이동할 때마다 요긴하게 써먹는 차량이었다. 아무도 이 낡은 카니발의 주인이 우주대스타 서주환의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그렇게 서주환의 집으로 아홉 명의 여자들이 은밀하게 모였다.

미리 언질을 받고 휴가를 나온 정소라.

모델 일을 끝내고 얼마 전에 귀국한 정하연.

노벨다이스에서 퇴근한 최미화와 유지경.

작업실에서 앨범을 만들던 은율과 민가희.

오늘 하루 한수아와 함께 합방을 하던 가브리엘라와 도유이.

서주환은 오순도순 둘러앉은 여자들을 보며 새삼스럽게 행복을 느꼈다.

“얼굴 보니까 좋네. 이렇게 다 모인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그렇게 서주환이 한 마디를 하자.

“에휴. 누구누구 때문에 나이만 먹고 벌써 서른여섯이야.”

“진짜 못됐다니까요, 그 누구누구 씨.”

“난봉꾼 주인새끼.”

“숨겨둔 비축분 내놔. 그걸로 용서해줄게.”

“환이 오빠는 반성하라! 고미티비에 출연하라!”

“정말 미안하면 우리랑 앨범 하나 더 내야 돼. 그치, 율 언니?”

“으응? 그, 그럼 좋긴 하지.”

“좋아, 그럼 안무는 나랑 오빠가 만드는 걸로!”

“후후. 주환, 사랑받고 있네요.”

아홉 마디가 돌아왔다.

아니, 정정하겠다.

[주인님, 정말 괜찮겠어요? 저 여자들과 행복하게 지내려면 역시 확실한 방법을…….]

열 번째 부인이 그새를 못 참고 또 잔소리를 시작하려 했다. 진즉 얘기를 나눴음에도 막상 때가 되자 또 걱정이 도진 것이다.

서주환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루시, 제발 좀. 걱정 말라니까? 모두랑 얘기했잖아.”

그 말에 여자들의 수다가 뚝 멎었다.

맏언니인 정소라가 대표로 물었다.

“루시가 또 걱정해?”

“응. 자기만 빠지면 다 같이 행복해질 수 있지 않냐면서… 또 그러네.”

“으이그, 누가 애기 아니랄까봐 걱정이 많네.”

그 말에 루시가 발작했다.

[제, 제가 왜 애기입니까!]

“루시 화낸다. 자기가 왜 애기냐고.”

“당연히 애기지. 이제 열 살밖에 안 됐잖아.”

“열 살?”

어딘가 구체적인 나이에 의문을 표하자 정소라가 설명했다.

“2015년 12월 22일. 그때 네가 회귀하고 루시가 생긴 거라면서? 그럼 12월 22일이 생일이고 지금이 2024년이니까 한국 나이로 열 살이지.”

“호오. 그럴 듯한데?”

아직 육체는 없지만 정신은 이전부터 존재해온 루시다. 그런 만큼 생일은 그때를 기점으로 정하는 게 맞는 것 같았다.

다 함께 ‘그거 좋다!’ 하며 고개를 끄덕거리고 있자니 루시가 부루퉁한 어조로 말했다.

[그런 식으로 따지면 제 생일은 12월 25일입니다.]

“어? 25일? 왜?”

[그때 도우미 시스템이 활성화 됐으니까요. 주인님께서 루시라는 이름을 지어주신 날이기도 하고…….]

“아, 그러네.”

이것 또한 그럴 듯했다. 시스템을 받은 건 회귀와 동시지만 루시의 자아가 활성화된 것은 조금 시간이 지난 후다.

루시와 얘기를 하고 있자니 여자들이 무슨 얘기를 하는 건지 궁금하다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

“무슨 소리야? 25일?”

“22일이 싫대?”

“생일은 자기가 마음대로 정하는 게 아니야! 루시는 어려서 잘 모르는구나?”

한수아가 히히 웃으며 말하자 루시가 쯧 하고 있지도 않은 혀를 찼다.

[150도 안 되는 꼬맹이가 누굴 어린애 취급 하는 건지 모르겠군요.]

루시에게 몸이 생기면 과연 한수아에게 동생 취급을 받을까, 언니 취급을 받을까 궁금해졌다.

서주환은 큭큭거리며 웃다가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설명했다. 그러자 처음 의견을 냈던 정소라가 납득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루시 말이 맞네. 그럼 25일이 생일인 걸로 하자.”

“루시는 크리스마스 베이비네!”

“그건 좀 다르지 않나?”

그렇게 이어진 여자들의 대화 주제는 어느덧 루시의 생일에서 정소라로 옮겨갔다.

“아하. 소라 언니는 크리스마스에 오빠랑 했구나아~.”

“오빠는 크리스마스에 동정을 뗐고.”

“아니, 그건, 맞긴 한데…….”

정소라의 얼굴이 점점 빨개졌다. 새삼스럽게 자는 척을 하며 서주환을 유혹했던 일이 생각난 탓이다. 그녀는 여자들 중 유일하게 처녀가 아닌 상태로 서주환과 관계를 가졌지만, 한편으로는 서주환의 처음을 취한 유일한 여자였다.

“오, 소라 언니 부끄러워한다.”

“우와. 나 이 언니 부끄러워하는 거 처음 봐.”

“왕 언니 귀여워!”

보기 드물게 당황한 정소라의 모습에 여자들이 신나서 놀려댔다. 비교적 차분한 정하연도 재밌다는 듯 웃으며 ‘주환이 쟤 처음 할 때는 어땠어요?’하고 한 마디 얹었다.

정소라는 눈을 데굴데굴 굴리다가 괜히 한수아를 잡아서 갈궜다.

“수아 너, 내가 왕언니라고 부르지 말랬지. 이리 와. 인절미 형에 처한다!”

“우에으아! 으부부부붑.”

정소라에게 붙잡힌 한수아의 볼이 마구 주물러졌다. 인절미처럼 쭈욱 늘어났다가 줄어들기를 반복한 그녀가 눈물을 글썽이며 빨개진 볼을 문질렀다.

“이런 거 그만해! 나도 이제 스물여덟 살이란 말이야!”

“우쭈쭈쭈. 그래써요, 우리 수아?”

“이씨!”

“어, 지금 나한테 욕한 거야? 난 그냥 수아가 좋아서 그런 건데. 수아는 날 싫어하는구나…….”

정소라가 충격 받은 얼굴로 눈물을 글썽였다.

“아, 아니야. 욕 안 했어. 아, 정마알!”

한수아는 결국 다시 정소라의 품에 안겼다. 그에 히죽 웃은 정소라가 만족스러운 얼굴로 한수아의 볼을 만지작댔다. 몇 번이고 같은 방식으로 당해온 한수아는 거의 해탈한 얼굴로 그녀에게 몸을 맡겼다. 머리를 까딱이면서 고롱대는 걸 보면 사실 별로 싫어하는 것 같지도 않았다.

한동안 수다가 이어지는 중, 루시가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주인님,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전해주세요.]

서주환은 작게 미소 지으며 모두에게 루시의 말을 전했다. 그에 여자들이 저마다 부드러운 미소로 화답했다. 그녀들은 말로 루시를 위로하는 대신 눈빛과 미소로 뜻을 전했다.

서주환은 속으로 루시에게 물었다.

‘다들 참 좋은 사람들이지?’

[하나같이 지나치게 착해빠졌습니다.]

‘씁. 언니들한테 버릇없이.’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한수아를 언니라고 부르고 싶진 않은데요.]

‘으하하! 아무튼 이제야 완전히 받아들인 모양이네.’

서주환이 아무 말도 않고 미소만 짓고 있자 여자들은 조용히 침묵을 유지했다. 그가 루시와 대화하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루시가 망설임이 사라진 목소리로 대답했다.

[네. 사실 저도 이 여자들… 언니들과 나란히 주인님의 옆에 서고 싶은 걸요. 다만, 시간이 지난 후에 원망을 받게 되는 건 아닐까 그게 두려웠던 거랍니다.]

루시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고 있었다.

서주환은 그런 루시가 조금 답답했지만 무어라 할 수 없었다. 그녀의 걱정이 타당했기 때문이다. 또한, 그녀가 미래를 걱정하는 이유엔 그의 잘못도 있었다.

서주환은 지난 과거를 떠올렸다. S급 재능석을 처음 제작하고 소원석의 존재를 알게 되었을 때의 일이다.

*

소원석은 단 한 번만 제작할 수 있다.

즉, 이룰 수 있는 소원도 단 하나뿐이다.

그 전제 앞에서 서주환은 두 개의 소원을 두고 밤이 지새도록 장고를 거듭했다.

루시를 사람으로 만드느냐, 대한민국에서 합법적으로 모두와 결혼하고 사느냐.

둘 중 무엇도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

“루시, 난…….”

동이 텄을 쯤.

초췌한 얼굴로 눈을 뜬 서주환은 말했다.

“미안해, 루시.”

[괜찮습니다. 전혀 미안해하실 필요 없는 걸요.]

루시는 즉답했다. 애초에 그녀는 사람이 되고자 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어찌 도우미로서 주인의 앞날에 방해물이 될 수 있을까. 사람이 되고 싶다 말한 것은 서주환이 거듭해서 끈질기게 물어봐서였을 따름이다.

루시는 그것마저도 후회했다. 끝까지 숨길 것을. 주인님이 물어본다고 곧이곧대로 대답해서 괜한 부담을 주고 말았다.

[주인님, 루시는 그저 주인님의 행복을 바랄 뿐이랍니다. 그리고 주인님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여자들을 선택하는 게 옳습니다.]

여러모로 생각해봐도 그게 합당하다. 자신은 사람이 되지 못한다 해도 주인님의 곁에 있으니 그걸로 만족할 수 있다.

그런 마음에서 한 말이었으나, 서주환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 아니야.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너도 필요해, 루시.”

[…네?]

“루시, 너는 나를 위해 소멸을 각오한 적도 있어.”

윤슬기와 관계하고 기억 삭제 아이템을 사용했을 때를 말하는 것이다. 그때 루시는 소멸을 각오하고 허락되지 않은 아이템을 임의로 만들어서 사용했다. 그 때문에 한동안은 시스템 표면으로 나오지 못해 서주환과 대화조차 나눌 수 없었다.

[그건 도우미로서 당연한…….]

“당연하지 않아. 그리고 난 그 이전부터 루시를 사람으로 대했어. 방법이 있다는 말을 들은 후에는 정말 루시를 사람으로 만들어서 함께 할 생각이었고. 난 쉽게 루시를 포기할 수 없어.”

[…그럼 미안하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요?]

영락없이 여자들과의 삶을 선택한 데 대한 사과인 줄 알았다. 한데 지금 하는 말을 들어보니 그게 아니다.

설마 합법적으로 여자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하겠다는 것인가?

루시가 의문을 표하자 서주환이 다크써클 짙은 눈으로 허공을 바라보며 말했다.

“밤새도록 고민해도 답이 안 나와. 동반자라고 불렀으면서… 똑바로 결정도 못 내리는 한심한 주인이라 미안해. 우유부단한 놈이라서 미안해, 루시.”

[주인님, 저는…….]

루시는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녀라고 어찌 사람이 되고 싶지 않을까. 서주환에게 사람의 감정을 배웠다. 시스템으로 태어났지만 사람이 되어 다른 여자들처럼 그의 곁에 머물고 싶었다. 그럼에도 미련 없이 포기한 것은 도우미라는 주제를 알기에, 서주환의 행복을 진심으로 바랐기에 그런 것이다.

한데 왜 자꾸 여지를 주어 결심을 흔드는 것인지…….

[그렇다면.]

루시는 지금처럼 사람의 감정을 배운 자신이 원망스러운 적이 없었다.

[…더 시간을 두고 고민해 봐요, 주인님,]

감정을 배웠기에 도우미로서는 해선 안 될 소리를 입에 담고 말았다.

“시간을 더 두고?”

[어차피, 지금 당장 사용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조각을 앞으로 90개나 더 모아야 하잖아요?]

“아. 그, 그렇지.”

[고민할 시간은 충분하답니다. 그때까지 충분히 고민하고, 후회 없는 선택을 하는 거예요!]

그 말을 들은 서주환의 얼굴이 밝아졌다.

“…루시 말이 맞아. 왜 지금 당장 결정하려고 했지? 하하, 바보 같이. 아직 고민할 시간은 충분한데.”

[그렇답니다. 그러니 너무 우울해하지 마세요.]

“그래, 혹시 몰라. 두 가지 소원 다 이룰 수 있을지도. 다른 방법이 있을 수도 있는 거니까!”

루시는 그런 방법 따윈 없음을 알고 있었다. 소원석은 여러 번 제작하고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니다. 애초에 ‘단 한 번의 제작’이라고 선을 그어둔 것도 이유가 있다. 최상위 신격을 보유한 몽마신이라도 그 이상의 인과율을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몽마신 러스트는 본인이 관리하는 차원도 아닌 다른 차원에서 욕망 시스템이란 능력을 부여했다.

당연하지만 그 능력은 공짜가 아니다.

시스템으로 비롯된 모든 인과율을 몽마신이 감당해야 한다. 회귀 또한 마찬가지. 일개 염라대왕 혼자서 감당할 수 있는 인과율이 아니다. 서주환이 십 년이나 회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몽마신이 힘을 보탰기 때문이었다.

다시 말해, ‘두 번째 소원’ 따위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루시는 굳이 그 사실을 서주환에게 말하지 않았다. 헛된 희망일지라도 그가 당장 기운을 차리고 있었으니까.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포기하시게 될 거야.’

세월이 흐를수록 서주환과 여자들의 인연은 더욱 깊어질 터. 그때가 된다면 서주환도 무엇이 더 중요한지 깨닫게 될 것이다.

루시는 그리 생각하면서도 한 줄기 희망을 버리지 못하는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사랑하는 주인으로부터 학습한 ‘감정’이란 놈은 혹시나 자신을 선택해주지는 않을까 하는 미련이 들게 만들었다.

*

그로부터 7년.

24살의 서주환은 31살이 됐고, 루시의 미련은 이루어질 수 있는 소원이 되어 눈앞에 다가왔다.

서주환이 여자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금방 다녀올게.”

여자들이 한 마음으로 말했다.

“돌아올 때는 루시도 함께 와야 돼!”

*

방문을 닫았다.

조용한 방 안에서 서주환이 말했다.

“소원석 제작.”

띠링!

익숙한 음성과 함께 인베토리에서 빠져나온 재능석이 허공으로 떠올랐다. 이내 쩍, 하고 갈라진 열 개의 재능석이 산산이 부서져 가루가 됐다.

[소원석을 제작합니다.]

조각이 재능석으로 만들어졌던 때와 같았다.

부서진 가루가 하나로 합쳐졌다.

[소원석이 제작되었습니다.]

손바닥을 활짝 펼친 것보다도 커다란 보석이 영롱한 빛을 발했다. 바라만 보고 있어도 경이로운 느낌이 드는 빛이었다.

보석에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이룰 수 있는 소원은 단 하나입니다.]

[소원의 종류에 따라 지불해야 할 포인트가 달라집니다.]

루시의 목소리가 아니라 기계적인 시스템 음성이었다.

서주환은 침을 꿀꺽 삼켰다. 막상 때가 되자 새삼스럽게 긴장이 됐다. 이내 그는 시험 삼아 질문해보았다.

“대한민국에서 일부다처제를 시행하는데 필요한 포인트는?”

[필요 LP는 9,999,999,999,999입니다.]

대략 10조LP. 말도 안 되는 수치가 되돌아왔다.

서주환은 무심하게 숫자를 바라보다가 자신의 상태창을 열어봤다.

‘생각보다 저렴하군.’

놀랍게도 그는 10조LP를 여유롭게 지불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포인트를 모아놓은 상태였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S급 재능을 가진 여자를 찾는 와중에도 각종 분야의 활동을 쉬지 않은 덕분이었다. 오죽하면 그를 부르는 수식어가 수십 개에 달하겠는가.

하지만 이 포인트를 그대로 쓸 생각 따윈 추호도 없었다.

“정정할게. 대한민국에서 ‘나’만 일부다처제를 시행하고 싶어. 전 세계를 대상으로 ‘나’라는 존재를 예외로 두는 거야. ‘서주환’은 수십 명의 여자와 결혼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인식개변을 원해.”

그렇게 말하자 필요 포인트가 10분의 1로 줄어들었다.

서주환은 계속해서 말을 바꿨다.

“결혼할 여자를 열 명으로 한정할게.”

“S급 호감도를 달성한 여자에 한해서만 결혼할게.”

“나와 결혼할 여자에 한해선 인식개변을 하지 않아도 돼.”

그렇게 줄어든 최종 지불 포인트는 1,000억LP. 처음에 요구했던 10조LP의 100분의 1수준이 되었다.

서주환은 이내 소원을 취소하고 생각했다.

‘이걸로 확실해졌어.’

소원을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몽마신 러스트가 감당해야 할 인과율도 달라진다. 그리고 LP는 몽마신이 감당해야 할 인과율을 감소시켜주는 일종의 충격완화제였다.

애초에 소원을 하나밖에 이룰 수 없는 이유는 몽마신이 감당해야 될 인과율 때문이다. 달리 말하면 어떤 소원을 어떻게 비느냐에 따라 합의점을 찾을 수 있다는 뜻이다.

서주환은 그 가능성에 걸었다.

“소원을 말한다. 러스트와 대화할 수 있게 해줘.”

[1,000,000LP가 소모됩니다.]

[소원을 실행합니다.]

직후, 소원석에서 터져 나온 빛과 함께 서주환의 시야가 암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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