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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독자님들 모두 오늘도 건강하고 즐거운 하루 되시기를 바랍니다 :D
월희의 디저트
월희가 서주환과 육체관계를 처음 나눈 것은 꽤 오래전이다. 몽마신의 능력을 받은 그가 작정하고 하는 유혹은 저승사자도 뿌리칠 수 없는 것이었다. 심지어 한 번 모습을 드러낸 그녀는 서주환이 부를 때면 즉각 나타나야 했으니 버틸 재간이 없었다.
애당초 버틸 마음도 없었지만 말이다.
“쮸웁, 쯉. 쮸르르릅!”
월희는 능숙하게 자지를 빨았다. 생전에 처녀의 몸으로 죽었으나 저승사자로서 명계에 적을 올린지도 300년이 훨씬 지난 참이다. 당연히 그녀는 옛적에 남성과 관계를 가져봤다.
애초에 저승사자에게 있어 정조(貞操)란 개념은 크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아이를 낳을 수 없는 몸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그녀는 생전에 남편이 있는 것도 아니었으니 마음의 짐도 없었다.
다만 월희는 남성과 한 번 관계를 가져본 이후 성교에 그리 관심을 두지 않았다. 타고난 감각이 둔했던 것인지 성적인 쾌락을 별로 느낄 수 없었던 탓이다. 그녀의 욕망은 성욕보다 식욕에 치우쳐 있었다.
하지만 그런 월희의 생각은 서주환을 감시하며 서서히 변해갔다.
그녀는 서주환이 회귀한 직후부터 그의 모든 생활을 감시해왔다. 첫 경험 상대인 정소라를 시작으로 최미화, 민가희 등 긴밀한 관계의 여자들은 물론 임수희나 박도희처럼 스쳐가는 여자와의 행위까지 모두 지켜봤다는 뜻이다.
서주환을 통해 지켜본 행위는 월희가 알고 경험해본 것과 전혀 달랐다. 그의 손길이 닿은 여자들이 하나같이 엄청난 반응을 보였던 것이다.
그와 관계를 가진 여자들은 짐승처럼 울부짖다가 끝내 쾌락을 버티지 못하고 정신을 잃곤 했다. 도대체 얼마나 기분이 좋으면 저리 되는 것일까. 지켜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어쩔 수 없는 궁금증을 유발했다.
그리고 실제로 경험해본 서주환과의 성교는 그야말로 운우지락이라는 빗댐에 걸맞았다. 생전은 물론 사후에도 느껴본 적 없던 쾌락이 전신을 물들였던 것이다.
한 번 몸을 섞은 이후 월희는 종종 서주환과 관계를 가지게 됐다.
서주환이 자신의 자지를 물고 빠는 월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설마 월희 누님이 먼저 또 하고 싶다고 할 줄은 몰랐는데 말이에요. 아, 거기 밑에 좀 더 빨아주세요.”
당연하지만 서주환이 월희를 유혹한 것은 S급 재능 조각을 얻기 위함이었다. 달리 말하면 조각을 얻은 이상 지속적인 관계를 요구하며 그녀를 곤란하게 할 생각이 없었다.
한데 그가 몇날며칠이 지나도 가만히 있자 놀랍게도 월희가 먼저 관계를 요구해왔다. 그로서는 거절할 이유가 없었기에 가끔 그녀와 어울리고 있었다.
“윽. 쌀게요. 다 삼킬 거죠?”
월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이그로필리아 페티시를 지닌 그녀는 입안에 싸는 것을 좋아했다.
“후우. 입 벌려 봐요.”
“아…….”
월희가 입을 벌렸다. 정액으로 범벅된 입안이 훤하게 드러났다. 이내 물로 입안을 헹군 그녀가 다시 자지를 물고 뿌리까지 깨끗하게 청소해주었다.
서주환은 침대 위로 올라가 월희에게 손짓했다. 그러자 월희가 두루마기를 벗고 나체로 침대에 올라왔다. 그녀의 몸은 죽은 사람임을 말하는 것처럼 까만 두루마기와 대비되는 색을 발했다.
“저승사자는 누님처럼 다 창백해요?”
“아니요. 이건 그냥 제가 생전에도 핏기가 없었어서…….”
저승사자라고 모두가 혈색 없이 창백한 것은 아닌 모양이다. 빈혈 때문에 유독 하얀 정하연이나 백인인 가브리엘라보다도 더 하얘서 영락없이 죽은 사람이기 때문인 줄 알았는데.
서주환은 그녀에게 입을 맞췄다. 조금 전 정액을 삼킨 그녀지만 어차피 여기는 자각몽 안이다. 그가 바라면 본래의 깨끗한 모습으로 돌아가는 건 일도 아니었다.
쯉. 츄릅.
그는 월희와 혀를 섞으며 성감대를 찾아 매만졌다. 목에서 쇄골 아래로 부드럽게 내려가면서 가슴을 잡았다. 그녀는 생전에 잘 먹지도 못했다는데 제법 볼륨 있는 가슴을 갖고 있었다. 가슴에서 겨드랑이로 이어지는 부분을 잡고 매만지자 금방 반응이 왔다.
“흣. 간지러워……!”
월희에게 폭력적이다시피 강하게 해도 되는 곳은 입뿐이다. 그녀는 구강을 제외한 신체는 섬세하게 어루만져주는 편을 좋아했다.
어느덧 가슴을 지나 허리를 타고 내려온 손이 그녀의 허벅지 사이로 이동했다. 다리를 벌리고 비부에 손가락을 가져가자 미끈거리는 물기가 느껴졌다. 곧게 세운 손가락을 살짝 밀어 넣으니 기다렸다는 듯 빨려 들어갔다.
“아!”
찔걱, 하는 소리와 함께 신음이 새어나왔다. 그녀의 안은 쉽게 들어갔던 것과 달리 무척이나 좁아서 손가락을 압박했다.
‘신체 나이가 열일곱이라고 했었지.’
월희의 실제 나이는 380을 넘었지만 신체 나이는 죽었을 당시를 유지하고 있다고 하였다. 조선시대 기준으로 성년이 되고 2년 후에 죽은 셈이다. 그래서인지 삿갓과 두루마기를 벗고 맨몸이 된 그녀는 유독 어린 느낌이 났다.
“아학! 흑! 아으흑!”
월희가 허리를 바들바들 떨면서 절정에 이르렀다.
서주환은 그녀가 조수를 뿜어낼 때까지 애무하다가 자세를 바꿨다. 이번에는 월희가 그의 몸 위로 올라탔다.
“시, 시작할게요.”
월희가 침을 꼴깍 삼키며 말한 후 고개를 숙였다. 보드라운 입술이 맞물렸다가 턱선을 따라서 목 아래로 내려갔다.
쪽, 쪼옥. 쯉. 스릅.
월희의 입술이 천천히 이동하며 서주환의 피부를 훑었다. 그녀는 특유의 페티시 때문인지 ‘페로몬’이 진하게 밴 서주환의 몸을 핥는 것을 좋아했다. 실제로 맛이 느껴지진 않았지만 향기로운 페로몬을 들이쉰 채 훑으면 달콤한 디저트를 먹는 착각이 들었다.
최근 몇 년간 서주환과 가장 많은 관계를 나눈 여자라면 단연코 월희다. 그가 어느 나라, 어떤 장소에 있든 자각몽 안에서 관계를 가지는 게 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숱한 관계를 나누다보다니 어느덧 월희의 애무도 매우 능숙한 경지에 이르렀다. 그녀는 단순히 핥기만 하는 게 아니라 손으로 그의 젖꼭지를 간질이고 가슴으로 자지를 툭툭 건드리며 동시에 자극했다.
이내 또 한 번의 펠라티오로 사정을 시킨 월희가 말했다.
“엎드려 보세요, 주환 님.”
“…….”
서주환은 말없이 엎드렸다. 마치 여자가 후배위로 물건을 받아들일 때의 자세와 같았다. 남자로서는 꽤나 수치스러운 자세였으나 월희는 관계를 가질 때마다 서주환의 전신을 구석구석까지 훑곤 했다.
스릅. 스릅.
월희의 혀가 엎드린 서주환의 항문을 톡톡 두드렸다.
“윽…….”
서주환은 새어나오려는 신음을 참았다. 어쩐지 쪽팔렸기 때문이다.
항문은 배변을 볼 때를 제외하면 쓸 일이 없는 연약하고 민감한 부위다. 그렇기 때문에 여자는 물론 남자 또한 외부의 자극에 약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성적으로도 전립선이 가까운 위치였기 때문에 오묘한 자극이 남다른 부위였다.
‘좋긴 한데 기분이 뭔가 좀……!’
항문 자극은 성적인 쾌감과 수치스러움이 공존했다.
월희는 항문을 애무하는 동시에 손을 밑으로 넣어서 자지를 흔들고 음낭을 주물렀다.
서주환은 금방 사정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생전에 애정을 받고 자라지 못해서 생긴 성벽일지도 모르겠네요. 어렸을 적에 애정결핍이 구강기의 애착형성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흔하니까요.]
‘안 궁금해!’
사정이 임박한 시점에서 그런 이유 같은 건 아무래도 좋았다. 그의 자지가 움찔거리며 부풀어 오르자 월희가 급히 몸을 눕혀서 그의 다리 사이로 머리를 집어넣었다.
울컥!
정액이 뿜어지기 직전 월희의 입이 자지를 물었다.
고개를 아래로 내린 서주환은 한 방울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 쯉쯉 자지를 빠는 월희의 얼굴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어쩐지 사정이 더 힘차게 이루어졌다.
꿀꺽.
이내 목울대를 꿀렁인 월희가 혀를 날름 내밀어서 입술 근처에 묻은 정액도 훑었다.
서주환은 수치스러웠던 자세를 풀고 월희의 위로 올라갔다. 이미 한 차례 절정을 맞이했던 그녀의 음부는 충분히 젖어있었다.
“월희 누님, 넣을게요.”
대답을 듣지 않고 곧바로 삽입했다.
월희의 안은 작은 체구만큼이나 비좁았다. 꽉 물어오는 속살을 간신히 비집고 들어가자 압박감이 상당했다.
“아흑! 그렇게 갑자기……!”
“이렇게 젖어놓고 무슨 소리에요.”
“윽, 아, 흐윽!”
허벅지를 잡고 빠르게 피스톤 운동을 하자 스타카토처럼 신음이 끊어져 나왔다.
서주환은 그녀의 가슴을 삼킬 듯이 빨면서 진퇴운동을 거듭했다. 철썩철썩, 살 부딪치는 소리가 적나라하게 울렸다.
“안에 쌀게요.”
“으응. 입에 싸줬으면 좋겠는데…….”
“입에는 이따 싸줄 테니까 걱정 말고.”
“알았어요.”
서주환은 월희의 다리를 어깨에 걸치고 거칠게 찍어 누르듯 움직였다.
쩍쩍쩍쩍!
살이 거칠게 맞부딪치며 애액이 끈적하게 늘어졌다. 이내 깊숙이 박고 사정하자 월희도 오르가즘을 느낀 건지 몸이 잘게 떨렸다.
울컥울컥!
그는 꿀렁거리며 쏟아져 나오는 정액을 월희의 안에 모두 배출했다. 아이템을 사용하지 않았지만 상관없었다. 이곳은 자각몽 안이었고, 현실이더라도 그녀는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저승사자였다.
“후우. 이번엔 누님이 엎드리세요.”
서주환과 월희의 자세가 조금 전과 반대가 됐다.
월희가 손으로 침대를 짚은 뒤 다리를 벌린 채 엉덩이를 내민 것이다. 음부 사이로 힘껏 싸질렀던 정액이 뚝뚝 떨어졌다.
서주환은 여전히 꼿꼿한 자지로 그녀의 음부를 틀어막았다. 쯔르르륵, 하고 단번에 밀고 들어간 후 진퇴운동을 시작하자 귀두에 걸린 정액이 연신 밖으로 딸려나왔다.
철썩철썩철썩철썩!
그는 후배위로 살을 부딪치며 손가락 하나를 세웠다. 그녀에게도 항문 애무를 해줄 심산이었다. 엉덩이를 좌우로 벌린 다음 후장에 정액을 문질러 부드럽게 풀어냈다.
이상함을 감지한 월희가 신음을 흘리다 말고 흠칫한 기색으로 말했다.
“자, 잠깐만요! 거기는 싫… 아흑!”
서주환의 손가락이 기어코 그녀의 항문으로 들어갔다. 그가 손가락을 꼽은 채 허리를 흔들며 말했다.
“저한테는 그렇게 했으면서 싫다니요.”
“소, 손가락은 안 넣었는데……!”
“혀 넣었잖아요. 그러니까 쌤쌤이죠.”
서주환은 곧 후배위로 허리를 흔들다가 그녀의 몸 위로 엎어지듯 박으며 사정했다. 그리고 바들바들 떠는 그녀의 항문을 간질이며 속삭였다.
“누님, 이쪽으로도 해볼래요? 반응이 좋은데.”
“어떻게 거기로…….”
“어차피 꿈속이잖아요. 그리고 누님은 제가 다른 여자들이랑 하는 것도 다 봤잖아요?”
“…….”
월희는 대답하는 대신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혔다. 하지만 서주환의 손길을 거부하지도 않았다.
“알았…어요…….”
이내 항문삽입을 허락한 월희는 숨넘어가는 신음을 흘리며 꺽꺽대다가 기절하고 깨어나기를 반복했다. 마지막으로 사정한 서주환이 길게 숨을 내쉬며 풀어주자 그녀가 원망스러운 눈초리로 물었다.
“오늘, 아이템 사용했어요?”
“무슨 아이템이요?”
“정력제…….”
“아, 몰랐어요? 오랜만에 소라 누나 만난다고 사용했었는데.”
“…….”
어쩐지 평소보다 더 격렬하고 오래한다 싶었다. 명계에 보고를 올리고 오느라 미처 확인하지 못한 불찰이었다.
‘정력제 먹은 날은 피하자.’
그렇지 않으면 제 명에 못 산다. 아니, 이미 한 번 죽었으니 또 죽을 일은 없겠지만 오히려 그래서 위험하다. 서주환은 저승사자인 그녀가 아무리 해도 몸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인지 유독 자제를 하지 않았다.
*
자각몽에서 깨어난 서주환은 여전히 기운이 넘쳤다. 아직 ‘몽마신의 특제 정력제(中)’효과가 남아 있기 때문이었다.
그는 이후 정소라와 진득한 시간을 보냈다. 비단 육체관계를 말함이 아니다. 오랜만에 영화도 보고 데이트도 하며 평범한 시간을 보냈다.
평범하다곤 했지만 특별한 일도 있었다. 바로 다른 여자들에게 정소라를 소개해준 일이다.
“안녕하세요, 언니. 실제로 뵙는 건 처음이네요.”
“응. 만나서 반가워.”
“와아, 저 여군 처음 봐요! 언니, 저는 한수아라고 해요!”
“아, 네가 수아구나. 주환이한테 얘기 들은 적 있어.”
얼굴을 보는 건 처음이지만 정소라와 여자들의 사이는 별로 어색하지 않았다. 지난 시리아 사건을 계기로 정소라도 여자들의 톡방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서주환에게 번호를 받은 정하연이 정소라를 톡방에 초대했었다.
“가희는 구면이지? 우리 예전에 한 번 봤었잖아.”
“기, 기억 하고 계셨구나…….”
정소라와 민가희는 일면식이 었다. 언젠가 서주환과 그녀가 데이트를 하는 도중 민가희와 윤슬기를 만났었다.
“다들 편하게 말해줘. 나이차이가 좀 나긴 하지만… 친하게 지내고 싶어.”
정소라는 그리 말했으나 여자들 중 정소라에게 편히 말을 놓는 사람은 없었다. 그도 그럴 게, 정소라의 나이는 서른둘이었다. 가장 어린 한수아, 유지경과 비교하면 8살 차이가 나고 지금까지 최연장자였던 최미화와 비교해도 4살 차이가 났다.
그 때문인지 여자들과의 만남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온 정소라가 드물게 시무룩한 기색으로 말했다.
“역시 나이가 너무 많은가? 톡으로 말할 때는 괜찮았는데…….”
‘나이 때문만이 아닌 것 같은데.’
서주환은 쓰게 웃으며 그녀를 토닥였다.
짐작컨대 여자들이 정소라를 쉽게 대하지 못한 이유는 비단 나이 때문만이 아니다. 그녀가 군인으로 살아오며, 또 해외로 파병을 나가며 자연스럽게 몸에 밴 분위기 탓이 컸다.
‘카리스마 재능이 하연이보다도 높네.’
잠재등급은 정하연이 더 높지만 현재등급은 정소라가 두 단계나 더 높았다. 살아온 환경의 차이가 재능의 등급을 가른 것이다.
“그래도 애들이 다 착하더라. 어떻게 그런 애들만 쏙 골라서 자빠트렸니?”
“하하…….”
서주환은 어색하게 웃었다. 실제로 자빠트린 여자는 백 명을 넘어갔기 때문이다. 그 중 마음을 주고 옆에 남은 사람이 모두 바보처럼 착해빠진 여자들인 것뿐이었다.
“그런데 주환아.”
“응?”
“혹시 나랑 애들이 모르는 여자 더 있어? 있으면 차라리 빨리 말해주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서주환은 다급히 도리질을 쳤다.
“없어. 아홉 명이 끝이야.”
“아홉… 하긴, 아홉도 많지. 그런데 그 아홉 명 중에 왜 나만 삼십 대냐고…….”
서주환이 그녀의 머리를 부드럽게 쓸며 말했다.
“나이 같은 게 무슨 상관이야. 옆에 나란히 세워놓으면 친구인 줄 알 걸?”
“참나.”
어이없다는 코웃음을 치는 정소라.
하지만 기분은 그리 나빠 보이지 않았다. 뻔히 보이는 입 발린 소리라도 칭찬은 기분 좋은 법이었다.
사실 거짓말도 아니었다.
서주환이 지닌 ‘성스러운 씨주머니(Rank:S)’효과를 받은 여자들은 피부결이 고와지고 탄력도 좋아진다. 당연히 보통 사람들에 비해 젊어 보일 수밖에 없었다.
문득 정소라가 말했다.
“그나저나 가브리엘라를 못 봐서 아쉽네. 부잣집 아가씨라서 그런지 되게 예의바르던데.”
“큭. 가브리엘라가 예의바르다고?”
“응? 왜 웃어?”
정소라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서주환은 한참을 큭큭대다가 말했다.
“원래는 안 그랬거든. 속된 말로 싸가지가 없었다고나 할까. 그래서 나도 처음엔 가브리엘라를 싫어했고.”
“진짜? 전혀 안 그렇던데?”
“내가 사람 만들어놨지.”
“흐응. 네가?”
정소라가 의심스럽다는 듯 그를 바라봤다.
그에 서주환이 내가 뭐, 하고 쳐다보자 정소라가 픽 웃으며 말했다.
“누나한테 싸가지 좀 챙기시지요. 하루 종일 이겨먹으려 들지 말고.”
“누나야말로 나 좀 그만 골려먹어라. 좀 져주면 안 돼?”
“어머, 난 항상 져주는데?”
“누나가 언제?”
정소라가 눈을 찡긋했다.
“침대에서는 항상 져주잖아.”
“아니, 그건…….”
져주는 게 아니라 못 이기는 것 아닌가?
서주환은 헛웃음을 치다가 씩 입꼬리를 올렸다.
“그럼 오늘도 좀 이겨먹어 볼까?”
“꺄아~.”
정소라가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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