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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페티시가 보여-480화 (48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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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분량 파티!

*

독자님들 모두 오늘도 건강하고 즐거운 하루 되시기를 바랍니다 :D

Party people!

최미화가 본 수영장 안은 그야말로 광란의 도가니였다. 그 옛날 주왕이 만들었다던 주지육림이 이러할까? 물 바깥에는 온갖 먹거리와 술이 커다란 테이블 위로 즐비했고, 물 안쪽에는 한 명의 남성과 다수의 여성이 뒤섞여서 살색의 향연을 이루고 있었다.

“…….”

최미화는 놀라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 어느 정도 난장판이 났을 거라고 짐작은 했지만 직접 눈으로 보니 어이가 없었다. 혹여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프리섹스비치에 온 것은 아닐까 하는 황당한 생각까지 들었다.

철썩철썩철썩철썩!

비교적 수심이 얕은 곳에서 서주환이 허리를 흔들고 있었다. 그가 앞뒤로 움직일 때마다 요란하게 물이 튀어 올랐다.

“흐윽! 아, 으흑!”

그는 한 여성의 허리를 잡고 후배위로 피스톤 운동을 하고 있었는데, 놀랍게도 음란한 신음 소리의 주인은 정하연이었다.

‘하연이가 저렇게…….’

여성들 중 가장 진중하고 사려 깊던 정하연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흐트러진 모습이었다. 꿈인가 싶었으나 메아리치듯 울려 퍼지는 신음 소리가 현실을 직시하게 만들었다.

믿을 수 없는 모습을 보이는 여성은 정하연 뿐만이 아니었다. 그토록 작고 귀엽게만 보이던 한수아가 수영장 턱에 앉아서 다리를 활짝 벌리고 있었다. 그런 한수아의 음부를 서주환이 현란한 손기술로 자극했다.

“아! 으응! 환이 오빠, 아! 아!”

앳된 외모와 어울리지 않는 신음이 높게 올라갔다. 얼마나 기분이 좋은 건지 한수아는 엉덩이가 물에 반쯤 빠져서 등으로 버틴 채 덜덜 떨었다.

최미화도 저 느낌을 잘 알았다. 굳이 한수아에게 자신을 대입하지 않아도 몸이 그 느낌을 기억하고 있었다.

“집사새끼야! 나 무시하지 말라고!”

불현듯 울린 외침은 최미화에게 가장 익숙한 목소리였다.

노벨다이스에서 편집 알바를 하고 있는 유지경.

그녀는 말투가 조금 건방지지만 기본적으로 일을 잘하고 눈치가 빨라서 직원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특히 귀염상의 외모와 그에 대비되는 글래머러스한 몸매 때문에 남성 사원들이 잇따라 호감을 표했는데, 잘생긴 남자들에게도 웃는 얼굴로 철벽을 쳐서 여자를 좋아하는 게 아니냐는 소문이 돌았다.

한데 그 여자가 지금은 세상 안달이 난 표정으로 서주환에게 남성을 조르고 있었다. 뒤에서 그를 끌어안고 풍만한 가슴을 비비며 앙탈을 부리는 모습이 여간 요망한 게 아니었다.

이내 정하연을 실신시키다시피 한 서주환이 유지경을 번쩍 들어서 일어선 채로 자지를 꼽았다. 곧 유지경이 그를 부르는 호칭이 집사에서 주인님으로 바뀌었다.

“가, 가희야, 그만 좀…! 으흑. 아응…….”

“율이 언니는 몸이 엄청 가느다랗네!”

서주환과 조금 떨어진 방수매트에는 여자 둘이 얽혀 있었다. 민가희가 사람 얼굴만큼 커다란 가슴을 출렁이며 은율을 희롱했다. 얌전하게만 보이던 은율은 답지 않게 야한 신음을 흘렸다.

“이게 뭔…….”

최미화는 그 광경을 모두 눈에 담고 황당함을 금치 못했다. 그러나 말과 달리 그녀의 몸은 점점 열기에 물들고 있었다. 이성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광경이 아니기 때문일까. 현실감이 지나치게 옅어서 언젠가 보았던 포르노의 한 장면에 들어온 기분이 들었다.

그때 덩그러니 있는 그녀에게 한 사람이 다가왔다. 어느새 뭍으로 올라온 서주환이었다. 그는 탈진한 듯 축 늘어진 정하연과 유지경을 양 옆구리에 끼우고 걸어왔다. 이내 방수매트에 두 사람을 눕힌 그가 최미화에게 손을 흔들었다.

“왔어?”

“미친놈.”

태연자약하게 손 흔드는 꼴을 보니 인사 대신 욕이 먼저 나왔다. 하지만 그는 욕설에 아랑곳 않고 그녀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스캔하듯 훑어보더니 양손 엄지를 척 치켜들며 이렇게 말했다.

“수영복 잘 어울린다. 빨간색이 잘 받네?”

“미친놈.”

“역시 우리 미화 씨, 허리라인이 예술이야.”

“미친놈아.”

“일단 키스부터 할까?”

“…혹시 귀 먹었어?”

“당연히 멀쩡하지.”

서주환이 어깨를 으쓱였다. 이내 그가 씩 웃으며 최미화에게 입술을 맞췄다. 여린 살결이 맞닿고 혀가 두어 번 섞였을 쯤 그의 손은 최미화의 엉덩이를 주무르고 있었다.

그가 수영복 안으로 손을 밀어 넣으며 말했다.

“미화야.”

“왜.”

“미친 사람들 사이에서 한 사람만 멀쩡하면 그 사람이 이상한 거래.”

궤변도 이런 궤변이 없었다.

하지만 최미화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을 뿐 구태여 반박하지 않았다. 현실감 없는 광경에 잠시 당혹스러움을 느꼈으나 다른 여성들이 그러했듯 그녀 또한 여행에 오기로 결심했을 때부터 이런 상황을 예견하고 있었다.

대신 최미화는 샐쭉한 말투로 질문했다.

“다른 애들 소원 들어줬다면서?”

“응.”

“나는?”

“우리 미화 씨 소원은 뭔데? 말해봐.”

최미화는 미리 생각해놨다는 듯 곧장 답했다.

“무료로 야설 쓰던 거 있지? 그거 유료로 돌리고 출판해줘. 성인 웹소설 시장 좀 키워보게.”

“아하. 색마회귀 말이지?”

서주환은 그녀가 원하는 바를 깨닫고 고개를 끄덕였다. 본디 최미화의 목표 중 하나는 성인 웹소설 시장의 발전이다. 참으로 음란물 중독자다운 목표라 할 수 있었다.

“소원 들어줄 거야?”

“물론. 한동안 안 썼는데 연재 재개해야겠네.”

“필명은 ‘서환’으로 출간 해줘야 돼.”

“엑.”

색마회귀는 그가 부계정으로 몰래 쓰던 야설이다. 일부러 문체를 달리했기에 그의 팬들도 색마회귀의 작가가 서환과 동일인물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서주환은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소원이라는데 들어줘야지 어쩌겠는가.

“알았어.”

대화는 그걸로 충분했다. 이미 수영장에 들어온 순간부터 최미화 또한 ‘페로몬 가스’에 노출되어 있었다. 아이템의 효과와 음란한 풍경이 그녀의 성관념을 낮추고 성욕을 상승시켰다.

“아!”

최미화는 하부가 관통당하는 느낌과 함께 깨달았다.

이성의 끈을 놓는 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

서주환은 수영장에서 한참을 노닐었다.

테이블에는 먹거리와 술이 있었고, 수영장의 물은 시원했으며, 여섯 명의 미녀들은 아름다웠다.

꿀꺽.

칵테일이 목구멍을 타고 넘어갔다. 제법 독한 칵테일이라 화끈한 기운이 일었으나 그보다 빠르게 정신이 또렷해졌다. 이미 그를 비롯한 일행들은 숙취해소 아이템을 복용한 상태. 취기와 청정이 동시에 맴돌았다.

“가희 너! 잡히기만 해봐!”

문득 성난 목소리가 수영장에 울려 퍼졌다. 놀랍게도 화를 내고 있는 사람은 그토록 얌전하던 은율이었다.

“꺄하하하! 내가 언니한테 잡힐 줄 알고?”

민가희가 미친년처럼 웃음을 터뜨리며 도망치더니 풍덩, 하고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파란 머리가 물과 잘 어울렸다.

은율이 그 뒤를 씩씩대며 쫓아갔다. 놀랍게도 은율은 생각보다 수영을 잘해서 금방 민가희를 붙잡았다.

“악! 잘못! 잘못했어!”

“가희 너! 내가 화낼 거라고 했지!”

“히이익! 누가 나 좀 살려줘! 율이 언니가 사람 잡는다!”

민가희에게는 안타깝게도 그녀를 구해줄 사람은 없었다. 정하연과 유지경은 피곤하다는 듯 반만 뜬 눈으로 방수매트에 널브러져 있었고, 한수아는 서주환의 위에 올라와서 방아를 찧는 중이었다. 한편 앞서 두어 번 몸을 섞은 최미화는 술을 보고 눈이 돌아가서 직접 칵테일을 제조하고 있었다.

서주환은 조그만 한수아의 몸을 번쩍 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갑작스러운 움직임에 그녀가 헉, 하고 놀람 비명을 질렀다. 순간적으로 자지가 내부 깊숙한 곳을 찌른 탓이었다.

“흐으윽!”

신음과 함께 그의 목을 두른 한수아의 팔에 힘이 들어갔다. 할딱거리는 숨소리가 귀를 간지럽혔다.

서주환은 두 손으로 한수아의 엉덩이를 받치고 방수매트로 다가갔다. 한 걸음 옮길 때마다 자지가 움직이며 목에 매달린 한수아의 안쪽을 찔렀다.

쮸붑! 쮸붑! 쮸붑! 쮸붑!

질척이는 소리가 한 번 울릴 때면.

“아흑! 응악! 악! 흑!”

하고 신음소리도 울려 퍼졌다.

이내 방수매트에 도착한 서주환은 조심스럽게 한수아를 눕혀주었다. 그러자 먼저 누워있던 정하연과 유지경이 힐끗 두 사람을 돌아봤다.

이내 정하연은 신경을 끄겠다는 듯 다시 고개를 돌려 천장을 멍하니 바라봤다. 그녀는 이미 당구장에서부터 수영장에 도착하기까지 쉼 없이 그의 욕구를 받아온 터라 기운이 없었다.

반면 유지경은 기력을 회복한 듯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정상위로 한수아에게 피스톤 운동을 하고 있는 서주환의 뒤로 돌아갔다.

“욥. 호롭.”

장난스러운 음성이 들리고.

“어헉.”

서주환이 신음을 뱉었다. 말랑한 무언가가 뒷문을 간지럽힌 탓이었다. 슬쩍 뒤를 돌아보니 너구리가 고개를 빼꼼 내밀고 혀를 낼름거리는 게 보였다.

너구리가 히죽 웃으며 말했다.

“빨리 싸게 도와줄게.”

서주환은 좋다는 의미로 씩 웃고 다시 허리를 움직였다. 크게 움직이던 조금 전보다 작고 느려진 움직임이었다. 덕분에 유지경은 혀를 사용하기가 쉬웠다.

울컥! 뷰르르르르륵!

얼마 지나지 않아 대량의 정액이 한수아의 질 안으로 쏟아졌다. 하지만 서주환의 움직임은 멈추지 않았다. 아직 한수아가 오르가즘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사정을 하는 동안에도 계속 움직여서 기어코 한수아가 교성을 지르도록 만들었다.

“흐윽, 아, 아학! 흐으으으윽!”

한수아의 골반이 앞뒤로 꺾이며 요동쳤다. 이를 악문 채 교성을 흘린 그녀가 이내 숨을 할딱거리며 말했다.

“화, 환이 오빠… 나, 나 이제 그만… 자고 있을래.”

“알았어. 쉬어.”

서주환은 그녀의 궁둥이를 토닥토닥 두드려준 뒤 애무를 해주던 유지경을 돌아봤다.

“너구리, 할 거야?”

유지경이 도리도리 고개를 저었다.

“놉. 난 좀 더 쉴 테니까 저쪽에 가봐. 언니들 외로운지 레즈 플레이 하더라.”

“…그걸 플레이라고 불러야 되나?”

그가 보기엔 민가희가 일방적으로 은율을 괴롭히는 형세였다. 그에 얌전한 은율이 참다못해 폭발해서 민가희를 추격한 것이고.

서주환은 아무튼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이곤 수영장 안으로 입수했다. 그리고 몇 번 손발을 휘저으니 순식간에 민가희와 은율이 있는 곳에 도착할 수 있었다.

“언니, 미안해. 응? 앞으로는 안 그럴게…….”

“…알았어. 한 번 더 그러면 나 정말로 화낼 거야?”

“응응. 율이 언니 사랑해!”

“악! 가희야, 가슴! 가슴! 숨 막혀!”

흐뭇하게도 두 사람은 화해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은율이 가슴에 짓눌리고 있다는 게 문제였다.

서주환은 얼른 민가희를 떼어내고 가라앉는 은율을 잡아주었다. 콜록콜록 기침한 은율이 고맙다는 눈빛을 보내왔다.

한편 민가희는 물에 젖은 파란 머리를 뒤로 넘기며 활짝 웃었다.

“오빠 왔어? 안뇽!”

“안뇽은 무슨.”

딱콩, 꿀밤을 날려줬다.

민가희가 왜 때리냐며 억울한 눈으로 울상을 지었으나 그는 쯧쯧 혀를 차며 설교를 더했다.

“율이 물에 빠져 죽을 뻔했잖아. 가희 너는 적당히 할 줄을 좀 알아야 돼.”

한데, 그 말을 들은 민가희는 물론 은율까지도 황당하다는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

“내가 오빠한테 그런 말을 들어야 돼?”

“으, 으음. 저, 적당히는 중요하죠…….”

두 사람에 이어 루시도 한 마디 덧붙였다.

[문제, 여기서 적당히란 단어와 가장 거리가 먼 사람은 누굴까요?]

“…….”

서주환은 약이 올랐지만 반박할 말이 없었다. 그래서 말 대신 행동을 하기로 했다. 그의 손이 두 사람의 허리를 동시에 휘감았다.

“꺄악!”

“엄마야!”

두 여자의 입에서 놀란 비명이 뛰쳐나왔다. 허리를 휘감은 손이 순식간에 수영복 안으로 파고들어와 비부를 문지른 탓이었다.

민가희와 은율은 곧이어 벌어질 상황을 깨닫고 다급하게 외쳤다.

“오, 오빠, 적당히! 적당히!”

“적당히는, 주, 중요해요!”

“물론. 적당히 할 거야.”

물론 적당히의 기준은 그 자신이었다.

[그건 적당히가 아니지 않나요?]

“…….”

건방진 도우미에게는 손을 댈 수 없다는 사실이 사무치게 안타까웠다.

두고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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