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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오랜만에 당구 마렵네요.
한창 학교 다닐 때 3구는 어려워서 못 치겠고 친구들과 포켓볼 내지는 4구를 치며 놀았는데 이제는 다 까먹었습니다...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가는 것 같아서 갑자기 슬프네요ㅠㅠ
*
독자님들 모두 오늘도 건강하고 즐거운 하루 되시기를 바랍니다 :D
소원을 말해봐
정하연은 검지와 중지로 만든 갈고리 안에서 큐대를 앞뒤로 두어 번 움직였다. 그리고 막 치려는 순간, 등 뒤에서 느껴진 오싹함에 본능적으로 큐대를 뒤로 세차게 찔렀다. 마치 창을 뒤로 찌르는 모양새였다.
“우왁!”
깜짝 놀란 서주환의 비명이 들렸다.
그리고 다음 순간 거대한 몸집이 등 뒤에서 그녀를 감싸듯 덮쳤다. 커다란 손이 양쪽 가슴을 부여잡고, 쇠파이프처럼 단단한 무언가가 하부를 쿡 찔렀다. 절묘하게도 그녀가 찔린 부위는 음부 정중앙이었다.
“야! 너!”
정하연은 날카롭게 눈을 뜨고 뒤를 흘겨봤다. 붙잡힌 통에 목을 홱 돌릴 수는 없었지만 이게 무슨 상황인지는 명확했다.
기습에 실패한 서주환이 덩치에 맞지 않게 칭얼대듯 말했다.
“아, 나 이제 못 참겠어. 연아. 응?”
“못 참긴 뭘 못 참아!”
당황과 분노를 담아 빽 소리쳤으나 돌아오는 건 사과가 아닌 능글맞은 목소리였다.
“알면서 뭘 물어. 솔직히 너도 진즉에 눈치 채지 않았어? 내가 그렇게 뚫어져라 봤는데 모른다는 건 말이 안 되잖아.”
“이게 뭐라는 거야?”
“어허. 남친한테 이게라니. 말 예쁘게 쓴다고 노력한다며.”
“욕할 때는 욕해야지! 웬일로 집중하는 것 같아서 조금 방심하니까 바로 덮치냐?”
“아, 몰라. 꼴리게 하지 말던가.”
“이 미친놈이… 내 탓이란 거야?”
“응. 전적으로 연이 탓이지. 그러니까 넣게 해주라.”
그 말과 함께 가슴을 붙잡았던 손이 뱀처럼 스르륵 이동했다. 그 와중에도 명치를 간질이고 갈빗대와 배꼽을 한 번씩 매만지는 손기술이 놀랍다. 이어서 장골로 다가온 손이 수영복을 끈을 살짝 들며 맨살을 만졌다. 허벅지와 엉덩이를 잇는 고관절 부근이었다.
사아악, 하고 검지가 고관절을 살살 긁었다. 소름이 돋는 느낌에 힉, 하고 놀란 음성이 절로 튀어나왔다.
정하연은 본능적으로 다리를 오므렸다. 마음 같아서는 팔꿈치로 복부를 찔러주고 싶었지만 그간 여러 번 반격당해 온 서주환은 그녀의 패턴을 학습한 상태였다. 몸을 바짝 붙인 채 움직일 공간을 주지 않아서 별다른 저항을 할 수가 없었다.
할짝. 스르릅.
혀가 목덜미를 핥는 느낌에 소름이 돋았다.
“으햑?!”
정하연은 어울리지 않게 여린 음성으로 신음을 뱉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지나치게 귀여운 척하는 듯한 목소리였다. 결코 의도한 바가 아니었으나 서주환은 빵 터진 듯 큭큭대고 웃음을 흘렸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씹어뱉었다.
“웃지 마라…….”
“에이, 왜. 귀여워서 그런 건데. 흐흐.”
“웃지 말라고 했다.”
“넵.”
그는 또 웃으면 정말로 처맞을 것 같아서 얌전히 대답했다.
“손도 빼. 가슴도 놔. 뒤로 물러서.”
“아니, 그건 안 되지.”
“이런 씨!”
“어어? 욕하려고? 왜, 내 소원 들어준다고 했잖아. 순순히 포기해라, 정하연.”
“아니, 그건 수영장 한정이잖아!”
어디서 은근슬쩍 소원타령을 하는 건지!
그러나 서주환은 당당했다.
“엉? 누가 그래? 내 소원이 수영장 한정이라고.”
“너 수영장에서 애들이랑 다 같이 하는 게 소원이잖아! 그러니까 여기선 좀 얌전히 있어!”
“내 소원 그거 아닌데?”
“……뭐?”
“원하는 모든 걸 다 해준다는데 고작 그걸로 끝낼 리가 없잖아. 당연히 바꿨지. 수영장은 기본 옵션이고.”
“누구 맘대로 그게 기본이야!”
서주환은 꼿꼿하게 일어선 자지를 정하연의 엉덩이에 비비며 말을 이었다.
“맘대로가 아니라 합의하에 결정한 거야. 수아랑 가희, 율이도 동의했어. 지경이는 이따 말하면 해줄 것 같고.”
“난 합의 안 했어!”
“응. 그러니까 지금 해줘, 합의. 참고로 내 소원은 너희 모두 오늘 하루 종일 수영복 차림으로 생활하는 거야. 이유는… 당연히 알지?”
“뭐 이런 뻔뻔한…….”
정하연은 어처구니없다는 듯 혀를 찼지만 슬슬 몸에서 힘을 빼고 있었다. 서주환이 이런 억지를 부린 게 한두 번이 아니었던지라 자연스럽게 포기가 빨라진 것이다.
그리고 사실은.
“연아, 이제 슬슬 너도 하고 싶지?”
“…….”
그 말대로 정하연은 어느덧 몸이 달아올라서 마음이 동하기 시작했다. 점점 서주환의 품에서 벗어나려던 몸짓이 줄어들었고, 그가 밀착된 몸 사이에 공간을 내줬음에도 팔꿈치를 뒤로 향하지 않았다.
이를 눈치 챈 서주환은 그녀의 몸을 속박하고 있던 팔에서 힘을 풀고 손을 자유롭게 움직였다.
덥석, 검정 비키니 위로 커다란 손이 얹어진다. 능숙한 손놀림에 가슴이 제멋대로 이지러졌다.
스륵, 비키니 하의 안으로 손이 파고들어온다. 그는 절묘하게 끈을 조절하여 헐겁게 만든 뒤 매끈한 음부 틈새로 손가락을 비볐다.
“아이씨…….”
정하연은 부끄러운 기분에 괜히 된소리를 흘렸다.
언제나 이런 수순이었다.
된 소리를 내며 거부하다가도 손길이 닿기만 하면 쉽게 몸이 열리고 만다. 그게 부끄러워서 일단은 거부하고 보는 게 습관이 돼버렸다. 사실은 그의 이런 요구가 전혀 기분 나쁘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하지만 나라도 정신을 차려야…….’
한편으로는 그런 마음도 있었다. 그녀를 제외한 여자들은 너무 당연한 듯 그의 변태적인 행위를 다 받아준다. 그러다 보니 수위가 한도 끝도 없이 올라가기만 하는 게 문제였다. 누군가 한 명 쯤은 중간에서 브레이크를 걸어야할 필요가 있었다.
이제까지 내심 그런 생각을 갖고 지내왔는데…….
“아, 나도 이제 몰라.”
오늘 하루 정도는 정신줄 놓고 지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버리고 말았다.
정하연은 완전히 몸에서 힘을 빼고 그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가슴을 주무르는 손을 거부하지 않았고, 갈라진 음부 틈새를 비비는 손길을 온전히 느꼈다. 이어서 아예 만지기 쉽도록 다리를 살며시 벌려주고, 손을 뒤로 돌려서 엉덩이를 쿡쿡 찌르고 있는 그의 물건을 잡았다.
짤각짤각짤각짤각!
그는 쿠퍼액이 무척 많이 나오는 편이었다. 덕분에 로션을 바른 것도 아닌데 기둥 전체가 미끌미끌했다. 흔들 때마다 짤각짤각 야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어우, 으, 연아, 좀 천천히. 그러다 대딸로 싸겠다.”
“몰라, 그냥 싸던가. 너 어차피 또 서잖아.”
“오… 적극적이네. 오랜만에 본다, 이런 모습.”
“시끄러워.”
적극적으로 됐다고 해서 성질이 죽은 것은 아니다. 그녀는 놀리면 얄짤 없다는 의미를 담아 날카롭게 그를 노려봤다.
그래봤자 서주환에게는 귀엽게 느껴질 뿐이라 실실 웃음이나 흘렸지만 말이다.
정하연은 손안에서 맥동치는 자지의 귀두목을 중지와 약지로 감싸고 빙글 돌렸다. 그는 귀두와 기둥을 잇는 이 경계선이 유독 약했다.
“하아.”
뜨거운 숨결이 목덜미에 닿는다. 그의 흥분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흥분은 전염된다. 특히나 이미 모든 걸 주고받은 연인 사이에서는 그것이 너무나 당연한 현상이었다. 그의 흥분어린 숨결과 손짓이 전해지자 정하연도 점점 더 몸이 달아올랐다.
“후우. 연아, 이제 너도 물 나온다. 내 손가락 다 젖었어.”
“…닥치라고 좀. 너는 섹스 할 때 왜 그렇게 입을 나불대는 거야?”
“그야 네가 부끄러워하니까?”
“성격 진짜…….”
“흐흐. 그런데 요즘은 옛날보다 덜 부끄러워하는 것 같아서 조금 아쉽기도 해.”
“한두 번 당했어야지.”
지금껏 온갖 체위로 다양한 플레이를 해왔다. 이제 와서 옛날처럼 마냥 부끄러워만 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은가. 그녀는 이제 얌전히 몸을 맡기기만 하지 않는다. 먼저 적극적으로 남성을 기쁘게 할 줄도 알았다.
“얌전히 서 있어봐.”
“아, 빨아주게? 좋지.”
“머리 누르면 죽어.”
경고의 말을 남긴 후 그의 앞에 쪼그려 앉아서 입을 벌렸다. 그리고 혀로 감싸듯 귀두를 핥다가 기둥을 삼켰다.
쮸웁.
새삼스럽게도 서주환의 물건은 무척 큰 편이다. 물론 다른 남자 물건 따위 본 적도 없지만 그녀도 주변에서 들은 바가 있었다. 애초에 이 자지에는 편의점에서 파는 콘돔이 맞지도 않으니 평균보다 한참 큰 게 분명했다.
쮸우우웁.
한참을 삼켜도 기둥의 3분지 1이 남는다. 여기서 더 무리하면 목이 아프고 기침이 나올 터. 그녀는 요령껏 한계치까지만 자지를 삼킨 후 뿌리부근을 손으로 감쌌다.
짜각짜각, 쯉쯉, 짜각짜각, 쮸붑쮸붑.
뿌리를 흔드는 소리와 기둥을 빠는 소리가 동시에 울렸다. 입술을 조이고 혀와 입천장으로 자지를 압박한다. 그대로 머리를 앞뒤로 흔들면 입안에서 날뛰고 싶은 듯 껄떡거리는 반응이 돌아왔다. 쿠퍼액이 더 많이 분비된 건지 달콤한 향이 점점 입안을 가득 채웠다.
정하연은 사실 펠라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자지를 빠는 데 거부감이 있어서는 아니었다. 단지 이런 자세로 볼을 홀쭉하게 만들고 빨게 되면 얼굴이 망가지는 게 신경 쓰였기 때문이다. 특히나 지금처럼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구도라면 그의 눈에 제 얼굴이 어떻게 비칠까 걱정도 됐다.
“너무 예쁘다. 연아, 나랑 눈 마주쳐줘.”
이런 마음을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 그는 펠라를 할 때면 시선을 교환하고 싶어 했다. 얼굴을 보이기 싫지만 진심을 담아 예쁘다고 해주니 또 거부하기도 애매했다. 그녀는 입술을 오므린 채 흘기듯 그를 올려다봤다.
“어으…….”
슬슬 반응이 오는지 나른한 신음이 흘러나왔다. 동시에 그의 손이 머리 뒤로 다가왔다. 설마 머리를 누르려는 걸까? 언젠가 한 번은 참지 못한 그가 머리를 잡고 흔들어서 크게 화를 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다행히 머리를 덮은 손은 부드럽게 머릿결을 쓰다듬을 뿐이었다. 움직이느라 흐트러진 앞머리를 정리해주고 귀밑머리를 뒤로 넘겨주었다. 커다란 손이 사랑스럽다는 듯 얼굴을 매만졌다.
“파하!”
정하연은 자지를 뱉어냈다. 순간 왜, 하고 아쉬움 담긴 물음이 돌아왔지만 그녀는 나름대로 서비스를 해주려는 마음이었다.
할짝.
자지 기둥을 위로 젖히고 왼손으로 커다란 음낭을 살살 만지면서 혀로 핥았다. 평소에는 잘 해주지 않던 행위다. 인터넷에서 찾아본 바로는 알까시라고 부르는 것이었다.
“윽.”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내친 김에 둥그런 알에 입술을 붙이고 살살 쪽쪽 소리를 냈다. 손가락으로는 회음부를 간질이면서였다.
“연아, 윽, 나 쌀게.”
“잠깐만. 쮸웁.”
다시 입에 귀두를 물고 야물거리듯 입술을 움직였다. 이번에는 기둥 전체를 빨지 않고 혀를 이용해서 귀두목과 요도를 자극했다. 동시에 기둥은 손으로 빠르게 딸을 쳐주었다.
울컥! 울컥울컥! 뷰르르르르륵!
얼마 지나지 않아 입속에 정액이 들이찼다. 농후하게 덩어리진 정액이 씹힐 것만 같다. 다행인 점이라면 맛이 괜찮… 아니, 솔직히 달콤한 과일 맛이 나서 요거트를 먹는 듯했다. 주변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분명 쓰고 맛없다고 했는데 이상한 일이었다.
어쨌든 정하연은 거부감 없이 정액을 목구멍으로 삼켰다. 서주환이 워낙 먹어주는 걸 좋아하기도 했고 맛 자체도 괜찮았기 때문이다.
다만 힘든 점이라면 워낙 양이 많아서 힘들다는 것이었는데…….
쯉, 하고 요도에 남은 정액까지 빨아낸 정하연은 머리를 갸웃했다. 이내 정액을 삼킨 그녀는 입술에 묻은 잔여물을 닦아내며 물었다.
“양이 좀 적은 것 같은데?”
“…그래?”
“응.”
좀이 아니라 많이 적었다. 여느 때 같았으면 다 삼키기 힘들 정도로 괴물처럼 정액이 나왔을 텐데 지금은 한 입에 삼키기 적당한 양이었다.
“어? 자지도 쪼그라들었네? 평소엔 아무리 싸도 발기가 안 풀렸는데. 애들이랑 얼마나 한 거야?”
“으음. 좀 많이 하긴 했지. 지경이부터 시작해서 애들이랑 몇 번씩 하고 왔으니까.”
민가희와 은율은 그가 열 번 이상 사정했을 거라고 예측했지만 사실은 한참 넘었다. 간밤에 시작해서 조금 전에 싼 것까지 합산하면 거의 스무 번 가까이 되지 않을까. 아무리 ‘성스러운 씨주머니’와 ‘몽마신의 축복’ 효과를 받고 있는 그라도 지칠 수밖에 없는 횟수였다.
정하연은 조금 걱정스러운 마음을 담아 그의 물건을 매만졌다. 웬일로 딱딱함 대신 말랑말랑한 감촉이 느껴졌다. 얼마나 혹사당했으면 항상 기운찼던 물건이 이렇게 된 것일까.
동시에 다른 걱정도 들었다. 기껏 오늘 하루는 정신줄을 놓아보자고 마음먹었건만 벌써 이러면 곤란했다.
자리에서 일어난 그녀는 살짝 다리를 오므리며 그에게 물었다.
“못하는 거 아니야? 기운 없는 것 같은데.”
“…무슨 소리. 연아, 나야.”
서주환은 내가 낸데, 하는 마음으로 정하연을 번쩍 들었다. 그리고 소파에 던지듯 그녀를 내려놓은 후 비키니를 벗기고 애무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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