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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독자님들 모두 오늘도 건강하고 즐거운 하루 되시기를 바랍니다 :D
소원을 말해봐
노래방은 마치 술집과 같은 형태였다. 냉장고에는 마른안주부터 각종 음료와 술이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었고 방 중앙에는 기다란 테이블이 배치되어 있었다.
서주환은 커다란 소파에 등을 기대고 눕듯이 앉았다. 여기서 다 같이 먹고 마시며 노래를 불렀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를 중앙에 두고 민가희가 오른쪽, 은율이 왼쪽에 자리를 잡았다.
- 퍼펙트 모드를 시작합니다.
은율이 리모콘을 조작하자 기계음이 흘러나왔다.
“누가 더 높은 점수가 나오나 겨루는 거야?”
“네, 네에. 퍼펙트 스코어는 음정을 정확히 맞춰야하기 때문에, 자기 곡이 아닌 이상, 가수라도 100점을 맞기 힘들어요. 게, 게다가 여기는 뭔가 기계를 만져놨는지, 더, 더 정밀하게 측정되도록 돼있더라고요.”
은율이 모처럼 길게 말을 했다. 아직 장문을 말할 때는 함묵증 증상이 조금 남아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그래도 많이 좋아졌어.’
나머지는 시간에 달렸다. 많은 사람과 어울리고 좋은 친구들이 곁에 있다면 완전히 나을 수 있을 것이다.
서주환은 열심히 노력한 그녀가 기특해서 무심코 머리를 쓰다듬었다. 갑작스러운 접촉에 은율이 흠칫 고개를 들었다가 눈을 마주치고 작게 미소를 머금었다.
“치사해. 나도 해줘.”
옆에서 그 모습을 본 민가희가 질투난다는 듯 부리처럼 입을 내밀었다. 그에 은율이 괜스레 미안하다는 표정을 지었으나 민가희는 금세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화제를 돌렸다.
“아무튼! 율 언니와의 내기는 높은 스코어가 나오는 쪽이 이기는 단판승부야. 아, 대신 꼼수는 사용 가능한 걸로.”
“꼼수?”
서주환은 그게 무슨 뜻이냐며 눈을 끔뻑였다.
그에 대한 민가희가 부연설명을 했다. 정리하자면 내기의 진행 조건은 이러했다.
1. 퍼펙트 스코어 모드로 노래하여 높은 점수가 나오는 쪽이 승리.
2. 인기차트 100위 내에서 서로가 상대방이 부를 곡을 정해주기.
3. 재주껏 꼼수를 사용해도 됨. 단, 상대방이 노래를 부를 때 목소리를 내서 방해하는 비매너는 안 됨.
서주환은 고개를 모로 기울였다. 꼼수라는 게 무엇을 말하는 건지 애매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민가희가 이쪽에서 선공을 하겠다며 은율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오빠가 노래 골라줘!”
“오케이. 안 봐주고 고른다. 난이도 높은 걸로.”
“후후. 마음대로 해.”
민가희는 자신이 노래를 부르는 것도 아니면서 한껏 가슴을 내밀고 뻐겨댔다.
서주환은 괜히 심술이 나서 그녀의 가슴을 한 번 꽉 움켜쥐었다. 방심하고 있던 민가희가 화들짝 놀랐다.
“꺅?! 뭐, 뭐하는 거야, 변태 오빠!”
“누구 말마따나 변태거든.”
“와, 당당한 거 봐. 짜증나는 오빠야.”
“짜증…? 요게 좀 전까진 시무룩해서 존댓말하더니 그세 기세등등해졌네.”
“응? 존댓말이 취향이면 그렇게 할까? 아니, 할까요?”
“됐다. 네 멋대로 하세요.”
하여간 말투도 오락가락 텐션도 오르락내리락 정신이 없는 여자다.
서주환은 픽 웃으며 인기차트에서 은율이 부를 곡을 정해주었다. 곡을 확인한 두 여자의 입에서 비명 같은 탄식이 튀어나왔다.
“엑! 오빠, 양아치!”
“이, 이거 휘슬 부분은 절대 무린데…….”
“으하하. 안 봐준다고 했지?”
서주환이 고른 곡은 체리필터의 ‘낭만고양이’라는 곡이다. 이 곡은 기본 멜로디가 내림나장조(B♭)로 굉장히 높고 최고음이 3옥타브 파(F5)까지 올라간다. 더불어 노랫말이 아닌 브릿지 구간의 휘슬 부분은 4옥타브 파(F6)여서 애초에 포기하고 부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들을 때는 즐겁지만 맛깔나게 부르려면 더럽게 빡센 곡이라고나 할까. 고음이 제대로 안 나오는 사람들은 흥에 겨워 예약했다가 중도 포기하는 경우도 굉장히 많았다.
“이, 일단 해볼게요.”
은율이 울상을 지으며 마이크를 들었다. 그리고 잠시 후 멜로디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서주환은 소리 없이 낄낄거리며 소파에 등을 묻고 은율의 노래를 감상했다. 퍼펙트 스코어 모드는 음정 조절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원곡 그대로 불러야 한다. 아무리 노래에 재능이 있는 은율이라도 한 번에 90점 이상의 고득점을 기록하기란 어려운 일일 것이다.
- 슬픈 도시를 비춰!
하지만 은율 또한 민가희에게 뒤지지 않는 천재였다. 그녀는 평소 음색에서 상상할 수 없었던 거친 목소리로 음악의 분위기를 살렸다. 락 특유의 목을 긁어서 스크래치를 내는 창법이다.
‘씁. 저렇게 부르면 목 상할 텐데.’
서주환은 잠깐 걱정이 들었지만 이내 고개를 털고 노래를 감상했다. 평소에도 저러면 성대에 무리가 갈 테지만 은율의 노래 스승인 성유진이 그걸 가만히 두고 볼 리가 없다. 지금은 그저 어떻게든 이기기 위해 집중하다보니 나온 것이리라.
- 나는 낭만 고양이~!
서주환은 귀를 활짝 열고 집중했다. 드디어 대망의 브릿지 휘슬 파트다. 퍼펙트 스코어는 이 부분까지 점수로 책정한다. 현재 은율의 점수는 89. 남은 구간이 얼마 없음을 감안하면 이 파트가 중요했다.
- 홀로 떠~나가버린─!
은율의 목소리가 나지막이 울려 퍼졌다.
이내 노래가 끝나고 요란한 멘트와 함께 92.5점이란 점수가 나왔다.
서주환은 허탈하게 입을 벌리고 은율과 민가희를 돌아봤다.
“너희 치사하게…….”
찔끔한 은율이 데굴데굴 눈을 굴려서 시선을 피했다. 그녀가 브릿지 파트를 정상적인 방법으로 부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성대만 꽉 쪼여서 숨소리로 부르는 게 어디 있어?”
은율은 초고음 파트에서 발성과 음악적 완성도를 배제해버리고 소리1 공기9로 무작정 음만 높이는 편법을 사용한 것이다. 기계가 아무리 정밀하게 측정을 해도 결국 음의 높낮이와 박자만 판단하기 때문에 음색이나 느낌은 뒷전이고 높은 점수가 나와버렸다.
서주환이 눈을 가늘게 뜨고 흘겨보자 은율의 어깨가 한껏 움츠러들었다. 반면 민가희는 전투적으로 눈을 부라리며 따졌다.
“뭐! 왜! 뭐! 꼼수 사용 가능하다고 미리 말했잖아? 오빠도 하면 되지!”
“허참. 방귀 뀐 놈이 성낸다더니…….”
“방귀가 아니라 똥을 싸도 이기면 그만이야!”
“…얘가 점점 너구리를 닮아가네.”
민가희는 흠칫 몸을 떨었다. 실제로 이 꼼수는 서주환이 오기 전 유지경이 까톡으로 제안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멘트도 그녀의 말을 인용한 것이고 말이다.
서주환은 이내 픽 웃으며 움츠러든 은율의 머리를 토닥였다.
“아무튼 잘 들었어. 노래 많이 늘었더라. 열심히 연습했나봐.”
“…네. 저 엄청 열심히 했어요.”
은율이 기쁜 듯 활짝 웃었다. 반달처럼 접힌 눈웃음이 무척 예뻤다.
서주환은 말뿐이 아니라 은율이 얼마나 노력했는지 익히 짐작할 수 있었기에 그녀가 더욱 예뻐 보였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B였던 노래 재능이 B+로 상승해 있었던 것이다.
‘이 정도면 조만간 정식으로 복귀할 수 있겠어.’
사실 한 달 전에도 은율은 충분히 솔로가수로 데뷔할 만한 실력을 갖고 있었다. 노래 B등급에 몰입 A등급이면 조금 아쉽긴 해도 가수라는 타이틀에 부끄럽지 않은 실력인 것이다.
그러나 은율은 걸그룹으로 활동할 당시의 사건으로 이미지가 너무 안 좋았다. 그리고 한수아의 방송에서 보인 라이브와 서주환의 소설에 삽입된 음원이 그녀의 현재 실력보다 지나치게 좋은 것 또한 문제였다. 이대로 복귀하면 음원에 비해 라이브 실력이 모자라다는 평을 듣기 십상이었던 것이다.
[한참 걸릴 줄 알았는데 정말 올해 안으로 복귀할 수도 있겠는 걸요.]
‘응. 그래서 너무 기특해.’
그렇게 서주환이 따스한 눈으로 은율을 바라보고, 그 눈빛에 은율이 발그레 볼을 붉히며 우물쭈물하던 때였다.
“오빠는 이거 불러!”
민가희가 당차게 지목한 곡은.
“…이수의 마이웨이?”
이수의 My Way는 낭만고양이와 마찬가지로 기본 멜로디가 내림나장조(B♭)다. 최고음은 3옥타브 레(D5)로 낭만고양이보다 조금 낮은 편이지만 난이도는 오히려 높을지도 모른다. 후렴구 전체가 3옥타브의 초고음으로 점철된 미친 난이도를 자랑하기 때문이다.
위와 같은 이유로 혹자들은 가수 본인이 혼자 부르려고 만들었다는 곡이라 평하기도 했다.
서주환이 황당함에 민가희를 돌아보자 그녀가 뻔뻔한 얼굴로 턱을 치켜들었다.
“왜, 뭐. 오빠도 낭만고양이 지정했잖아.”
“윽.”
서주환은 침음하며 납득할 수밖에 없었다. 먼저 고난이도 곡을 선택한 것은 그였으므로. 그는 하는 수없이 깊게 한숨을 내쉬며 마이크를 들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그는 속으로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율아, 미안.’
기존에 서주환이 보유하고 있던 노래 재능의 잠재력은 민가희에게 얻은 B등급. 그러나 은율과 관계를 가지고 갱신한 등급은 무려 A+. 아직 시스템 레벨과 숙련도가 모자라서 S로 올리지는 못했지만 A+만으로도 대한민국의 남자 가수를 대표하는 김나박이 이상이다.
서주환은 이내 한숨짓던 얼굴에 자신만만한 미소를 만들고 마이크를 잡았다.
- 흐르는 물결이~.
그는 한 달 전쯤 보컬 트레이너 성유진에게 배웠던 바를 떠올리며 노래를 불렀다. 보유하고 있는 수많은 재능 중에서도 ‘노래’ 재능은 그가 각 잡고 단련한 몇 안 되는 재능이었다.
- 행여 그댈 맴돌아─!
최고음인 3옥타브 레(D5)의 노랫말이 깔끔하게 울려 퍼진다. 내친 김에 ‘성우’ 재능의 특수능력인 ‘성대모사’ 재능까지 활용하여 원곡자의 목소리를 흉내 내자 마치 가수 본인이 부르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그는 간주 중 얄미운 미소를 짓고 옆을 돌아봤다. 두 여자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입을 벌린 채 멍한 기색으로 그를 응시하고 있었다.
“얘들아, 어쩌지? 내가 이길 것 같은데.”
놀랍게도 그는 1절이 끝나는 동안 단 한 음도 틀리지 않았다. 2절 또한 앞서와 마찬가지로 부르기만 한다면 꼼수를 쓸 것도 없이 그의 승리는 확정적이었다.
서주환은 간주가 끝나기 전에 다시 마이크를 잡고 준비했다. 두 사람에겐 미안하지만 얼른 승리를 장식하고 정하연과도 승부를 내야한다.
그렇게 2절의 첫 소절을 내뱉을 때였다.
- 내뱉는 수으으음?!
고음도 아니고 평이하게 내뱉는 노랫말에서 삑사리가 터졌다. 어느새 소파 아래로 내려온 민가희에게 그의 가랑이에 고개를 묻고 자지를 빤 탓이었다.
- 뭐, 뭐하는 거야?!
당혹스러운 목소리가 마이크를 타고 울려 퍼졌다.
하지만 대답 대신 민가희는 자지를 입에 문 채 그를 올려다보며 눈웃음만 지었다. 설상가상으로 좌측에 있던 은율까지 입 모양으로 ‘죄송해요’하고 말하더니 그의 젖꼭지를 혀로 핥았다.
- 기프흔 곳에 숨겨지히히인.
뒤늦게나마 정신을 차리고 다시 노래를 불러보려 해보지만, 아무리 서주환이라도 양쪽에서 시작된 애무에 제대로 된 노래를 부르는 건 무리였다.
민가희는 손으로 자지를 잡고 흔드는 동시에 그의 음낭을 혀로 핥고 빨았다. 그러는 와중에도 ‘상대방이 노래를 부를 때 목소리를 내서 방해하는 등의 비매너는 불가능’이라는 조항을 지키겠다는 듯 소리를 내지 않는 게 절묘했다.
민가희에게 자지를 선점당한 은율은 서주환의 젖꼭지를 혀로 핥다가 그의 빈손을 잡고 자신의 가슴께로 가져갔다. 아예 직접 옷도 벗어서 맨가슴을 쥐어주는 게 어떻게든 이기고 말겠다는 강렬한 의지가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 행여허~ 그댈 맴도라하~!
서주환의 점수는 실시간으로 수직 하락했다. 정신을 차린 후 몸에 힘을 주고 잠시 점수를 높이기도 했으나, 그럴 때마다 더한 자극과 유혹이 돌아왔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어느덧 민가희는 특유의 거대한 가슴으로 그의 자지를 감싸서 비비고 있었고, 은율은 그의 손가락을 자신의 하부로 가져와서 자위를 하고 있었다. 찌걱, 본능적으로 손가락이 그녀의 음부를 애무하며 시선이 분산됐다.
- 73.75점.
2절의 절반을 망친 서주환의 최종 점수였다.
한 차례 시원하게 사정을 한 그는 마이크를 내려놓고 천장을 응시했다. 뭔가 하얗게 불태웠다는 기분이 들었다.
실로 오랜만에 현자타임을 느낀 그는 가라앉은 눈으로 두 여자를 바라봤다.
“너희, 이러기 있어?”
그 한 마디에 마음껏 날뛰던 두 여자가 움찔 굳었다. 은율은 거북이가 된 듯 목을 움츠렸고, 뻔뻔하게 나오던 민가희도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간신히 변명했다.
“하, 하지만, 반칙은 안 했는데요…….”
민가희의 말투는 어느새 존댓말로 바뀌어 있었다.
“반칙을 안 해?”
눈썹을 꿈틀하며 되묻자 민가희가 시선을 마주치지 못하고 답했다.
“재, 재주껏 꼼수를 사용해도 된다고 했잖아요.”
“상대방이 노래 부를 때 방해하는 비매너는 안 된다고 했잖아.”
“조금 달라요. 목소리를 내서 방해하는 비매너라고 했으니까…….”
목소리를 내서 방해한 게 아니니까 괜찮다. 이것이 민가희의 주장이다. 한 마디로 유치한 말장난이었다.
서주환은 처음부터 모두 계획된 내기였음을 깨닫고 고개를 내저었다. 이제 보니 본인들이 먼저 부르겠다고 한 것도 ‘꼼수란 노래의 느낌과 완성도를 무시하고 어떻게든 음을 올리는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함이었다.
이런, 이런 괘씸한 여자들 같으니라고.
서주환은 눈을 부릅뜨고 두 사람에게 말했다.
“내가 졌다!”
“저, 저 오빠 소원은 어차피…!”
“잘못했…! 네?”
푹 고개를 숙였던 민가희와 은율이 눈을 휘둥그레 뜨며 어벙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
서주환은 피식 웃으며 두 사람에게 말했다.
“내가 졌다고. 소원 들어줄게.”
“어? 어? 저, 정말요?”
은율이 믿지 못하겠다는 듯 되물었다.
“그래. 율이 네 소원이 같이 듀엣 곡 내자는 거였지?”
“네, 네에!”
은율이 전에 없이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서주환은 그녀와 민가희의 머리를 토닥토닥 두드리며 말했다.
“그래, 율이 너는 듀엣 곡 같이 내자. 대신 노래 실력을 더 키워야 할 거야.”
“네, 네! 물론이죠!”
“그리고 민가희.”
“응! 응응!”
민가희가 초롱초롱한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 그리고 서주환은 그녀가 원하는 답을 들려주었다.
“나랑 율이 듀엣곡은 가희가 작곡해줘. 그럼 네 소원도 이루어지는 거 맞지?”
“응! 아니, 넵!”
“대신… 나도 양보했으니까 너희도 양보해줘. 이따 내 소원도 들어주는 걸로. 어때?”
그 말에는 은율이 마구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조, 좋아요! 저 어차피 지든 이기든, 오빠가 원하는 대로, 할 거였어요!”
“아, 그런 거였어?”
은율이 재차 고개를 끄덕이고, 사실은 민가희도 같은 마음이었다며 고백했다.
서주환은 픽 웃으며 자기도 그랬노라 말했다.
“나도 승패에 상관없이 너희 소원 들어주려고 했어. 그거 같이 하는 게 뭐 어려운 거라고.”
매번 같이 하는 것도 아니고 곡 하나 같이 못 내겠는가. 그에게 이 두 여자와 하는 음악작업은 앞서 한수아와 놀러 다니기로 한 것과 같은 느낌이었다.
“여튼 그건 그거고.”
이내 문제를 일단락 지은 서주환이 반쯤 헐벗은 그녀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우리 하던 거 마저 해야지?”
두 여자가 수줍게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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