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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페티시가 보여-471화 (47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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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어우... 구글 드라이브 동기화가 지랄 나서 못 올릴 뻔했네요.

한 편이 통째로 날아간 걸 확인한 순간 눈앞이 아득해졌습니다......

*

독자님들 모두 오늘도 건강하고 즐거운 하루 되시기를 바랍니다 :D

소원을 말해봐

게임방은 이석찬의 취향이 반영된 것인지 생각 이상으로 규모가 컸다. 최신 사양의 컴퓨터는 물론 각종 콘솔게임기와 오락실에서나 보던 에어하키 등 종류가 다양했다.

서주환은 작게 감탄하며 게임방 내부를 둘러봤다. 그렇게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자니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아싸! 오늘 저녁은 치킨이닭! 옴뇸뇸!”

생기발랄한 목소리의 주인은 한수아였다. 그녀는 컴퓨터 앞에서 만세를 부른 채 히죽히죽 웃고 있었다.

“수아야.”

“어? 환이 오빠!”

이름을 부르자 한수아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우다다 달려와서 점프했다. 그는 자연스럽게 그녀를 품에 받아주었다.

한수아가 매미처럼 달라붙은 채 그를 올려다보며 물었다.

“생각보다 빨리 왔네? 아직 한 시간도 안 지났는데! 설마 내가 첫 번째야?”

“응. 지경이랑 놀고 바로 왔어.”

“이히히. 아무튼 내가 첫 번째란 말이지?”

한수아는 무엇이 그리 좋은지 가지런한 치열을 활짝 드러내며 웃었다. 유지경과 함께 3P를 하던 생각이 나서 첫 번째로 찾아왔다는 건 굳이 말하지 않기로 했다.

서주환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물었다.

“수아는 무슨 내기 할 거야?”

“응? 내기?”

한수아의 머리가 갸우뚱 기울어졌다.

서주환은 그 기색을 눈치 채지 못하고 말을 이었다.

“응. 지경이는 이기고 왔어.”

“?”

“내기에 이기면 원하는 걸 다 들어준다니… 감당 되겠어? 나 그냥은 안 끝낼 거다?”

“아…….”

한수아는 그제야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

‘지경이가 뭔가 꼬아서 전달했구나.’

그녀의 절친한 너구리는 장난을 좋아하고 얄궂은 면이 있는 친구다. 자세한 사정은 모르겠지만 서주환에게 무언가 장난을 친 듯했다.

‘내기 같은 거 안 이겨도 다 해줄 건데.’

각자 한 시간 정도 놀아주기만 하면 뭐든지 해주기로 여자들끼리 합의를 끝냈다. 애초에 수영장에서 도망친 것도 그가 원하는 바를 들어주기 싫어서가 아니라 체력 문제 아니던가.

하지만 한수아는 구태여 진실을 밝히지 않았다. 오히려 잘됐다는 듯 히죽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응. 나한테 이기면 뭐든지 들어줄게.”

“그래. 무슨 내기 할 건데?”

“당연히 게임이지. 5판 3선 승제로 하자.”

“오케이. 어떤 게임할까?”

“아, 그 전에!”

운을 띄운 한수아는 팔을 파닥거리며 서주환의 품에서 내려왔다. 땅에 발을 딛은 그녀가 손가락 하나를 들어 도전적으로 그를 가리키며 말했다.

“환이 오빠가 지면 뭐 해줄 거야?”

“어?”

“나는 내기에서 지면 오빠 소원 들어주기로 했잖아. 그럼 오빠가 지면?”

“아. 그렇구나. 나도 뭔가 해줘야 공평하겠네.”

서주환은 선선히 고개를 끄덕여 납득했다. 내기라 함은 모름지기 쌍방에서 거는 게 있어야 한다.

“나도 소원 들어줄게. 뭔가 원하는 거 있어?”

“있어!”

한수아는 기다렸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나랑 연말에 크위치 파티 같이 가!”

“크위치 파티?”

“응. 환이 오빠도 방송인이니까 갈 수 있을 거야. 파트너는 아니지만 오히려 그쪽에서 환영할 걸? 그리고…!”

“하나가 아니야?”

“게임스타도 같이 가! 또 게임 합방도 해주면 좋겠고! 어, 그리고 이번 리오챔 멸망전도 나오기!”

한수아는 이때가 기회라는 듯 평소에 바라던 사항을 마구 늘어놨다.

기관총처럼 쏟아지는 말에 서주환은 잠시 멍하니 듣다가 픽 웃음을 흘렸다.

“소원은 오늘 하루에 국한되는 거 아니었어? 나는 오늘 하루뿐인데? 그리고 개수가 너무 많잖아. 하나만 골라.”

“에엑!”

이내 한수아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모두 하고 싶은데 이 중 딱 한 가지만 골라야한다니 수능을 볼 때보다도 머리가 아팠다.

서주환은 큭큭 웃으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알았어. 나한테 이기면 방금 말한 소원 다 들어줄게.”

“정말?!

한수아의 고개가 번쩍 들렸다. 그리고 전투적으로 눈을 빛내며 그녀가 말했다.

“나 절대 안 봐줄 거야!”

“어쭈? 봐주긴 누가 누굴 봐줘.”

“흐흥. 다른 건 몰라도 이제 오빠는 나한테 게임으로 안 될 걸? 지고 울지 마! 나한테 지는 건 부끄러운 게 아니야!”

한수아가 가슴을 쭉 펴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서주환은 그 모습이 귀여워서 픽 웃음을 흘렸다. 그리고 슬쩍 그녀의 상태창을 띄웠다.

잠시 후.

서주환의 얼굴에서 미소가 조금 사라졌다.

‘뭐야, 이거. 생각보다 재능 개발이…….’

놀랍게도 한수아의 ‘게임’ 재능은 못 보던 사이 A등급에 이르러 있었다. 아무리 잠재력 S등급의 최상위 재능이라지만 이토록 빠른 발전은 정상이 아니었다. 그녀는 불과 1년 8개월 전만 하더라도 게임이라곤 해본 적도 없는 초짜가 아니었던가. 아무리 재능 있는 사람이라도 본질적인 실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리는 법이거늘.

‘얘는 뭐 밥 먹고 게임만 했나?’

그런데… 생각해 보니까 한수아는 정말로 밥 먹고 게임만 했다. 학업보다도 게임과 인터넷 방송에 더욱 열중한 것이다. 더불어 그녀는 언제나 그의 곁에 딱 달라붙어서 ‘성교사’의 효과를 극한으로 받고 있었으니 이해하지 못할 성장도 아니었다.

[그걸 감안해도 대단하네요. 한수아는 초반 성장이 빠른 타입인 듯합니다.]

같은 잠재력을 지닌 사람이라도 재능의 성장속도는 개인차가 있다. 누군가는 빠르게 성장하다가 일정구간에서 오래도록 정체되어 있는 경우가 있고, 또 누군가는 초반 성장이 느리지만 뒤늦게 깨달음을 얻어 순식간에 치고 올라가는 경우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한수아는 대기만성형과는 정반대의 유형이라 할 수 있었다.

“좋아! 내기 시작! 환이 오빠, 우리 이 게임부터 하자!”

잠재력 S등급의 게임천재가 자신만만하게 외쳤다.

*

그러나 서주환이 지는 일은 단 한 판도 없었다.

“말도 안 돼…….”

첫 번째 게임은 올해 3월에 발매된 서바이벌 슈팅 게임 그래비티 배틀.

이 게임은 점점 좁아지는 중력장 안에서 100명의 인원이 서로를 죽고 죽인 끝에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사람이 승리하는 게임이다.

“왜. 왜 잘 하는 거야? 이거 출시한 지 얼마 안 된 건데?”

그야 회귀 전에 질리도록 해봤기 때문이다. 한수아는 나름대로 꾀를 내어 신규 게임으로 1승을 적립할 생각이었지만, 실상 그래비티 배틀은 서주환에게 유리한 게임이었다.

‘숙련도에서 차이가 난다 이 말이지.’

어느덧 남은 인원은 30명.

서주환은 게임 캐릭터를 조작하여 언덕길로 오토바이를 몰았다. 그리고 단번에 질주하여 경사를 타고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이후 한수아가 있는 집 옥상에 착지하기 전 오토바이에서 뛰어내리며 공중에서 총을 난사했다.

타타타타타타탕!

공중에서 쐈음에도 반동을 절묘하게 잡은 사격! 멀리서 다가오는 그를 저격총으로 쬐고 있던 한수아는 허무하게 사망하며 입을 벌렸다.

“이, 이런 게 어디 있어! 오빠, 핵 썼지!”

그럴 리가 있나. 출시한 지 몇 달 되지도 않은 게임에 핵이 있을 리 없었다. 심지어 바로 옆에서 게임을 하고 있는데 언제 프로그램을 깐단 말인가?

“응. 개잘핵.”

“우쒸!”

당연하게도 그 판에서 서주환은 1등을 차지했다.

『이겼닭! 오늘 저녁은 치킨이닭!』

떠오르는 승리문구.

서주환은 낄낄거리며 한수아를 돌아봤다.

“오늘 저녁은 치킨 먹을까?”

“아악!”

한수아는 다시 한번 그래비티 배틀로 승부를 보자며 도전했으나 이변은 없었다.

1,000M 초장거리 저격에 헤드샷을 맞은 한수아는 화들짝 놀라며 우측 상단에 떠오른 상대의 닉네임을 확인했다.

『Sewhan』

닉네임의 주인은 서주환이었다.

“뭐, 뭔데 이거!”

서주환은 비명을 지르는 한수아에게 얄미운 얼굴로 깐죽댔다.

“에땁 몰라? 방탄모 제일 좋은 거 써도 이 총에 헤드샷 까이면 한 방이야.”

한수아의 얼굴이 와락 구겨졌다. 그걸 누가 몰라서 물어보는가. 이런 초장거리 저격은 아직 위튜브에서도 본 적이 없었단 말이다.

약이 바짝 오른 한수아는 한 판이라도 이겨보고자 아예 게임 종목을 바꿔서 도전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상대적으로 플레이 타임이 긴 그래비티 배틀보다 더 빠른 시간 내에 승부가 나고 말았다.

5전 5승 0패. 서주환.

5전 0승 5패. 한수아.

서주환은 단 한 판도 봐주지 않고 속전속결로 한수아를 이겨먹었다.

“수아야, 미안. 열중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

한수아의 커다란 눈망울에 물기가 그렁그렁 고였다. 차마 게임에서 지고 울기에는 쪽팔려서 어떻게든 참고 있었지만 너무나 처참한 결과에 눈물이 찔끔 나올 것만 같았다. 나름대로 게임 실력에 자부심이 있었거늘 이게 무어란 말인가…….

그녀에게는 안타깝지만 사실 결과는 처음부터 정해진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녀가 아무리 게임천재라도 짬밥이 다른데 승부가 되겠는가.

‘물론 수아한테 재능이 없었다면 발리는 건 나였겠지만.’

그에게는 S급 호감도 보상으로 얻은 한수아의 ‘게임(A+/S)’ 재능이 있었다. 심지어 그녀의 현재등급보다도 한 단계가 높았으니, 숙련도까지 높은 상황에서 지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서주환은 그래도 한 판쯤 져 줄 걸 그랬나 하고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그녀의 볼을 콕콕 찔렀다.

“수아야.”

“…….”

“수아야?”

“…….”

“기회 한 판 더 줄까?”

게임을 한 판 더 한다고 해도 이미 내기는 그의 승리. 한수아의 소원은 이미 물거품이 됐다.

“……응.”

그러나 시무룩해 있던 한수아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서주환은 비어져 나오려는 웃음을 참고 말했다.

“맨입으론 안 되는 거 알지? 성의를 보여 봐.”

“…성의?”

“아이고. 다 벗고 있으려니 춥네.”

서주환은 짐짓 양 어깨를 감싸며 몸을 떨었다. 그는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지금까지 여적 나체로 활동하고 있는 중이었다.

“누가 좀 따듯하게 해줬으면 좋겠는데~.”

그리 말하며 슬쩍 다리를 벌렸다. 우뚝 선 물건이 다리 사이에서 존재감을 자랑했다.

한수아는 뻔히 보이는 속셈에 입술을 삐죽였다.

“…환이 오빠는 변태야.”

“뭐라고? 다섯 판 내리 발린 좆밥이 하는 소리라 안 들… 미안! 농담이야, 농담!”

서주환은 진심으로 상처 입을 뻔한 그녀를 달래고 품에 안았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입을 맞추고 상의를 벗겼다. 그녀도 벗기 쉽게 팔을 들어주었다.

“아이고 따듯하다. 역시 맨살이… 응? 안에 브라가 아니네?”

한수아는 속옷 대신 프릴이 달린 노란색 수영복을 입고 있었다. 그녀가 입술을 삐죽이며 꿍얼댔다.

“오빠 보여주려고 산 건데… 흥이다. 메롱이야.”

“쫍.”

“악! 혀를 왜 빨아?”

메롱 내민 혀를 빨아버리자 그녀가 화들짝 몸서리쳤다. 서주환은 낄낄대며 그녀의 바지도 벗겼다. 역시나 그녀는 바지 안에도 팬티 대신 개나리색 수영복을 입고 있었다.

“나 보여주려고 샀다고?”

“흥.”

“으음. 계속 그렇게 나오면…….”

“…나오면?”

“소원 아니어도 아까 말한 거 다 들어주려고 했는데 안 되겠…….”

“환이 오빠, 사랑해!”

한수아가 품에 매달리며 먼저 입술을 맞췄다.

서주환은 낄낄거리며 마주 혀를 섞고 그녀를 애무했다. 까짓 것 같이 게임 합방하고 놀러 다니는 게 뭐 어려운 일이라고. 오히려 연인과 함께하는 게 당연한 일이었다.

“슬슬 넣을까?”

“으응.”

한수아가 빨개진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볼이 발갛게 물든 이유는 부끄러움이 아니라 배 안쪽에서 차오른 흥분 때문이었다.

서주환은 어느덧 흥건해진 그녀의 계곡에 귀두를 맞췄다. 사이즈는 ‘여의봉’스킬로 줄인 상태. 그녀의 몸에 맞춤형으로 줄어든 자지가 단번에 뿌리까지 처박혔다.

쯔르르르륵!

“으흑!”

품에 안긴 한수아가 숨이 턱 막히는 신음을 흘리며 그의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작은 몸집만큼이나 질이 짧고 좁은 그녀는 항상 처음 시작할 때의 자극이 힘겨웠다.

그러나 약간의 고통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가 달래듯 엉덩이를 토닥이고 허리를 움직이면 고통보다 성적 쾌감이 치밀어 올랐다.

서주환은 사이즈를 줄였음에도 좁게 느껴지는 그녀의 안에서 천천히 허리를 움직였다.

“으으응……!”

“후우.”

두 사람은 격렬히 움직인 것이 아니었음에도 민감한 자극을 느끼고 숨을 토해냈다. 누군가는 빠르고 세게 움직이는 것만이 최고라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느리고 약하게 움직이는 것에서 오는 쾌감이 따로 있었다.

서주환은 꽉 조여서 달라붙어오는 한수아의 질 주름을 하나하나 선명하게 느꼈고, 한수아는 제 안에서 느릿하게 맥박 치는 그의 물건을 느낄 수 있었다.

울컥!

일어선 자세에서 한 차례 사정한 그는 나른하게 숨을 토하며 한수아의 엉덩이를 두드렸다.

“수아야, 다음은 저쪽에 누울까?”

“하아, 읏. 어, 어디?”

“에어하키 테이블. 좀 높긴 한데, 내가 발판 위에 올라가면 될 거야.”

“으응. 오빠가 편한대로 해.”

서주환은 에어하키 테이블 위에 한수아를 눕히고 발판에 올라섰다. 그러자 높이가 딱 맞아서 움직이기 편한 자세가 나왔다.

철썩철썩철썩철썩!

한 판 더 하기로 한 게임은 이미 뒷전이었다.

두 사람은 에어하키 테이블에서 한 차례 관계를 나눈 후 적당한 높이의 게임기기를 찾아 장소를 옮겨가며 추가로 관계를 가졌다.

“아, 아학! 흑!”

한수아는 후배위 상태에서 몇 번째일지 모를 오르가즘을 경험하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이내 정액을 토해낸 그가 자지를 빼자 질 주름이 온통 딸려나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주르르르르.

한수아의 음부에서 덩어리진 정액이 왈칵 비집고 나왔다. 이내 그것은 양 허벅지를 따라 주르륵 흘러내렸다.

“게임은 어떡할까?”

“…못해. 힘들어.”

“그럼 수영장에서 지경이랑 쉬고 있을래? 거기 누울 곳 있어.”

“응…….”

“알았어.”

서주환은 그녀를 수영장에 데려다주기 전 ‘클린’을 사용하여 게임장 내부를 정리하려 했다.

“…어라?”

그러나 정액과 애액이 곳곳에 튀어 있어야할 게임장 내부는 깔끔하기만 했다.

꼬물꼬물.

어느새 다가온 꼬물이가 조금 더 커져있었다.

*

은율과 민가희는 노래방에서 신나게 놀고 있었다.

“같은 길을 걷고~!”

“같은 꿈을 꾸고~!”

두 사람이 있는 노래방은 한수아가 있는 게임방만큼이나 쾌적한 환경을 자랑했다. 노래방기계 성능과 마이크 음질이 좋은 것은 물론 카운터에는 온갖 먹거리와 음료가 구비되어 있었던 것이다.

“우와! 언니, 여기 와봐! 방음부스에는 미디 믹서도 있어!”

“그, 그래도 전문가용은 아니네.”

“뭐 그건 어쩔 수 없지. 그래도 간단한 곡 수정 정도는 할 수 있겠다.”

“지금 작업하려고?”

“으음. 대충 만든 곡이 몇 개 있는데 즉석에서 수정해볼까? 언니가 일단 불러봐.”

“내, 내가?”

“응. 이제 언니가 나보다 훨씬 잘 부르잖아.”

“으응. 고마워, 가희야.”

쑥스럽게 대답한 은율은 민가희가 만든 곡을 즉석에서 불러보고, 민가희는 그녀가 부른 느낌을 토대로 수정 작업을 거듭했다.

그렇게 한 시간쯤 지났을 때였다.

“으음. 오빠는 언제 오려나.”

“그러게. 빨리 왔으면 좋겠다.”

“아직 한 시간은 더 걸리겠지?”

“마지막이면 훨씬 더 걸릴지도 몰라…….”

시무룩하게 대답한 은율.

그때 스마트폰이 부르르 떨리며 메시지가 왔음을 알렸다.

- 유지경: 속보! 오빠랑 내기하기로 했음! 기절해 있느라 소식이 늦어져서 미안!

- 한수아: 환이 오빠한테 이기면 오빠가 소원 들어준댕!

소식을 본 두 여자의 눈이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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