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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페티시가 보여-470화 (47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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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독자님들 모두 오늘도 건강하고 즐거운 하루 되시기를 바랍니다 :D

소원을 말해봐

서주환은 커다란 방수매트 위로 너구리를 냅다 집어던졌다. 이후 그녀가 저항할 새도 없이 입을 맞추고 곧장 ‘성스러운 손길’을 활성화하여 온몸을 자극했다.

“읍!”

숨 막힌 신음 소리.

평소보다 훨씬 거칠고 적극적인 손놀림에 유지경의 몸이 들썩였다.

‘다른 네 명을 찾고 내기까지 진행하려면 시간이 꽤 걸릴 거야.’

지체할 시간이 없다는 뜻이다. 그는 ‘성스러운 손길’의 강도를 평소보다 더 끌어올렸다.

유지경을 포함한 그의 여자들은 몰랐으나, 사실 서주환은 언제나 상대방을 배려하는 섹스를 해왔다. A+까지 상승한 스킬의 강도를 조절해온 것이다.

거침없이 손을 놀리는 서주환을 향해 루시가 걱정스럽게 조언했다.

[주인님, 그렇다고 너무 힘껏 하시면 한동안 일어나지 못할 거예요. 어느 정도는 조절하셔야 됩니다.]

‘그래야지. 다행인 건 지경이가 첫 타자라 쉴 시간이 좀 많다는 거야.’

몸에 부담이 좀 갈 수 있지만 이후로 네 명의 여성을 더 찾아야 하니 쉴 시간은 충분할 것이다.

“흐윽?!”

유지경의 입에서 깜짝 놀란 신음이 튀어나왔다. 아직 삽입도 안 했는데 감전이라도 된 듯 짜릿한 자극이 등줄기를 내달린 탓이다.

“오, 오빠, 잠깐만!”

“안 돼. 위치 말하기 전엔 쉴 시간 안 줄 거야.”

그렇게 속삭이며 손을 그녀의 음부로 가져갔다. 허벅지 안쪽부터 쓸어 올리며 간질이듯 애무한 후 비키니를 옆으로 잡아당겨서 도톰한 살집과 물기가 어리기 시작한 소음순을 매만졌다.

“으응! 아!”

유지경은 의지와 상관없이 격렬한 신음을 연신 흘릴 수밖에 없었다. 손끝으로 간질거리는 감각이 제멋대로 몸을 움찔거리게 만들었다.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도 안 했는데 하부가 젖어가는 게 느껴졌다.

이내 그녀 스스로 느끼기에도 물이 충분히 나왔을 때.

찌걱. 츠츠츠츠츠츳!

손가락 두 개가 질 안으로 들어왔다. 동시에 음핵포피가 스치듯 간질여졌다. 소름이 돋는 감각에 다리가 마음대로 벌어지고 엉덩이가 들썩였다.

“으흑! 아, 아학!”

“말 할 생각이 들면 언제든 말해.”

여유롭게 말한 서주환은 재빠르게 손가락을 놀렸다. 본래 이만큼 거칠게 질구를 들락거리면 쾌감 대신 아픔이 느껴질 테지만 스킬을 지닌 그는 예외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유지경의 윗입에서 헉, 하는 신음이 나옴과 동시에 아랫입에서 조수가 뿜어졌다.

찍, 찌이익, 찌익! 찌이이익! 쪼르르르르르…….

수영장에 오기 전에 미리 배뇨를 한 것일까. 그녀가 뿜어낸 조수에는 암모니아가 거의 섞이지 않은 듯 투명했다.

서주환은 그녀에게 쉴 틈을 주지 않았다. 팔로 허벅지를 휘감아 단단히 붙들고 혀를 길게 빼서 그녀의 음부를 핥았다. 혀를 사용하는 데에도 도가 튼 그의 애무는 여성에게 있어 지나치게 자극적이었다.

스르르릅. 톡, 토토톡. 스르릅. 톡톡.

핥는 소리와 혀끝으로 두드리듯 찍는 애무가 이어졌다. 물론 손도 쉬지 않았다. 허벅지를 휘감아 고정한 것은 팔. 손가락은 여전히 자유로운 상태다. 그는 손으로 음부 주변을 자극하다가 툭 튀어나온 콩알을 어루만졌다.

“흐윽! 오, 오빠! 나, 아, 잠깐, 나, 가! 간다고! 또!”

비명 같은 메아리가 수영장에 울려 퍼졌다. 벌써 두 번의 절정을 경험한 유지경의 숨소리가 헐떡였다.

서주환은 물기로 흥건해진 얼굴을 닦아내며 물었다.

“어때, 말할 생각 들었어?”

“…들었겠어? 시작한지 얼마나 됐다고.”

유지경은 힐끗 시선을 돌려 한쪽에 비치된 시계를 쳐다봤다.

이제껏 지난 시간은 불과 5분.

달리 말하면 고작 5분 사이에 두 번의 절정을 경험했다.

‘아, 자존심 상해!’

이건 뭐 손만 대면 자지러지는 수준 아닌가. 어쩐지 평소보다 훨씬 민감하고 자극적인 느낌 때문에 변변한 저항도 하지 못했다. 이 미친 집사새끼. 잘해도 좀 적당히 잘해야 할 것 아닌가. 이러다가는 기껏 단 둘이 된 시간을 제대로 즐기지도 못하고 교성만 지르다 끝나게 생겼다.

‘그럴 순 없지!’

유지경은 발로 차내듯 서주환을 밀쳤다. 갑작스런 발차기에 그가 당황한 소리를 냈다. 순간적으로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이렇게 하지 않으면 서주환은 꼼짝도 하지 않을 터였다.

“나 잡아 봐라!”

유지경은 그렇게 상투적인 대사를 외치며 수영장 안으로 폴짝 뛰어들었다. 지난 여름에는 수영을 못해 바다에 빠져죽을 뻔했지만 이제는 다르다. 의외로 수영에 재능이 있었던 그녀는 제법 능숙하게 헤엄을 칠 수 있게 되었다.

‘분명 오빠는 수영을 못했어. 그러니까 최대한 시간 끌다가 적당히 잡혀주면…!’

지난 여름 서주환은 맥주병이라 말하며 정하연에게 수영을 가르쳐달라고 했다. 아무리 잘난 서주환이라도 고작 하루 사이에 얼마나 배웠을까. 이후에도 수영에 관심을 가지고 연습한 그녀를 쉽게 따라오지 못할 터였다.

그녀는 내심 계획을 짜면서 힐끗 뒤를 돌아봤다.

“꺄아아악?! 뭐, 뭔데!”

그리고 식겁한 얼굴로 비명을 내질렀다. 분명 그녀가 한참 먼저 출발했는데 서주환이 무서운 기세로 물살을 가르며 다가오고 있었던 것이다.

나비헤엄이라고도 불리는 접영. 단련된 승모근과 광배근이 연신 수축과 이완을 반복했고, 길쭉한 팔다리가 수면을 가르고 물보라를 만들어냈다.

“어딜 도망가!”

서주환에겐 수영 관련 재능이 없었지만 활용할만한 다른 재능이 있었다. 바로 ‘손재주’와 ‘발재간’이다. 거기에 더불어 사기적인 신체스펙이 밑바탕 됐으니 수영 선수라도 되지 않는 이상 그를 따돌리는 건 요원한 일이었다.

“히이이익!”

유지경은 비명을 지르며 상하좌우로 방향을 틀고 잠수를 하는 등 갖은 방법을 동원했으나 불과 1분도 채 버티지 못하고 붙잡혔다.

“잡았다!”

“꺄악! 너구리 살려!”

둥실.

가슴을 붙잡힌 유지경은 눈앞에 떠오른 오렌지색 천 쪼가리를 볼 수 있었다. 조금 전까지 그녀가 입고 있던 비키니 상의였다. 이어서 하의도 둥실 떠올랐다. 막 잡힌 참인데 도대체 언제 벗긴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서주환이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우리 너구리, 물속에서 하고 싶었구나?”

“히이익!”

유지경은 새된 소리를 내며 격렬하게 고개를 흔들었지만 의미 없는 저항일 뿐이었다.

*

울컥!

물속에서 삽입된 자지가 질 내부를 헤집었다. 이내 힘차게 뿜어진 정액이 유지경의 자궁 안을 온통 채울 기세로 쏟아졌다.

“흐윽!”

유지경은 몸을 바르르 떨며 수중에서 오르가즘을 경험했다. 반복된 오르가즘으로 온몸에서 힘이 빠져나갔으나 뒤에서 끌어안은 단단한 팔뚝 덕에 물 밑으로 가라앉을 일은 없었다.

보통 물속에서 관계를 가지기는 쉽지 않다. 특히나 욕조도 아니고 수영장 정도로 물이 넘치는 곳에서는 애액이 물에 씻겨나가기 때문에 질이 메마르기 십상이다.

[아이템, ‘미끌미끌 러브젤’을 사용합니다.]

[바른 부위의 감도를 소폭 상승시킵니다.]

그러나 아이템은 물속에서도 매끄러운 관계를 가능케 만들었다. 러브젤은 단순히 감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질이 상하지 않도록 윤활유 역할을 하여 최적의 상태로 자지를 받아들일 수 있게 만들었다.

물속에서 둥둥 떠다니며 절정에 이른 유지경은 어느덧 뭍으로 운반되었다. 그녀가 새하얗게 물든 시야에서 다시금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방수매트 위에 눕혀진 뒤였다.

유지경은 무어라 말할 새도 없이 다시 쾌락의 도가니에서 신음했다. 아무리 서주환이 섹스를 잘한다지만 이 정도로 자극적인 경험은 처음이었다.

“그, 그만! 그만하라고, 집사새끼야!”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몇 분이라도 더 같이 있기 위해서 욕을 하며 저항해보았지만.

“아, 흐으윽! 학! 말할게, 말할게요!”

결사항전의 마음가짐도 불과 십 분을 넘어가지 못했다. 그녀는 어느덧 그를 부르는 호칭을 집사에서 주인님으로 정정하고 존댓말로 애원하듯 소리쳤다.

“다, 당구장! 하연 언니 당구장에 있어요!”

“또?”

“수아는 게임방!”

“율이랑 가희는? 뭐, 노래방이겠지?”

“네, 네에! 맞으니까, 이제 그만… 주인님…!”

그렇게 유지경은 수영장에 들어온 지 불과 30분도 채 지나지 않아 알고 있는 모든 것을 털어놓을 수밖에 없었다. 그와 조금이라도 더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에 이를 악물고 버텼지만 고문과 같은 성적 쾌락은 그녀의 결심을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이내 서주환은 삽입을 풀었다. 기다란 자지가 완전히 밖으로 나오기까지는 꽤 시간이 걸렸다. 유지경은 어서 빼달라고 애원했지만 그녀의 몸은 주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자지를 내보내기 싫다는 듯 달라붙어왔다.

뽀옥.

이내 정액과 애액으로 범벅이 된 자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방수매트에 널브러진 유지경이 파들파들 떨면서 원망스러운 눈초리로 서주환을 노려봤다.

“…이 나쁜 놈아. 나랑 같이 있는 게 그렇게 싫어? 모처럼 단 둘인데 그걸…….”

서주환은 어색하게 웃으며 시선을 피했다. 따지고 보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이겨보라던 것은 그녀였으나 그걸 감안해도 정도가 과했기에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한 번쯤은 육체적 쾌락이 아닌 정신적 만족감을 주는 다정한 섹스를 할 수도 있었는데 말이다.

“미안해, 너굴아.”

“닥쳐. 나쁜 새끼! 빨리 꺼져버려! 난 그냥 같이 놀고 싶었던 건데…!”

서럽게 소리치는 유지경.

서주환은 진심으로 미안해져서 그녀를 연신 달래주다가 말로는 소용이 없다는 걸 깨닫고 다시 손을 들었다.

그러자 유지경이 힘도 들어가지 않는 몸을 들썩이며 기겁했다.

“뭐, 뭐! 설마 욕 좀 했다고 또…!”

“아니야. 마사지 해주려고.”

“…마사지? 내가 그런 걸로 기분 풀릴 줄 알구?”

유지경은 안도하는 동시에 새침한 투로 코웃음 쳤다. 그가 마사지를 잘하는 건 익히 알고 있지만 고작 그걸로 지금의 서러움을 달래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15분 후.

“아흐으으으…….”

유지경의 입에서 나른한 신음이 흘러나왔다. 그녀는 어느덧 야속함과 서러움, 원망 등의 감정이 씻겨나가고 나른하고 포근한 기분만이 들었다.

서주환은 아이템 상점에서 구매한 마사지 전용 크림까지 사용한 보람을 느끼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쉬고 있어. 너굴아, 내가 사랑하는 거 알지?”

“나쁜 노옴……. 맨날 얼렁뚱땅 넘어가고. 이럴 때만 사랑한대…….”

여전히 욕을 내뱉는 그녀였으나 말투는 사뭇 달라져 있었다. 그녀는 졸린 듯 감기려는 눈을 치켜뜨며 그를 응시했다.

“빨리 와야 돼.”

“응. 가기 전에 뽀뽀?”

쪽.

*

서주환은 다음 행선지로 발걸음을 옮겼다. 첫 번째로 들릴 곳은 한수아가 있는 게임방이었다.

굳이 게임방을 첫 번째로 정한 이유는 별 게 아니었다. 유지경과 관계를 가졌더니 간혹 3P를 함께하던 한수아가 자연스럽게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렇게 잰걸음으로 복도를 지나 게임방을 향해 가는데, 문득 졸졸 따라오는 희뿌연 기체가 신경 쓰였다.

“…꼬물아, 너 어째 조금 커진 것 같다?”

그리 말하며 걸음을 멈추자 꼬물이라 이름붙인 연기덩어리가 다리에 찰싹 달라붙었다. 그래봤자 접촉이 불가한 영혼이라 단 1g의 무게도 느껴지지 않았지만 말이다.

그때 루시가 놀란 듯 말했다.

[이건……. 주인님의 양기와 유지경의 음기를 흡수했군요.]

“…뭐? 그게 무슨 소리야?”

서주환은 깜짝 놀라서 허공에 대고 육성으로 물었다.

“양기랑 음기를 흡수했다니. 얘 사람한테 피해 못 준다면서? 지경이한테 문제 생긴 거 아니지?”

그는 심각해진 얼굴로 꼬물이를 노려봤다. 어쩐지 우리 너구리가 지나치게 피곤해한다 싶었더니 그게 다 이 녀석 때문이 아닌가!

자연스럽게 ‘카리스마’ 재능을 이용한 프레스까지 뿜어내는 서주환.

그에 꼬물이가 당황한 듯 흐릿한 몸체를 마구 흔들었다. 연기가 좌우로 요동치는 게 고개를 저어 부정하는 모양새였다.

[아니요. 그건 주인님이 너무 괴롭혀서 피곤한 겁니다…….]

“…그, 그래?”

서주환은 머쓱하게 눈꼬리를 긁적이며 억울한 듯 요동치는 꼬물이를 외면했다.

“아무튼 나랑 지경이한테서 양기랑 음기를 흡수했다며. 그게 무슨 소리야?”

[좀 더 정확히는 주인님과 유지경이 관계를 가질 때 나온 기운의 잔여물을 주워 먹은 겁니다. 직접적으로 흡수한 게 아니니 해가 될 리 없지요.]

“음. 나중에라도 위험하지는 않을까? 얘 덩치가 미세하지만 커진 것 같은데. 어째 흐릿했던 형체도 좀 더 진해진 것 같고.”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해를 끼치고 싶어도 못 끼칠 정도로 미약한 영혼이니까요.]

“그래?”

[네. 악귀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닙니다. 힘이 있어야 하는 거지요. 이 영혼은 너무 미약해서 인간 시절의 자아도 없을 겁니다. 단지 소멸당하지 않기 위해 본능적으로 주인님께 달라붙어 있을 뿐이지요.]

“아, 원래 자연소멸 할 거라고 했었지.”

서주환은 문득 꼬물이가 안타까워졌다. 아무리 봐도 나쁜 영혼은 아닌 것 같은데 어쩌다 귀천하지 못한 걸까.

“얘 성불은 못 시키려나? 뭣하면 무당이라도 데려오면 되잖아.”

[글쎄요……. 일단 음기와 양기를 흡수하는 걸 보면 처녀귀신이나 총각귀신 같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보통 영혼혼례식을 통해서 부부의 연을 맺어 한을 풀어주고 귀천시킵니다만… 사실 그것도 쉬운 방법은 아닙니다. 영혼들도 보는 눈이 있어서 아무나와 혼례를 치르고 싶어 하지는 않거든요. 그나마도 이 영혼은 제대론 된 형체조차 이루지 못할 정도로 미약해서 혼례식도 불가합니다.]

“결국 방법이 없다는 거네…….”

서주환은 측은한 눈으로 꼬물이를 바라봤다. 자아조차 없는 이 연기덩어리는 제 팔자를 아는지 모르는지 그의 다리에 달라붙어서 꼬물대고 있을 뿐이었다.

“남자 놈이면 기분 나쁜… 게 아니라 꼬물아, 잘 따라다녀라. 그래도 나 있는 동안은 찝찝하니까 죽지 않게.”

이미 죽은 영혼에 대고 죽지 말라니. 좀 아이러니하긴 했지만 저승에 가지도 못하고 소멸당할 거라고 생각하니 여간 찝찝한 게 아니었다.

“새끼, 쓸 데 없이 달라붙어서는. 정 들게.”

서주환은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으며 다리에 꼬물이를 매단 채 다시 걸음을 옮겼다.

꼬물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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