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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독자님들 모두 오늘도 건강하고 즐거운 하루 되시기를 바랍니다 :D
친구들
서주환은 강렬한 숙취를 느끼며 눈을 떴다. 그리고 본능적으로 눈앞에 있는 부드러운 살집을 잡고 끌어당겼다. 익숙한 모양의 생식기. 왁싱을 한 듯 털 한 오라기 하나 없는 백보지였다.
‘이건 하연인데?’
그는 정신이 온전치 않은 와중에도 음부 생김새를 보고 여자의 정체를 유추해냈다. 다만 뜬금없이 정하연의 음부가 눈앞에 있는 이유는 파악하지 못했다. 머리가 깨질 것 같은 두통 때문에 사고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다.
그는 울렁거리는 시야 속에서 아주 단순한 결론을 내렸다.
‘일단 마저 하자.’
어떻게 된 건지는 몰라도 한창 섹스를 하고 있는 와중인 듯했다. 그러고 보니 마지막 기억에도 정하연의 음부가 보였던 것 같다. 그는 손가락을 곧게 세워서 질구 안으로 밀어 넣었다.
“자, 잠깐, 주환… 흑?!”
찌걱찌걱.
손가락 두 개를 겹쳐서 성감대를 자극했다. 둘은 세지도 못할 정도로 몸을 섞어온 관계다. 그녀의 성감대라면 모두 꿰고 있었다.
한데, 이상하게도 예상했던 신음소리 대신 고통을 호소하는 비명이 들려왔다.
“아흑! 아, 아파! 주환아, 아프다고!”
“…어?”
서주환은 의아함을 느끼고 손동작을 멈췄다. 이제 보니 정하연의 음부가 붉은 빛을 띠고 있었다. 속살도 아닌 두덩이가 발갛게 물들어서 팅팅 부어있었다. 이러니 고통을 느끼는 게 당연했다.
‘성스러운 손길.’
보기 좋게 도톰했던 음부가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는 제쳐두기로 했다. 몽롱한 와중 생각은 깊게 이어지지 않았고, 다만 정하연의 고통을 달래주기 위해 스킬을 사용했다. 빛이 깃든 손으로 부드럽게 몇 번 쓰다듬고 조물조물 만지자 붓기가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아프다니… 까…? 으응? 흑?”
정하연의 목소리가 한 호흡에 몇 번이나 꺾였다. 고통을 호소하던 목소리가 의문으로 물들었다가, 당황스러운 신음이 되었다. 그녀는 갑작스럽게 느껴지는 성감(性感)에 숨을 들이켰다.
찌걱찌걱찌걱찌걱.
서주환은 ‘성스러운 손길’의 흥분, 마사지, 치유 효과를 활성화한 채 애무를 이어갔다. 그러자 얼마 지나지 않아 메말랐던 계곡에서 수맥이 터진 것처럼 물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는 클리토리스를 매만지는 와중 혀를 쭉 빼고 음부를 핥았다.
스르릅.
정하연은 순간 깜짝 놀라서 다리에 힘을 줬다. 하지만 서주환의 두 팔이 다리를 휘감고 있어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그, 그만 핥아! 아, 하악!”
쩝쩝, 혀가 들어와 물을 퍼냈다. 어떻게 된 노릇인지 장시간의 행위로 생긴 고통은 눈 녹듯 사라진 상태였다. 대신 민감하게 다가오는 성감이 그 자리를 채웠다.
“아, 흑, 아앙!”
정하연은 다리에 힘이 풀려서 서주환의 몸 위로 쓰러지듯 엎드렸다. 혼자 할 때와는 비교도 안 되는 쾌감이 몰려온 탓이다. 의지와 상관없이 간드러진 신음이 흘러나왔다. 순식간에 성감이 역치를 넘어 오르가즘을 불러왔다.
“……!”
정하연의 몸이 바들바들 떨렸다.
서주환은 능숙하게 그녀를 애무하다가 몸을 뒤집었다. 그러자 위에 있던 정하연이 아래로 깔리고, 그가 위에 있는 형국이 되었다.
한데 문제가 하나 생겼다.
“우윽.”
갑자기 몸을 뒤집으니 헛구역질이 나왔다.
서주환은 그제서야 머리를 털며 ‘숙취 해소제’ 관련 아이템 몇 개를 연달아 사용했다.
[복통이 사라집니다.]
[두통이 사라집니다.]
[정신이 맑아집니다.]
[간이 해독 되었습니다.]
상태이상이 해제되었다는 몇 개의 알림음이 울렸다.
서주환은 한 층 맑아진 정신으로 정하연을 바라봤다. 막 절정에 도달한 그녀가 몸을 잘게 떨고 있었다. 언제 봐도 보기 좋은 광경이었다.
그런데 이상한 광경도 함께 보였다. 침대 위에 콘돔이 여덟 개나 널브러져 있었다.
그를 본 서주환이 황망한 투로 말했다.
“내가 자는 동안 이렇게나 뽑았다고?”
상황을 인지하자 어렴풋이 기억이 떠올랐다.
자신의 몸 위에서 홀로 격렬하게 움직이던 정하연의 모습이다.
“…왠지 억울한데.”
사정한 기억이 없는 게 억울한 게 아니다. 이렇게까지 정액을 착즙한 정하연의 야한 모습이 흐릿한 게 억울했다. 얼마나 성욕이 동했으면 혼자서 이토록 했겠는가. 이럴 줄 알았으면 과음을 하는 게 아니었는데.
그는 이제라도 억울함을 풀어야겠다는 마음으로 정하연의 질구에 자지를 조준했다.
“어? 잠깐! 주환아, 콘돔…!”
여운에서 깨어난 정하연이 다급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하지만 자지는 이미 질구 안으로 들어갔다.
쯔르르르륵!
정하연의 눈이 부릅떠졌다.
“후우우.”
서주환이 만족감에 나른한 숨을 흘리니.
“흐윽. 하아. 너, 생기면 어쩌려고 그냥 넣어!”
정하연이 신음하며 소리쳤다.
“아.”
서주환은 그제야 아이템의 효과가 전혀 적용되지 않았음을 인지했다. 콘돔이 널브러져 있는 걸 보자마자 알아챘어야 했는데 그답지 않게 상황파악이 조금 느렸다.
그는 이제라도 아이템을 사용하려 했다.
‘아이템 사용. 안심하고 질…….’
[주인님, 잠시만요. 그냥 해도 허락해줄 것 같은데요?]
루시가 진정하라는 듯 말했다.
서주환은 눈을 끔뻑였다.
‘하연이가 그럴 리가.’
어느 누구든지 그렇겠지만 정하연은 특히나 피임을 중요시한다. 가임기에는 아예 섹스를 하지 않으려는 편이고 안전한 날이라도 콘돔을 반드시 착용하려 했다. 물론 그는 항상 아이템으로 얼버무렸지만 말이다.
한데 자세히 살펴보니 루시의 말대로 그녀의 상태가 조금 이상했다.
붉게 상기된 얼굴로 달뜬 숨을 내쉬는 정하연.
평소대로라면 벌써 빨리 빼라며 욕설을 내뱉었을 텐데 지금은 한 번의 타박 이후 말이 없었다.
서주환은 물끄러미 그녀를 바라보다가 슬쩍 허리를 튕겼다.
“…아!”
정하연의 입술에서 참아내는 듯한 신음이 비집고나왔다. 그가 빠르게 피스톤 운동을 이어가자 그녀가 눈을 질끈 감으며 말했다.
“그, 그만. 주환아, 빨리 빼.”
서주환은 그녀의 말이 조금 다르게 들렸다. 말로는 빼라고 하지만 정작 행동은 아무런 저항이 없이 그를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 오히려 이대로 밀어붙여주기를 바라는 듯한 몸짓으로 느껴졌다.
“빼라니까…….”
이렇듯 말로라도 거절하는 것은 한 줄기 남은 이성 때문이 아닐까.
서주환은 몸을 앞으로 밀어붙이며 그녀와 몸을 겹쳤다. 엉덩이를 앞으로 전진시켜서 그녀의 고간과 밀착했다. 자지 끄트머리로 그녀의 가장 깊은 곳을 찔렀다.
“……!”
정하연의 몸이 작게 퍼덕였다. 티를 내지 않으려는 듯했지만 밀착한 몸은 미세한 반응까지 모두 잡아냈다. 그는 허리를 돌려서 원을 그렸다. 안에 들어간 자지로 질 내부를 휘저으며 속삭였다.
“그냥 하자.”
“…….”
“밖에 쌀게.”
“…….”
정하연은 곧장 거절하는 대신 눈썹을 찡그렸다. 고운 아미가 한데 모여 내천(川)자를 만들었다.
그녀가 쉽게 거절의 말을 뱉을 수 없었다. 혼자서 그토록 방아를 찧어댔음에도 해소되지 않던 갈증이 해소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배 안쪽에서 꿈틀거리는 물건이 성감을 지독하게 자극했다.
그럼에도 그녀는 결국 거절의 말을 꺼냈다. 힘겨운 어조였다.
“안 돼. 정말 생기면 어쩌려고. 밖에 싸도 가능성 있는 거 알잖아.”
“그럼?”
“콘돔 끼우고 하자. 응?”
“남은 거 없는데? 네가 다 썼잖아.”
“아…….”
정하연의 입에서 탄식이 흘러나왔다.
서주환은 조금만 더 밀어붙이면 된다는 걸 느꼈다. 그는 허리를 천천히 움직였다. 깊숙이 처박았던 자지를 서서히 빼냈다.
쯔르르르르르르…….
허리를 한참이나 뒤로 물려도 자지는 완전히 빠지지 않았다. 그 이유가 비단 자지가 길기 때문만은 아니다. 질 주름이 가지 말라는 듯 달라붙어왔다.
‘아, 빼는구나.’
정하연은 안을 꽉 채웠던 충족감이 사라지는 감각에 허탈함을 느꼈다. 빼라고 말한 건 자신이었음에도 괜히 그가 야속했다.
‘콘돔 하나 안 씌웠을 뿐인데.’
고작 그 하나 차이임에 어찌 이렇게 다른 느낌이 나는 걸까.
그때 서주환이 귀두 끄트머리까지 빼냈던 자지를 단번에 밀어붙였다.
철썩!
정하연은 대경실색해서 입을 벌렸다. 방심하고 있던 차여서 신음이 절로 튀어나왔다. 동시에 클리토리스를 문지르는 손길 때문에 둔부가 제멋대로 두어 번 요동쳤다.
서주환이 그 틈을 타서 또 한 번 속삭였다.
“정말 빼?”
“…….”
“마지막으로 묻는 거야. 또 거절하면 더 이상 안 물어볼게.”
안 한다는 뜻은 아니다. 거절하면 아이템을 사용할 생각이었다. 어쨌든 결과는 똑같다.
그럼에도 이렇게 물어보는 이유는 온전히 정신적인 만족감을 위해서였다. 아이템의 효능으로 어물쩍 넘어가는 것과 여성 본인이 위험을 감수하고 허락하는 건 느낌이 전혀 달랐다. 유치하지만, 나라는 존재가 남자로써 완전히 받아들여진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정하연은 이내 눈을 질끈 감으며 말했다.
“…밖에 싸야 돼.”
그 한 마디에 서주환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정하연을 껴안았다. 그리고 빠르게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여느 때보다도 단단해진 물건으로 그녀의 내부를 사정없이 휘저었다.
철썩철썩철썩철썩!
침대가 크게 요동치며 살색소음이 방을 가득 채웠다.
정하연은 갑자기 격해진 움직임에 흑, 하고 숨을 들이키며 서주환의 등을 찰싹찰싹 두드렸다.
“밖에! 밖에 싸야 된다고! 들은 거 맞아?!”
찌걱찌걱찌걱찌걱!
“야! 대답! 대답하라…그읏! 흐악!”
서주환은 짓궂게 웃으며 딴소리를 했다.
“야라고 안 하기로 했는데.”
“미친놈악! 지금 그게 중요…해엑!”
“내가 오늘 몇 번이나 봐줬게?”
“야아! 힉, 하악!”
서주환은 끝내 약속하지 않고 허리를 흔들었다. 오히려 그녀가 정신을 쏙 빼놓기 위해 속도를 더 올렸다. 양손도 쉬지 않고 움직여서 ‘성스러운 손길’로 가슴과 클리토리스를 동시에 애무했다.
정하연은 몰아치는 성적쾌락 속에서 비명처럼 교성을 질렀다. 그 목소리가 어찌나 컸는지 간간히 들려오던 폭우소리마저 그녀의 신음에 삼켜졌다. 그녀가 혼자서 하던 것과 서주환이 작정하고 스킬을 사용해서 하는 섹스는 감도가 전혀 달랐다.
“아, 흑! 잠깐, 나 갔…! 갔다고! 갔다니까!”
“조금만. 나도 좀 있으면… 윽.”
“흐으으윽! 아, 밖에! 밖에다가!”
흐느끼던 정하연이 돌연 눈을 번쩍 뜨면서 소리쳤다.
하지만 서주환은 계속해서 허리를 밀어붙였다. 당장이라도 사정할 듯 다급한 움직임이었다.
“하악! 아! 아앙! 환아! 환아, 좀!”
정하연이 악악 성을 내며 등을 찰싹찰싹 때렸다. 그러나 서주환은 아랑곳 않고 자지를 깊숙이 처박은 다음 사정했다.
울컥! 울컥울컥! 뷰르르르르르륵!
진즉에 ‘안심하고 질싸1’을 사용한 상황. 100%피임 확률을 보장하는데 밖에 사정할 이유가 하등 없었다.
다만 그 사실을 모르는 정하연으로서는 탄식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결국 질내사정을 당하고 말았다. 엄청난 양의 정액이 뱃속을 채우는 게 선명하게 느껴졌다.
“아…….”
정하연은 배신감과 만족감을 동시에 느꼈다. 질내에 정액을 받아들이는 순간 이루말할 수 없는 충족감이 전신으로 퍼졌다. 음부가 발갛게 부을 때까지 해도 해소하지 못했던 갈증이 거짓말처럼 사라지고 있었다.
어찌됐거나 이미 질내사정을 당한 상황.
정하연은 생각하기를 포기하고 본능을 따랐다. 다리로 아직도 사정하고 있는 그의 허리를 감고 끌어당겼다.
“아, 하연아…….”
서주환은 허리를 감은 그녀의 다리를 느끼고 몸을 부르르 떨었다. 섹스로 인한 자극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사정 중에 폭발한 정신적인 쾌락에 불알이 떨렸다.
울컥! 뷰르르르르르…….
결국 정신적 만족감이 멀티오르가즘을 일으켰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음에도 터진 연속된 사정에 정하연의 자궁이 가득 채워졌다.
그 광경을 본 한 존재가 평가하듯 말했다.
[이래서 가임기와 비가임기를 가리지 않고 피임을 해야 되는 법이군요. 아이템이 아니었으면 반드시 임신했을 겁니다.]
여자의 난자는 비가임기일 때도 여러 가지 이유로 급작스럽게 배란이 될 수 있다. 지금 정하연의 모습이 그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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