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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페티시가 보여-447화 (447/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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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작가놈아, 왜 또 여기서 끊냐.

솔직히 떡씬은 분량을 많이 주던가 연참을 해야 되는 게 아니냐!

라고 생각하셨다면

부디 그 비난의 화살을 제가 아닌 나라로 돌려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이미 원고가 완성됐지만 예비군 때문에 비축분으로 돌렸.......

아, 예비군........

*

독자님들 모두 오늘도 건강하고 즐거운 하루 되시기를 바랍니다 :D

친구들

“따가워…….”

서주환이 눈가를 찌푸렸다. 좀 전에 정하연이 절정에 이르며 흘린 애액이 눈가에 묻은 탓이었다.

“미, 미안. 지금 닦아줄게.”

당황한 그녀가 재빨리 티슈를 뽑았다. 자신의 액으로 흥건한 그의 얼굴을 보자 직전의 느낀 섬뜩함은 온데간데없어지고 부끄러움만이 몰려왔다.

“으븝.”

“미안해. 괜찮아?”

그녀는 눈가부터 꼼꼼하게 닦아주며 걱정스레 물었다. 한데, 게슴츠레 눈을 뜬 서주환이 혀를 내밀어서 입술을 핥았다.

“스릅.”

“그, 그걸 왜 핥아먹어! 얘가 진짜!”

“쯔릅.”

“야!”

정하연의 손놀림이 더욱 다급해졌다. 이해하지 못할 기행을 보고 있자니 잔뜩 취해서도 서주환은 서주환이란 생각이 들었다.

‘얘 사실 술 깬 거 아니야?’

잠깐 의심이 들었으나 서주환의 동공은 여전히 반쯤 풀려있었다. 하기야, 정신이 멀쩡했더라면 벌써 죽자고 놀렸거나 복수랍시고 잔뜩 괴롭혔을 것이다.

정하연은 깨끗하게 닦은 얼굴을 보며 조금 걱정스럽게 말했다.

“…나중에 복수하면 안 된다? 그, 따지고 보면 네가 건드려서 이렇게 된 거잖아.”

“…….”

“취해있는 거 맞지?”

서주환의 얼굴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벌게지고 있었다. 아무래도 급하게 술을 마셨던 건지 갈수록 취기가 올라오는 듯했다.

정하연은 괜히 서주환의 볼을 콕콕 찔러보았다.

그가 콧잔등을 찌푸렸다.

그녀는 순간 움찔했으나 서주환은 다시 표정을 풀고 실실 웃었다. 그러더니 마냥 그녀가 좋다는 표정으로 손을 허우적댔다. 풍선인형 같은 손동작이 그녀의 어깨를 스쳤다가, 등을 툭 치는가 하더니, 엉덩이를 스치고 침대로 풀썩 쓰러졌다.

정하연은 잠시 고민하다가 그의 손을 잡아서 자신의 가슴께로 옮겼다.

그리고 협상했다.

“가슴 만지게 해줄 테니까 계속 얌전히 있어야 돼?”

“…응.”

놀랍게도 긍정의 답이 돌아왔다.

정하연은 스스로 제의를 해놓고도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을 흘렸다. 하지만 이내 기회라는 듯 다시 확답을 받아냈다.

“약속한 거다?”

“으응.”

이로써 정하연의 가슴은 서주환의 소유물이 되었다. 아니, 사실 애초부터 그는 자기가 원할 때면 언제든 제멋대로 만져댔으니 달라지는 건 없었다.

서주환이 다른 어느 곳도 아닌 침대 위에서 이런 말도 안 되는 제안을 받아들이다니.

“얘가 진짜로 정신이 나갔네…….”

정하연은 새삼스럽게 자신의 가슴을 주물럭대는 그를 바라봤다. 내심 몇 번 사정하고 나면 정신을 차릴 거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그럴 기미가 안 보였다. 얼굴을 꼬집고 쪼물딱대도 어으으 하고 흐느끼는 신음만 흘러나올 뿐이었다.

이쯤 되자 정하연도 안심이 됐다. 그리고 안심이 되니 잠시 가라앉았던 성욕이 들불처럼 타올랐다. 그녀는 콘돔을 찾기 위해 급히 책상 서랍을 뒤적였다.

이내 정하연의 얼굴에 당황이 떠올랐다.

“어, 없어? 왜 없지?”

아무리 찾아봐도 콘돔이 보이지 않았다.

“없을 리가 없는데?”

하루가 멀다 하고 섹스를 하는 서주환이다. 그가 콘돔을 구비해두지 않을 리가 없었다.

물론 그것은 아이템에 의해 기억에 뒤틀림이 생긴 정하연의 생각일 뿐이다. 아이템의 완벽한 피임효과를 받는 그에겐 콘돔을 살 이유가 없었다. 다만 여자들이 가끔 박스 채로 가져오는 걸 방구석 어딘가에 쟁여둘 뿐이었다.

결국 콘돔을 찾지 못한 정하연은 입술을 깨물었다.

“가방에 있긴 할 텐데…….”

피임은 본디 남녀 양쪽이 모두 해야 하는 법. 그녀도 언제나 콘돔 하나쯤은 갖고 다녔다. 다만 문제는 지금 그 가방이 한수아의 방에 있다는 것이었다.

이제 와서 옷을 입고 나가서 그걸 가져와야 한다고? 동생들 보기도 부끄럽고 당장 넣고 싶어서 갈등이 됐다.

정하연은 잠시 갈등하다가 손가락을 하나씩 접으며 날짜를 헤아렸다.

‘일단 안전한 날이긴 한데.’

생리를 마친지 오래되지 않았다. 가임이가 아니어서 임신할 확률이 매우 낮다는 뜻이다. 번들거리는 서주환의 자지를 바라보는 정하연의 눈이 욕정으로 빛났다.

“…아니지. 피임은 꼭 해야지.”

정하연은 아쉽게 한숨을 내쉬었다. 언제나 만에 하나를 조심해야 하는 법. 한수아와 유지경의 얼굴을 보기가 창피했지만 지금이라도 콘돔을 가져오기로 했다.

“으음~.”

그때 서주환이 자세가 불편한 듯 신음하며 몸을 비틀었다. 그러자 그의 머리맡에 있던 베개가 조금 움직이며 익숙한 물건이 드러났다.

물건을 발견한 정하연의 눈동자가 휘둥그레 커졌다.

“앗!”

그녀는 재빨리 물건을 집어 들었다. 어떻게 된 노릇인지 어제 모두 사용했다고 생각한 콘돔이 박스 채로 있었다.

찌익.

정하연은 얼른 포장을 뜯었다. 어째서 물건이 그대로 있는 건지 의아했지만 의문은 아주 잠시 뿐이었다. 당장 넣고 싶어서 근질거리던 차에 깊이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아이씨, 잘 들어가지도 않네.”

콘돔도 사이즈가 있다. 보통 길이보다는 둘레에 따라 사이즈가 나뉜다. 정하연이 인터넷으로 주문한 콘돔은 편의점에서 팔지 않는 매그넘XL 사이즈 콘돔이었다.

한데 이마저도 서주환에게는 꽉 끼는 감이 있었다. 고무링 주둥이를 잡고 벌려서 단숨에 씌워야 간신히 들어갔다. 새삼 서주환의 물건 크기가 범상치 않다는 게 실감되는 순간이었다.

“됐다.”

어떻게든 콘돔을 씌운 정하연은 다시 자세를 잡았다. 빳빳하게 일어나 괴로워 보이는 자지를 자신의 질구에 맞췄다.

쯔륵.

엉덩이를 슬며시 내리자 압박감이 전해졌다. 그러나 정하연의 음부는 압박감과는 별개로 익숙하게 자지를 받아들였다.

“으흑!”

정하연은 내장을 푹 찌르는 듯한 느낌에 신음을 참을 수 없었다. 질 벽을 해치고 나아간 자지가 단숨에 끄트머리까지 도달했다. 배 안쪽에서부터 엄청난 충족감이 전신으로 퍼졌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였을 뿐이다.

앞뒤로 허리를 흔들던 정하연은 묘하게 불편한 느낌을 받았다.

“흣. 이거, 뭔가 부족한… 느낌인데…….”

서주환이 자고 있기 때문일까? 혼자서 하는 행위여서 만족감이 덜한 걸까? 어째서인지 평소와 같은 만족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삽입 때의 충족감은 찰나였고 행위가 이어질수록 무언가 부족한 느낌이 강해졌다.

“아! 흣! 으응!”

다만 부족한 느낌과는 별개로 오르가즘은 제대로 찾아왔다. 워낙 굵고 기다란 물건이라서 질 내벽의 성감대가 사정없이 자극된 탓이다.

울컥! 울컥울컥!

정하연은 그가 사정을 하고도 한참은 더 방아를 찧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오르가즘을 느끼고서야 삽입을 풀었다.

“많이도 쌌네.”

그녀는 정액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콘돔을 묶은 다음 다소 멍한 눈으로 콘돔 안에 담긴 정액을 바라봤다. 콘돔 끄트머리에 있는 정액 주머니가 사정량을 견디지 못하고 기둥을 감싸는 고무까지 침범한 상태였다.

“아, 내가 오늘 왜 이러지.”

벌써 몇 차례나 오르가즘을 느꼈음에도 도무지 진정을 할 수가 없었다. 무엇보다 이상한 건 오늘따라 생으로 삽입하고 싶다는 욕구가 미친 듯이 올라온다는 것이었다. 실상 아이템의 효과를 모르는 그녀로선 알 수 없는 몸의 당연한 반응이었다.

정하연은 간신히 욕구를 참아내고 다시 콘돔을 씌웠다. 그리고 다양한 자세로 방아를 찧기 시작했다.

쯔륵, 쯔륵쯔륵, 쯔륵, 쯔륵쯔륵.

쮸봅쮸봅쮸봅쮸봅쮸봅!

쯔걱쯔걱쯔걱!

쯔르륵~ 쯔르륵~ 쯔르륵~!

여성상위로 할 수 있는 체위의 종류만 해도 십여 가지에 달한다. 그녀는 스쿼트를 하듯 방아를 찧었다가, 앉은 채로 8자를 그리기도 하고, 두 다리를 뒤로 쭉 뻗은 채 서주환의 몸에 달라붙듯 움직이기도 했다.

앞으로, 뒤로, 옆으로, 사선으로.

다양한 자세로 서주환의 정액을 착즙하고, 콘돔을 갈아 끼우고, 다시 착즙하고, 다시 갈아 끼우기를 반복했다.

“하아, 흑! 으으응!”

그러나 아무리 해도 타는 듯한 갈증은 시원스럽게 해소되지 않았다.

정하연은 다시 한 번 더 오르가즘을 느낀 뒤 잠시간의 쉬는 시간을 가졌다.

“하아, 하아. 아, 목말라.”

선반 위에 있는 물을 마심으로 목마름을 해소했다. 하지만 다른 종류의 갈증은 여전히 그녀를 애타게 만들었다.

정하연은 침대 위에 널브러진 콘돔들을 보며 쓰게 웃었다.

‘애라도 갖고 싶은 건가?’

가임기도 아닌데 이상한 일이었다. 어쩐지 생으로 삽입하고 정액을 몸으로 받아내고 싶었다. 언젠가 반쯤 억지로 허락한 질내사정의 느낌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정하연은 쓰게 웃으며 호흡을 진정시켰다. 계속 혼자서 움직였더니 어느새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었다.

“아으으. 허벅지 아파.”

한바탕 격렬한 웨이트를 한 것처럼 허벅지가 아렸다. 조금 펌핑이 된 것 같기도 하다. 새삼 주도적으로 움직이는 서주환, 아니, 남자들의 고충을 알 것 같았다.

하지만 육체적인 지침보다도 불같은 성욕이 더 컸던지라 그녀는 다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직 콘돔이 몇 개 남아있었다.

‘조금만 더.’

새삼 괴물 같은 서주환의 정력이 다행스럽다. 벌써 몇 번을 싸게 한 건지는 모르겠으나 다른 평범한 남자였다면 더 이상 서지도 않았을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서주환의 자지는 아직도 엄청난 강직도를 자랑하며 우뚝 서있었다.

“아하하… 대단하다, 진짜.”

원하는 바였지만, 한편으론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이 흘러나왔다. 저건 도대체 어떻게 해야 시드는 걸까? 이 정도면 일종의 병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그러고 보니 시든 걸 본 적이 있던가?’

물론 있다. 한데, 잠시 시들었다가도 금세 빳빳해지는 게 서주환의 물건이었다. 그나마 처음 관계를 가졌을 때는 덜했던 것 같은데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정력이 강해졌다.

‘이 고추는 몇 번이나 해야 흐물흐물해질까?’

뜬금없는 궁금증이 일었다.

정하연은 이제 반밖에 남지 않은 콘돔을 하나 뜯어서 자지에 씌웠다. 안 그래도 몸이 달아있는 상태. 갈증을 해소할 겸 궁금증도 해결하기로 했다.

“한 박스로 다 되려나?”

해보면 알 테지.

그는 첫 사정을 할 때나, 열 번째 사정을 할 때나 사정에 도달하기까지의 시간이 비슷하다. 열심히 물을 빼다보면 결과를 알 수 있으리라.

*

그 날 정하연은 놀라운 사실을 하나 깨달을 수 있었다.

“한 박스 갖고는 어림도 없구나…….”

기어코 콘돔 한 박스를 다 사용했다. 이제는 보지가 쓰라릴 지경이었다. 삽입을 하면 성적 쾌락보다 통증이 더 크게 다가왔다.

반면 서주환의 자지는 비교적 멀쩡했다. 붉게 부어오른 그녀의 음부와 달리 조금 빨개졌을 뿐 멀쩡한 모양을 유지하고 있었다. 물론 강직도 또한 여전히 빳빳했다.

“이쯤 되니 오기가 생기는데.”

정하연은 미간을 찌푸리며 서주환의 몸 위로 올라갔다. 이제는 성욕을 해소하는 게 아니라 서주환의 자지를 이겨먹는 게 목적이 됐다. 보지가 아파서 더 삽입하기도 싫었다.

짤각짤각짤각짤각짤각짤각!

그녀는 삽입하는 대신 손으로 대딸을 하며 입으로 빨고 훑었다. 착즙은 꼭 삽입이 아니어도 가능하다.

울컥! 울컥울컥!

얼마 안 있어 정액이 기운차게 튀어 올랐다.

“콜록! 이래도 딱딱해?”

그렇게 혼자만의 승부를 이어나가고 있을 때였다.

“으음? 하연이 너…….”

“힉?!”

정하연은 기겁해서 뒤를 돌아봤다. 그녀는 지금 서주환의 가슴 위에 올라탄 채로 자지를 흔들고 있는 와중이었다.

“주환아, 깨, 깼어?”

“아으, 어지러워.”

서주환이 게슴츠레 눈을 떴다. 아까보다 취기가 달아난 얼굴이었다. 몇 시간이나 지났으니 당연했다.

정하연은 다급히 서주환의 몸 위에서 내려오려 했다. 하지만 서주환의 손이 도망가려는 그녀의 다리를 붙잡는 게 먼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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