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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페티시가 보여-446화 (446/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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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골아픈덕 님, 골아픈덕 님, 더케이즈 님 후원쿠폰 감사합니다!

*

독자님들 모두 건강하고 즐거운 주말 되시기를 바랍니다 :D

친구들

쪽.

정하연은 맞닿은 입술을 몇 번 야물거리다가 날렵하게 빠진 턱 선을 따라 아래로 내려갔다.

“아.”

멍하니 천장만 바라보던 서주환이 낮게 신음했다. 살짝 갈라진 목소리가 섹시하게 들렸다. 이것도 콩깍지일까.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그가 흥분하는 게 기분 좋게 다가왔다.

쪽. 스릅.

목에 입술을 맞추고, 떼어낼 때는 혀를 사용해서 여린 피부를 훑었다. 그가 간지러운 듯 신음하며 몸을 움찔 떨었다.

꾸욱.

정하연은 자세를 낮추고 서주환의 위에 엎드리듯 몸을 겹쳤다. 탄탄한 대흉근 위로 말랑한 가슴을 부드럽게 눌렀다. 그는 신체 접촉이 많은 편을 좋아한다. 그래서 비단 섹스할 때뿐만 아니라 평상시에도 스킨십이 많았다.

맞대어진 피부의 감촉이 마음에 든 것일까. 서주환이 살짝 고개를 들었다.

정하연도 야물거리던 쇄골을 뒤로하고 그와 시선을 마주쳤다.

“왜?”

나름 도발적인 표정으로 물으니 그가 실실 웃으며 어물어물 입을 열었다. 술에 진탕 취했기 때문인지 발음이 부정확하고 말도 느릿했다.

“하연이 너…….”

“뭐.”

“야해. 엄청.”

“너 때문이야.”

“내 탓?”

“탓이 아니라 사실이거든. 다 너한테 배운 거니까.”

“흐.”

“웃기는.”

정하연은 새초롬하게 눈을 흘기면서도 다시금 입술을 지분거리기 시작했다. 그가 해주었던 것처럼 기다란 빗장뼈 아래에 붉은 자국을 새기고, 혀를 사용해서 민감한 곳을 자극했다.

“아. 음.”

간헐적으로 튀어나오는 음성이 그녀의 의욕을 부추겼다. 그녀는 취해서 얌전해진 서주환을 대상으로 지금까지 배운 바를 아낌없이 발휘했다. 곧 그의 몸이 움찔 떨리는가 싶더니 작게 튀어 오르기를 반복했다.

“아, 잠깐, 하연아. 윽. 간지러워. 아!”

서주환이 손을 허우적대며 신음했다. 커다란 손이 엉덩이를 꽉 붙잡았다. 그녀는 약한 통증을 느끼며 눈살을 찌푸렸다.

“얌전히 있어.”

“어으, 오늘 왜 이렇게…….”

“가만히 있으면 내가 해줄게. 너한테 배운 게 얼마나 많은데.”

정하연은 뭐든지 배우는 게 빠른 편이다. 어렸을 적 유도를 배웠을 때도 그랬고, 다소 뒤늦게 마음을 잡고 수능준비를 했을 때도 그러했다. 그녀는 다른 사람의 6년 치 공부를 1년 만에 준비해서 대안대학교에 입학했다. 시간만 충분했다면 한국대에 갔을 것이다.

그런 정하연이 다른 누구도 아닌 서주환에게 섹스를 배웠다. 그녀에게는 ‘학습’ 재능이 있었고, 서주환에게는 ‘교육’ 재능이 있었다. 그렇게 뛰어난 학생은 훌륭한 교육자를 만나서 지식과 기술을 습득했다.

정하연은 혀를 사용해서 그의 상반신을 애무하고 손으로는 하반신을 격렬하게 자극했다.

“윽!”

어느 순간 서주환의 하반신이 들썩였다. 그는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 자지를 처박듯이 들이밀었다. 동시에 그의 물건을 쥐고 있던 하얀 손이 귀두와 기둥의 경계를 빠르게 마찰시키듯 훑자 울컥! 하고 정액이 뿜어졌다.

퓨뷰븃! 뷰르르르륵! 뷰릇!

누운 자세에서 허리가 뜬 채로 하는 사정은 마치 여자가 조수를 뿜는 모양새와 비슷했다. 지나치게 좋은 정력 탓에 연신 정액이 뿜어져 나와서 더욱 흡사한 감도 있었다.

정하연은 멈추지 않고 빠르게 손을 위아래로 훑었다. 마치 정관에 남아있는 잔여물을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이내 펌프질을 통해 올라온 정액이 그녀의 손을 타고 흘러내렸다.

“어으으…….”

서주환은 앓는 소리를 내며 몸을 축 늘어뜨렸다. 아랫도리는 기운이 넘치는데 반해 몸을 일으키면 바닥이 뒤집어지려했다. 오히려 취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듯 점점 몸을 가누기가 힘들었다.

신기한 점은 그 와중에도 정하연의 얼굴이 또렷이 보인다는 것이었다. 어지러운 시야 속에서 그녀의 얼굴만이 선명했다.

‘웃고 있네…….’

재미있다는 듯 웃고 있는 얼굴이 무지막지하게 예뻤다. 원래도 예뻤던 정하연은 그가 지닌 스킬 효과를 꾸준히 받아서 어지간한 여배우도 한 수 접어줄만한 미녀가 됐다. 오히려 B+급의 외모 보정을 받은 그가 부족해보일 지경이었다.

그런데 예쁜 건 예쁜 거고.

오랜만에 주도권을 잡았다고 즐기는 모습을 보니 왜 이렇게 심술이 올라오는지 모르겠다. 지금이라도 상황을 역전시켜볼까? 조금 전에 내가 사정한 것처럼 조수를 뿜게 해봐? 내재된 사디즘에 술기운이 더해져서 부글부글 끓었다.

‘인벤토리.’

서주환은 인벤토리를 불러내 아이템을 살폈다. 한편에 쌓아둔 숙취해소제가 보였다. 이걸 사용하는 순간 취기 따윈 단번에 날아갈 것이다. 그럼 단숨에 전세를 역전하고 평소처럼 정하연의 애달픈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테지.

그때였다.

손으로 자지를 주물럭대던 감촉 대신 촉촉하고 미끈한 감촉이 느껴졌다. 정하연이 귀두를 삼킨 것이다. 동시에 그의 눈앞으로 보기 좋은 모양의 하얀 엉덩이가 다가왔다.

서주환은 어지러워서 뭘 잘못 봤나 하고 눈을 끔뻑였다.

‘어라?’

착각이 아니었다. 정하연이 스스로 육구 자세를 취했다. 이는 굉장히 드문 일이다. 해달라고 부탁하거나 억지로 몸을 뒤집어야 한두 번 나오는 자세인데 그녀가 먼저 엉덩이 구멍을 보이고 있다니. 어지간히도 신이 난 듯했다.

서주환은 잠시 갈등하다가 인벤토리를 닫았다.

‘오늘은…….’

오늘은 하고 싶은 대로 내버려 두자. 안 그래도 피곤하던 참이다. 나른하고 몽롱한 이 상태를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겠단 생각이 들었다. 술에 취한 채로 누워 있으면 엄청난 미녀가 온몸 구석구석을 애무해주고 물까지 빼주는 상황. 얼핏 들려오는 폭우소리마저도 운치 있게 느껴졌다.

“츕.”

정하연은 자신에게 한 차례 커다란 위기가 지나갔음을 알지 못했다. 다만 이 재미난 기회를 전력으로 즐기는 중이었다. 자신의 손짓에 따라 정신 못 차리고 휘둘리는 서주환이라니 무척이나 진귀한 모습이었다.

‘역시 끝까지는 힘드네.’

정하연은 입안을 가득 채운 자지를 오물거리다가 뱉어냈다. 하여간 더럽게 크고 기다란 물건이다. 무리해서 삼켰다간 목에 문제가 생길 것 같았다. 그녀는 자지에 침을 조금 흘린 뒤 손으로 빠르게 훑었다.

짤각짤각짤각짤각!

쿠퍼액과 침이 섞여서 야릇한 마찰음이 적나라하게 울렸다. 그녀는 남은 손으로 서주한의 음낭을 주무르며 혀로 귀두를 핥았다.

“쮸웁.”

정하연은 문득 서주환에게 처음 펠라티오를 요구받았던 때가 떠올랐다. 자지를 빨라니. 그땐 얼마나 기겁을 했었는지 모른다. 한데 지금은 양손과 혀의 사용이 이토록 능숙해졌다. 서주환을 만나기 전의 자신은 결코 상상하지 못할 모습이었다.

우물우물.

그녀는 입안에 넣은 귀두를 사탕처럼 빨면서 사정을 유도했다. 서주환의 민감한 부분이라면 모두 파악하고 있다. 그가 그녀를 아는 만큼 그녀도 그를 잘 알았다.

울컥! 울컥울컥!

입안에 정액이 쏟아졌다. 두 번째 사정임에도 엄청난 양이었다.

정하연은 정액을 적당히 삼키고 티슈를 뜯어내서 잔여물을 닦았다. 그리고 다시 자지를 입에 물었다. 적어도 삽입하기 전에 세 번은 빼놓을 심산이었다. 이 정력괴물은 앞서 두 번이나 사정했음에도 여전히 강철기둥처럼 단단했다.

그렇게 다시 펠라티오를 이어가려는데.

“흑?!”

정하연은 흠칫 놀라며 엉덩이를 들어 올렸다. 순간 자극이 느껴진 탓이다. 놀란 눈으로 뒤를 돌아보니 서주환이 허공에 혀를 내밀고 있었다.

그가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목, 말라…….”

“…….”

정하연은 슬그머니 허리를 내렸다. 그러자 서주환의 얼굴이 스쳤는데, 곧 말랑거리는 무언가가 가랑이 사이를 훑었다. 그의 혀가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계곡에서 물을 퍼올렸다.

“…아.”

정하연은 작게 신음하며 허리를 떨었다. 음부에서 나온 물이 가랑이를 타고 흘러내리는 게 느껴졌다. 그 와중 계곡 중심부에 도달한 두레박이 왈칵 솟아난 물을 계속해서 퍼냈다.

쮸웁쮸웁, 츕!

핥짝. 스르릅.

빠는 소리와 핥는 소리가 뒤섞였다.

정하연은 더욱 적극적으로 펠라티오를 하며 허리를 떨었다. 음부를 핥던 혀 대신 어느 순간 손가락이 들어왔다. 목이 마르다더니 아예 손가락을 넣어서 퍼내는 모양새였다.

“쮸웁, 흑! 아!”

“스르르릅.”

“아흑. 아, 잠깐, 주환이 너, 안 취했지. 깬 거 아니야?”

“스르르르르릅~!”

대답 대신 평소의 능수능란한 애무가 돌아왔다. 손가락이 안으로 들어와서 G스팟을 긁고 혀가 대음순과 클리토리스를 자극했다.

왈칵! 쪼륵. 주르르륵.

의지와 상관없이 물이 흘러내렸다. 정하연은 간헐적으로 허리를 들썩이며 서주환의 자지를 빠르게 위아래로 훑었다.

울컥!

서주환이 세 번째 사정을 할 때쯤에는 정하연도 절정에 이르렀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서주환의 얼굴에 애액을 잔뜩 쏟아낸 뒤였다.

‘큰일 났다!’

정하연은 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서주환을 살폈다. 그의 얼굴이 온통 젖어있었다. 이제 평소대로라면 꼬투리를 잡은 그가 화난 척을 하며 괴롭힐 차례였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한 듯 멍한 기색이었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그의 이름을 불러보았다.

“주, 주환아?”

그 부름에 서주환이 눈을 몇 번 깜빡이더니 무어라 중얼댔다.

“…늘만… 다…….”

“어? 뭐라고?”

“오…봐준…….”

정하연은 그의 말을 정확히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어쩐지 등골이 섬찟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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