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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페티시가 보여-437화 (437/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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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전개속도 조절을 실패해서 하는 연참입니다..ㅠ

열심히 쓰겠습니다!

크랭크인

민선하는 헉, 하고 숨을 들이켰다. 순간 자지가 보지에 들어왔는지 똥꼬에 들어왔는지 헷갈렸다.

찔거억~.

그가 느릿하게 허리를 움직였다. 질 벽이 끌려 나가는 느낌이 났다. 자지는 똥꼬가 아닌 보지에 삽입됐다.

‘아니, 뭔 계속 똥꼬래!’

서주환 때문이다. 천박한 말투가 생각으로 옮았다. 그녀라고 평소에 고상한 말투를 쓰는 건 아니었지만 그의 말씨는 너무 노골적인 구석이 있었다.

“아, 아! 흣! 으응!”

자지가 빠르게 보지를 드나들었다. 엉덩이에 그의 고간이 치대지며 철썩철썩 소리가 울렸다. 욕실 안이라 소리가 메아리치는 듯했다.

꼬집.

가슴을 주무르던 손이 유두를 잡고 비틀었다. 아프지 않고 간질간질한 쾌감만 느껴졌다. 그는 남자이면서 여자 몸을 여자보다 더 잘 다뤘다.

찌걱찌걱찌걱찌걱!

허리를 흔드는 속도가 더 빨라졌다. 욕조 물 안에 잠긴 채 느릿하게 움직이던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자지가 내부를 헤집는다. 질 전체가 G스팟이라도 된 건지 등줄기에서 연신 전기 자극처럼 찌릿한 감각이 올라왔다.

몸이 통제되지 않고 바들바들 떨릴 즘이었다.

울컥! 뷰르르르르르릇!

안에서 자지가 일순간 팽창하는 게 느껴졌다. 아니, 보통 이런 걸 느낄 수 있나? 정액이 자궁을 가득 채우는 감각도 선명하다. 몸이 나른하게 풀어진다.

그때 몸에 힘을 바짝 주게 만드는 음성이 들려왔다.

“후우. 다음은 이쪽에 넣을게요.”

“어? 뭐? 설마……!”

즈븃.

“?!”

똥꼬에 무언가 들어왔다. 순간 자지인 줄 알았는데 느껴지는 굵기로 봐선 손가락이었다.

민선하는 당장이라도 자지가 들어올 것 같아서 다급히 소리쳤다.

“주환아, 잠깐만!”

“네네. 기다려봐요.”

“아니… 흑!?”

즈뷰뷰븃.

이번에야말로 자지가 들어온 건가?

그렇지 않았다.

서주환은 손가락 하나를 더 집어넣고 G스팟을 찾듯 탐색했다. 똥꼬 안이 헤집어진다. 꾸욱, 하고 위에서 아래로, 항문에서 질로 위치를 옮길 듯 누르는 손가락. 순간 헉 하고 신음이 튀어나왔다.

정신이 없는 와중 서주환의 실실 웃는 목소리가 들렸다.

“흐흐. 여기 기분 좋죠?”

“아으으으.”

“그러게 좋을 거라고 했잖아요. 어디, 이 정도면 충분히 풀어진 것 같네.”

“흣, 으, 아으, 아…….”

“이제 진짜로 넣을게요.”

대답할 정신도 없다. 뭐라고 말한 건지 정확히 안 들렸다. 예상 못한 자극에 눈물이 찔끔 나와 흘렀다.

문질문질.

이상함을 감지한 건 그가 항문에 귀두를 비벼올 때였다. 이제까지와는 다른 굵기의 물건이 항문을 비집었다.

꾸욱, 즈뷰븃.

민선하는 곧바로 몸을 바로 세우려 했다. 말 할 시간도 없었다. 하지만 커다란 손이 후배위 자세를 취하도록 허리를 눌렀다.

즈뷰뷰븃. 쮸거어어어억~.

“……!”

민선하는 소리도 내지 못하고 입을 쩍 벌렸다. 보지에 삽입될 때와는 다른 감각이 숨을 막히게 만들었다. 내장이 헤집어지는 듯했다. 입으로 무언가 튀어나올 것 같은 느낌에 컥컥 소리를 내며 혀를 빼물었다.

그가 귀에 속삭였다.

“선하 누나, 힘 빼세요. 기분 좋을 거예요.”

“흐윽, 흐, 하아, 하으으…….”

“숨 천천히 쉬고 잘 느껴보세요. 하나도 안 아프잖아요?”

“아, 흣, 으응, 이거, 이상한… 느낌…….”

그의 말대로 아프진 않았다. 분명히 아플 거라고 생각했는데 모두 착각이었다는 듯 엄청난 이물감과 압박감만 느껴졌다. 그 뒤로 따라오는 건 평소와 조금 다른 종류의 성감각이었다.

“천천히 움직일게요.”

“흐으, 으, 흐으…….”

“그런데 그거 알아요?”

“흐으?”

“누나 항문 예쁜 분홍색이에요.”

“…….”

“어떻게 똥꼬 색이 이렇게 예쁘지? 똥을 별로 안 싸나?”

“씨……!”

민선하는 다짐했다. 끝나고 나면 저 주둥이를 닥치게 만들겠다고.

찔거억, 찔거억. 찌걱찌걱찌걱!

‘이, 일단은 하던 거 마저 하고.’

그녀가 항문섹스에 중독된 날이었다.

*

욕실에서 네 발을 뺐다.

서주환은 수건으로 대충 물기를 닦고 털어냈다. 머리도 적당히 드라이기로 말렸다. 그렇게 대충 적당히 하다 보니 물기가 덜 말랐지만 꼼꼼하게 하긴 귀찮아서 또 대충 넘어갔다.

“흠.”

거울에 비친 얼굴을 보니 덜 마른 머리가 몇 년 후 유행할 예정인 웨트 헤어 느낌으로 내려왔다. 역시 잘생기면 뭘 해도 스타일이고 패션이다. 거기다 꾸준히 운동을 한 덕분에 거울 보고 자뻑할 맛이 났다.

“아으…….”

옆에서 함께 몸을 닦던 민선하가 신음을 흘렸다.

서주환은 그녀의 손에서 수건을 빼앗아들고 세심하게 물기를 닦아주었다.

제모를 한 겨드랑이를 톡톡, 가슴골 사이를 탁탁, 보지와 엉덩이 골도 툭툭.

수건을 바구니에 던져두고 그녀를 부축했다.

“많이 아파요?”

“조금. 생각처럼 엄청 아프진 않았지만…….”

그야 아이템을 썼으니 당연하다. 아이템 한 번이면 관장 없이 깔끔하고 안전한 애널섹스가 가능하다.

아이템 만세.

‘아니, 루시 만세.’

[에헴.]

루시가 거드름을 피웠다.

민선하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래도 좀 불편하네. 아직도 이물감이 느껴져.”

“익숙하지 않아서 그래요. 그보다 누나, 머리 드라이 할 거예요?”

“아냐. 끝에만 살짝 젖은 거라 수건으로 말리면 돼. 내가 할게.”

“오케이. 잘됐네요. 드라이는 여자친구한테만 해주거든.”

“…너 여자친구 있어?”

민선하가 놀란 듯 눈을 크게 뜨며 되물었다.

서주환은 여상한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였다.

“글쎄요?”

“없어?”

“어떨까요?”

“있구나?”

“있을 것 같아요?”

“음. 너라면 주변 여자가 다 섹파일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정답이 뭔데?”

“일단 확실한 건 누나는 제 여자친구가 아니라는 거죠.”

“이게, 철벽 안 쳐도 되거든?”

민선하가 찰싹 가슴을 때렸다. 분명 장난스러운 손짓인데 좀 아팠다. 살짝 진심이 담겼나?

서주환은 픽 웃으며 복수라도 하듯 민선하의 엉덩이를 찰싹 두드렸다. 그러자 그녀가 꺅 하고 중심을 잃었다. 애널섹스의 후유증으로 작은 충격에도 힘이 풀린 것이다.

“으쌰!”

얼른 손을 뻗어서 민선하를 잡았다. 물컹, 하고 말랑한 살덩이가 손아귀에 들어왔다. 맹세컨대 일부러 가슴을 잡은 것은 아니다.

서주환은 그녀의 몸을 바로 세우며 쯧쯧 혀를 찼다.

“칠칠치 못하네요. 조심성 없기는.”

“너 때문에 넘어진 거잖아!”

“어허. 그게 왜 저 때문이에요. 누나가 나약한 거지. 운동 좀 해요.”

“네가 지나치게 튼튼한 거야!”

민선하가 눈을 부라리며 가슴을 찰싹찰싹 때렸다. 대흉근이 빨갛게 물들며 웅장해졌다. 일부러 좌우 가슴 근육을 튕기자 민선하가 징그러운 걸 봤다는 듯 기겁했다.

서주환은 실실 웃으며 그녀의 어깨를 감쌌다.

“힘들면 기대고 걸어요.”

“병 주고 약 주니?”

“제 특기죠.”

“미친놈.”

“음. 이거거든.”

그가 만족스럽게 중얼거리며 고개를 끄덕이니 민선하가 뭔 헛소리야 하는 얼굴로 쳐다봤다.

서주환은 굳이 대답해주지 않고 그녀의 어깨를 감싼 채 이채희가 있는 방으로 걸음을 옮겼다.

‘역시 이거지.’

회귀 후 깨달은 진리가 있다.

인생만사는 섹스로 통한다는 것이다.

섹스는 남녀의 교합이고, 음양의 순환이며,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3대 욕구 중 하나다.

[3대 욕구설은 과학적 근거가 없는 소리입니다. 그저 대중적으로 널리 퍼진 것일 뿐…….]

‘쉿.’

[…….]

초 치는 루시를 조용히 시켰다.

아무튼 다시 말을 이어가자면, 섹스는 대단하다.

이 가장 원초적 놀이는 쾌락과 기쁨과 안정감과 만족감과 슬픔과 허무함과 어찌됐든 존나게 많은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수단이다. 그렇기에 사람에 따라 단순한 성적 쾌락의 놀이가 될 수도 있고, 서로에게 믿음을 주는 약속 수단이 될 수도 있으며, 친밀함과 애정을 표현하는 방법이 될 수도 있다.

서주환은 조금 전 섹스를 통해서 민선하와 어색해질 뻔한 기류를 풀었다. 한바탕, 아니, 세바탕 쯤 거하게 떡을 치고 났더니 그를 대하는 민선하의 태도가 편해졌다. 마치 이채희가 그를 격 없이 대하는 것과 같았다.

이게 무슨 소리냐.

쓰리썸을 알차게 즐길 준비가 끝났다는 뜻이다.

‘나 뭐라는 거냐.’

서주환은 옆에서 걷는 민선하의 가슴을 조물조물 만지작대며 눈을 끔뻑였다. 하루 종일 박고 싸고를 반복했더니 살짝 맛이 가버린 것 같았다.

[주인님은 예전부터 조금 맛이 가 있었…]

‘어허!’

[우리 주인님 최고.]

‘으흠. 우리 루시도 최고.’

적당히 심심하지 않게 태클을 걸다가도 개소리의 향연을 받아주는 루시가 최고시다.

서주환은 이채희가 있는 방문을 벌컥 열었다.

“깜짝이야!”

85인치 티비로 넷플러스 드라마를 보고 있던 이채희가 화들짝 놀랐다. 화면에 나오고 있는 드라마는 그녀가 이전에 찍은 사극 로맨스였다.

화면 속 아름다운 여자가 애환이 담긴 표정으로 말했다.

- 저하, 부디 옥체 보존하시옵소서…….

여자의 눈에는 보일 듯 말 듯한 물기가 맺혀 있었다. 처연한 눈동자에 빛이 들어 안타깝게 반짝였다.

“아씨, 노크 좀 하고 들어와. 깜짝 놀랐잖아.”

뚝, 화면이 꺼졌다.

서주환은 눈을 비비고 까맣게 물든 화면과 이채희를 번갈아봤다. 그녀가 뭘 보냐는 듯 콧잔등을 찡그리며 욕설을 내뱉었다.

“애 낳고 왔냐? 떡을 얼마나 쳐댔길래 한 시간도 넘게 걸려? 뭐, 나야 좋다만.”

“…….”

“그나저나 선하 쟤는 왜 저렇게 꼭 달라붙어 있대? 키 차이가 크니까 고목나무에 붙은 매미 같네. 킥킥킥. 선하야, 그렇게 좋았어? 그래도 쟤 좋아하지는 마. 딱 섹프 정도가 좋아.”

“말 안 해도 알거든? 그리고 다리 아파서 그런 거야!”

민선하가 역정을 냈다. 그에 이채희가 으캬캬캭 배를 부여잡고 박장대소했다. 대충 주워 입은 듯 색이 다른 브라자와 팬티가 눈을 어지럽혔다.

서주환은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었다.

“에휴.”

한숨이 절로 흘러나왔다. 정녕 좀 전의 화면 속 아름다운 여자와 눈앞의 이 여자가 동일인물이란 말인가. 보고도 믿을 수가 없었… 아니, 믿기 싫다는 말이 어울리겠다.

‘옛날엔 진짜 팬이었는데. 아니 뭐, 지금도 나름 팬이긴 하지만.’

회귀 전에는 지금보다 팬심이 컸다. 엄청 열렬하진 않았어도 출연한 작품마다 빠지지 않고 봤을 정도는 됐다. 예쁘기도 예쁘지만 워낙 연기를 잘했기 때문이다. 보는 사람을 화면 속으로 빨아들이는 그녀의 연기는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았다.

‘그러고 보니 이 누나가 1년 뒤에 할리우드로 가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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