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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한 편 더 있습니다
크랭크인
한참 진지한 이야기를 하다 말고 성관계를 갖는 게 일반적인 일은 아니다. 서로의 감정과 분위기를 중요시하는 연인관계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육체관계를 목적으로 만나는 섹스프렌드라 해도 심각한 이야기를 하다가 떡각을 잡는 건 이상했다.
[아이템, ‘페로몬 가스’를 사용합니다.]
이럴 때 편한 게 아이템이다.
서주환은 아이템을 사용해서 두 사람의 성욕을 다시 상승시켰다. 더해서 성관념에 대한 의식수준도 떨어트렸다.
“채희 누나, 샤워하고 와요. 아, 선하 누나는 저랑 같이 샤워하죠.”
“어, 어어?”
민선하의 얼굴이 당황으로 물들었다. 둘이 들어간다면 당연히 여자끼리지 왜 서주환과 들어간단 말인가.
반면 이채희는 주저 없이 민선하의 등을 떠밀었다. 그녀로선 서주환과 떨어져 있는 시간이 길수록 이득이었다. 성적 쾌락을 느끼는 건 한두 시간이면 충분하고도 넘쳤다.
“둘이 천천히 씻고 와.”
“엑?!”
“집주인이 혼자 널찍하게 씻겠다는데 불만 있어?”
“아니, 그게 아니라…!”
“자, 가요. 선하 누나.”
서주환은 민선하가 진정하기도 전에 어깨를 감싸고 이끌었다. 혼란스러워하는 민선하의 얼굴이 볼만했다. 그녀는 아직 삼류야설보다 더 막장인 현 상황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도 괜찮다. 직접 적응시켜주면 되니까.
서주환은 이채희가 사라지자마자 민선하에게 입술을 맞췄다.
“으웁?”
놀란 소리를 내는 민선하.
그는 자연스럽게 혀에서 혀로 ‘달콤한 사탕’을 넘겼다. 입안에 화한 기운이 돌며 상쾌해졌다. 막 양치를 마친 것 같은 깔끔함 속에서 혀가 얽혔다.
쪽, 츕. 쪼옵.
키스를 하며 민선하의 옷 안으로 손을 넣었다. 이미 그녀의 성감대는 아까 관계를 가지며 모두 파악한 상태. ‘성스러운 손길’을 활성화하고 성감대를 자극하자 금세 달뜬 신음이 흘러나왔다.
“아……!”
민선하는 다리를 움츠리며 서주환에게 몸을 기댔다. 순간 짜릿하게 올라온 자극이 침대 위에서의 기억을 불러냈다. 몸 안쪽을 헤집어놨던 물건이 떠올랐다.
서주환은 그녀의 옷을 하나씩 벗겼다. 이윽고 순식간에 알몸이 된 그녀를 이끌고 욕실로 들어갔다.
쏴아아아─!
욕조에 물을 받는 동안 몸에 거품을 내서 씻었다. 어차피 침대 위에 올라가면 땀을 흘릴 텐데 무슨 소용인가 싶었지만 대체로 여자들은 이런 걸 꼼꼼하게 따졌다.
서주환은 온몸에 거품을 칠하고 뒤에서 민선하를 끌어안았다. 두 사람의 키 차이는 거의 30cm. 작은 체구가 품안에 쏙 들어왔다.
민선하는 등허리에 닿은 물건을 느끼며 혼란스럽다는 듯 중얼거렸다.
“대체 이게 무슨 상황인지…….”
서주환은 픽 웃으며 그녀를 더욱 단단히 끌어안았다. 그리고 가슴을 주무르며 말했다.
“뭘 새삼스럽게. 나랑 채희 누나 떡 치는 거 몰래 훔쳐보면서 자위할 때부터 이미 막장이었어요.”
“…그렇게 말하니까 대꾸할 말이 없네.”
민선하가 새빨개진 얼굴을 감추려는 듯 고개를 숙였다. 서주환은 낄낄대며 그녀의 몸을 돌려세웠다. 온몸에 거품을 칠한 나체의 남녀가 서로를 마주봤다.
“각본 수정한 거 별로라고 해서 삐졌어요?”
“삐, 삐지긴. 그런 거 아니야.”
“왜요. 영화 한 편 찍어본 적도 없는 놈이 그런 말 하면 납득하기 힘든 게 당연한데. 솔직하게 말해도 돼요.”
“…솔직히 조금.”
“그럴 줄 알았어. 으, 꼰대.”
“네, 네가 솔직히 말하라면서!”
민선하가 눈을 흘겼다.
서주환은 픽 웃으며 샤워기를 들어 그녀의 몸에 물을 뿌렸다. 적당히 미지근한 물이 거품을 씻어냈다.
“그럼 납득할 수 있게 다른 사람 소개해드릴까요?”
“소개? 누구를?”
“김현영.”
“…김현영? 그 김현영 작가님?”
민선하의 눈이 번쩍 뜨였다. 김현영 작가는 문학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한 번쯤 이름을 들어봤을 만한 대문호다. 스스로 각본을 쓰는 민선하도 당연히 김현영의 이름을 알고 있었다.
서주환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제 글 친구예요.”
“친구라고…?”
민선하의 표정이 멍해졌다.
서주환은 손으로 그녀의 몸을 문지르며 말을 이었다.
“감사하게도 선생님이 먼저 글벗이라고 말해주셨거든요. 물론 저는 선생님이라고 깍듯하게 부르지만.”
“아니, 뭔, 김현영 선생님이랑 네가 글 친구…?”
“못 믿겠으면 나중에 기사 확인해보던가요. 인터뷰에서 대놓고 말씀하셨거든요. 뭐 아무튼, 요점은 누나 생각보다 제가 좀 더 대단한 사람이라는 거죠.”
“…….”
침묵한 민선하의 표정이 오묘했다.
서주환은 소리 없이 웃음을 흘렸다. 김현영의 명성은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다.
‘아직 내 이름값이 선생님한테 비할 바는 아니란 거지.’
때때로 나이는 사람들의 눈을 가린다. 젊은 천재라며 실력보다 높게 평가되기도 하고, 그래봤자 그 나이 수준이라며 폄하되기도 한다. 서주환도 나름대로 문학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지만 결국 재능 있는 청년 정도로 보는 시선이 대다수였다.
어느덧 민선하의 몸에 묻은 거품을 다 씻어냈다.
서주환은 민선하를 번쩍 들어서 욕조에 넣었다.
“꺅!”
“하하. 무슨 소녀처럼 비명을 지르시네.”
서주환은 자신의 몸에 묻은 거품도 씻어내고 욕조에 들어갔다. 그리고 민선하를 자신의 무릎 위로 올렸다.
“어때, 이제 자존심이 좀 덜 상해요?”
그 말에 민선하가 고개를 숙였다.
“…나 지금 되게 부끄럽다. 나중에 이야기하면 안 될까?”
서주환은 그녀의 가슴을 주무르며 놀리듯 말했다.
“부끄러울 게 뭐 있어요? 민선하가 천만관객도 찍은 감독인데 김현영 선생님 이름값보다 낮진 않잖아요.”
“윽. 비교하지 마. 내가 잘하는 건 연출이지 글 쓰는 게 아니라고. 당연히 글은 김현영 선생님이랑 비교도…….”
민선하는 입을 다물었다. 말할수록 부끄러워서다. 바로 그 김현영이 서주환을 두고 글벗이라 칭했다고 한다. 그런데 김현영은 높이 사면서 서주환의 조언은 자존심 때문에 납득을 못했으니 새삼 창피한 마음이 들었다.
서주환은 무릎에 앉힌 그녀의 엉덩이를 잡았다.
“누나, 엉덩이 들어봐요.”
“…여기서 하게?”
“네. 욕실 섹스 해본 적 있어요?”
“없어. 아…….”
질구에 자지가 걸쳐졌다.
민선하는 조심스럽게 엉덩이를 내렸다.
쯔르르륵.
욕조 안이라서 조금 뻑뻑하다.
서주환은 그녀의 가슴을 주무르며 클리토리스를 자극했다. 허리는 세차게 튕기는 대신 작게 움직였다. 섹스란 게 무조건 격렬하게 움직여서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찔거어억. 찔거어억.
느릿하게 움직이며 감각을 예민하게 달궜다. 빠르진 않지만 리드미컬한 움직임이 서로의 성기를 선명하게 느끼도록 만들었다.
서주환은 그녀의 질 주름을 하나하나 느꼈고, 민선하는 제 안에서 움직이는 물건의 모양을 기억했다.
“응, 으응. 흣.”
“아~ 온천욕 하는 기분이네요.”
“아으. 채희가, 밖에서 기다릴… 텐데… 아흑.”
“괜찮아요. 그 누나 오늘 저한테 계속 시달려서 오히려 늦게 나오길 바랄 걸요?”
그리고 기운을 차리면 또 언제 지쳤냐는 듯 섹스하자고 할 것이다. 이채희의 성욕도 보통 수준이 아니었다.
민선하가 호기심 어린 얼굴로 그를 돌아봤다.
“채희랑, 언제부터 했어?”
“으음. 뭘 묻는 거예요? 오늘 몇 시부터 했는지? 아니면 언제 처음 섹스했는지?”
“둘 다 궁금해.”
“처음 섹스한 건 얼마 안 됐어요. 한 2주 됐나? 누나가 저 연기훈련 도와주다가 뭐… 술 한 잔 하고, 마사지 해주다가 그렇게 됐죠.”
“마사지?”
“제가 마사지를 엄청 잘하거든요. 누나도 나중에 해줄게요.”
“으응. 기대되네. 아무튼 오늘은 몇 시부터 했는데?”
“몇 시부터였더라? 일단 새벽은 확실한데.”
“새벽? 그럼 진짜 하루 종일 한 거야?”
“네.”
고개를 끄덕이자 민선하가 숫제 괴물을 쳐다보는 눈이 되어 입을 쩍 벌렸다. 그녀는 이제야 이채희가 왜 그런 반응이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서주환은 씩 웃으며 허리를 튕겼다.
철퍼억!
물이 욕조 밖으로 흘러넘쳤다.
“흐윽! 아, 아앙!”
민선하의 입에서 나온 신음이 욕실 안을 메아리쳤다.
서주환은 욕조 안에서 진하게 한 발 뺀 후 그녀의 몸을 들어 올렸다.
“벽 짚고 엉덩이 내밀어요.”
“아으. 밖에 안 나가고?”
“나가서도 할 거니까 걱정 마시고.”
민선하가 후배위 자세를 잡았다.
서주환은 바로 넣는 대신 그녀의 엉덩이를 잡고 양쪽으로 벌렸다. 그러자 그녀가 기겁했다.
“뭐, 뭐하는 거야!”
“아까 더한 것도 했는데 뭘 부끄러워해요?”
“아니, 그래도… 힉?!”
민선하가 새된 소리를 질렀다. 그가 당장이라도 손가락을 집어넣을 듯 항문을 어루만졌기 때문이다.
서주환은 엄지로 국화꽃 모양의 입구를 문질렀다. 좀 전에 싸지른 정액을 묻혀서 문지르니 뻑뻑한 느낌이 덜했다. 긴장해서 꽉 조여든 항문은 얼마 지나지 않아 부드럽게 풀어졌다.
뽀옥.
엄지 끝이 항문 안으로 들어갔다. 민선하가 깜짝 놀라서 엉덩이를 앞으로 뺐지만 그는 허리를 잡고 놔주지 않았다.
“누나, 여기로 해본 적 있어요?”
“무슨 미친 소리야?!”
“생각보다 기분 좋을 텐데. 아니, 진짜로.”
그리 말하며 검지를 쑥 집어넣었다. 순간 민선하의 몸이 뻣뻣하게 굳었다.
서주환은 왼손으로 클리토리스를 자극하면서 오른손으로는 항문을 자극했다. 사실 그녀에겐 아까 전에 키스할 때 ‘즉석 관장약’을 먹여둔 상태였다.
‘이 누나 성감대가 여기 몰려있단 말이지.’
조금 과장하면 클리토리스와 비슷할 정도로 몰려 있다. 하지만 아무래도 위치가 위치다보니 일반적으로는 깨닫지 못하는 부위다.
서주환은 보지와 항문을 동시에 애무하며 그녀를 한 차례 절정에 이르도록 만들었다.
“아, 흣, 흐윽! 아아!”
오르가슴을 느낀 민선하가 몸을 잘게 떨었다.
서주환은 성난 자지를 질구와 항문에 번갈아 비비며 물었다.
“어디에 넣을까요? 보지? 똥꼬?”
“주환이 너, 일부러 그렇게 말하는 거야?”
천박한 단어 선택에 민선하가 질색하는 목소리로 물었다.
서주환은 픽 웃으며 어깨를 으쓱였다. 이미 짐승처럼 비명 지르며 뒤얽힌 마당에 똥꼬 정도로 뭘 그러는지. 그는 이내 땡 하고 입으로 소리를 냈다.
“타임 오버. 제 마음대로 넣을게요.”
“뭐? 야, 잠깐! 아……!”
쯔르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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