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너의 페티시가 보여-433화 (433/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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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8월에 완결 내려고 했는데 어림도 없었습니다.

9월에도 완결 못 낼 것 같은 이 느낌...

큰일 났군요.

빨리 완결 내고 손가락 검사 받으려고 했는데.

9월에 친구랑 캠핑도 가기로 했었는데 취소해야 될 지도ㅠㅠ

아무튼 제 바람과는 별개로 벌써 9월입니다!

무더운 여름이 가고 가을이 왔네요.

저는 사계절 중 봄, 가을이 가장 좋습니다.

익사이팅하게 놀기엔 여름과 겨울이 최고지만 역시 전반적으로는 봄, 가을 아니겠습니까?

술 마시러 놀러 다니기 참 좋은 날씨이기도 하죠.

독자님들 모두 겨울이 오기 전에 애인 만들어서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대비하십쇼.

만약 정말로 솔로 탈출 하신 분들은 죽창 맞기 전에 100원 씩 후원하고 가시길 바랍니다.

농담입니다.

우리 모두 방구석에서 야설이나 봅시다.

이건 진담입니다.

*

독자님들 모두 오늘도 건강하고 즐거운 하루 되시기를 바랍니다 :D

크랭크인

사실 서주환은 문밖에 있는 존재를 진즉에 눈치 챘다. 애초에 초인종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다. 다만 초인종을 누른 사람이 민선하일 줄은 몰랐다.

‘문도 안 열어줬는데 알아서 들어오는 건 예상 못했네.’

그는 초인종 소리를 들었지만 문을 열어주진 않았다. 지금 이 시간을 방해받고 싶지도 않았고, 이 상황을 들켜서도 안 되니 열어주지 않는 게 당연했다.

한데 민선하는 스스로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집에 들어왔다. 이채희와 오래된 친구라더니 설마 집 비밀번호까지 공유하는 사이일 줄은 몰랐다.

‘처음엔 어떻게 되는 줄 알았지.’

민선하가 몰래 지켜보고 있는 걸 눈치 챈 것은 이채희의 등에다 사정했을 즘이었다. 루시의 말을 듣고 민선하가 있는 걸 확인하고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주인님. 저 여자, 자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서주환은 티 나지 않게 힐끗 문 쪽을 확인했다. 작게 열린 문틈으로 자위를 하고 있는 민선하가 보였다.

‘진짜네.’

그녀의 양손은 모두 옷 안으로 들어가 있었다. 한 손은 상의, 한 손은 바지. 몰래 훔쳐보는 것으로는 모자랐나 보다.

[아이템 효과 때문인 것 같습니다.]

현재 방 안은 ‘페로몬 가스’에 절여져 있는 상태다. 가스의 범위는 그를 중심으로 반경 3m. 민선하가 있는 위치도 아이템의 범위 내다.

서주환은 품에 안은 이채희의 몸을 틀었다. 민선하의 위치에서 더 잘 보이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가 눈치 챘다는 사실을 까맣게 모르는 민선하는 계속 자위에 집중했다.

쮸봅쮸봅쮸봅쮸봅!

그는 이채희의 다리를 활짝 벌리고 힘차게 허리를 쳐올렸다. 자지가 그녀의 질을 드나들 때마다 물이 사방으로 튀었다.

“흐으으으윽! 아, 아! 아!”

이채희는 자신을 보고 있는 민선하의 존재를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 극에 다다른 성적 쾌락으로 정신이 없기 때문이다. 그녀는 리얼돌이라도 된 것처럼 서주환에게 들려서 박히는 중이었다. 할 수 있는 거라곤 침을 질질 흘리며 신음을 토하는 것밖에 없었다.

‘좀 힘드네. 자세를 바꿀까. 루시, 어떤 체위가 좋을 것 같아?’

[침대 끝에 걸터앉은 배면좌위를 추천합니다. 주인님과 이채희의 섹스를 민선하에게 더 잘 보일 수 있을 거예요.]

‘내 쪽에서도 선하 누나를 확인하기 쉽고 말이지?’

[바로 그거랍니다.]

루시의 조언을 따라 체위를 조금 바꿨다. 이채희를 품안으로 바짝 끌어당기며 침대 위에 조심스레 걸터앉았다. 그 상태에서 상체를 뒤로 꺾고 허벅지를 사용해 자지를 쳐올렸다.

[주인님, 민선하의 페티시는 기억하시지요?]

‘물론이지.’

민선하와 접촉한지는 꽤 됐다. 당연히 그녀의 상태창도 확인한 바 있다.

서주환이 행위를 멈추지 않고 적극적으로 민선하에게 보여주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민선하가 문밖에서 자위를 하고 있는 것은 비단 ‘페로몬 가스’의 효과 때문만이 아니었다.

<민선하>

성별: 여성

나이: 34살

키: 154cm

몸무게: 47kg

호감도: B

현재 성욕: A

페티시: Scopophilia(下)

보유 재능: 망상(A/A+), 연출(A/A+), 지휘(B/A), 관찰(B/A)

Scopophilia(스코포필리아)는 제 3자의 성관계를 몰래 관측하며 쾌락을 느끼는 증후군이다. 이와 대조되는 페티시로는 제 3자에게 관측당하는 것에 흥분하는 Agrexophilia(아그렉소필리아)가 있는데, 모 유명 만화에서 이 두 가지를 소재로 다룬 적이 있어 비교적 대중적인 페티시다.

스코포필리아를 지닌 민선하는 지금 이 상황에 명백히 흥분하고 있었다. 평소 내재되어 있던 페티시가 ‘페로몬 가스’에 자극을 받아 크게 활성화된 탓이다.

서주환은 피스톤 운동을 이어가며 민선하를 관찰했다. 흥분상태에 빠진 그녀는 문틈을 좀 더 열고 자위를 하고 있었다. 한쪽 가슴이 완전히 드러나고 바지도 허벅지가 보이도록 내려간 상태다. 그가 마음먹고 꼬드기면 당장 관계를 가질 수 있을 것 같았다.

‘원래 선하 누나는 계획에 없었는데.’

민선하에게는 그다지 얻을 게 없었다. S급 재능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고, 그녀가 보유한 재능 중에 탐나는 게 있는 것도 아니었다. 유명 영화감독과의 친분 또한 섹스가 아니어도 인맥을 통해 충분히 형성된 상태다. 구태여 리스크를 감수하고 그녀를 꼬실 필요가 전혀 없었다.

[그럼 그냥 두실 건가요?]

‘그럴 리가.’

[후후. 그럴 줄 알았습니다.]

서주환은 루시를 따라 작게 미소를 머금었다. 리스크를 감수하고 꼬실 이유는 없었지만, 기회가 왔는데 꼬시지 않을 이유도 없었다. 더불어 지금 상황이라면 리스크를 지는 건 그가 아니라 민선하였다.

‘명목상으로는 주거지에 무단침입해서 마음대로 훔쳐본 거니까 말이지.’

거기에 자위까지 했으니 더 할 말이 없었다.

서주환은 마음을 정하고 이채희의 엉덩이를 세게 잡았다. 잠시 여유로워졌던 피스톤 운동에 박차를 가했다.

철썩!

“흐윽?!”

간신히 정신을 차려가던 이채희가 다시 숨넘어가는 소리를 냈다.

대면좌위나 배면좌위나 여성상위의 일종이다. 서주환이 잡은 자세도 마찬가지. 다만 차이가 있다면 여성상위지만 여성에게 주도권이 전혀 없다는 점이었다.

서주환은 이채희의 다리사이로 허벅지를 끼워서 움직임을 속박한 후 제멋대로 허리를 쳐올렸다.

쮸봅쮸봅쮸봅쮸봅쮸봅!

그의 허리 움직임과 손동작을 따라 이채희의 몸이 크게 흔들렸다. 가느다란 허리를 잡은 손이 위아래로 움직일 때 마다 그녀의 엉덩이도 격렬하게 들썩였다.

“아, 아아앙! 흐악! 아그으으읏─!”

절정에 다다른 이채희가 비명 같은 신음을 흘리며 이를 꽉 다물었다. 하지만 움직임은 멈추지 않고 계속됐다. 서주환은 그녀가 오르가슴을 느끼건 말건 피스톤 운동을 이어갔다.

“잠, 깐… 으극!”

지금까진 이채희가 기절하지 않도록 조절했지만 민선하가 왔으니 더 이상 그럴 필요가 없었다. 이제 그만 지금까지 고생한 이채희에게 휴식을 줄 시간이었다.

철썩!

뷰르르르르르릇!

몇 번째인지 모를 질내사정.

문득 밖에서 당황하는 인기척이 느껴졌다. 생 삽입도 모자라 질내에 보란 듯 사정을 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는 민선하에겐 ‘안심하고 질싸2’의 효과가 적용되지 않았으니 무리도 아니었다.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헐떡거리는 이채희의 몸을 일으켜 침대에 손을 짚고 엎드리도록 만들었다. 민선하가 있는 위치에서는 옆모습이 보일 터였다.

철썩철썩철썩철썩!

누군가 지켜보고 있다는 상황 때문일까. 사정감이 생각보다 빠르게 올라왔다. 서주환은 쓰러지려는 이채희의 가슴을 잡고 똑바로 서게 만들었다. 그리고 손을 앞으로 넘겨서 ‘성스러운 손길’로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빠르게 문지르며 피스톤 운동을 했다.

쩍쩍쩍쩍쩍쩍쩍!

정액과 애액으로 질척하게 얽힌 소리가 울렸다. 그의 고간과 이채희의 엉덩이가 맞부딪칠 때마다 점성 띤 액체가 끈적하게 늘어지고 달라붙기를 반복했다.

서주환은 뿌리 끝까지 자지를 박아 넣고 사정했다.

“아……!”

순간 이채희의 입에서 괴성 같은 신음이 터졌다. 그리고 뚝 끊어지는 듯한 신음을 마지막으로 목소리가 가라앉았다.

꿀렁꿀렁꿀렁꿀렁!

이윽고 자지를 뽑아내자 활짝 벌어진 두덩이 사이로 농축된 정액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이내 구멍이 닫혔으나 정액은 여전히 새어나왔다. 질 안에 정액을 담아둘 여유 공간이 없기 때문이다.

서주환은 기어코 실신해버린 이채희의 몸을 조심스럽게 안아들었다.

‘음. 너무 고생시켰네.’

그래도 몸에 문제는 없을 것이다. 혹시라도 탈이 나지 않도록 아침, 점심 식사 후 마사지도 해줬고, 체력회복을 위한 아이템도 아낌없이 사용했다. 이채희는 조절하지 않은 자극 때문에 쾌락에 못 이겨 정신을 잃었을 뿐이었다.

[보통 사람이었으면 진즉 탈진했을 겁니다. 누구 한 명이 죽었어도 이상하지 않고요.]

‘애초에 내가 보통 사람이었으면 이만큼 하지도 못했겠지.’

[그것도 그렇지요.]

‘그리고 난 아직 더 할 수 있어.’

[‘몽마신의 축복’이 적용되어 있는데 아이템을 너무 과하게 사용한 탓입니다.]

‘뭐, 애초에 하루 종일 하려는 생각이었으니까.’

농담이 아니라 자정이 될 때까지 기록을 세워보자는 생각으로 섹스했다. 그리고 아직 자정까지는 꽤 시간이 남은 시점이다.

[이제 저 여자와 하면 되겠군요. 마침 다리를 벌리고 있습니다.]

정확히는 다리를 벌리고 있는 게 아니라 놀라서 주저앉은 상태다.

서주환은 이채희를 침대에 눕혀주고 문으로 다가갔다.

끼익.

문이 활짝 열렸다.

서주환은 주저앉아 있는 민선하와 시선을 마주했다. 가슴과 팬티를 드러낸 그녀는 무어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듯 입만 달싹거렸다.

그는 생긋 웃으며 장난스럽게 손을 흔들었다.

“안녕하세요, 누나.”

천연덕스러운 인사에 민선하가 당황한 얼굴로 대답했다.

“어, 어어… 아, 안…녕?”

“누나, 여긴 어쩐 일이예요?”

“그, 그게, 난 채희 보러… 영화 때문에 의논할 게… 있어서…….”

갈수록 흐려지는 음성.

문득 꼴깍, 하고 침 넘어가는 소리가 났다.

어느덧 민선하의 시선은 서주환의 얼굴이 아닌 다른 곳에 못 박힌 듯 고정되어 있었다. 그곳에선 정신을 몽롱하게 만드는 진한 냄새가 났다. 이성을 유혹하는 육향(肉香)이다.

껄떡.

정액과 애액으로 번들거리는 자지가 위아래로 움직였다. 마치 인사를 하는 모양새다.

민선하의 목울대가 한 번 더 움직였다.

꼴깍.

“누나, 어떡할래요?”

갑작스러운 서주환의 질문에 민선하가 흠칫 놀라며 고개를 들었다.

“어, 어?”

의문어린 표정이지만 정말로 몰라서 되묻는 건 아닐 터다.

서주환은 한 발작 더 다가가며 말했다.

“저는 더 할 수 있거든요.”

“뭐, 뭘?”

“에이, 뭘 모르는 척하세요.”

서주환은 씩 웃으며 엄지로 뒤편을 가리켰다. 민선하의 시선이 손가락을 따라 문 너머로 향했다. 그곳엔 침대 위에 시체처럼 누워있는 이채희가 있었다.

그가 속삭이듯 말했다.

“구경으로 만족했어요?”

“…….”

“제가 보기엔 전혀 아닌데.”

명백한 유혹이다.

동시에 냄새가 더 진해졌다. 고개를 꺼떡인 물건이 더 가까이 다가온 탓이다.

물건은 점점 더 가까워졌다.

민선하는 피할 수 없었다.

“입, 벌려줄래요?”

“…….”

아니, 피하지 않았다.

“쮸웁.”

달콤한 과일 향이 입안으로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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