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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페티시가 보여-431화 (43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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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독자님들 모두 오늘도 건강하고 즐거운 하루 되시기를 바랍니다 :D

크랭크인

본디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성적 자극은 어느 정도 한계선이 정해져 있다. 남자의 경우는 사정 직후 연속해서 자극을 느끼기 힘들고, 여자의 경우는 비교적 멀티 오르가슴을 느끼기 쉽지만 행위가 장시간 지속되면 물이 말라버린다는 문제점이 있다.

그러나 서주환에겐 두 가지 모두 해당되지 않는 문제다.

서주환은 얼마든지 연속해서 발기하고 사정할 수 있다. 이것은 그와 관계를 갖는 여자도 마찬가지다. 그가 지닌 ‘페로몬’은 여자의 생리, 흥분 작용을 활성화시키고 ‘성스러운 손길’은 성적 민감도를 높인다. 거기에 ‘성스러운 씨주머니’는 관계를 갖는 동안 여성의 체력을 상승시킨다. 덕분에 관계가 얼마나 장시간 지속되든 질에 물이 마를 걱정이 없다.

때문에, 절제하지 않는 서주환의 섹스는 폭력적이다. 온갖 스킬과 특수능력으로 어우러진 그의 정력은 이미 사람의 것이 아니고, 상대에게 주는 성적 쾌락 또한 일반적인 수준을 아득히 넘었다. 멈추지 않고 지속되는 정신적 쾌락은 일종의 폭력 내지는 고문이나 마찬가지. 다른 의미의 성폭력이라고 봐도 좋았다.

“아, 히익! 흐아아아앙!”

이채희의 입에서 비명 같은 신음이 터졌다.

서주환은 혀를 빼문 채 헐떡거리는 그녀를 자신의 몸으로 바짝 끌어당겼다. 그녀의 완만하게 굴곡진 골반을 잡고 자지를 처박았다.

쮸거어억! 철써억!

쇠기둥 같은 자지가 뿌리 끝까지 들어갔다. 그대로 자궁구를 압박하듯 허리를 돌리자 이채희의 입에서 자지러지는 신음이 튀어나왔다. 다리에 힘이 풀린 그녀가 털썩 침대에 엎어졌다. 자연히 엉덩이만 높이 들린 모양새가 됐다.

서주환은 살짝 몸을 뒤로 물리고 이채희의 등 위로 자신의 몸을 내리찍듯 겹쳤다.

“흐으으읏!”

엎어져 있던 이채희가 순간 고개를 번쩍 들며 신음을 흘렸다. 꽉 깨문 잇사이로 침이 질질 새어나와 턱끝으로 떨어졌다.

퓨븃! 뷰르릇! 뷰르르르륵!

일곱 번째 질내사정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농밀한 정액이 그녀의 자 궁을 가득 채웠다.

“후우우우.”

서주환은 만족스럽게 숨을 내쉬며 허리를 뒤로 물렸다. 자연히 깊숙이 처박혔던 자지가 보지에서 빠져나왔는데, 얼마나 사정을 했던 건지 귀두에 걸린 정액이 꿀렁거리며 새어나왔다.

그는 시체처럼 늘어진 이채희의 어깨를 잡고 흔들었다.

“누나, 슬슬 점심 먹죠.”

“…점심?”

“열두 시예요. 적당히 차려둘 테니까 얼른 씻고 나와요.”

“…….”

이채희는 차마 대답할 기운도 없었다. 다만 머릿속에 혼란스러웠다.

‘열두 시라고?’

점심을 먹자고 했으니 자정이 아니라 정오라는 소리다.

“아하하…….”

어처구니가 없어서 헛웃음이 나왔다. 그렇게 해댔는데 아직도 정오라니. 쾌락에 절여져서 그런지 시간 감각이 이상했다.

그때 서주환이 밖에서 소리쳤다.

“누나! 늦게 나오면 계속 하고 싶다는 걸로 알게요!”

“?!”

이채희는 반사적으로 벌떡 일어났다.

지금 더 하면 죽어버린다. 복상사인지 복하사일지 몰라도 정말로 섹스하다가 죽어버리고 만다.

“씨, 씻고 나갈게!”

이채희는 비틀비틀 욕실로 걸어갔다. 차마 목욕을 할 기운은 없고 간단하게 양치와 샤워만 할 생각이었다. 어째선지 정액 특유의 밤꽃 냄새 대신 달콤한 과일향이 나서 별로 찝찝하지도 않았다.

쏴아아아아─.

‘엄청 나오네.’

샤워는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질 안에서 정액이 끊임없이 흘러내렸기 때문이다.

이채희는 질 안에 손가락을 넣어서 정액을 긁어냈다. 하지만 얼마 안 가서 결국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긁어내도 도저히 끝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쟤랑은 딱 엔조이로만 지내야겠다.’

처음부터 그럴 생각이긴 했지만 이 순간 더욱 확고해졌다. 이채희는 남자의 정력이 너무 좋아도 문제가 된다는 걸 오늘에서야 깨달았다.

‘주환이 쟤는 나중에 여자가 생겨도 힘들어서 도망갈 거야.’

만약 도망치지 않고 저 괴물 같은 정력을 다 받아낸다면?

그 여자는 복상사든 복하사든 결국 섹스를 하다가 죽어버릴 게 분명했다.

*

보통 남자들의 생각과 달리 사실 야한 얘기는 남자보다 여자가 더 많이 한다. 특히 한 남자를 공유하고 있는 여자들이라면 당연히 그에 대한 이야기가 많을 수밖에 없었다.

너구리 한 마리가 말했다.

“내가 애들한테 슬쩍 물어봤는데, 다른 남자들은 한두 번 싸면 끝이래. 역시 주인… 환 오빠가 이상한 거야.”

“앗, 지금 주인님이라고 하려고 했지?”

멍멍이가 딴지를 걸었다.

“닥쳐, 꼬맹이. 아무튼 중요한 건 오빠 정력이 정상은 아니라는 거지.”

“치. 자기도 꼬맹이면서.”

“백오십도 안 되는 땅꼬맹이보단 훨씬 크거든?”

“이씨! 나 땅꼬맹이 아니야! 이 노예 너구리!”

“뭐? 너어!”

“얘들아, 싸우지 마.”

고양이가 너구리와 멍멍이를 진정시켰다. 고양이는 이내 궁금하다는 듯 물었다.

“그런데 노예 너구리가 뭐야?”

“환이 오빠가 주인님이고 너구리는 노예야.”

“그러는 넌 발싸개잖아!”

“바, 발싸개?!”

“둘 다 싸우지 말라니까.”

고양이가 말렸지만 너구리와 멍멍이는 여전히 티격태격했다. 동갑내기인 너구리와 멍멍이는 가장 친한 친구여서 그런지 시도 때도 없이 서로에게 짓궂은 장난을 쳤다. 그게 싸움으로 번지는 건 이제 예삿일이 되었다.

고양이는 잠시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다가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둘이 심심하다고 갑자기 찾아와서는 계속 이럴 거야? 그만 안 하면 나 화낸다?”

멍멍이는 바로 꼬리를 내리고 고개를 조아렸다.

“잘못했어요…….”

너구리도 오들오들 떨며 말했다.

“언니 눈 무서워. 내가 잘못했어. 미안해. 우리 싸운 거 아니야.”

고양이는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웃었다.

“아무튼 주환이 걔가 정상이 아니긴 하지. 사람이 어떻게 쉬지도 않고 하루 종일… 응? 둘 다 왜 그런 표정이야?”

“언니, 하루 종일 한 적 있어?”

“정말로 하루 온종일 했어?”

“어… 많이는 아니고 몇 번 정도?”

그 말에 멍멍이와 너구리가 기겁을 했다.

“히익. 한 번도 아니고 몇 번이나?”

“언니, 대체 어떻게 살아있는 거야?”

“맞아. 우린 둘이서도 죽을 뻔했는데.”

고양이가 고개를 갸웃했다.

“둘이서라니?”

“앗.”

“아, 이 바보 꼬맹이.”

급히 입을 막는 멍멍이와 한숨을 내쉬는 너구리.

고양이가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무슨 소린지 궁금하네?”

“아하하. 그게 있지…….”

“어, 언니만 따돌리려고 한 건 아닌데…….”

걸즈토크가 심문자리로 변하는 순간이었다.

*

이채희는 탄탄한 복근을 두 손으로 짚은 채 방아를 찧었다.

쮸봅! 쮸봅! 쮸봅!

한 번 둔부를 들썩일 때마다 굵직한 쇠기둥이 뱃속을 휘저었다. 사실 이 정도로 크면 아플 만도 하건만 어찌된 노릇인지 갈수록 쾌감만 진해졌다.

신기한 점은 또 있었다. 분명 밥을 먹기 전만 하더라도 잔뜩 지쳐서 쓰러질 듯했는데 지금은 이렇듯 스스로 떡방아를 찧을 체력이 있다는 것이다.

이채희는 문득 짜릿하게 등줄기를 내달린 자극에 입을 벌렸다.

“아! 읏! 으으으응─!”

“갔어요?”

작게 고개를 끄덕이자 서주환이 씩 웃더니 스스로 허리를 쳐올렸다. 안 그래도 오르가슴을 느끼는 와중인데 질을 헤집자 몸을 가눌 수가 없었다.

“하윽! 잠깐, 기다려, 줘어……!”

“저도 싸야죠. 금방 쌀게요.”

“자, 잠깐… 으하앙!”

“아, 나온다.”

서주환은 신음하는 이채희의 골반을 잡고 아래로 끌어당겼다. 중심을 잃은 그녀가 헉, 하고 숨넘어가는 소리를 내며 그의 몸 위로 쓰러졌다. 대흉근 위로 부드러운 가슴이 맞닿았다.

그는 가슴을 만지작거리며 이채희와 입술을 맞췄다. 자연스럽게 입술이 벌어지고 혀가 섞였다. 그녀는 아직도 오르가슴의 여운을 느끼는 표정이었다.

이내 입술을 떼어낸 그가 말했다.

“누나, 이번엔 뒤로 하죠.”

“조, 조금만 쉬게 해주라. 응?”

“에이, 점심 먹고 마사지까지 해줬잖아요. 힘내야죠.”

“야! 차라리 마사지 하지 말고 한숨 자게 해주던가!”

“그럴 순 없죠. 하루가 얼마나 짧은데. 빨리 회복하고 많이 해야죠.”

이채희는 하루가 짧다는 말에 동의할 수 없었다. 그녀의 시간은 미친듯한 쾌락 속에서 하염없이 길게 늘어졌다. 누군가는 평생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다는 오르가슴을 벌써 셀 수 없을 만큼 느낀 탓이었다.

서주환은 당장이라도 울 것 같은 이채희의 표정을 보고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었다.

‘한 번 울려보고 싶긴 한데.’

그건 조금 나중에 하기로 할까. 아직 시간은 많다.

그는 베개에 등을 받치며 말했다.

“그럼 입으로 해줘요. 그건 괜찮죠?”

이채희는 고민할 것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 굵은 걸 물면 턱이 아프긴 할 테지만 당장 떡을 치는 것보단 나았다.

“아~우움.”

이채희는 크게 입을 벌려서 자지를 물고 귀두부터 오물거리며 기둥을 삼켰다.

서주환은 제 앞에 무릎 꿇은 이채희의 머리를 부드럽게 쓸었다. 국내 최고라 해도 모자람 없는 여배우가 자신의 자지를 열심히 빨고 있는 모습이라니. 새삼스럽게 이 상황이 무척 꼴렸다.

*

민선하는 며칠 내내 고민을 하고 있었다.

‘주환이 비중을 더 늘릴까?’

그런 생각을 하기 시작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며칠 전 서주환이 본격적인 살인마 연기를 펼쳤을 때 문득 떠오른 생각이다.

‘스토리를 좀 수정해야겠지만… 좋을 것 같아. 주환이 연기력이라면 고치는 게 더 좋을 거야.’

서주환의 연기력은 이미 오디션 때 보여준 것만으로도 충분히 합격점을 넘었다. 동네청년의 유순한 모습과 광기에 찬 살인마의 갭이 그녀를 사로잡았다. 연기임을 알고 있음에도 지켜보는 사람을 섬뜩하게 만들던 광소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한데 촬영장에서 본 그의 연기는 이전보다 더 좋아졌다. 아니, 더 풍부해졌다고 하는 게 알맞은 표현이겠다. 그는 단지 광기만을 보였던 오디션 때와 달리 더 다양한 살인마의 모습을 표현했다. 배우 스스로 캐릭터를 깊이 연구하고 해석했다는 뜻이다. 그 때문에 NG가 아니었음에도 여러 번 재촬영을 했다.

‘딱 하나만 고르기가 힘들었지.’

그가 표현한 여러 모습의 살인마는 무엇 하나 버리기 아까웠다. 그녀는 스토리를 짤 때 생각했던 살인마와 가장 일치하는 연기를 골랐다.

그 살인마가 이채희와 대치하는 장면은 어떨까.

연기력이 좋은 두 배우의 합은 떠올리기만 해도 흥분이 됐다. 실로 오랜만에, 이채희가 상대에게 적당히 맞춰주지 않고 전력으로 연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영화가 개봉되면 스크린으로 영상을 본 모든 사람이 전율할 테지. 숨 쉬는 것조차 잊어버리고 영상에 몰입할 관람객의 얼굴이 선명하게 그려졌다.

‘그런 장면을 몇 씬만 더 찍어도…….’

민선하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역시 서주환의 비중을 더 늘려야 한다. 초반부에만 내보이고 끝내기엔 아까운 연기력이었다.

하지만 생각처럼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었다.

이미 촬영은 시작됐다. 대략적인 일정이 다 잡혀있는 상태다. 각본을 수정하면 그에 따른 변동이 생기므로 신중을 기해야 마땅했다.

한참 골머리를 싸매던 민선하는 머리를 쥐어뜯을 듯 헤집었다.

“으아아아아! 어떻게 해야 되지? 아으, 바꾸고 싶은데! 그런데 안 될 것 같고! 바꾸면 더 좋을 것 같은데! 하지만 불안해! 아우으으으으!”

창작자는 자신의 작품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힘든 법이다. 괜찮다고 생각했던 아이디어도 나중에 다시 보면 막장인 경우가 많고, 별로라고 폐기했던 아이디어도 나중에 다시 보면 왜 사용하지 않았을까 후회되는 경우도 있었다.

민서하는 이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물어보자!”

스스로 판단하기가 힘들다면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자. 지금이라도 스토리를 바꾸는 게 좋을지 의견을 구하자.

그녀는 빠르게 옷을 갈아입고 집을 나섰다.

*

이채희는 어떻게든 쉬는 시간을 내기 위해 머리를 굴렸다. 펠라치오부터 시작해서 파이즈리에 스마타까지 온몸을 동원해서 서주환의 정액을 짜냈다. 단언컨대 34년 인생 중 남자 정액을 뽑아내는 것에 이만큼 적극적인 적이 없었다.

“입에 쌀게요.”

뷰르르르릇!

“아, 누나 가슴 부드러워서 좋네요. 젤 바르고 더 세게 비벼줘요.”

뷰르르르릇!

“음, 허벅지도 좋죠. 그런데 이렇게 하는 게 누나도 좋지 않겠어요? 클리가 스쳐서 찌릿찌릿하죠?”

뷰르르르릇!

“누나, 발로 해본 적도 있어요? 없다고요? 이 참에 해봐요.”

뷰르르르릇!

“겨드랑이는 또 오랜만이네요. 채희 누나는 평소에 제모하는 편?”

뷰르르르릇!

“머리카락 딸이라는 것도 있는데 혹시 알아요?”

“미친새끼야!”

“그럼 슬슬 보지 쓰게 해줘요.”

“내 보지가 오나홀인 줄 알아? 아니, 그보다 정액이 왜 계속 나오는 건데!?”

“누나도 저 잘 때 딜도 마냥 자지 사용했잖아요. 빨리 다리 벌려요. 아직 저녁 때도 안 됐어요.”

“야 익! 흐윽! 아흐윽!”

이후 이채희는 정상위, 측위, 후배위, 여성상위, 대면좌위, 배면좌위로 한 발씩 사정당했다. 그럴 때마다 절정에 이르렀음은 물론이었다.

“샤, 샤워하게 해줘. 몸에서 정액 냄새나…….”

“냄새 안 날 텐데?”

스킬 효과 덕에 서주환의 정액에서는 달콤한 과일향이 난다. 막말로 로션 대신 바르고 나가면 향수를 뿌린 줄 알 터였다.

“목욕하고 싶다고오!”

이채희가 떼를 썼다.

서주환은 어쩔 수 없다는 듯 그녀를 데리고 욕실에 들어갔다. 대신 욕조에 물을 받는 동안 욕탕을 뒹굴며 떡을 쳤다. 욕실 바닥에 백탁액이 흩뿌려졌다.

잠시 후 욕조에 몸을 담근 서주환은 이채희의 가슴을 주무르며 생각했다.

‘이 누나도 체력이 참 좋아.’

이 정도면 거의 정하연이나 장덕자급이다. 지금까지 그 두 사람만큼 체력 좋은 여자를 못 봤는데 이채희의 체력도 만만치 않았다.

‘원래 성욕이 많아서 그런가?’

이채희는 그에게 괴물이니 뭐니 마구 욕을 퍼부어댔지만 사실 그녀도 평균을 한참 상회하는 성욕을 갖고 있었다. 이 정도면 어지간한 남자들은 감당하지 못할 게 분명했다.

문득 이채희가 말했다.

“야, 가슴 모양 망가져. 그만 좀 만져.”

“그럼 보지에 넣어도 돼요?”

“…….”

“누나가 먼저 약속한 거예요. 저 원망하면 안 돼요. 알죠?”

“닥쳐, 개새끼야…….”

“그런데 의외네요. 도중에 약속 취소한다면서 포기할 줄 알았는데.”

“지금이라도 취소한다고 하면 받아줄래?”

“아뇨.”

“개새끼.”

“자주 듣는 말이에요. 이제 친근할 지경이죠.”

“쓰레기 새끼.”

“그것도요.”

“얼마나 더 할 생각인데?”

“자정까지요.”

“야, 나 진짜 죽어…….”

“걱정 마세요. 살려는 드린다니까. 제가 에프터케어까지 확실히 해드릴게요.”

서주환이 실실 웃었다.

이채희는 이를 꽉 깨물며 말했다.

“보지 만지지 마. 가슴만 만져. 목욕하는 동안은 안 하기로 했잖아.”

“쩝. 이 정돈 봐드리죠, 뭐.”

“황송하다, 진짜…….”

이채희는 생각했다.

‘나가면 차라리 박아달라고 조르자.’

그리고 기절해버리자. 오히려 그게 편할 것 같았다. 솔직히 실신할 때까지 자극을 느끼면 어떤 기분일까 궁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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