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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페티시가 보여-430화 (43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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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독자님들 모두 건강하고 즐거운 주말 되시기를 바랍니다 :D

크랭크인

끝까지 삽입을 했음에도 이채희는 잠에서 깨어나지 않았다. 서주환은 입을 우물거리고 있는 이채희의 표정을 살폈다. 보지를 마음대로 사용하고 있는 줄도 모르고 자고 있는 그녀의 얼굴을 보니 흥분이 짙게 올라왔다.

‘꼴리는 얼굴이네.’

의식 없는 사람의 몸을 희롱하는 것은 묘한 흥분을 불러일으켰다.

무저항의 상대를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지배감.

도덕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행동에서 오는 배덕감.

쯔르륵. 쯔륵.

서주환은 그 중에서도 상대를 깨우지 않고 몰래 하는 행위에서 오는 긴장감이 제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며 자고 있는 이채희의 표정을 살폈다.

무방비하게 자고 있는 얼굴. 백탁액을 뒤집어 쓴 얼굴. 흐트러진 머리카락에 엉겨 붙은 정액.

그럼에도 감탄이 나오는 미색. 화장기 하나 없음에도 생기 있게 붉은 입술. 조금 전까지 그의 자지를 물고 쫍쫍 빨아댔던 여배우의 입술.

그 붉은 입술이 살짝 벌어졌다.

“으응…….”

옅은 음성. 신음 같기도 하고 잠꼬대 같기도 했다.

서주환은 그녀가 깨지 않도록 숨을 참았다. 그러나 허리는 계속해서 움직였다.

찌걱찌걱, 찔걱찔걱, 찔꺽찔꺽.

혹시라도 깨지 않게 고간이 맞닿지 않도록 조심해서 움직였다. 기둥 중간까지만 넣고 작게 피스톤질 했다. 그럼에도 여느 때보다 사정감이 빠르게 올라왔다. 숨 막히는 긴장감 때문이었다.

“응…하아…….”

이채희의 입술에서 나른한 숨결이 흘러나왔다. 잠꼬대 같았던 조금 전과는 명백히 다른 소리다. 묘한 열기가 밴 목소리는 흥분을 유발했다.

‘좀 더 빠르게 움직여볼까.’

수면섹스는 상대가 깨지 않도록 주의하면서도 점점 선을 높여가는 게 묘미다.

어디까지 해야 깨어날까. 어디서 멈춰야 깨지 않을까.

자신만의 기준을 정해놓고 단계를 높여가며 무저항의 몸을 희롱한다. 마치 게임을 하는 기분이다.

서주환은 살그머니 이채희의 허벅지를 잡았다. 좀 더 자세를 편하게 만든 후 자지를 뿌리까지 전진시켰다. 그리고 쫀득하게 물어오는 질 주름을 음미했다.

‘이 누난 박히면서 잘도 자네.’

자기 전에도 잔뜩 몸을 섞었기 때문일 터다. 섹스 전후로 마사지까지 해줬으니 깊이 숙면할 만도 했다.

그는 다시 ‘여의봉’ 스킬을 사용했다. 그러자 평균 이하로 줄어들었던 자지가 조금씩 크기를 키웠다. 내부에서 팽창하는 자지에 맞춰 그녀의 질이 넓어졌다.

허리를 앞뒤로 작고 빠르게 움직였다.

쯔걱쯔거쯔걱쯔걱쯔걱!

굵기가 향상되니 질에서 오는 압박도 커졌다. 수월하게 들어가던 자지에 질 벽이 달라붙어왔다. 덕분에 안 그래도 빠르게 올라오던 사정감이 진해졌다.

서주환은 점점 피스톤 속도를 높였다. 앞뒤로 허리를 흔들 때마다 침대가 작게 들썩이며 이채희의 가슴이 위아래로 흔들렸다. 그녀가 아직까지 깨지 않는 게 용했다.

“응, 으으응, 아, 흐응.”

간헐적으로 나오던 신음 소리가 점점 커졌다. 이 정도면 깨어나는 것도 곧 시간문제였다.

사실 이채희가 깨어나도 별로 상관은 없다. 자고 있는 그녀에게 몰래 삽입하긴 했지만 강간을 한 건 아니니까. 오히려 자고 있을 때 몰래 덮친 횟수는 이채희가 더 많았다.

서주환은 피스톤 속도를 더욱 올렸다. 이제는 고간이 맞부딪치며 철썩철썩 살색 소음이 울리고 있었다. 자고 있는 상대를 마음대로 희롱하는 것도 재밌지만, 그 대상이 깨어났을 때 보이는 반응도 재밌는 볼 거리였다.

찔꺽찔꺽찔꺽찔꺽!

철썩철썩철썩철썩!

어느덧 작게 줄어들었던 자지는 완전히 원래 크기로 돌아왔다. 굵고 기다란 자지가 뿌리까지 들어가고 나오기를 반복하며 그녀의 자궁구를 압박했다.

이쯤 되니 아무리 깊게 잠든 이채희라도 깨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 흑! 야, 서주환… 아흑!”

이채희가 흐릿한 눈을 반개하며 그의 이름을 불렀다.

서주환은 씩 웃으며 그녀에게 인사했다.

“깼어요, 누나?”

“너 자기 전에 그렇게 해놓고!”

“꼴리는 데 어떡해요. 아, 누나, 눈 뜨지 마세요. 난 말했어요?”

“뭐? 으악! 야, 너 이거 뭐한… 아흐읏! 눈 따가워! 아흑!”

완전히 눈을 뜬 이채희가 고통인지 쾌감인지 모를 비명을 질러댔다. 얼굴에 뿌려놓은 정액 때문이다. 눈에 조금 들어간 건지 따갑다며 눈꺼풀을 비벼댔다.

서주환은 손으로 이채희의 얼굴을 쓸어내며 ‘클린’을 사용했다. 그러자 엉망진창으로 엉겨 붙었던 정액이 한 순간에 사라졌다.

간신히 눈을 뜬 이채희가 찔끔 눈물을 흘리며 노려봤다.

“야이 씨, 잘 때 따먹으니까 맛있냐?”

“존나 맛있는데요?”

서주환은 씩 웃으며 힘차게 허리를 튕겼다.

철썩!

“아흑! 야!”

“왜요?”

철썩철썩철썩철썩!

빠르게 허리를 움직이자 이채희는 몸도 가누지 못한 채 신음했다.

“아, 아앙, 응! 흣! 너 진짜, 이럴래?”

“이 누나 웃기네. 자기는 나 잘 때 엄청 따먹어놓고 이제 와서 본인이 당하는 건 싫어요?”

“흣! 누가, 싫다고 했어?”

“그럼요?”

“아으, 이제 내가 움직일 테니까 교대하자고.”

그리 말한 이채희는 허리를 튕겨서 벌떡 일어났다. 하지만 워낙 기다란 자지는 완전히 빠지지 않고 중간에 걸려서 질 벽을 찔렀다.

이채희가 몸을 일으키다말고 몸을 움찔했다.

“아윽! 아, 진짜 왜 이렇게 커.”

“그래서 싫어요?”

“아니, 존나 좋아. 그러니까 좀 누워봐. 이제 내가 움직일게.”

“아, 저 아직 한 발도 못 쌌는데.”

“구라치고 있네. 지금도 입안에서 정액 씹히거든? 너 내 입에다 한 번 쌌지?”

“아…….”

이채희가 잘 때 입을 사용하긴 했다. 싸기 전에 뺀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조금 늦은 것 같았다.

“알아들었으면 이제 네가 누워. 내가 위에서 할게.”

“잠깐만요. 슬슬 쌀 것 같으니까 한 발만 더 빼고.”

철썩!

“흐앙! 야아!”

“쫌만 기다려 봐요.”

서주환은 자세를 조금 고쳐 앉았다. 어설프게 일어나 있던 이채희를 완전히 일으키자 서로가 마주보고 앉은 자세가 됐다. 신체 접촉면이 넓은 대면좌위였다.

“누나, 이 자세 해본 적 있어요?”

“아니, 없는데.”

“그동안 섹스 재미없게 하셨네.”

“뭐래, 네가 나이에 비해 경험이 너무 많은 거지.”

“흐흐. 아무튼 저한테 맡겨 봐요. 누나도 이 체위 마음에 들어 할 걸요?”

대면좌위는 남자가 앉은 상태에서 여자가 마주 본 방향으로 올라탄 체위다. 비교적 두 손이 자유로워서 피스톤 운동 중에도 상대를 애무하기 좋고, 여성상위보다도 삽입이 깊어서 질 오르가즘을 느끼기도 쉽다.

‘여기에 클리까지 같이 자극해주면…….’

서주환은 허리를 튕기는 동시에 이채희의 클리토리스를 손가락으로 비볐다.

“아! 흐으읏!”

갑작스러운 움직임에 그녀가 눈을 크게 뜨며 신음했다.

서주환은 멈추지 않고 움직임을 이어갔다. 자세가 자세인지라 빠르고 격렬하기보단 리드미컬한 움직임이었다.

철썩! 철썩!

이채희의 둔부가 살짝 떠올랐다가 가라앉으며 맞부딪쳤다. 체중에서 오는 힘 때문에 굳이 격렬하게 움직이지 않아도 강한 자극이 가해졌다.

“아! 흐앙!”

“어때요. 괜찮죠?”

“이거, 흣, 좋아. 그런데 중심 잡기가…….”

“힘들면 제 목 잡으세요.”

이채희가 매달리듯 목에 손을 둘렀다. 자연히 커다란 가슴도 맞닿았는데, 넓은 신체접촉에서 오는 만족감이 상당했다. 대면좌위는 육체적인 성감과 정신적인 성감이 모두 만족되는 자세였다.

쮸걱쮸걱쮸걱쮸걱쮸걱!

이채희의 둔부를 두 손으로 받치고 튕겨올리기를 반복했다. 그러자 참고 있던 사정감이 금세 올라왔다.

서주환은 순간 떠오른 이채희의 둔부를 내려찍듯 끌어당기며 자지를 깊숙이 처넣었다.

“하으으윽! 으학!”

이채희의 몸이 바르르 떨렸다. 동시에 서주환도 사정했다. 계속 애매하게 끊겼던 사정감이 일시에 해방됐다.

뷰릇! 뷰르르르르륵! 꿀렁꿀렁꿀렁꿀렁.

둑이 터진 것처럼 정액이 쏟아졌다.

이채희는 제 안에 들이차는 정액을 느끼며 서주환의 목을 꽉 끌어안았다. 맞닿은 가슴이 짓눌리고 일그러졌다. 손바닥에선 널찍하고 단단한 등 근육의 촉감이 생생했다. 성적 만족감이 번쩍이듯 한계치를 넘으며 몸이 덜덜 떨렸다.

서주환이 귓가에 숨을 뱉으며 속삭였다.

“후우우. 이제 누나가 움직일래요?”

“…미친놈아. 나 지금 못 움직여.”

“그럼 제가 움직이죠, 뭐.”

그리 말한 서주환은 매달린 이채희를 침대에 눕혔다. 그리고 곧장 허리를 다시 흔들었다. 조금 전에 사정했음에도 그의 자지는 전혀 수그러들지 않았다.

‘흐으으윽! 이 괴물같은 놈이.’

결코 남자 경험이 적지 않은 이채희였지만 단연코 서주환처럼 정력이 좋은 남자는 처음이었다. 어떻게 된 게 방금 사정하고도 이렇듯 움직이는지, 또 자신은 조금 전에 오르가즘을 느꼈는데도 왜 이렇게 몸이 민감한 건지 알 수 없었다. 본래 한 번 오르가즘을 느끼면 몸이 쳐져야 하는데 바닥까지 내려갔던 성욕이 언제 그랬냐는 듯 상승했다.

서주환이 헐떡이는 그녀를 보며 말했다.

“힘들면 좀 쉬었다 할까요?”

“…….”

이채희는 잠깐 고민하다가 고개를 저었다. 괴물 같은 놈이라고 욕하긴 했지만 불만이 있는 건 아니었다. 오히려 이제까지 느껴보지 못한 성적쾌락에 빠져 더 허우적대고 싶었다. 그리고 한 가지 궁금한 점도 있었다.

‘얘가 만족할 때까지 계속하면 어떻게 되는 걸까?’

항상 서주환이 적당히 봐주면서 하고 있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다. 물론 그것만으로도 감당하기 힘든 정력이긴 했지만, 한 번쯤은 그가 원하는 만큼 하게 내버려두고 싶었다. 그의 정력을 여과 없이 받아내면 어떻게 되는 건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채희는 후회할 것을 확신하면서도 말했다.

“오늘은 주환이 네가 원하는 만큼 해볼래?”

그 말에 서주환이 눈을 크게 뜨더니 말했다.

“정말이죠? 누나, 후회하지 말기예요.”

“…그건 약속 못하겠는데. 사실 벌써 조금 후회되거든.”

“그런데도 하고 싶어요? 복상사, 아니, 복하사 할지도 모르는데?”

서주환이 짐짓 진지한 표정으로 말하자 이채희가 히익 겁에 질린 소리를 냈다.

“야, 그런 표정으로 말하니까 진짜 무섭잖아.”

“그래서, 어떡할래요? 마지막으로 물어보는 건데.”

이채희가 어색하게 웃으며 답했다.

“…죽진 않게 해주라. 아직 영화도 다 못 찍었는데.”

“알겠어요. 살려는 드릴게.”

“아니, 영화에 지장 없게 해달라는 뜻이잖아. 어?”

“오늘 촬영 없으니까 괜찮을 거예요. 지금이 새벽이니까 어디보자… 아침, 점심, 저녁 세 끼 다 챙겨 먹게 해드릴게요. 아예 직접 만들어줄까요? 체력보충 겸.”

“…너 대체 언제까지 할 생각인데?”

“네? 그야 하루 종일이죠.”

이채희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야, 나 역시 취소할래.”

“이미 버스 떠났어요. 낙장불입입니다.”

“야아! 나 안 해! 안 할 거… 흐악!”

이제 와서 안 한다고 멈출 리가 없었다.

서주환은 오랜만에 고삐를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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