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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독자님들 모두 오늘도 건강하고 즐거운 하루 되시기를 바랍니다 :D
크랭크인
7월 25일. 햇빛이 쨍쨍한 여름날이다.
영화 <스토커>는 무더운 폭염 속에서 크랭크인했다.
막 S#4의 촬영을 끝낸 이채희는 전담 메이크업 아티스트에게 화장을 고쳐 받고 있었다.
송혜란이 그녀의 얼굴에 쿠션을 톡톡 두드리며 말했다.
“언니, 요즘 제품 다른 걸로 바꿨어요?”
“아니? 왜?”
“며칠 사이 피부가 더 좋아진 것 같아서요. 제품이 아니면 피부과를 바꿨나? 좋은 데 있으면 공유 좀 해주세요.”
“풋. 그런 거 아니야. 그냥 뭐…….”
이채희는 말끝을 흐리고 눈동자만 살짝 굴렸다.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서주환이 보였다. 그는 선배 배우들을 비롯한 현장 사람들에게 깍듯하게 인사를 하고 다니는 중이었다.
‘나한테도 처음엔 저렇게 예의발랐는데.’
처음 한 순간만 그랬다. 동네누나처럼 편하게 대하라고 했더니 지금은 친누나처럼 막 대한다. 아니, 최근 들어선 아예 지가 상전이다. 괘씸하기 짝이 없었지만 침대 위에서만 그런 것이어서 봐주기로 했다.
그녀는 어쩐지 입맛이 돌아서 입술을 핥았다. 송혜란이 그런 이채희를 의아하게 바라봤다.
“언니?”
“아, 응. 그냥 요즘 잘 자고 잘 먹어서 그런가봐. 피부에는 잠이 보약이라잖아. 아, 관리한다고 술도 안 마셨고.”
“아하. 언니가 술 안 마셨으면 피부가 좋아질 만도 하죠. 성근이가 또 집요하게 감시했나 봐요?”
송혜란이 뻔하다는 듯 킥킥 웃으며 말했다.
이채희의 알코올 사랑은 매우 유명하다. 그와 비례해서 매니저인 배성근의 고충도 유명하다. 배성근이 회사에 입사한지는 올해로 7년 차였지만 이채희를 감시해온 세월은 10년이 넘어갔다.
이채희는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아니야. 이번엔 성근이 말고 다른 애가 감시했어.”
“네? 누구요?”
“저기, 쟤. 서주환.”
“아, 이번에 들어온 신인 배우. 저 분 원래 소설 작가라면서요?”
“그렇다더라. 대체 어디서 저런 게 튀어나왔는지…….”
“왜요?”
“저거 아주 재수 없는 놈이거든.”
송혜란은 눈을 끔뻑이며 서주환을 바라봤다. 재수 없는 놈이라니. 인사성이 무척 좋아 보이는데 의외의 평가였다.
한편 이채희는 지난 2주 동안 지켜봐온 서주환의 모습을 떠올렸다. 그는 단언컨대 천재였다. 그리고 엄청난 노력가이기도 했다. 그 두 가지가 합쳐지자 불가해한 속도로 실력이 올라갔다. 그야말로 천하의 재수 없는 놈이란 말이 어울렸다.
메이크업이 마무리되자 이채희가 말했다.
“혜란아, 가서 주환이 쟤도 미리 메이크업 해줘. 다다음 씬부터 들어갈 거야.”
“알겠어용.”
“잘해줘.”
“넹?”
“화면에 잘 나오게 메이크업 잘 해주라고.”
“아, 네. 알겠어요, 언니.”
송혜란은 반사적으로 대답하면서도 고개를 갸웃했다.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그냥 농담이었구나.’
그러고 보니 이채희는 저 신인배우와 스캔들도 났었다. 어느 정도 사적인 친분이 있다는 뜻이겠지. 심지어 배성근 대신 감시도 했다고 했으니 꽤나 막역한 사이인 듯했다.
“서주환 배우님~.”
송혜란은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그를 불렀다. 남자든 여자든 잘생기고 예쁜 사람에겐 자연히 친절하게 되는 법이었다.
“메이크업 할게요. 여기 앉으시겠어요?”
“아, 넵. 신인배우 서주환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송혜란은 꾸벅 고개 숙여 인사하는 서주환을 보고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 역시 인사성이 좋은 사람이다.
“호호, 저도 잘 부탁드려요. 우리 앞으로 자주 볼 사이거든요.”
“네?”
“제가 리액트 전속이라서요.”
“아아. 같은 회사셨군요.”
“네, 저는 송혜란이라고 해요. 아, 화장해야 되니까 안경 벗어주시겠어요?”
서주환은 안경을 벗어서 화장대 위에 올렸다.
송혜란은 맨 얼굴이 된 서주환을 보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생각보다 인상이 날카롭네?’
안경을 썼을 때와 쓰지 않았을 때의 인상 차이가 극명했다. 유순하고 친근했던 얼굴이 순식간에 남자답고 샤프한 이미지로 바뀌었다. 어쩐지 조금 전처럼 편하게 대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맴도는 것도 같았다.
서주환이 그녀를 보고 왜 그러냐는 듯 눈을 끔뻑였다. 그러자 순간적으로 확 일어났던 압박감이 가라앉았다. 여전히 신인배우의 순진한 표정이었다.
송혜란은 얼른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우리 서 배우님, 피부가 너무 좋으시다. 평소에 잘 관리하셨나 봐요?”
“하하, 그냥 스킨이랑 로션 바르는 정돈데요.”
“그런데 이렇게 좋다고요? 그 스킨이랑 로션 뭔지 저도 좀 알려주면 안 돼요?”
“아, 죄송해요. 다있소에서 아무거나 산 거라 제품 이름을 잘 몰라서…….”
“그래요? 역시 피부는 타고나는 게 맞다니까~.”
서주환은 어색하게 웃었다.
사실은 아이템 랜덤 뽑기에서 나온 스킨과 로션 세트를 사용했다. 그 외에도 클렌징, 입욕제, 미스트 등 피부재생과 노폐물 배출에 효과가 있는 각종 아이템으로 만들어진 꿀피부였다.
“아무튼 얼굴이 너무 밝아서 피부 톤 좀 죽여야겠어요. 여기 다크써클 만들고 머리도 좀 흐트러트릴게요. 아, 그래도 카메라엔 멋있게 잘 나오도록 할 테니까 걱정 말고요!”
“네, 잘 부탁드립니다.”
“저만 믿으세요. 대신 채희 언니한테 제가 잘해줬다고 말해주기예요? 언니가 서 배우님 멋지게 해주라고 엄청 신신당부하셨거든요.”
서주환은 익숙한 이름에 눈을 끔뻑였다.
“누나… 아니, 선배님이요?”
“풋. 제 앞에서는 그냥 누나라고 해도 괜찮아요.”
“아, 그래요? 누나가 현장에서는 신인답게 하라고 했었거든요.”
“그래요? 원래 채희 언니 그런 거 잘 신경 안 쓰는데… 아, 다른 배우님들이 많아서 그런가 보다.”
“하하. 그런가 봐요. 그런데 저, 음, 선생님?”
“에이, 무슨 선생님이에요. 그냥 이름 부르세요.”
“아, 그래도 될까요? 그럼 혜란 씨도 저 이름으로 불러주세요. 배우님이라고 하니까 너무 어색해서요.”
서주환은 민망하다는 듯 웃으며 눈꼬리를 긁적였다. 그 모습에 송혜란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오, 쫌 귀여운데?’
어리숙한 표정이 의외다. 안경을 벗고 날카로워 보였던 인상과 묘한 갭이 있었다.
‘생긴 것만큼만 연기하면 좋겠다. 아니지, 그건 너무 양심이 없나?’
본래 배우가 아니라 웹소설 작가겸 위튜버라고 들었다. 그녀는 이상하게 첫 만남부터 호감이 가는 이 남자의 실력이 뛰어나기를 바랐다.
그러나 생각과 달리 입 밖으로 튀어나온 말은 꾸지람이었다.
“앗, 눈 긁지 마세요!”
“헉. 죄송합니다. 습관이라 이게.”
“눈 말고도 얼굴 만지는 건 전부 금지예요. 알겠죠?”
“넵. 주의하겠습니다.”
서주환은 얼른 손을 내리고 사과했다.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그 모습을 못마땅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몇몇 사람들이 있었다. 촬영 현장에 투입된 각종 분야의 인력들이다.
‘어벙한 거 보게. 첫날 촬영부터 길어지겠구먼.’
‘민 감독님 소리치는 모습이 눈에 훤하다.’
‘에휴. 누가 반반 감독 아니랄까봐 마약유통에 캐스팅미스까지 이번 작품은 시작도 전부터 망조가 드냐.’
‘오랜만에 이채희 씨 샤우팅을 라이브로 듣겠군.’
너무나 당연하게도, 그들은 서주환에게 별다른 기대를 품지 않았다. 증명된 게 아무것도 없는 신인인 것도 모자라 작가겸 위튜버라는 출신이 황당했기 때문이다. 그저 서주환의 촬영분이 길어도 보름 이내로 끝날 거라는 점만이 위안이었다.
잠시 후.
감독 민선하의 목소리가 촬영장을 울렸다.
“서주환 씨! 씬 6 들어갈게요!”
“네!”
미리 분장을 마치고 대기하고 있던 서주환이 세트장으로 들어갔다. 그는 어느새 다시 안경을 착용한 상태였다.
[특수능력, ‘메소드 연기’를 활성화합니다.]
[연기하고자 하는 인물의 생각과 감정에 동화됩니다.]
[캐릭터 이해도가 매우 높습니다.]
[몰입도 - 80%]
[축복, 집중의 축복이 활성화됩니다.]
[몰입도 - 90%]
그가 다시 눈을 떴을 때 더 이상 서주환은 없었다.
인상 좋아 보이는 동네 청년. 본심을 감춘 쾌락살인마.
김정민이 설핏 미소 지었다.
*
서주환은 S#6과 S#7을 NG 한 번 없이 끝냈다.
다른 배우들 또한 실력 좋은 베테랑이었던지라 그 날 촬영은 예상보다 두 시간이나 일찍 끝났다.
모든 직장인에게 공통적으로 좋은 일은 적게 일하고 많이 버는 것이다. 특히 촬영 진행 정도에 따라 퇴근시간이 천차만별인 직업군에겐 NG를 내지 않는 배우가 최고인 법이다.
덕분에 그 날 촬영이 끝났을 때, 서주환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몰라보게 부드러워져있었다.
“주환 씨, 고생하셨습니다.”
“정말 신인 맞으세요?”
“나 주환 씨 연기 할 때 다른 사람인 줄 알았잖아. 아까 내가 좀 쌀쌀맞았죠? 정신없어서 그런 거니까 오해하면 안 돼요.”
“혹시 궁금한 거 있으면 언제든 물어보세요. 앞으로도 오늘처럼만 부탁드립니다.”
스태프들의 말씨는 이전보다 한 결 부드럽기도 했지만 묘하게 예의를 갖추고 있었다. 마치 상급자를 대하는 듯 보이기도 했다.
서주환은 마주 예의를 갖춰 인사하며 내심 웃음을 흘렸다.
‘카리스마 효과가 괜찮네.’
이채희에게 얻은 ‘카리스마’는 언젠가 가브리엘라에게 얻은 ‘매혹’처럼 일신의 기운과 관련된 재능이다. 후자가 사람을 홀리는 기운이라면 전자는 위엄으로 휘어잡는 매력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인상을 유순하게 만들어주는 안경을 벗음과 동시에 사람들이 깍듯해진 이유였다. 지금의 서주환에게는 어딘가 함부로 대하기 어려운 느낌이 있었다.
‘좋긴 한데, 내 취향은 아니야.’
서주환은 의식적으로 표정과 몸짓에서 힘을 덜어냈다. 얕보이지 않는 건 좋지만 상대가 자신을 지나치게 어려워하는 건 바라지 않았다. 사람들과 쉽게 친해지려면 적당히 허점도 보여야 하는 법이었다.
그는 스태프들에게 마주 인사한 후 얼른 선배 배우들을 찾아갔다. 저쪽에서 다른 배우들과 이야기 중인 이채희가 보였다.
“채희 누나, 오늘 고생 많으셨어요.”
이채희가 그를 돌아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서주환, 내가 현장에서는 누나라고 부르지 말랬지?”
“아, 죄송해요. 안녕하세요, 선배님들!”
허리까지 숙여가며 인사하자 연차가 좀 되는 배우 한 명이 얼른 그를 일으켰다.
주연, 조영우(스토커) 역을 맡은 김수환이다.
그는 연기는 물론 인성이 좋기로도 유명한 배우다. 보이그룹 비주얼멤버 출신에서 배우로 전향한 케이스라 그런지 서른다섯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동안에 꽃미남이었다.
“어휴, 주환 씨, 그렇게 인사 안 해도 된다니까요. 얼굴 마주칠 때마다 그러면 곤란해요, 정말로.”
김수환이 부담스럽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뭐 어떻노. 간만에 열정 있어 뵈는 신인이라 보기 좋구먼.”
딱 봐도 성격 좀 있어 보이는 아저씨 한 명이 건들거리는 말투로 끼어들었다.
조연, 강선우(형사) 역의 마영수다.
올해 마흔넷인 그는 십년 전 대기업에 다니던 직장을 때려치웠다. 이후 늦은 나이에 충무로 연극판에 뛰어들어 이 자리까지 이른 입지전적인 배우다. 다소 공격적인 억양과 달리 후배들을 잘 챙겨주기로 유명한 정 많은 아저씨이기도 했다.
마영수가 친근한 태도로 서주환의 어깨를 감싸며 말했다.
“주환이 니 오늘 연기 진짜 잘하드라. 리딩 때도 이놈 물건이다 싶긴 했는데 실전 들어가니까 또 달라.”
“감사합니다, 선배님.”
“아, 거. 선배님이 뭐고. 형이라고 부르라니까.”
“하하, 알겠습니다, 형님.”
마영수가 만족스럽게 히죽 웃었다. 그는 이내 이채희를 곁눈질하더니 말했다.
“근데 그 구십도 인사를 채희가 시킨 거라고?”
“아, 네.”
“채희 니는 뭐 그래 가르쳤노. 누나 동생하는 거 보니까 친한 사이 같구만 니가 우리한테 소개시켜주면 되지. 아, 글고 보니 니 얘랑 스캔들도 나지 않았었나?”
이채희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냥 서주환을 놀려먹으려고 했던 말인데 마영수가 잘됐다는 듯 꼬투리를 잡았다. 조금 전까지는 열정 있어 보인다고 좋아하던 주제에 말이다.
“신경 끄세요, 아저씨.”
“가시나, 까칠하기는. 열 살이나 많은 오빠한테 말하는 꼬라지 봐라.”
마영수가 쯧쯧 혀를 차며 말했지만 이채희는 기도 안 찬다는 듯 콧방귀를 뀌었다.
“참내. 이 오빠가 오늘 뭘 잘못 먹었나. 왜 시비지?”
“끅끅끅. 나는 세상에서 너 놀리는 게 젤루 재밌더라.”
“어럽쇼. 오빠, 자꾸 그러면 나도 치사하게 나가는 수가 있어.”
“치사하게? 어떻게 치사할 건데?”
마영수가 궁금하다는 듯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물었다. 그에 이채희가 씩 입꼬리를 올리더니 쓰읍 하고 숨을 들이켰다.
“어딜~ 새파란 후배가 하늘같은 선배님한테 니니 거리나? 응? 우리 영수 혼날래!”
허리에 손을 척 올리고 일갈하는 이채희.
마영수가 당황해서는 퉁방울 같은 눈을 꿈뻑였다.
“무, 무어?”
“영수 오빠는 연극판까지 합쳐서 십 년 차. 나는 영화판만 이십 년 차. 드라마까지 다 합치면 이십구 년 차. 아이 엠 어 빅 시니어. 유 가릿?”
“아, 아이 가릿. 그르네. 내가 대선배님한테 싸가지가 없었네…….”
“알면 됐어, 알면. 잘하자, 오빠. 응?”
이채희가 만족스럽게 흥 하고 콧김을 내뿜으며 마영수의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
마영수는 그런 이채희를 무시하고 서주환의 귀에 속삭였다.
“쟤는 절대로 결혼 못할 거다. 주환이 니도 그래 생각하지?”
“하하…….”
“참고로 나는 결혼했다. 울 마눌님이 쟤보다 훨씬 예뻐야?”
그리 말한 마영수는 지갑에서 사진 한 장을 꺼내 보여줬다. 사진 안에는 낯선 여자 한 명이 젊은 날의 마영수와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있었다. 여자는 호감형 외모였지만 솔직히 이채희에게 비교하기엔 많이 미안했다.
하지만 서주환은 적극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내 분이 미인이시네요. 배우 하셨으면 채희 누나가 밀렸겠는데요?”
“그쟈? 으하하핫. 기분이다. 오늘 촬영도 빨리 끝났는데 내가 저녁 쏜다. 가자, 수환이도 따라온나.”
“네, 형님.”
조용히 이야기를 듣던 김수환이 피식피식 웃으며 마영수를 뒤따랐다.
마영수가 끌끌대며 큰 목소리로 한 번 더 소리쳤다.
“거 다른 분들도 저녁 먹으려면 따라오소! 내 먼저 가서 자리 잡아 놓을게!”
“와아아아! 역시 영수 씨!”
“식당 어디로 가요?!”
“아, 이 근처면 항상 가던데 있잖어! 걸로 오소!”
사람들이 환호하는 가운데 왕따가 된 이채희가 버럭 소리쳤다.
“같이 가! 나도 밥 사줘!”
마영수가 잰걸음으로 발을 옮기며 그녀를 놀렸다.
“우리 대선배님이 후배한테 얻어먹어서 쓰나. 사주지는 못할망정!”
“푸하하하하핳!”
서주환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이채희가 쌍심지를 켜고 후다닥 달려왔다.
“주환이 너 웃었지! 뒤졌어!”
“헉! 형님, 제가 먼저 가서 자리 잡아놓겠습니다! 식당이 어디라고요?”
서주환은 식당 이름만 듣고 얼른 튀었다.
그렇게 첫 날 촬영이 순조롭게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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