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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페티시가 보여-406화 (406/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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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드디어 에피소드 마무리 단계군요.

오늘 분량은 평소보다 좀 짧습니다.

독자님들껜 죄송하지만 꾸금씬을 한 번에 끝내고 싶어서 일부러 끊었어요ㅎㅎ;;

*

참고로 '내게 상처 주게 허락할 테니' 이 부분은 '심규선-달과6펜스'라는 노래에서 따온 겁니다.

작중에 나오는 노래 가사들은 직접 쓰는 편인데 혹시 오글 거리진 않죠?

의견을 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ㅠㅠ

*

독자님들 모두 건강하고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D

내게 상처 주게 허락할 테니

집에 들어올 때만 하더라도 당장 덮칠 듯한 분위기였지만 서주환은 급하게 굴지 않았다. 그는 우선 은율에게 저녁식사를 대접했다.

“오늘 긴장해서 한 끼도 못 먹었다며.”

“아, 네. 괜히 체할 것 같아서요.”

“남은 재료로 한 거라 입맛에 맞을지 모르겠네.”

“아니에요. 엄청 맛있어 보여요!”

빈말이 아니라는 듯 은율은 남김없이 그릇을 비웠다. 오랜 은둔 생활로 삐쩍 말랐던 이전을 생각하면 장족의 발전이었다.

서주환은 식사를 마치고 차를 내오며 물었다.

“먹을 만했어?”

“네, 엄청 맛있게 먹었어요.”

“다행이네.”

“다, 다음엔 제가 대접할게요!”

“응? 율이 너 요리 못하지 않아?”

“아, 그게, 위, 위튜브 보고 배워서라도…….”

의욕에 앞서서 무작정 한 말이었던 듯 은율이 입술을 우물거렸다.

서주환은 픽 웃으며 차를 권했다.

“기대하고 있을게. 소화시키게 차 좀 들어.”

“아, 네!”

후룩!

“힉, 뜨거!”

은율이 화들짝 놀란 소리를 뱉었다. 아직도 긴장이 안 풀린 건지 집에 들어온 후부터 실수를 연발하는 그녀였다.

서주환은 얼른 찬물을 가져다줬다.

“혀 괜찮아? 안 데였어?”

“괘, 괜찮아요…….”

은율은 창피한 마음에 푹 고개를 숙였다. 처음 오는 것도 아니건만 오늘따라 도무지 진정을 할 수가 없었다.

‘조금 있으면 오빠랑…….’

그리 생각하자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긴장을 안 하려야 안 할 수가 없었다.

그때 서주환이 불쑥 물었다.

“율아, 너 먼저 씻을래?”

“느엑?!”

혀를 씹었다.

서주환이 어색하게 웃으며 다시 말했다.

“…그냥 나 먼저 씻을까?”

“네, 네에. 전 괜찮으니까 오빠 먼저 씻으세요.”

은율이 새빨개진 얼굴로 대답했다.

이쯤 되니 서주환도 걱정스런 마음에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율아, 혹시 싫으면 억지로 안 해도 돼.”

시스템으로 확인한 은율의 성욕은 현재 ‘A+’에 이르러 있었다. 하지만 시스템에 표기된 수치가 꼭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특히 은율의 경우는 아직 정신적으로 불안한 만큼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은율은 그게 무슨 소리냐는 듯 홱홱 고개를 저었다.

“아, 안 싫어요! 싫지, 않아요!”

긴장으로 뻣뻣하게 굳어있던 은율이 두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

동시에 띠링! 하고 시스템 알림이 울렸다.

“그, 그래? 그럼 다행이고.”

시스템 창을 본 서주환은 얼떨떨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나 먼저 씻고 올게. 쉬고 있어.”

“네에…….”

잔뜩 긴장한 은율에게는 잠시 혼자 있을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서주환은 욕실로 향했다. 사실 그도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긴 마찬가지였다.

“어디 보자.”

욕실에 들어온 그는 미뤄두었던 시스템 메시지를 살폈다.

[욕망 퀘스트, ‘은퇴 아이돌의 꿈’을 완수하여 1,000,000LP가 지급됩니다.]

[달성 조건 중 ‘무대로의 복귀’가 일부만 완수되었습니다. 지급 보상에서 200,000LP가 차감됩니다.]

[대상자, ‘은율’이 다수의 청중에게 ‘가수’로 인정받았습니다. 추가 조건 달성으로 200,000LP가 지급됩니다.]

[업적, ‘재능을 발굴하는 자’를 달성하여 100,000LP가 지급됩니다.]

[업적, ‘야매 심리치료사’를 달성하여 50,000LP가 지급됩니다.]

서주환은 만족스럽게 웃었다.

달성 조건 중 하나는 일부만 완수하여 보상이 차감됐지만 추가 조건 달성과 업적으로 인해 총 수급 포인트가 115만 LP에 이르렀다.

그는 이어서 조금 전에 떠오른 메시지를 확인했다. 6월의 욕망 퀘스트였다.

『기대만발 불안한 첫 경험』

▶ 각종 정신질환과 트라우마를 극복한 은율은 마침내 은인으로 여겼던 서주환과 교제하기에 이르렀다. 현재 그녀는 길거리 캐스팅 제의를 받았을 때보다 더한 행복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그녀는 이 꿈만 같은 상황이 행복한 동시에 불안하다.

‘내가 어설프다고 싫어하면 어쩌지? 오빠는 능숙한 여자를 좋아할 것 같은데…….’

은율은 학창시절 연습생 생활을 시작해서 이성교제 경험이 없다. 반면 그녀가 생각하는 서주환은 여자에 굉장히 익숙한 사람이다. 그래서 모든 게 처음이고 어설픈 자신을 귀찮게 여길까봐 불안함을 느끼고 있다.

그녀의 생각이 쓸데없는 걱정이라는 것을 알려주자.

▶ 달성 조건: 은율의 불안감 없애주기. 첫 경험을 잊지 못할 행복한 기억으로 만들어주기.

▶ 보상: 6,974LP

보상을 확인한 서주환은 헛웃음을 흘렸다.

“언제 적 숫자드립이야?”

[오해하실까봐 말하지만 제 센스가 아닙니다.]

“큭큭. 알았어. 그보다 이거 보상이 너무 짠데?”

[난이도가 낮으니까요. 보너스 개념이죠.]

“뭐, 없는 것보단 낫겠지.”

서주환은 시스템 창을 지웠다. 그리고 밖에 있는 은율을 생각하며 샤워를 시작했다.

‘율이가 그런 걱정을 하고 있을 줄은 몰랐네.’

정말이지,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

“율아, 나 나왔어. 들어가.”

“네, 네! 저도 얼른 씻고 올게요!”

은율이 후다닥 욕실로 들어갔다.

서주환은 닫히는 욕실 문을 피식 웃었다.

“행복한 첫 경험이라. 세팅이라도 좀 해야 하나?”

쓸 만한 게 있나 인벤토리에 쌓아둔 아이템을 살펴보았다.

【형태변환 무드등】

▶ 효과1: 사용자가 원하는 모양으로 형태변환이 1회 가능하다.

▶ 효과2: 다이얼을 돌려서 다양한 색의 빛이 나오도록 조절할 수 있다.

잠시 고민하다가 무드등을 초승달에 마이크가 걸쳐진 형태로 바꿨다. 노란빛의 달무리와 분홍빛 마이크가 어두운 방안을 은은하게 비췄다.

【페로몬 방향제】

▶ 효과1: 심신의 기운을 북돋아주는 향이 나온다.

▶ 효과2: 범위 안의 상대방이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게 된다.

잔뜩 긴장한 은율에게 도움이 될 듯했다. 무드등 옆에 두자 금세 기분 좋은 향기가 흘렀다.

그렇게 도움이 될 만한 아이템 세팅을 끝마쳤을 즈음이었다.

똑똑.

샤워를 마친 은율이 방문을 두드렸다.

“오, 오래 기다렸죠. 죄송해요.”

은율은 씻는 동안에도 진정이 안됐는지 쭈굴쭈굴한 기색으로 눈치를 살폈다.

서주환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으며 은율의 손을 잡아당겼다. 그녀는 움찔 놀라면서도 방으로 들어왔다.

“어? 이거 무슨 냄새…?”

방에 들어온 그녀가 코를 찡긋하며 말했다.

“향기 좋다…….”

“마음에 들어?”

“네. 오빠 냄새랑 비슷… 우와, 이건 뭐예요? 예쁘다.”

무드등을 발견한 은율이 관심을 드러냈다.

“율이 너 가질래?”

“네? 그, 그래도 돼요?”

“응. 난 하나 더 있거든.”

“고마워요, 오빠. 이거 너무 예뻐요.”

“거기 다이얼 돌려봐. 원하는 색으로 바꿀 수 있어.”

“진짜네? 이거 색 엄청 많네요. 비싸 보이는데 정말 받아도 돼요?”

“괜찮다니까.”

은율은 무드등이 무척 마음에 든 듯 자세히 살폈다. 마이크와 초승달의 빛이 연신 색을 바꾸었다.

서주환은 무드등 구경에 빠진 그녀의 뒤로 다가가서 자연스럽게 팔을 앞으로 내밀었다.

“이렇게 하면 마이크랑 초승달 색을 각각 바꿀 수 있어. 신기하지?”

“네, 저 이거 너무 마음에 들어요. 진짜 소중하게 간직할게요!”

그리 대답한 은율은 고개를 돌려 서주환을 바라봤다. 그리고 헉, 하고 숨을 멈췄다. 무드등에 정신이 팔린 사이 어느덧 그의 얼굴이 무척 가까워져 있었다.

“…….”

눈이 마주쳤다. 은율은 부끄러움에 시선을 피했다. 그러자 입술이 보였다. 순간 서주환의 손이 어깨를 감싸 안고 끌어당겼다. 얼굴이 점점 가까워졌다.

“아…….”

쪽, 입술이 겹쳐졌다. 작업실에서 느꼈던 그 감촉이었다. 이내 은율은 눈을 감고 그에게 몸을 맡겼다. 입술 안으로 혀가 들어왔다.

서주환은 능숙하게 리드했다. 그에 굳어 있던 은율의 혀도 점차 반응해왔다. 어설픈 키스가 오히려 닳고 닳은 그를 흥분시켰다.

“하아…….”

입술을 떼어내자 은율이 길게 숨을 토해냈다.

서주환은 그녀를 번쩍 들어 올렸다. 놀란 소리가 나왔지만 개의치 않고 그녀를 침대 위에 눕혔다.

은율이 긴장한 듯 침을 꼴깍 삼키며 말한다.

“오, 오빠, 저 처음이라… 죄송해요.”

“푸흐. 그게 왜 미안해?”

“하지만… 히윽?”

은율의 입에서 놀란 소리가 튀어나왔다. 목덜미에서 느껴진 감촉 때문이다. 고개를 숙인 그가 목에 입술을 맞추고 혀로 훑었다.

“괜한 걱정하지 마. 내가 알려줄 테니까.”

“아, 으응, 네, 네에….”

은율이 몸을 움츠리며 대답했다.

서주환은 그 순진한 반응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설핏 웃음이 나온다. 그는 목에서부터 입술을 지분거리며 내려왔다. 급하지 않게, 부드럽고 다정하게 그녀의 몸을 매만졌다.

스륵, 스릅.

쇄골에 입을 맞춘 후 은율의 상의를 걷어 올렸다.

“허리 들어볼래?”

“네…….”

그녀는 부끄러워하면서도 그의 말을 따랐다.

서주환은 능숙하게 그녀의 옷을 벗긴 후 자신의 옷도 벗었다. 운동으로 단련된 몸이 드러났다.

“와아…….”

서주환의 몸을 본 은율의 입에서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그녀는 자신이 나체가 됐다는 부끄러움도 잊고 그의 몸을 멍하니 쳐다봤다. 처음 보는 남자의 몸은 여자와는 전혀 느낌이 달랐다.

서주환은 장난기가 올라와 벌어진 은율의 입술 사이로 손가락을 넣었다.

“으에?!”

눈을 동그랗게 뜨며 이상한 소리를 내는 은율.

서주환은 큭큭 웃으며 놀리듯 말했다.

“뭘 그렇게 멍하니 있어. 내 몸 뚫어지겠다.”

“아으, 죄송해요. 남자 몸은 처음 봐서…….”

은율이 빨개진 얼굴로 답했다.

서주환은 오히려 부끄러워하는 그녀의 손을 잡고 자신의 가슴에 올렸다. 깜짝 놀란 그녀에게 말했다.

“보고만 있지 말고 아예 만져보던가.”

“그, 그래도 돼요?”

“푸하하. 아, 진짜 재밌네. 안 될 건 또 뭐야.”

서주환은 짐짓 음흉한 미소를 만들며 말했다.

“나도 율이 너 만질 건데.”

“아…….”

꼴깍, 침 넘어가는 소리가 선명했다.

서주환은 픽 웃으며 손을 뻗어서 봉긋이 솟은 가슴을 잡았다. 옷 위가 아닌 맨살을 만지니까 긴장한 게 더 뚜렷하게 느껴졌다.

“……!”

유두를 자극하니 은율의 몸이 움찔 떨렸다. 하지만 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율아, 소리 안 참아도 돼.”

“알겠… 흑!?”

은율의 입이 열렸을 때 기습적으로 유두를 입에 머금었다. 유두를 혀로 살살 굴리며 다른 손으로는 허리를 매만졌다.

“아, 으응, 흣.”

은율의 몸은 금방 달아올랐다. 그녀는 남자 경험이 없어 성적인 감각에 익숙하지 않았지만 ‘성스러운 손길’ 앞에서는 금방 민감해졌다.

서주환은 ‘섹슈얼 포인트’로 찾아낸 그녀의 성감대를 애무했다. 허벅지 안쪽을 쓰다듬고 손끝으로 둔덕 근처를 간질였다. 경험이 없는 그녀를 배려해 비교적 약한 자극을 하나씩 쌓아서 익숙해지도록 만들었다.

“하아, 아, 으응, 아, 아흑……!”

전희만 30분을 하니 경험 없는 은율이라도 몸이 민감하게 달아오를 수밖에 없었다.

“흐으윽!”

은율이 몸을 부르르 떨었다. 벌써 세 번째 오르가즘이었다. 하지만 무언가 부족했다. 그녀는 오르가즘을 느끼면서도 애타는 마음으로 다리를 오므렸다.

“오, 오빠, 저, 아으…….”

은율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그를 쳐다봤다. 처음의 부끄러워하던 기색은 온데간데없고 애가 달은 표정이었다.

서주환은 그녀가 귀엽다는 듯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비부 근처만 맴돌던 손길을 중심부에 가져갔다.

“아……!”

은율은 눈을 번쩍 뜨며 신음을 내뱉었다. 애가 탈 정도로 민감해진 곳에서 순간 짜릿한 느낌이 올라온 탓이었다.

찔꺽.

손가락 두 개가 쉽게 들어갔다. 본래 좁디좁았을 그곳은 장시간 지속된 애무로 인해 물을 흘리고 있었다.

서주환은 손가락으로 몇 번 진퇴운동을 하고 빼냈다.

“아…….”

은율의 입에서 아쉬움 가득한 탄성이 흘러나왔다.

서주환은 픽 웃으며 은율의 다리를 벌렸다. 그리고 단단하게 발기한 물건을 그녀의 입구에 맞췄다. 은율의 몸이 순간 딱딱하게 굳었다.

“오, 오빠. 저 안아주시면 안 돼요?”

“당연히 되지. 자.”

은율은 서주환의 목을 끌어안고 두 눈을 꼭 감았다. 드디어 그와 이어진다는 기쁨과 동시에 첫 경험에 대한 두려움이 일었다.

“걱정 마, 안 아플 거야.”

서주환은 진즉 은율의 비부에 ‘미끌미끌 러브젤’을 발라놓았다. 그녀가 아파할 걱정은 없었다.

쯔르르르륵!

그는 단번에 자지를 밀어 넣었다.

“흑!?”

은율의 입에서 신음성이 나왔다. 고통은 없었지만 생경한 감각이 몸을 때린 탓이다. 한 번도 채워진 적 없던 내부가 일순 숨이 막힐 정도로 꽉 채워졌다.

서주환은 바르르 떠는 은율의 등을 토닥여주었다. 놀란 몸이 점점 진정되는 게 느껴졌다. 그는 이내 시선을 아래로 내려서 접합부를 확인했다.

‘피가 엄청 나왔네.’

은율의 엉덩이 아래 깔아둔 수건이 온통 붉게 물들었다. 처녀와 여러 번 잠자리를 해본 그였으나 이 정도로 출혈이 심한 건 처음 보는 것이었다. 빈혈이 걱정될 정도였다.

‘빨리 한 발 빼야겠다.’

질내 사정을 하면 ‘성스러운 씨주머니’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은율이 진정될 때까지 충분히 기다려줄 생각이었지만 차라리 얼른 사정하는 게 좋을 듯했다.

그리 생각하며 막 움직이려는 때였다.

[S급 호감도 달성 보상으로 ‘10,000LP’가 지급됩니다.]

[S급 호감도 달성 대상자 ‘은율’의 상위 재능 중 한 가지를 랭크 손실 없이 습득합니다.]

은율의 호감도가 S등급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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