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너의 페티시가 보여-401화 (40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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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와 400화!

전작과 비교하면 두 배가 넘는 분량이군요.

군대 때문에 연중했던 작품 어떻게든 완결만 내자라는 생각으로 리메이크 했는데

어느덧 연재한지도 벌써 1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이상하네요.

분명 리메이크 시작할 때만 해도 250화 전후. 길어도 300화 내외로 완결 치겠다는 생각이었는데.......

떠오르는 스토리를 쳐내고 쳐냈음에도 400화가 넘다니.

남은 완결까지 열심히 쓰겠습니다.

부족한 작품임에도 재밌게 봐주시는 독자님들께 감사합니다!

*

400화 기념으로 휴가 다녀오겠습니다.

하지만 휴재는 없습니다.

휴가 가려고 미리 한 편 써놨거든요ㅎㅎ

401화는 토요일 00:07에 정상 업로드 됩니다.

*

독자님들 모두 오늘도 건강하고 즐거운 하루 되시기를 바랍니다 :D

내게 상처 주게 허락할 테니

일주일 후.

서주환은 민가희의 초대를 받아 작업실에 와있었다.

그에게 의자를 내어준 민가희가 말했다.

“그동안 율 언니의 ‘한 걸음’을 완성…이라고 하기엔 좀 그렇고, 일단 완곡은 할 수 있게 됐어요.”

그리 말하는 민가희의 표현은 어딘가 애매하고 떨떠름한 면이 있었다.

서주환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게 무슨 뜻이야? 뭐가 잘 안 돼?”

“음. 이전보다 좋아진 건 확실한데… 일단 들어보실래요? 들은 후에 이야기해요.”

“그래.”

민가희의 말을 따르기로 했다. 다른 때는 몰라도 작업실에서만큼은 그녀의 말이 곧 법이었다.

민가희가 눈을 날카롭게 뜨며 마이크에 대고 말했다.

“율 언니, 엠알 틀 테니까 준비해. 오빠가 보고 있으니까 확실히 해야 돼!”

- 으, 으응!

은율이 긴장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서주환은 민가희를 보며 혀를 내둘렀다.

‘언제 봐도 적응이 안 되네.’

언제나 맹한 기색과 사차원끼를 보이던 민가희다. 한데 음악을 대할 때의 진지한 모습은 평소와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서주환은 웃음을 흘리며 말했다.

“멋있네.”

“네?”

“가희 너 작업하는 모습 멋있다고. 매력 있어.”

“에, 에이. 갑자기 부끄럽게 왜 그래요.”

민가희가 부끄러운 듯 볼을 긁적였다.

서주환은 그런 그녀가 귀엽다는 듯 머리를 쓰다듬으며 다시 말했다.

“진심으로 하는 말이야. 왜, 여자들도 진지하게 일하는 남자가 멋있다고 하잖아. 사실 그건 남자가 여자 볼 때도 마찬가지거든.”

“으헤… 흠흠. 너무 띄워주지 마세요. 그리고 지금은 제가 아니라 율이 언니한테 집중해야죠. 언니 도와달라고 부탁까지 해놓고는!”

“하하. 알았어.”

“으휴. 오빠는 은근히 낯간지러운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한다니까요.”

민가희가 못 말리겠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씰룩씰룩 올라가는 입꼬리를 감출 수는 없었다. 그녀는 애써 입꼬리를 내리며 말했다.

“율 언니, 시작할게. 스탠바이.”

하나, 둘, 셋.

노래가 흘러나왔다.

*

은율은 녹음실 밖에 있는 서주환과 민가희를 바라봤다. 켜져 있는 마이크를 타고 두 사람의 목소리가 들렸다.

- 가희 너 작업하는 모습 멋있다고. 매력 있어.

- 에, 에이. 갑자기 부끄럽게 왜 그래요.

- 진심으로 하는 말이야. 왜, 여자들도 진지하게 일하는 남자가 멋있다고 하잖아. 사실 그건 남자가 여자 볼 때도 마찬가지거든.

은율은 그 말을 듣고 얼마 전 일을 떠올렸다. 그에게 고백을 한 다음 날 들었던 말을.

‘율아, 나는 뭐가됐든 열심히 하는 사람이 좋아. 특히 꿈이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을 좋아해.’

그 말처럼 서주환은 열심히 노력하는 민가희에게 애정 어린 눈길을 보냈다.

은율은 부러움 가득 담긴 눈로 그런 두 사람을 바라봤다.

‘나도 열심히 하면 저런 눈으로 봐줄까?’

그리 생각할 때였다.

민가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율 언니, 시작할게. 스탠바이.

은율은 고개를 끄덕이며 마이크 앞에 섰다.

‘오빠한테 인정받고 싶어.’

의욕이 샘솟는다.

오늘은 느낌이 좋다.

은율은 최선을 다해 노래했다.

*

녹음실을 나온 은율이 긴장한 표정으로 서주환을 바라봤다. 민가희도 노래가 어땠냐며 의견을 구했다.

서주환은 잠시 말을 고르다가 결국 고개를 저으며 솔직한 감상을 말했다.

“기대보다 별로였어.”

“아…….”

은율의 입에서 아쉬움에 찬 탄식이 흘러나왔다.

‘열심히 불렀는데…….’

지금 한 순간만 열심히 부른 게 아니다. 민가희와 처음 만난 그날부터 몇 주에 걸쳐서 이 한 곡만 죽어라 불러왔다. 어떻게든 그가 가장 좋아한다고 했던 이 ‘한 걸음’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서.

한데, 그의 감상은 ‘기대보다 별로’라는 혹평으로 끝났다.

“기대보다라…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요? 솔직히 이전 자작곡보다 보컬 기술면에서도 그렇고 멜로디면에서도 엄청 발전했잖아요.”

그리 말하는 민가희의 표정은 어딘가 미묘했다. 말의 내용 자체는 서주환의 감상을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따지는 투였으나, 정작 그녀의 표정은 이미 납득을 하고 있었다.

서주환 역시 애매한 표정이긴 마찬가지였다. 민가희와는 조금 다른 이유 때문이었지만 말이다.

‘내 기준이 너무 높나?’

그가 바라는 ‘한 걸음’의 기준은 회귀 전 음원차트 1위를 달성했던 곡에 맞춰져 있다. 그렇기에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걸 설명할 수는 없는 노릇. 그는 현 상태만 다시 바라보고 생각했다.

“으음. 노래 가사랑 감정이 안 맞는다고 해야 하나? 율이의 노래 실력 자체는 이전보다 안정된 게 맞는 것 같은데… 미안, 내가 노래에는 문외한이라서 뭐라고 해야 될지 모르겠다.”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서 그런지 듣고 느낀 바를 말로 표현하기가 어려웠다.

“아뇨. 그 정도면 충분해요. 언니, 들었지?”

민가희가 은율을 돌아봤다. 그에 은율이 풀 죽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서주환의 감상은 최근 며칠 간 민가희가 입에 침이 마르도록 지적해온 바였다.

“감정…….”

“그래, 감정. 내가 처음부터 말했잖아. 이 곡은 음과 음 사이를 비워놔서 부르는 사람에게 달렸다고.”

“보컬 실력은… 분명 더 늘었는데…….”

“그게 문제가 아니라니까. 이 노래는 기교가 아니라 감정으로 승부하는 곡이야. 꿈을 향해 쉼 없이 달려온 자신에게 수고했다고 인사를 건네는 곡이라고. 그런데 지금 언니 목소리에는 전혀 그런 분위기가 없잖아. 애초에 난 언니한테 기교를 바란 게 아니야. 듣는 사람이 저절로 몰입하게 되는 찐~한 감정을 바란 거지.”

민가희가 빠르게 말을 쏟아냈다.

하지만 은율은 알 수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무슨 소린지 모르겠어. 소속사에서 배울 땐, 노래의 감정은 결국 톤의 높낮이로 결정되는 거라고 했는걸.”

“아니, 그게 정석이긴 한데… 아으, 답답해애!”

민가희가 머리카락을 쥐어뜯으며 책상에 머리를 처박았다. 그에 은율이 깜짝 놀라며 그녀에게 다가가 사과했다.

“미, 미안해, 가희야. 내가 더 노력할게.”

“으으. 사과하지 마, 딱히 언니 말이 틀린 건 아니거든.”

은율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흔히 노래에 감정을 싣는다고 하는 건 결국 기술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가사를 내뱉을 때의 호흡처리, 발음의 강약, 톤의 높낮이, 비브라토와 같은 기교 등에 의해 듣는 사람이 받아들이는 감정이 달라진다.

“오히려 내가 주문하는 게 더 이상한 방식이지. 논리적인 기술이 아니라 일종의 정신론을 말하는 거니까.”

“미안…….”

“사과 안 해도 된다니까 그러네…….”

서주환은 두 사람을 바라보며 회귀 전을 생각했다.

‘감정… 확실히 회귀 전에는 지금보다 더 몰입하게 되는 노래였지. 사람들 평도 용기를 받았다거나 위로 받았다는 게 대다수였고… 응? 몰입?’

서주환은 문득 은율의 상태창을 바라봤다. 그가 은율에게 ‘음악으로 나를 반하게 만들어봐’라는 개소리를 지껄이도록 만들었던 재능이 보였다.

‘몰입이라.’

그는 풀이 죽은 은율에게 물었다.

“율아, 너 노래할 때 무슨 생각했어?”

“네? 어… 열심히, 잘 불러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음. 그게 다야? 좀 더 자세히 말해봐.”

“그으… 오빠한테 인정받고 싶다고 생각했는데요…….”

순간 민가희가 번쩍 고개를 들었다.

“그거다! 오빠!”

소리치며 일어난 민가희가 서주환을 삿대질했다.

“오빠가 문제였어! 전부 이 바람둥이 페로몬남 때문이야!”

“야, 민가희 인마…….”

“오빠 방해 돼! 나가요!”

민가희는 아예 서주환을 두 손으로 밀어내기에 이르렀다.

“어, 어어? 야, 민가희!”

“아, 오빠 때문에 율 언니가 망가진 거라고요! 빨리 나가! 얼른 가버려요!”

“뭐, 뭐? 허, 참나…….”

서주환은 결국 작업실 밖으로 쫓겨났다. 무어라 따지고 싶었지만 작업에 눈이 멀어 흰자위까지 드러낸 민가희를 당해낼 수는 없었다.

그는 작업실 밖에 멀뚱히 서서 중얼거렸다.

“괜히 멋있다고 칭찬했어. 누가 천재 아니랄까봐 또라이 같은 기질이 있네…….”

뚱하니 내뱉은 그는 민가희 앞으로 카톡을 하나 남겼다.

- 오늘 밤에 두고 보자.

지켜보던 루시가 말했다.

[우와, 쪼잔해라.]

‘시끄러. 나 속 좁은 거 이제 알았어?’

기다려라, G컵. 오늘 H로 혼내주마.

*

작곡과 교수들의 관심을 독차지한 민가희의 하루는 무척 바빴다. 그녀의 천재성을 알아본 교수들이 하나라도 더 가르쳐주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지도교수인 최치성은 그녀에게 하루라도 빨리 국외로 나가 더 다양한 경험을 해볼 것을 권했다.

그럴 때마다 민가희는 단호하게 말했다.

“유학이요? 싫어요. 저번에도 말했는데.”

“가희야, 돈이 문제라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너라면 장학금이 아니라도 내가 지원해주마.”

“돈 때문 아니에요. 저도 돈은 충분히 있고 부족하면 부모님한테 말하면 돼요.”

민가희의 어머니는 해외에서 활동 중인 이름 있는 성악가였고, 아버지는 국내에서 이름만 대면 알만한 가수였다. 살면서 돈이 부족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전 그냥 한국이 좋아요.”

“하아아. 가희야, 이건 작곡의 길을 먼저 걷고 있는 선배로서 하는 말이란다. 너 같은 타입은 최대한 다양한 경험을 해봐야 돼.”

“저 같은 타입이라뇨?”

“너는 공부와 실습을 통한 이론과 기술이 아니라 감(感)으로 작곡하잖니. 그런 타입은 좁은 국내보단 해외로 나가서 견문을 넓힐 필요가 있어. 다양한 경험이야말로 네 근간을 성장시키는 양분이 될 거란다.”

“저 공부 엄청 열심히 하는데요?”

“아니, 내 말은 네가 공부를 안 한다는 게 아니라!”

최 교수는 가슴을 치며 울분을 터뜨렸다. 평소에는 다소 맹한 구석이 있어도 말 잘 듣고 착한 아이였건만 어찌 유학 이야기만 나오면 이리 삐딱선을 타는 것인지!

민가희는 입술을 삐죽이며 투덜댔다.

“경험이라면 한국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잖아요. 못해본 게 얼마나 많은데. 평생 한국에 있어도 할 것 천지란 말이에요.”

“그야 그렇지만! 해외로 나가면 국내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더 큰 스케일의…!”

“앗, 저 가볼게요! 오늘 약속 있어서! 아, 과제는 벌써 교수님 메일로 보내놨어요! 안녕히 계세요!”

“가희야? 가희야! 민가희! 너 학점… 으아악! 왜 당사자도 부모님도 말을 귓등으로도 안 듣는 거냐고!”

민가희는 물론 그녀의 부모님도 말을 안 듣긴 마찬가지였다. 답답함에 못 이겨 전화하니 ‘딸아이가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내버려 둘 겁니다’라는 말이 돌아왔다. 최 교수는 알지 못했지만 그녀의 부모님은 어렸을 적부터 천재라는 압박에서 살아온 민가희를 안타깝게 여겨 그녀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다.

“이런 답답한! 저 아이 재능을 살리려면 해외로 보내야 되거늘! 그런데 부모님까지 비협조적이니 대체 무슨 수로…….”

최 교수의 시름은 하루가 지날수록 깊어갔다.

하지만 정작 제자인 민가희는 스승의 고민 따윈 전혀 신경 쓰지 않고 행복, 아니, 쾌감에 절여진 비명을 지르는 중이었다.

“아, 흐으윽. 흐옥, 흐오오옥!”

쮸걱쮸걱쮸걱!

철썩철썩철썩!

민가희는 벽을 짚은 채 허리를 숙이고 있었다. 뒤에서 격렬한 움직임이 전해져왔다. 그럴 때마다 둔부가 부딪치며 철썩철썩 소리가 울렸다.

서주환이 말했다.

“가희 너, 잘못했어, 안 했어?”

“자, 잘못했어요! 아앙! 오빠, 내가 잘못했엉! 흐아앙!”

“뭐? 오빠한테 방해되니까 나가? 얼른 가버려?”

“흐아앙, 잘못했… 흐잉! 헉…!”

절정에 다다른 민가희는 숨넘어가는 소리를 내며 무릎을 굽혔다. 순간적으로 다리에서 힘이 쫙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주환은 놓아줄 생각이 없다는 듯 거대한 가슴을 꽉 움켜잡고 강제로 그녀의 몸을 일으켜 세웠다.

쮸걱!

그는 허리를 크게 튕겼다. 보지 밖으로 자지가 뿌리까지 나왔다가 단번에 처박혔다. 철썩! 하는 살색 소음과 함께 민가희의 입에서 교성이 터졌다.

“하아악…!”

“또 뭐라고 했더라? 바람둥이 페로몬남?”

그 말에 답한 건 민가희가 아니라 루시였다.

[아니, 그건 맞는 말이잖아요.]

‘도우미가 말대꾸?’

[언제는 동반자라고 하셨으면서…….]

‘쉿, 섹스 중이잖아.’

서주환은 ‘성스러운 손길’의 흥분효과를 최대로 활성화하고 민가희의 유두를 문질렀다. 그녀는 지방덩어리인 가슴에는 감각이 둔하면서 유두는 무척이나 민감한 핀포인트였다. 양쪽 유두를 동시에 애무하며 자지를 처박자 민가희의 입에서 자지러지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흐윽?! 아, 아, 아앙! 그, 그만! 오빠, 나 가고 있… 가고 있다고요! 흐이이익!”

“알고 있어. 한 번 더 가도 돼.”

유두를 만지던 손으로 클리토리스를 애무했다. 이미 한껏 부풀어 자극된 음핵이 손을 마중했다.

“흐아아아앙!”

민가희는 입을 쩍 벌린 채 교성을 질렀다. 턱이 달달 떨렸다. 이미 절정에 다다른 와중에 음핵과 질이 동시에 자극되며 오르가즘이 한 번 더 찾아왔다. 질 구멍이 뻐끔대고 질 내부의 벽이 조이고 풀어지기를 반복하며 자지를 주물렀다.

찌익, 찌이익!

민가희의 중심부에서 맑은 물이 뿜어져 나왔다.

서주환은 그제야 민가희를 바닥에 놓아주고 안에 사정했다.

울커억! 뷰르르르르륵! 꿀럭꿀럭꿀럭!

민가희는 제 안에 쏟아져 나오는 정액을 느끼며 생각했다.

다양한 경험? 그런 건 필요 없다. 세상 그 어떤 경험도 이보다 자극적이진 않을 테니까. 국내에서 경험할 수 없는 경험도 필요 없다. 해외에 나가면 이런 경험을 할 수 없을 테니까.

‘유학… 안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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