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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약속했던 두 편입니다.
아참, 혹시 오해하는 분이 계실 것 같아 말해두지만 인방 위주로 안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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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지 님, 어맛 님, 어맛 님, 어맛 님, 어맛 님 후원쿠폰 감사합니다!
리재ㅡ 님, ka79287211 님, 돼지사장 님 원고료쿠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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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님들 모두 오늘도 건강하고 즐거운 하루 되시기를 바랍니다 :D
루시의 귀환
포인트 정산율은 후원금액 나누기 천.
천만 원을 받아봐야 고작 1만LP이란 뜻이다.
서주환은 순간 비효율적인 정산율에 방송을 꺼버릴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내 작게 한숨을 내쉬며 속으로 고개를 내저었다.
‘어차피 후원금은 예정에 없던 거니까.’
생각지도 못한 부수입이 생긴 거라고 마음 편히 생각하기로 했다. 그리고 생방송이 끝나면 방송 시간과 시청자 수, 관심도에 따른 포인트가 정산된다. 나중에 혹시 모를 위튜브각을 생각하면 방송을 끌 이유가 없었다.
[Herb 님이 1,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 렉 걸림? 왜 아무 말도 없음?
“아, 죄송합니다. 생각보다 시청자가 많아져가지고 놀라서 그랬어요. 뭐 물어보셨었죠?”
채팅을 보니 방송 컨텐츠가 뭐냐는 질문이 많이 올라오고 있었다.
“그림 방송 진행할 겁니다. 새로 온 분들이 많으니까 적당히 이야기 좀 나누면서요.”
그림을 그린다는 말에 의문어린 채팅이 올라왔다.
- 그림? 글 안 쓰고요?
- 아, 감평 받고 싶었는데 웬 그림?
“에이, 방송 켜놓고 타이핑 하고 있으면 솔직히 재미없잖아요. 그리고 저 감평은 안 받아요. 다른 사람 글 감평하는 건 너무 부담스러워서요.”
그가 방송을 시작하기 전 다짐한 것 중 하나가 감평을 받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장덕훈이야 첨삭도 봐줄 정도지만 얼굴도 모르는 사람의 글을 감평하는 건 부담스러웠다. 감평이란 게 좋은 말만 할 수 없는 건데, 열심히 감평해줬다가 괜히 욕만 먹을 수도 있는 게 아닌가.
- 이 분 빙의사부 그림 작가임? 원작자인 줄 알고 나가려고 했는데
“아뇨. 전 원작자 맞습니다. 그림은 취미로 그리는 거고요. 제 작품들 일러스트는 대부분 제가 그런 거예요.”
- ㄹㅇ? 그걸 직접 본인이 그렸다고?
- 원래 서환 작가님 그림 잘 그리심ㅋㅋㅋㅋㅋ
- 빙의사부, 회병생, 악마 포식자 일러 전부 서환 작가님이 직접 그린 거임. 봤으면 알 텐데
- ㅁㅊ난 당연히 외주 넣은 거라고 생각했지
- 글도 잘 쓰고 그림도 잘 그리고 ㄹㅇ 금손이네
“참고로 빙의사부 웹툰의 그림 작가님 필명은 화객(畵客)이에요. 저랑 비교도 안 되게 잘 그리시는 선생님이죠.”
- 아, 그러고 보니 궁금했는데 화객 님이 무도 작가님 맞나요? 지금 웹툰갤에서 그걸로 계속 갑론을박 하고 있는데 작가님은 화객 님 아시죠?
- ㄹㅇ그거 개 궁금함
- 무도가 누군데?
- 있음. 옛날 한국 무협 부동의 원탑. 빙의사부 그작이 무도 아니냐는 추측 계속 나오는 중임
서주환은 채팅을 보고 어색하게 눈꼬리를 긁적였다. 화객 이야기를 괜히 꺼냈나. 아직 추측만 난무할 뿐 강필춘 본인은 정체를 밝히지는 않았다.
‘나중에 선생님을 초대해서 방송하는 것도 반응 좋겠는데.’
물론 그건 나중 일이고, 일단은 관심을 돌리기로 했다.
“그보다 여러분, 제 기사 보셨으면 혹시 그것도 봤나요?
- 그게 뭐임?
- 그거라고 하면 어케 알아욬ㅋㅋ
“노벨다이스 얘기 못 봤어요? 이번에 제가 친구랑 자유 연재 플랫폼 하나 만들기로 했거든요. 곧 사이트 오픈할 거고 3월에는 공모전도 시작할 겁니다.”
- 플랫폼을 만든다고? 그것도 자유 연재 플랫폼을?
- ??? 돈 많이 벌었어도 그게 가능함? 한두 푼 드는 게 아닐 텐데
- 작가님 정도 되면 월에 얼마 벌어요?
- 3월에 소규모 공모전 나갈 바에야 5월에 글세상 공모전을 나가지. 상금 액수가 다를 텐데
- ㄹㅇ뭣도 모르는 신인 작가 아니면 신생 사이트 공모전을 왜 나감?
작가 혹은 지망생으로 추측되는 시청자들의 여론은 그리 좋지 않았다. 당연한 반응이다. 이미 플랫폼들 대부분은 자리를 잡은 상태다. 여기서 신생 플랫폼이 끼어들어봐야 얼마나 파급력이 있을까. 특히 자유 연재 플랫폼을 구축하는 게 힘들다는 건 업계에 조금만 관심이 있어도 다 아는 사실이었다.
- 그래서 상금이 얼만데요?
그래도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아주 없는 건 아니었다.
서주환은 씩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총 상금 10억으로 진행될 겁니다.”
채팅창이 요동쳤다.
*
서주환의 방송을 보던 사람들을 통해 노벨다이스의 공모전 소식이 전해졌다. 특히 웹소설 작가 갤러리가 크게 불타올랐다.
[서환 작가 방송 봄?]
노벨다이스라는 자유 연재 플랫폼 만들어서 10억 규모로 공모전 개최한다고 함.
└ 구라ㄴ
└ ㄹㅇ임 방송 들어가 보셈
└ 이거 진짜임. 기사도 떴음
└ 10억? 미친 그 작가 돈을 얼마나 벌었길래 사이트 만들고 공모전을 그 정도 규모로 개최함?
└ 빙의사부랑 회병생, 악마 포식자로 돈 존나 땡기긴 했을 듯
└ 아무리 그래도 말이 되냐. 사업이 장난인 줄 앎?
└ 어디서 투자 받았나?
└ 알 게 뭐임. 중요한 건 진짜로 공모전 연다는 건데
[노벨다이스 검색해도 안 나오는데?]
이거 구라 아님? 왜 안 나옴.
└ 일주일 후에 오픈한다고 했음
└ 찾아보니까 법인은 이미 있음
└ 보니까 매니지도 겸하는 듯. 요즘 옛날 작품들 표지 바꿔서 다시 올라오는 것들 그쪽이랑 계약한 거임
[저거 선인세 개념으로 자각 묶어두는 거 아님?]
망생이들 조심해라. 깡으로 상금 주는 거랑 선인세로 묶이는 건 다르다. 잘못 알고 들어갔다가 우승하면 ㅈ되는 수가 있음.
└ 너나 똑바로 알아봐라. 저거 깡으로 상금 주는 거 맞음.
└ 이 새끼 경쟁자 떨구려고 수작 부리네ㅋㅋㅋㅋ
└ 그런데 상금이랑 별개로 사이트 ㅈ구려서 작품 안 팔리면 어캄? 이미 플랫폼들 다 자리 잡아서 들어가기 존나 힘들잖아. 공모전 참여했다가 순위권 안에 못 들면 독자들 적어서 대다수가 말아먹는 거 아님?
└ 그건 오픈한 거 봐야 알겠지. 공모전 3월이니까 2월에는 각 재봐야 할 듯
여기 저기 퍼지기 시작한 것은 공모전에 대한 소식뿐만이 아니었다.
[백예화 님이 1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 고미 님, 지금 환 님 방송하고 있는 거 알고 계세요? 무슨 공모전? 얘기하면서 그림 방송하고 계시던데
“백예화 님 만 원 후원 감사… 환 님? 환이 오빠 말하는 거예요?”
후원을 받은 한수아가 감사인사를 하다말고 눈을 빠르게 깜빡였다. 환이 오빠가 방송을 하고 있다고? 개인 방송을? 완전히 금시초문이었다.
“그런 얘기 못 들었는데? 잠시만요!”
한수아는 화면을 잠시 가리고 크위치 사이트에 서주환의 이름을 검색했다. 하지만 방송은 뜨지 않았다.
“오빠 방송 안 뜨는데요? 혹시 닉네임이나 방제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곧바로 채팅이 올라왔다.
- 닉네임 서환이라고 돼있어요
- ‘방제: 빙의사부, 회병생, 악마 포식자 캐릭터 그리기’임
- 젓챗(Just Chatting) 카테고리에 들어가면 돼요!
- ??? 저것들 다 서환 작가 작품들인데? 솔져 형이 서환 작가임? 뭐임 이거?
- 와, 저 분이 가끔 말 나오던 환 님이구나. 무지 잘생겼다
채팅 덕분에 금방 방송을 발견할 수 있었다.
서주환의 방송을 확인한 한수아의 눈이 휘둥그레 떠졌다.
“시청자 수가 오백 명이나 되네?”
물론 인기 스트리머인 그녀에 비하면 한참 낮은 시청자 수였다. 정말 놀라운 건 확인한바 그가 방송을 한 게 고작 방송 이틀밖에 안 됐다는 사실이었다.
이틀 차에 시청자 수가 오백 명. 아무리 낮 시간이라지만 저스트 채팅 카테고리의 인기 순위 50위권에 위치해있다니.
그때 눈길을 끄는 채팅 하나가 올라왔다.
- 엌ㅋㅋㅋ 나 지금 개 골때리는 거 발견한 듯. 서환 닉네임 옆에 아이디 좀 보셈ㅋㅋㅋㅋㅋㅋ
그 채팅을 따라 아이디를 확인한다.
곧 한수아의 얼굴이 미묘한 표정으로 구겨졌다.
“HJS94? 이 분 우리 방 악질… 이 아니라 회장님 중 한 분인데?”
가끔 수십 혹은 수백 단위의 후원금을 투척하던 시청자다. 특히 방송 초기에 자주 찾아온 그 덕분에 방송인으로서의 멘탈이 굳건해졌었다.
한수아는 문득 그가 쳤던 채팅과 미션들이 떠올랐다.
‘아, 그거 그렇게 하는 거 아닌데.’
‘디저트로 민트초코호빵 먹기.’
‘입가심으로 민트초코 아이스크림 먹기.’
‘장기적으로 건강하게 방송하려면 운동이 중요하죠. 스쿼트 100회 채우면 10만 원.’
‘(깜놀 영상)’
‘공포겜 미션ㄱㄱ. 클리어 시간에 따라 도네 액수 달라질 것.’
지난 날을 떠올린 한수아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이이이이이익!”
차마 욕설을 내뱉진 못하고 분한 잇소리가 새어나왔다. 마지막 공포게임 미션은 결국 울면서 포기했었다! 당연히 미션금도 받지 못했고!
- 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게 다 솔져 형이 한 거였다고? 엌ㅋㅋㅋㅋㅋㅋ
- 뿌슝빠슝뿌슝! 그 악질이 매일 입에 달고 살던 환이 오빠였습니다!
- 민초호빵은 ㄹㅇ선 넘었었는데 엌ㅋㅋㅋㅋㅋㅋ
- 그러고 보니 오늘도 미션 하나 있지 않았나ㅋㅋ?
- 아, 그거!
그 사이 누가 역으로 앵무새 짓을 한 걸까.
문득 화면 속의 서주환이 캠을 바라보며 특유의 비웃음 같은 낄낄거림을 흘렸다.
= 고미 왔냐? 오늘 저녁에 공포겜 하는 거 안 잊었지?
그 말을 들은 한수아가 서럽게 소리쳤다.
“이, 이 바보 오빠야! 미션 안 해! 안 할 거야!”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어허! 선미션 걸었는데 그럼 안 되지
- 민심 나락가는 소리 들린다~!
- 곰보겜 절대해!
- 야, 우냐? 응? 울어?
- 오늘 저녁에 울 예정임ㅋㅋㅋㅋ
“환이 오빠 미워어!”
*
서주환은 어느덧 1,000을 훌쩍 넘어간 시청자 수를 확인했다.
[업적, ‘시청자 1,500명’을 달성하여 1,500LP가 지급됩니다.]
한수아의 방송을 보고 넘어온 걸까. 덕분에 야금야금 들어오던 포인트의 누적량이 1만LP를 넘었다.
다만 시청자 수 증가에 따른 문제가 하나 생겼다.
- 솔져 형 싸이킥워치 하죠ㄱㄱ
- 리그 오브 챔피언은 어떰? 그 게임도 잘하시던데
- 고미 님이랑 합방 또 언제 해요?
- 앞으로도 계속 방송 켜실 건가요?
- 아, 이 사람들 뭐임? 한창 공모전 얘기하고 있었는데ㅡㅡ
새로 유입된 시청자가 기존 시청자 수를 넘어버리며 채팅창의 이야기가 중구난방으로 흩어졌다. 대부분은 앞으로의 방송 일정과 게임에 대한 이야기였다.
서주환은 이 시청자들을 다 이끌고 갈까 하다가 이내 다른 방향으로 결정을 내렸다.
‘좀 털어내 볼까.’
한수아에 대한 이야기가 지속되거나 게임 쪽으로 컨텐츠 이미지가 굳혀지는 건 그가 원하는바가 아니었다. 소위 말하는 개미털기를 할 때였다.
“하나씩 답해드릴게요. 우선 오늘 게임은 안 합니다. 앞으로도 많이 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방송 일정은 따로 없습니다. 당분간은 이 시간대에 켤 거 같지만 기본적으로 시간과 날짜는 전부 랜덤이에요.”
- 랜덤 방송 뭐임
- 방송인으로서 자세가 안 되어있네ㅉㅉ
- 이 사람 본업이 작가임. 뭔 방송인으로서의 자세?
- 글 써서 버는 돈이 얼만데 뭔 방송ㅋㅋㅋㅋㅋ
- 그래서 오늘 뭐할 거임? 계속 공모전 얘기만 함?
서주환은 씩 웃으며 일러스트 프로그램을 실행시켰다. 이게 바로 개미털기를 할 종목이었다.
“아까도 말하긴 했는데 어쩌다 보니 지연됐네요. 이제 그림을 그릴 겁니다. 일단은 지금 절찬리에 웹툰화 되어 연재 중인 빙의사부부터 그릴 건데… 그렸으면 하는 캐릭터 추천 받을게요.”
방송화면에 6번까지 캐릭터 이름과 번호를 써넣었다. 캐릭터 이미지는 웹툰에 쓰인 짤들을 불러왔다.
- 오, 이 캐릭터들 뭐임? 여캐 예쁘네
- 빙의사부 보고 오셈ㄱㄱ
- 두 개 뜨는데 소설이랑 만화랑 같은 거임?
- 소설이 원작임. 소설부터 보는 거 추천
“1분간 투표 받고 마감하겠습니다. ‘투표/1’ 이런 식으로 투표하시면 돼요.”
- 투표/1111111
- 투표/3333
- 투표/333333
- 투표/2222
투표가 마감됐다.
가장 높은 표를 받은 건 연재 당시 제일 인기가 많았던 당소소였다.
- 아, 드디어 그림 그리네. 계속 공모전 얘기만 해서 나갈 뻔
- ㄹㅇ. 그림 방송이라고 해서 왔는데 뭔 공모전 얘기만 주구장창
의외로 그림을 기대하고 있는 시청자도 몇몇 있었다.
서주환은 준비한 타블렛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가 그림 그리는 걸 지켜보는 시청자의 반응은 두 가지로 갈렸다.
- 생각보다 훨씬 잘 그리네
- ㄹㅇ선 잘 쓴다
- 벌써 형태가 보임. 외주 맡기고 싶네
기존의 시청자 혹은 빙의사부를 봤던 사람들은 흥미롭게 그를 지켜봤고.
- 그림 그리는 거 보는 건 생각보다 재미없구나
- 뭐라고 좀 떠들어 봐요
- 환 님, 그냥 게임이나 하죠
- 노잼
한수아의 방에서 그가 게임하는 모습만 봤던 시청자들은 점점 지루함을 느꼈다.
하지만 곧 불만을 재기했던 시청자들의 태도가 변하기 시작했다.
[특수능력, ‘만변의 화풍’이 활성화됩니다.]
만변의 화풍은 다양한 장르 및 장면에 어울리는 화풍을 본능적으로 사용하는 능력이다. 여기에 더해지는 건 ‘모든 행동에 색기가 깃든다’는 페로몬의 능력. 보통 이 능력은 서주환의 외형이나 행동을 보정해주는 것이지만 능력을 이용하기에 따라선 글이나 그림에 적용하는 것도 가능했다.
- 어, 이거 그림이 좀…?
- 그치? 나만 느끼는 거 아니지?
- 왜 야하게 보이냐
- 와 씨, 이거 그 장면이잖아
채팅을 본 서주환이 씩 입꼬리를 올렸다.
“눈치 채신 분이 있는 모양이네. 작중에서 주인공과 당소소가 첫 날밤을 보낼 때 마루에서 마주 보는 장면입니다.”
- ㅗㅜㅑ
- ㅗㅜㅑ
- 아직 노출도 없는데 개꼴리게 생겼네
- 그림 그리는 속도 ㅈㄴ빠르다
- 채색도 해줘요
“채색은 안 합니다. 흑백으로 넘어가고 다음 거 그릴게요. 빙의사부 다음에는 회병생, 다음은 악마 포식자. 마지막에는 신작 캐릭터 하나 그리고 끝내겠습니다.”
그렇게 세 작품과 신작에 캐릭터를 다 그렸을 즘에는 시청자가 1,000명 정도로 줄어들었다.
‘생각보다 덜 줄었네?’
심지어 팔로우 비율도 무척 높았다. 게임을 하지 않아서 절반 이상은 빠져 나갈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 정도면 대 성공이었다.
- 님들 방송만 보지 말고 서환 님 작품도 꼭 보세요. ㄹㅇ 하나같이 띵작임
- ㅇㅈ빙의사부 웹툰 개재밌음
- 웹툰 말고 원작도 보세요. 웹툰과는 다른 원작만의 맛이 있음. 세 작품 전부 취향은 탈 수 있어도 필력으로는 못 까는 작품들임
- 작가님은 팬미팅 같은 거 안 해요? ㄹㅇ 싸인 마려운데
어느새 그의 팬을 자처하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서주환은 민망한 기분에 눈꼬리를 긁적였다.
‘슬슬 방종해볼까.’
그리 생각하며 방송종료 멘트를 말하려는 때였다.
- 필력으로 못 까긴ㅋㅋ 그래봐야 웹소설 수준이지
- 팬미팅은 아무나 하나. 그래봐야 웹소 작가인데 팬미팅은 무슨
서주환은 찌푸려지려는 인상을 티 내지 않고 해당 채팅을 친 시청자를 확인했다.
- 순문 쪽 잘 쓰는 사람들에 비하면 수준 낮은 필력임. 딱 웹소 평균 수준
- 웹툰이 원작초월이라 웹툰빨 받고 인기 얻은 거지 띵작은 뭔ㅋㅋㅋㅋㅋㅋ
- 스낵컬쳐인 웹소에 필력을 들이대는 게 ㅈㄴ얼탱이 없네. 씹덕새끼들ㅋㅋㅋㅋㅋ
이제 보니 아까부터 악의적인 채팅을 꾸준하게 치던 사람이다. 다른 시청자들의 채팅에 묻혀서 금방 사라졌던 채팅들이고.
서주환은 조금 화가 났지만 일단 방송을 종료하기로 했다.
“오늘 방송은 여기까지입니다. 이따 고미 방송 많이 봐주세요. 오늘 공포게임 한다고 했으니까 재밌을 거예요.”
- ㅋㅋㅋㅋ 끝까지 악질이시네
딸깍. 방송이 종료됐다.
[생방송을 종료했습니다.]
[방송시간, 시청자 수, 관심도에 따른 포인트가 정산됩니다.]
[인터넷 생방송을 통해 1,423LP를 획득하셨습니다.]
서주환은 정산된 포인트를 확인하며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
“흠. 고작 웹소설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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