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너의 페티시가 보여-318화 (318/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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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톡방 들어가자마자 이상한 방향으로 신고식 당하는 민가희

*

쾨니히스티이거 님, 김민둥 님, 바이움 님, misstenshi 님, 카오스래드 님, 카오스래드 님, ㅇㅣ아 님 원고료쿠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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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님들 모두 오늘도 건강하고 즐거운 하루 되시기를 바랍니다 :D

이태원 데이트

민가희는 양손으로 가슴을 붙잡고자지를 비비거나 위아래로 피스톤질하여 마찰시켰다.

쯔르륵, 쯔륵. 비비적.

자지는 이미 쿠퍼액을 잔뜩 분비해서 충분히 미끌미끌한 상태. 젖무덤 사이에 끼인 기둥이 간헐적으로 껄떡거리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를 본 민가희가 서주환을 올려다보며 묻는다.

“어때요, 오빠? 기분 좋아요?”

“어어. 거의 어머니 품에 안긴 느낌인데.”

“네? 풋. 그게 뭐예요?”

“아니, 진짜로. 파이즈리란 게 아무나 가능한 기술이 아니거든. 가희 너 정도 되니까 할 수 있는 거지.”

“그런가? 아무튼 오빠가 좋다니까 다행이네요.”

“응. 좀 더 세게 해도 될 것 같아.”

“넹.”

대답과 함께 민가희의 움직임이 한층 격해진다. 살살 비비적대던 가슴을 지그시 눌러 모아 자리를 압박한 것이다. 한 치의 빈틈없이 자지를 감싼 젖무덤이 위아래로 흔들리며 정액을 뽑아내려 했다.

‘어지간하면 빠질 만도 한데, 진짜 크긴 크구나.’

파이즈리란 게 은근히 레벨 높은 애무다. 기술적인 부분이 아니라 스펙적인 부분에서 말이다. 최소 C컵은 되어야 하고, 그나마도 툭 하면 빠지기 일쑤였으니 어지간한 사람들은 하고 싶어도 못한다.

한데 민가희는 F컵이라던 가슴이 못 본 새 더 커졌다. 덕분에 따뜻한 살결에 감싸여 온천욕이라도 하는 기분이었다. 물론 중심부 한정이었지만.

핥핥. 할짝.

민가희는 가슴을 비비는 데서 그치지 않고 고개를 숙여 가슴골 사이로 튀어나온 귀두를 핥고 빨았다. 이 또한 서주환의 물건이 크기 때문에 가능한 기술. 웬만큼 자지가 길지 않고서는 가슴 사이로 나온 물건을 핥기 힘들다. 인체구조상 여자 쪽에서 고개를 아무리 숙여봐야 빗장뼈까지가 고작이었으니.

쪼옵. 쮸르릅. 츕.

비비적, 쯔륵쯔륵.

“아.”

“쪼옵. 쌀 것 같아요?”

“어, 이제…….”

기둥은 가슴이, 귀두는 부드러운 입술과 혀가 애무해주니 금세 자극치가 올라갔다. 더불어 ‘몽마신의 축복’이 적용중이어서 벌써 세 번째 사정임에도 미친 듯한 사정 욕구가 샘솟았다.

울컥!

안 그래도 두꺼운 자지가 순간적으로 몸을 더욱 부풀리며 정액을 토해낸다. 평범한 남성과는 비교 불가한 정력이 아기씨를 분수처럼 쏘아 올렸다.

쭈와아악! 뷰르르릇! 뷰릇!

철썩!

가슴골 사이에서 발사된 정액이 그대로 민가희의 얼굴을 덮친다. 민가희는 얼른 자지를 입에 물고 정액을 쯉쯉 삼켰다.

꼴깍.

입술 사이로 흘러내리는 정액이 색정적이다. 민가희는 혀를 내밀어 정액을 마저 핥아먹었다. 하지만 가슴골 사이에 고인 정액 웅덩이는 여전하다.

서주환은 당장에라도 덮치고 싶은 마음을 참고 선반 위에 있는 티슈를 뽑아 그녀의 얼굴과 몸을 닦아주었다.

깨끗해진 민가희가 활짝 웃으며 말한다.

“엄청 쌌네요. 오빠, 그렇게 기분 좋았어요?”

“…아, 이제 못 참겠다.”

“네? 꺄악?!”

서주환은 침대 위로 민가희를 넘어트렸다. 순식간에 몸이 뒤집어지며 자세가 바뀐다. 그는 위에서 올라탄 자세로 그녀의 목 언저리에 입을 맞췄다.

쪽.

“으응. 간지러워요.”

“이제 내가 해줄게.”

속으로 특수능력인 ‘클린’ 주문을 외운다. 애무를 하기 전에 정액으로 범벅이 된 민가희의 몸을 깨끗하게 만들었다.

사실 섹스를 하는 마당에 그런 사소한 건 그리 신경 쓰지 않는 편이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깨끗한 게 좋지.’

여자의 애액이라면 얼마든지 핥을 수 있었지만 제 정액은 사양이다.

그는 ‘성스러운 손길’의 흥분효과를 활성화시킨 채로 민가희의 가슴을 주무르며 혀를 내밀었다. 미리 가져온 물로 바싹 마른 입안을 축이고 목덜미부터 쇄골까지 혀로 S자를 그리며 내려온다.

스르륵, 사릅. 할짝.

쇄골 아래에는 보기 좋게 솟은 봉우리가 있다. 그는 솜사탕을 베어 무는 것처럼 입을 크게 벌려서 민가희의 젖가슴을 입에 머금었다.

“으응…….”

옅은 신음소리를 뒤로하고 입안에 문 젖꼭지를 혀로 살살 돌렸다. 그녀는 가슴이 큰 만큼 유륜과 유두도 큰 편이다. 그리고 유방 자체보다는 유두에 성감대가 집중되어 있었다.

서주환은 이를 세워서 살살 유두를 깨물었다.

“아, 응! 흐응.”

적당한 통증은 성적인 자극으로 이어지곤 한다. 민가희는 첨예한 송곳니가 유두를 긁자 몸을 움츠렸다. 자연스레 허벅지 사이가 오므라들며 비틀린다.

서주환은 가슴을 애무하는 동시에 밑으로 손을 내렸다. 보슬보슬한 음모를 지나 클리를 어루만지다가 물을 흘리고 있는 구멍 안쪽으로 손가락 하나를 집어넣었다.

찌걱.

스스로 애무하는 동안 적잖게 흥분했던 걸까.

민가희의 안쪽은 이미 충분히 젖어있었다. 손가락 하나는 물론 두 개까지도 무리 없이 들어갔다.

‘하나 더.’

그는 곧게 세운 손가락 두 개를 그녀의 안쪽에서 찌걱이며 서서히 안을 넓혔다. 갈고리처럼 구부러진 손가락이 유독 오돌토돌한 G스팟을 자극한다.

“…아! 흐읏!”

움찔움찔 떨리는 민가희의 몸.

보지 안쪽 외에도 허벅지 안쪽과 장골(엉덩이 뼈) 등 몸 곳곳을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특수능력 ‘섹슈얼 포인트’로 확인한 성감대를 가리지 않고 애무하자 보지즙의 분비가 더욱 활성화됐다. 미끈한 애액 덕분에 손가락이 세 개까지 수월히 들어가기 시작했다.

쯔즉, 쯔즉, 쯔즉쯔즉.

민가희는 곧 오르가즘을 느낄 듯 발가락을 오므렸다.

“하윽. 오빠, 나 이제…….”

“알았어.”

“오, 오빠, 잠까만!”

“응? 왜?”

민가희는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더니 무언가 결심한 듯 침을 꼴깍 삼키며 말했다.

“오, 오늘 안전한 날이에요.”

“…어?”

서주환은 순간 알아듣지 못하고 고개를 모로 기울였다. 그에 민가희가 잔뜩 붉어진 얼굴이 되어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한다.

“코, 콘돔 안 끼우고 해도 된다는 말이에요…….”

“아.”

서주환은 그제야 의미를 깨닫고 픽 웃음을 흘렸다. 그는 항상 아이템을 사용해왔던지라 어느덧 생으로 하는 게 당연한 것처럼 됐다. 하지만 그와 달리 여자들은 지금까지 확실하게 피임을 했다고 생각한다. 달리 말해 민가희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큰 결심을 한 것이었다.

‘아이템 사용.’

서주환은 민가희의 결심을 헛되게 하지 않기 위해 위화감 보정 기능이 없는 ‘안심하고 질싸1’을 사용했다. 이렇게 하면 그녀는 생으로 삽입한다는 걸 알지만 막상 질내사정을 해도 피임이 보장된다.

“그럼 넣을게, 가희야.”

“네에…….”

민가희는 콘돔을 씌우지 않고 생으로 삽입한다는 사실에 꽤 긴장한 모양이었다. 사실은 첫 만남 이후 지금까지 모두 생으로 삽입했었는데도 말이다.

서주환은 이미 준비를 마친 자지를 구멍 입구에 맞췄다. 일자로 닫힌 질구가 서서히 벌어지며 자지를 받아들였다.

“흐윽……!”

민가희는 오랜만에 느끼는 감각에 몸을 떨었다. 딱딱하고, 굵고, 기다란 물건이 몸 안쪽을 비집고 들어와 가장 은밀한 곳을 두드렸다.

서주환은 민가희의 반응을 보고 천천히 움직이려던 허리를 좀 더 강하게 찔렀다. 충분히 애무한 게 효과가 있는지 그녀는 처음부터 고통 하나 없이 자극만을 느끼고 있었다.

쮸걱쮸걱쮸걱쮸걱!

그녀의 허리를 잡고 몸을 밀어붙인다. 커다란 가슴에 비해 얇은 허리는 그의 손아귀에 착 달라붙었다. 그대로 자지를 빼고 넣기를 빠르게 반복하자 가슴이 움직임에 맞춰 크게 흔들렸다.

“흐윽, 아, 앙, 아앙!”

“가희야, 안에다 쌀게.”

“아, 안에요?”

“네가 싫으면 밖에다…….”

“…안에 싸주세요.”

민가희는 다리를 교차하여 그의 허리를 감았다. 그리고 팔을 뻗어서 등을 꼭 끌어안았다.

서주환은 바짝 몸을 밀어붙이며 그녀의 가장 깊숙한 곳에 자지를 찔러 넣었다. 자궁으로 향하는 끄트머리에 귀두를 맞추고 밀어올린다.

울컥!

아이템의 효과가 아닌 민가희 본인의 의지로 허락해주었기 때문일까. 실상 언제나 하던 질내사정이었음에도 엄청난 흥분이 일었다.

쭈와악! 뷰르르르륵! 뷰릇! 꿀렁꿀렁꿀렁.

정액이 엄청난 기세로 미친 듯 쏟아져 나왔다. 자궁을 모두 정액으로 채울 기세. 항문을 꽉 조이며 정액을 한 방울까지 털어넣으니 진한 만족감이 올라왔다.

“후우. 가희야, 괜찮아?”

민가희는 뱃속을 채운 느낌에 몸을 잘게 떨었다. 오르가즘과는 또 다른 만족감이 느껴졌던 탓이다.

그녀는 여전히 서주환의 어깨에 고개를 묻은 채로 속삭였다.

“오빠, 나 더 하고 싶은데…….”

“하하. 오늘 엄청 적극적이네.”

“더 할 수 있어?”

“나야 얼마든지 더 할 수 있지.”

얼마든지라.

민가희는 새삼 아까 전 톡 방에서 여자들이 떠든 말을 떠올렸다.

‘밑에 말고 입이나 손으로 뽑은 것도 합치면 난 열 번도 훨씬 넘어.’

‘그렇게 따지면 나도 넘는 걸?’

‘나는 스무 번 정도였던가? 정확히는 기억 안 나는데…….’

고작 대여섯 번에 불과한 자신에 비하면 하나같이 엄청난 횟수들.

민가희는 입술을 꾹 깨물며 다리를 꼭 조였다. 자연히 삽입을 풀지 않았던 서주환의 허리가 밀착한다.

‘꼴찌는 싫어.’

그리고 이왕이면 일등이 되고 싶다.

민가희는 서주환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오늘은 참지 말고 오빠가 만족할 때까지 계속해줘요. 내가 싫다고 해도 멈추면 안 돼요.”

“어? 굳이 그렇까지 할 필요가…….”

“있어요!”

단호하게 소리치는 민가희.

서주환은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 그래.”

오늘 말로만 듣던 다른 여자들을 확인하고 질투심이 인 것일까? 오늘따라 민가희의 적극성이 도드라졌다.

‘뭐, 나야 좋지.’

서주환은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 민가희가 엉뚱한 게 하루 이틀이던가. 원하는 만큼 할 수 있다면 그야 감사할 뿐이었다.

대신 그녀가 지쳐서 나가떨어지지 않도록 보험을 들 필요성이 있다.

‘아이템 사용, 축복받은 정력제.’

【축복받은 정력제】

▶ 효과1: 정력을 대폭 증가시킨다.

▶ 효과2: 자지는 발기 강도가, 보지는 조임이 증가한다.

아이템을 사용하는 대상은 그가 아닌 민가희다.

정력이란 곧 심신의 활동력을 말함이었으니.

“오빠, 빨리…….”

조금 전까지만 해도 오르가즘의 여운으로 조금 지친 기색이던 그녀가 완전히 회복되어 그를 졸랐다.

“후회하면 안 된다?”

“그런 거 안 한다니까요.”

“네가 말한 거다?”

“아이 참, 알았으니까요! 오빠, 오늘따라 답답해!”

경고는 여기서 끝.

서주환은 조금 전에 사정했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발기된 자지를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

한 시간 후.

“가희야, 더 할 수 있어?”

“아, 아직 괜찮아요.”

두 시간 후.

“가희야?”

“아, 아지익…….”

세 시간 후.

“오, 오빠, 이제 그만…….”

쮸걱쮸걱쮸걱쮸걱!

“흐악! 흑! 아, 그, 그만, 하악!”

“나 아직 더 할 수 있어.”

“여, 열 번이나 했잖… 언제까지… 흐오옥!”

민가희는 끝없이 밀려오는 성적 쾌락에 비명처럼 신음을 흘렸다. 대체 몇 시간을 하는 거란 말인가. 삽입 전에 입과 손, 가슴으로 뺀 것까지 합치면 벌써 열세 번이나 사정했다. 한데도 그는 체력적으로 조금 지친 기색을 보일 뿐 여전히 자지가 쇠막대기처럼 딱딱했다.

‘남자는 이렇게나 할 수 있는 거야?!’

서주환이 첫 경험인 그녀로서는 답을 알 수 없었다. 보고 들은 지식이라고 해봐야 인터넷에서 안 게 전부였으니.

쮸봅쮸봅쮸봅쮸봅!

민가희는 서주환의 손에 붙들려 품에 안겨있었다. 같은 자세는 지루하다며 몸을 통째로 들어 올려서 일어난 상태. 그녀는 쾌락에 힘겨워하는 와중에도 떨어지지 않기 위해 그의 목에 팔을 두르고 필사적으로 매달렸다.

서주환은 귓가에서 들리는 헐떡임에 작게 웃음을 흘렸다. 그러고 보니 민가희와 이렇게까지 하는 건 처음인 것 같다. 그의 정력을 경험한 여자들은 제발 적당히 좀 하라고 핀잔을 주는 데, 어쩐 일인지 오늘 그녀는 스스로 무덤을 팠다.

‘안 그래도 축복 때문에 흥분 상태인데.’

스킬로인한 정력만 해도 차고 넘치건만 축복에 의해 강화까지 되자 하물이 진정할 줄을 몰랐다.

그는 민가희의 엉덩이를 붙잡고 오나홀처럼 위아래로 흔들며 사정했다.

울컥!

몇 번째 사정이더라.

사실 그는 사정 할 때 숫자를 세지 않는 편이었다. 세는 것도 서너 번 할 때나 하는 거지 일고여덟 번이 넘어가면 그것도 무의미하다. 어차피 기록을 갱신하면 시스템이 알아서 메시지를 주었으니.

‘오랜만에 기록 갱신이나 해볼까.’

문제는 그때까지 민가희가 버티느냐가 관건이다.

이미 눈물과 침으로 범벅이 된 얼굴의 그녀가 귓가에 헐떡이며 속삭인다.

“하악, 학. 오, 오빠, 제발, 잠깐만 쉬게 해줘요오…….”

“에이, 가희 네가 얼마든지 해도 좋다고 했잖아.”

한동안 참아왔던 사디스트 기질과 다크라이필리아가 발동한 걸까. 성적인 쾌락에 눈물 짓는 그녀가 얼마나 예뻐보이는지 모른다.

서주환은 엄지로 그녀의 눈가를 닦아주었다.

잠시 숨을 돌린 민가희가 애원하듯 소리친다.

“서, 선물! 선물 줄게요!”

“응? 선물?”

“제가 선물 주겠다고 했었잖아요. 네? 잠깐만 쉬게 해주면 줄 테니까아…….”

그러고 보니 반지에 대한 보답으로 선물을 주겠다고 했었지.

서주환은 픽 웃으며 못 이기는 척 민가희를 내려주었다. 어차피 계속 하려면 어느 정도 체력을 회복할 시간을 주어야 했다.

드디어 땅에 발을 디딘 민가희는 후들후들 떨리는 걸음걸이로 방문을 열고 나섰다. 그리고는 기타를 가져와서 침대에 앉았다.

“오빠 생각하면서 만든 곡 있어요. 그거 들려드릴게요.”

민가희는 느릿한 동작으로 기타를 매만졌다. 떨리는 다리 위에 간신히 기타를 올려두고 코드를 잡는다. 사실 곡은 USB에 따로 담아 와서 직접 연주할 필요가 없었지만 어떻게든 최대한 시간을 끌려는 몸부림이었다.

서주환은 더 이상 그녀를 괴롭히지 않고 얌전히 자리에 앉았다. 섹스 중에 알몸으로 기타를 연주하는 푸른 머리의 여자라. 이것도 참 진귀한 광경이란 생각이 들었다.

디리링. 디링.

부드러운 기타 소리가 방 안으로 퍼져나갔다. 템포가 빠르지 않은 비교적 잔잔한 곡. 그 위로 숨결이 흐트러진 민가희의 목소리가 얹어진다.

“그대를 보며 하는 생각은~.”

감사와 원망.

“그대 손잡고 드는 생각은~.”

행복과 불안.

“그대를 향한 나의 마음은~.”

항상 두 가지.

“감사하며 미워해, 행복하고 불안해. 당신, 나를 알아주세요.”

나를 떠올려줘요.

“영영 기억해줘요~.”

디리링. 디링.

노래는 길지 않았다. 간주를 포함해 2분 남짓의 시간.

흥분을 가라앉힌 서주환은 미묘한 기분이 되어 민가희를 바라봤다.

‘날 생각하면서 만들었다고?’

그렇다면 노랫말의 의미는 민가희가 그를 보며 느낀 감정이란 뜻이다.

고맙지만 밉고, 행복하지만 불안하다. 나를 떠올려줬으면 한다. 잊지 말고 기억해주길 바란다.

‘많이 불안했나 보네.’

이는 비단 민가희 뿐만 아니라 그와 함께하는 모든 여자들이 느끼는 감정이었다. 정하연도, 유지경도, 한수아는 물론 민가희와 얼마 전에 만난 최미화까지도.

하기야, 어찌 불안하지 않을까. 남자 한 명에 다수의 여자들.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신만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은 곧 불안함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서주환은 노래를 마친 민가희에게 다가가 그녀를 품에 끌어안았다.

“가희야, 미안. 많이 불안했구나.”

그러나 민가희에게선 의외의 대답이 나왔다.

“아뇨. 안 불안해요.”

“…어? 정말?”

서주환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되물었다.

그럼 조금 전의 노랫말은 무엇이란 말인가?

그때 민가희가 울상을 지으며 답을 알려주었다.

“오빠를 여자 한두 명 정도가 감당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요. 흐어엉, 아직도 서 있어. 이제 그만 좀 해요오. 나 이러다 죽어…….”

민가희는 확신했다. 어지간하면 버려질 일은 없겠다고. 이거 혼자서는 절대 감당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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