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너의 페티시가 보여-297화 (297/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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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장덕자 에피는 다음 화에서 끝납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성찬호는 정찬성 선수님 모티브가 맞습니다.

1회성 캐릭터이므로 더 이상 나오지 않습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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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쁜 소식입니다!

유지경 일러스트가 완성되었습니다!

해당 일러스트는 253화의 삽화이며 설정란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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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龍 님 후원쿠폰 감사합니다!

바라조라바 님 원고료쿠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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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님들 모두 오늘도 건강하고 즐거운 하루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D

장덕자의 고뇌

서주환과 장덕자는 성찬호와 김아랑과 헤어지고 호텔로 돌아와서 휴식을 취했다.

“헉?!”

그는 압착 프레스에 짓눌리는 악몽을 꾸고 화들짝 깨어났다. 그렇게 눈을 뜨자 보인 것은 살색 덩어리. 정확히는 그의 몸 위에 올라탄 장덕자의 가슴이었다.

서주환은 코와 입을 틀어막은 가슴을 치워냈다.

“푸하악!”

지난밤 그는 호텔에서 장덕자와 격렬한 시간을 보냈었다. 김아랑을 만난 장덕자는 복잡한 심경 탓인지 성욕을 발산하여 스트레스를 해소했다. 그렇게 서주환은 밤새 몸을 섞고 자다가 다시 새벽 중에 덮쳐오는 그녀 때문에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아무리 ‘수면’ 재능이 있더라도 적극적인 방해를 받는 이상 편안한 휴식을 무리였다.

그는 인상을 찌푸리며 장덕자를 옆으로 굴렸다.

“으우응.”

“얘 잠버릇은 진짜…….”

왜 멀쩡한 베개를 놔두고 사람 위에 올라타는 건지 모를 노릇이었다. 이러니까 압착 프레스에 짜부라지는 꿈이나 꾸지.

서주환은 장덕자의 유두를 꼬집어 복수했다. 그러자 자고 있는 그녀의 입술 사이로 야릇한 비음이 새어나왔다.

“아으응~.”

“…자면서도 느끼나?”

밤새 미친 듯이 해댔으니 몸이 민감하게 달아올라 있을 만도 했다. 지금도 그녀의 두 다리 사이에는 그가 뿌려댄 정액이 말라붙어있었으니까.

꼴깍.

서주환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그녀의 몸을 보고 침을 삼켰다. 비정상적으로 올라간 그의 정력은 밤새 몇 번이나 정을 분출했음에도 잠깐의 수면만으로 회복되었다. 어느덧 아랫도리가 빳빳하게 일어나 존재감을 과시했다.

‘한 번 하고 잘까.’

장덕자도 새벽녘 그가 자는 사이에 한 번 덮쳤으니 피장파장이었다. 그는 드르릉거리며 코를 골고 있는 장덕자에게 손을 올렸다.

일반적인 여자들과는 다르게 다소 울퉁불퉁한 느낌. 하지만 탄력적인 감촉만은 손에 착 감겨왔다.

‘부드러움은 좀 덜하지만…….’

특유의 매력이 있는 몸이었다.

서주환은 매끈하게 빠진 복근을 쓸다가 가슴 쪽으로 손을 옮겼다. 풍만한 가슴을 두어 번 주무른 후에는 반쯤 벌어진 장덕자의 입안에 손가락을 넣었다.

‘조금 말라 있네.’

한참 비명 같은 신음을 흘리다가 물도 안 마시고 기절해버렸으니 당연했다.

서주환은 스탠드 옆에 있는 물을 한 모금 입안에 머금었다. 그리고 자고 있는 장덕자에게 입을 맞추고 혀를 섞었다.

쪼옵. 츄르릅.

메말랐던 입이 물기를 머금고 촉촉해졌다. 그 때문인지 드르릉거리는 코골이가 더 심해진 듯했다.

“완전히 곯아떨어졌네.”

이 정도 했으면 깨어날 만도 하건만 세상 태평한 얼굴이었다. 이쯤 되니 언제까지 깨어나지 않고 잘 수 있을지 궁금할 지경이다.

서주환은 장덕자의 입에다 자지를 들이밀었다. 자고 있는 그녀의 입술에 기둥을 두어 번 문지르다가 살며시 입을 벌리고 귀두부터 넣었다.

“으우움~?”

장덕자의 입이 굵은 자지를 머금으며 크게 벌어졌다. 하지만 크기에 맞춰 벌어졌을 뿐 제대로 된 협조가 없어서 움직이기가 힘들었다.

그렇게 두어 번 움직이다가 답답함을 느끼고 빼내려는 때였다.

“쪽. 쮸우우웁~!”

장덕자의 볼이 홀쭉하게 오므라들며 귀두를 강하게 빨아들였다. 어느새 반쯤 눈을 뜬 그녀가 이가 닿지 않도록 조절하며 자지를 물고 있었던 것이다.

서주환은 눈이 마주친 장덕자에게 인사를 건넸다.

“깼어?”

“쮸우웁. 푸하. 나 아직 졸린데.”

“너도 나 잘 때 덮쳤잖아. 한 번만 싸자.”

“알았어. 대신 난 그냥 누워있을 거야.”

“어. 내가 알아서 할게.”

서주환의 말에 장덕자는 다시 눈을 감고 몸에서 힘을 뺐다. 마치 알아서 사용하라는 듯한 태도였다.

‘나도 이랬었나?’

생각해 보면 그도 새벽녘 장덕자가 깨웠을 때 대충 자지만 세워놓고 몸을 맡겼었다. 그게 이번에는 반대가 되었다.

서주환은 손가락을 그녀의 다리 사이로 가져갔다.

‘많이도 쌌었네.’

그녀의 질구에는 그가 밤새 싸지른 정액이 말라붙어있었다. 하지만 안쪽은 달랐다. 손가락을 집어넣자 촉촉한 감촉이 느껴졌다. 그렇게 잠시 손가락으로 장난을 치고 있으니 안쪽에서부터 금방 물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서주환은 자지를 입구에 맞추며 말했다.

“넣을게.”

예의상 말을 걸었지만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완전히 잠에 들지는 않은 것 같은데 꿈결에 취해서 대답하기 귀찮은 듯했다.

쯔르르륵.

귀두가 굳게 닫힌 점막을 헤치고 전진했다. 강제로 파헤쳐진 안쪽은 기다렸다는 듯 자지를 물어왔다.

찌걱찌걱찌걱!

서주환은 탱탱한 허벅지를 양팔에 끼우고 빠르게 허리를 흔들었다. 템포를 조절하여 서로 흥분하고 쾌감을 느끼기보단 빠르게 싸버림으로써 성욕을 해소하기 위함이었다.

그렇게 전력으로 허리를 흔들어대자 잠에 들려던 장덕자도 반응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배 안쪽에서 굵직한 물건이 미친 듯이 들락거리는 통에 민감해진 몸이 반응했다.

“응…! 아윽. 빨리 싸.”

“금방 쌀게. 그러니까 엎드려봐.”

“우으으.”

자지를 뽑아내자 장덕자가 빙글 몸을 돌렸다. 그리고 살짝 엉덩이를 들어 박기 좋은 자세를 취해주었다.

서주환은 후배위 자세로 다시 자지를 맞추고 빠르게 흔들었다.

철썩철썩철썩철썩!

“흑. 아, 아앙! 너무 세…!”

박기 좋게 들렸던 장덕자의 엉덩이는 마찰의 충격으로 완전히 엎드린 자세가 되었다. 그렇게 허벅지 사이가 좁아지며 자연히 보지 입구도 좁아졌다.

서주환은 불편해진 자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탄력적인 엉덩이에 마구 고간을 치대며 자지를 깊게 찔러 넣었다.

그러기를 5분 정도.

“윽. 쌀게.”

장덕자의 등위로 몸을 겹치고 정액을 싸질렀다.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지만 그녀의 보지는 꼬옥꼬옥 조여대며 정액을 착즙 했다.

서주환은 정액을 모두 토해낸 후 수건에 물을 묻혀서 장덕자의 다리사이를 정리해주었다.

“덕자야, 자?”

“으응…….”

“자라.”

신음성을 흘려대던 장덕자는 금세 다시 잠들었다.

서주환도 한 발 시원하게 뺐으니 자기 위해 자리에 누웠다.

‘아참. 소설 올라갔는지 확인을 안 했네. 어디 보자.’

예약을 했으니 알아서 올라가긴 했을 테지만 혹시 몰라 다시 확인했다. 드물게 사이트 오류가 나서 연재분이 안 올라가는 경우가 있었다.

그렇게 소설이 잘 업로드된 걸 확인하고 자려는데, 한참 전에 까톡이 와 있는 게 눈에 띄었다.

[이석찬]: 내일 경기 끝나고 부산 클럽ㄱ? 나 지금 덕훈이랑 부산에 와있음

까톡을 확인한 서주환은 눈을 끔뻑였다.

‘이 자식이 왜 부산에?’

안양에 있어야할 놈이 난데없이 부산에 있다니 이상한 일이었다.

[나]: 부산까지 왜 따라오냐. 스토커임ㄷㄷ?

[이석찬]: 개소리ㄴㄴ 덕훈이가 성적 내기 이긴 소원권으로 UFC보러 가고 싶다고 해서 데려온 거임

새벽임에도 답장이 바로 돌아왔다.

[이석찬]: 그래서 갈 거임? 말 거임?

[나]: 콜. 그런데 덕훈이도 가냐?

[이석찬]: 얘가 가겠냐? 너랑 덕자 누나 같이 있다면서? 덕훈이랑 같이 먼저 돌아가라 그래

[나]: ㅇㅋ.

그렇게 부산 나들이가 결정되었다.

*

아직 메인 매치가 있기도 전.

- UFC부산! 오늘의 마지막 언더 카드!

- 대한민국의 격투기 여신! 김아랑 선수! 그리고 여성 페더급 랭킹 7위의 줄리아 코스타입니다!

부산의 사직 실내체육관은 뜨거운 열기로 후끈 달아올라있었다.

- 와아아아아!

- 김아랑! 김아랑! 김아랑!

아직 메인카드가 나오기 전임에도 관중들의 열기가 엄청났다. 환호성은 김아랑과 줄리아 코스타가 등장하며 절정으로 치달았다.

서주환과 장덕자도 그 현장에 자리해있었다.

서주환은 옆에 앉은 장덕자를 힐끔 돌아봤다. 그녀는 멍한 표정으로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굉장해…….”

장덕자는 살갗이 떨리는 듯한 환호성에 무심코 중얼거렸다. 그만큼 대단한 환호성이었다.

‘김아랑 선수 기뻐 보여.’

대한민국의 여성 격투기 시장은 사장되다시피 했다. 아니, 정확히는 오랜 시간 동안 활성화 된 적이 없다. 쓸 만한 인재가 나타나 잠깐 주목을 받아도 그뿐. 애초에 풀이 적으니 시합도 적고, 사람들의 관심도도 떨어져 금방 잊히기 마련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환호성은 어떠한가.

비록 대부분이 성찬호와 아르테가의 메인매치를 보러 온 관중이라지만 지금 그들의 관심은 분명 김아랑의 시합을 향해있었다.

- 우아아아! 김아랑 힘내라!

도저히 여성 격투기 선수의 시합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환호성.

사람들의 눈이 김아랑을 움직임을 쫓고, 입이 김아랑의 이름을 부르짖었다.

- 안 돼에에! 김아랑 힘내라!

비명 같은 외침이 울려 퍼졌다. 줄리아 코스타에게 맞은 김아랑이 케이지 외벽으로 밀려난 탓이다.

장덕자는 저도 모르게 자리에서 일어날 뻔했다. 그녀는 간신히 몸을 진정시키며 주먹이 하얗게 질릴 정도로 꽉 움켜쥐었다.

“빠져나와야 돼. 케이지를 등지고 있으면 안 돼. 줄리아 선수의 마무리 패턴이 나올 거야…!”

서주환은 홀로 중얼대는 장덕자를 바라봤다. 그녀는 전에 없이 진지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A급의 성욕으로 욕정하고 있을 때보다도 두 눈이 강한 열망으로 물들어있었다.

그때였다. 빠악! 하고 들릴 리 없는 타격음이 관중들의 외침을 뚫고 날아든 것은.

- 김아랑 선수의 뒤후리기 작렬! 절체절명의 순간 몸을 뒤튼 발차기가 줄리아 선수의 턱을 가격합니다!

해설의 외침이 장내를 울렸다.

순간, 모든 관중들의 시선이 브라질에서 온 여자 선수에게 집중되었다. 비틀거리는 줄리아 코스타. 그녀가 이내 실 끊어진 인형처럼 바닥에 몸을 뉘였다.

- 줄리아 선수가 쓰러졌습니다! 닥터 스톱! KO가 나왔습니다! 김아랑 선수가 여성 페더급 랭킹 7위를 쓰러트리며 세계 랭킹을 올립니다!

땡땡땡!

종이 울리고 승리가 선언되었다. 동시에 김아랑이 피로 물든 얼굴에 아랑곳 않고 케이지 위로 상체를 띄우며 팔을 붕붕 흔들었다.

- 우와아아아아아!

- 격투기 여신! 김아랑!

- 와아아아!

사직 실내체육관을 가득 채운 관중들의 환호성이 장내를 떨어 울렸다. 살갗을 에는 환호성의 한 가운데는 김아랑이 있었다.

“…….”

서주환은 멍한 눈으로 김아랑을 응시하고 있는 장덕자를 돌아보며 물었다.

“왜 그래? 기분이 별로야?”

“…….”

지금 승리 인터뷰를 하고 있는 김아랑은 장덕자의 은퇴 전 상대다. 그런 상대의 승리를 바라보는 심정은 어떨까. 그녀는 관중들과 함께 환호성을 보내는 대신 주먹을 꽉 움켜쥘 뿐이었다.

이내 입술을 꾹 깨문 장덕자가 답했다.

“기뻐. 한국에서 저런 선수가 다시 나온 게.”

“그런데 왜 그런 표정이야?”

“…….”

장덕자는 쉽게 대답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녀는 이내 길게 숨을 내쉬며 후련한 얼굴로 답했다.

“질투가 나서 그런가봐. 순간 내가 저 자리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

“생각만으로 끝내게?”

“아니. 몸이 근질근질해서 안 되겠어. 역시 나는…….”

그렇게 장덕자의 입가로 자그만 미소가 맺혔을 때였다. 한창 인터뷰를 하던 김아랑의 입에서 폭탄발언이 터졌다.

- 이 자리에 제가 제일 존경하는 선수가 와있습니다. 끝났다고 생각한 순간 그 선수 얼굴이 떠올랐죠. 그랬더니 도저히 질 수가 없겠더라고요.

- 어머, 그 선수가 누굴까요?

- 바로 장덕자 선수입니다! 언니, 보고 있죠? 빨리 복귀하고 다시 케이지 안에서 싸워요!

은퇴한 선수의 이름을 아무렇지 않게 언급하며 빨리 복귀하라고 하는 무신경함이란!

장덕자도 사전에 들은 게 없는지 무척이나 당황한 얼굴로 입을 쩍 벌렸다.

한편 관중들은 김아랑의 발언을 듣고 웅성거리며 주변을 둘러보는 중이었다.

“장덕자가 누군데?”

“멍청아, 옛날에 김아랑 선수랑 시합 뛴 사람 있잖아.”

“아아! 그 선수!”

“다시 복귀한대?”

“두 사람 시합이 진짜 명경기였는데! 빨리 복귀하면 좋겠다!”

장덕자의 활동기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더군다나 여성 격투가라서 인지도도 그리 높지 않았다. 하지만 호쾌한 인파이팅 스타일과 김아랑과의 명경기 덕분에 열정적인 격투기 팬들 사이에서 장덕자 세 글자는 나름 유명한 이름이었다.

서주환은 고개를 푹 숙인 장덕자를 보며 낄낄거리고 웃었다. 급작스레 터진 폭탄 발언에 그도 당황하긴 마찬가지였지만, 이미 장덕자의 얼굴 표정을 확인해버린 뒤라 웃음만 나왔다.

그는 장덕자의 등을 두드리며 말했다.

“복귀할 때 말해. 응원하러 갈 니까.”

“…응.”

장덕자의 눈이 반짝였다.

서주환은 크게 웃음을 터뜨리며 그녀의 등을 팡팡 두드렸다.

역시 사람은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하고 살아야한다. 누군가에게 꿈을 좇는 일이란 재능을 따지기 이전에 ‘내가 나로서 살아 숨쉬기 위한 방법’이었다.

*

부산에서 개최된 UFC경기는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아쉽게도 대한민국 선수 모두가 이기지는 못했지만, 사람들이 가장 기대하고 있던 두 경기는 승리를 따냈다.

- 성찬호의 원투! 이어서 올려 차는 킥! 아, 터졌습니다! 성찬호 선수의 마무리 패턴이 터졌습니다!

서주환의 회귀 전 미래와 결과가 뒤바뀌었다. 본래대로라면 성찬호가 판정패를 당했어야 했는데, 서주환의 개입으로 부상을 치료한 성찬호가 KO 승리를 따낸 것이다.

“그럼 주환아, 나 먼저 갈게. 고마웠어.”

KTX역 앞에서 장덕자가 말했다.

그녀는 몸이 근질거린다며 당장 체육관으로 찾아가기 위해 집으로 돌아가려 하고 있었다.

“형님들, 저도 먼저 가보겠습니다!”

시합이 끝난 후 만난 장덕훈도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그는 두 남매에게 잘 들어가라며 손을 흔들어주었다.

그렇게 서주환의 옆에는 한 사람만 남았다. 유일하게 남은 그가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럼 갈까?‘

“장소는 정해놨어?”

“당연. 이왕 부산까지 왔는데 그냥 돌아가면 섭섭하잖아. 풀코스로 즐겨야지.”

이석찬이 엄지를 치켜세웠다.

서주환도 마주 웃으며 답했다.

“흐흐. 너만 믿는다.”

“오키. 다른 애들한테는 비밀로 해드림.”

“역시 너밖에 없다, 친구야.”

서주환과 이석찬은 서로의 어깨에 팔을 둘렀다. 두 사람은 어깨동무를 한 채 낄낄거리며 부산 서면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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