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너의 페티시가 보여-286화 (286/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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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근친 안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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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뇌전랑 님, 멜빵남자 님, cty 님, 풍뎅이^^ 님, zwodbs12 님, QWG6 님 원고료쿠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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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님들 모두 오늘도 건강하고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D

피팅 모델

날이 밝기 전까지 한수아를 괴롭히던 서주환은 두 시간 정도를 자고 일어났다.

‘수면 재능이 좋긴 좋아.’

얼마 자지 못했음에도 그리 피곤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한수아에게 ‘수면’ 재능을 얻은 뒤로 잠의 효율이 올라간 덕분이었다.

그는 간단하게 아침을 만든 뒤 한수아와 서주희를 깨웠다.

“우응. 환이 오빠, 잘 잤어?”

한수아가 눈을 비비며 나왔다. 그녀는 밤새 시달렸음에도 꽤 멀쩡한 신색이었다.

‘마사지 안 해줬으면 절뚝거렸겠지.’

적잖게 괴롭혔으니 하루 종일 누워있어야 했을지도 모른다. 그는 한수아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아직 나오지 않은 서주희를 깨웠다.

“얌마! 그만 자고 일어나!”

“아, 알았으니까 나가!”

방문을 여는 순간 신경질적인 외침이 들렸다.

서주환은 혀를 차며 고개를 저었다.

“쯧. 오빠한테 말하는 싸가지 하곤.”

“씨이. 오빠는 무슨.”

서주희는 뭐가 마음에 안 드는지 씨근덕거리며 걸어 나왔는데, 어째서인지 다크서클이 짙게 깔린 퀭한 눈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식탁 의자에 앉아 서주환과 한수아를 돌아보더니 어이없다는 듯 헛웃음을 흘렸다.

‘둘 다 왜 이렇게 멀쩡해?’

짐승처럼 날뛰던 서주환도, 죽을 것처럼 비명 지르던 한수아도 안색이 훤했다. 정작 자신은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해 피곤해 죽겠거늘.

서주희는 왠지 모를 억울함을 느끼며 두 번 다시 이 집에서 잠을 자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자, 밥 먹어라.”

“밥이 아니라 라면인데?”

“그냥 먹어, 이 년아. 어제 술 마셨잖아.”

“아, 해장?”

그러고 보니 술 때문에 영 속이 좋지 않았다.

서주희는 고개를 끄덕이고 라면을 한 젓가락 들었다. 그리고 놀란 감탄사를 내뱉었다.

“와, 뭐야. 이거 라면 맞아?”

“후르르릅! 이 라면 엄청 맛있어!”

“흐흐. 먹을만하지? 형수님한테 배운 특제 라면이다.”

“응? 오빠한테 형수님이 어딨어?”

“혜리 누님.”

“아아. 형수님이라고 부르는구나.”

그렇게 식사를 하던 중 폰을 보던 서주희가 안타까운 신음을 흘렸다.

“아… 이제 정말로 못 보겠네.”

“뭘 못 봐?”

“스윙 레이디. 완전히 해체했거든.”

“아, 그 걸그룹.”

서주환은 떠오르는 게 있어 고개를 끄덕였다. 스윙 레이디는 서주희와 한수아가 좋아하는 걸그룹이다. 연 초에는 함께 작은 콘서트를 간 적도 있었다.

‘그러고 보니 사건 터진지 좀 됐나?’

미래를 경험한 서주환은 스윙 레이디가 올해 해체하는 걸 알고 있었다. 다만 크게 관심이 없어서 정확히 무엇 때문에 해체하는지는 알지 못했다.

서주희가 한숨을 내쉬며 혀를 찼다.

“짜증나. 힘들면 힘든 거지 아이돌이 약은 왜 빨고 난리야. 그리고 어떻게 멤버 다섯 명 중에 세 명이 학교폭력으로 얽혀 있는 거냐고.”

“그, 그래도 우리 은 리더는 약도 안 했고 학교폭력이랑 얽힌 것도 없었는데 개인 활동 계속 하지 않을까?”

한수아가 울상을 지으며 말했다. 그녀와 서주희는 애초에 스윙 레이디의 팬이라기보단 은율이라는 리더의 개인 팬이었다.

서주희는 다시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안 될 걸? 은 리더 빼고 멤버 다 문제라서 싸잡혀가지고 욕먹고 있잖아. 게다가 소속사도 작은 곳이라서 완전히 끝난 것 같아.”

“다른 소속사로 옮길 가능성은 없을까?”

“난 무리라고 봐. 연예인이란 게 이미지로 먹고 사는 직업인데 굳이 다른 소속사에서 그 위험을 감수하고 은 리더를 데려갈까? 어떤 큰 메리트가 있는 것도 아니고.”

“아우. 그럼 이제 우리 은 리더 못 보겠네…….”

안타까운 어조로 말을 주고받는 두 사람.

한편 서주환은 강 건너 불구경하는 마음으로 라면을 후루룩 빨아들였다.

‘은 리더란 사람은 안 얽혔었나 보구나. 노래는 꽤 잘 부르던데.’

한수아를 구하겠다면서 관심도 없는 콘서트에 따라갔을 때 들은 적이 있다. 걸그룹 노래에 관심이 없어서 금방 잠들긴 했지만 은 리더란 여자의 노래는 상당히 좋았었다.

그때 서주환의 폰이 진동했다.

“여보세요?”

- 아, 주환아! 나 서라 누나야.

전화를 건 사람은 ‘스타일 완성’의 사장인 윤서라였다.

“네, 누나. 어쩐 일이세요?”

서주환은 의아한 목소리로 물었다. 자주 가는 단골 가게인데다 한수아와 광고계약을 한 적이 있어서 번호를 주고받긴 했지만 그녀가 따로 연락을 한 건 처음이었다.

그가 윤서라와 통화하는 동안 서주희가 한수아에게 말했다.

“서라 언니면 스완 맞지?”

“응응. 그런 것 같아. 서라 언니 엄청 오랜만이다. 그런데 언니가 왜 오빠한테…?”

불현듯 떠오른 생각.

‘혹시 서라 언니도?’

그러고 보니 서주환이 만나는 여자는 정하연과 유지경 외에도 더 있다고 하였다. 윤서라도 무척 예쁜 편이었으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다.

한수아는 떠오른 생각에 울상을 짓다가 급히 표정을 고쳤다.

‘오빠가 신경 쓰이게 하면 안 돼.’

애초에 이미 다 받아들이고 만난 게 아니던가. 어차피 이렇게 된 거 좋은 쪽으로 생각하는 게 정신건강에 좋다.

‘어차피 오빠는 나 혼자 감당 안 되니까!’

한수아는 애써 그렇게 자기위로를 해보았다. 그리고 사실 틀린 말도 아니었다. 새벽 중에는 그의 넘치는 정력 때문에 정말로 어떻게 되는 줄 알았으니까.

그렇게 한수아가 내적갈등을 겪는 사이 통화를 끝낸 서주환이 말한다.

“너희도 이따 같이 가자.”

“서라 언니네 가게에? 그건 좋지만, 왜?”

“수아한테 광고 좀 부탁하고 싶나본데? 나한테는 피 모델 부탁했고.”

“엥? 오빠가 피팅 모델? 오늘?”

“아니, 당장 하는 건 아니야. 자세한 건 얘길 들어봐야지. 일단 하연이한테도 연락해봐야겠네.”

“언니도 해?”

“응. 하연이도 같이 모델 해줬으면 좋겠대. 아무튼 너희도 갈 거지?”

두 사람은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지!”

“응! 서라 언니 광고는 무조건 받을 거야!”

*

서주환 일행은 윤서라가 있는 스타일 완성으로 향했다. 그는 일행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그런데 너희들은 왜 따라오냐?”

“주말이라 심심함. 할 거 없음.”

“덕질이나 해라 씹덕아.”

“얼마 전에 덕훈이가 추천해준 거 다 봤음. 이제 좀 쉬어야 함.”

이제 씹덕이란 말을 부정하지도 않는 이석찬이다. 그는 어느덧 훌륭한 오타쿠가 되어있었다.

“전 주희가 나오라고 해서 왔슴다. 최근 나온 신간 때문에 할 얘기도 있고.”

“맞아. 덕훈 오빠 그 애니 봤어? 이번에 나온 거 재밌던데.”

“역시. 주희 너라면 봤을 줄 알았어. 개인적으로 그게 이번 분기 제일 기대작이야. 전투씬 작화 엄청나지 않아?”

“응응. 완전 쩔던데? 보니까 제작사가 유X터블이더라고!”

“음. 역시 전투씬 작화는 유X터블이지.”

장덕훈과 서주희가 오타쿠 토크를 하며 시시덕댔다. 어느새 일행이 점점 오타쿠화 되어가고 있었다.

“헐. 오빠가 할 말은 아니지 않아? 오빤 생산자잖아.”

유지경이 핀잔을 줬다.

서주환은 그것도 그렇다며 고개를 끄덕이곤 한 마디 덧붙였다.

“씹덕이 나쁘다곤 안 했다. 그냥 이석찬 보니까 좀 안타까워져서 그렇지.”

“그건 그래.”

그 말에는 유지경도 동의했다. 분명 여름방학 전만 하더라도 누가 봐도 전형적인 인싸였던 이석찬인데 장덕훈에게 이상한 물이 들어버렸던 것이다.

그때 정하연이 반박했다.

“사실 덕훈이보다 주환이 너랑 어울려서 아닐까? 지경이 말처럼 생산자가 옆에 있으니까 한 번씩 보게 되고 맛 들인 거잖아. 나도 그렇고.”

“너도?”

“응. 나도 별로 티를 안 낼뿐이지 엄청 많이 보는데? 나, 네가 쓴 소설로 입문한 건 알지?”

“내가 범인이었구만…….”

서주환은 어색하게 눈꼬리를 긁적였다. 그래도 어떻게 보면 스스로 시장 풀을 늘린 거니까 좋은 게 좋은 거 아닐까.

그렇게 생산성 없는 대화를 하며 걷다보니 목적지에 도착했다.

“와, 사람 진짜 많네.”

“그러게. 우리 처음 왔을 때는 사람 한 명도 없었는데.”

“그때도 옷은 좋았잖아? 유명해지는 건 시간 문제였지. 이렇게까지 핫플이 될 줄은 몰랐지만.”

개강 전만 해도 파리만 날리던 ‘스타일 완성’은 어느덧 1번가의 핫 플레이스가 되어있었다. 옷의 품질이 좋은 것은 물론 가끔 자체적으로 디자인하여 생산한 제품이 무척 예뻤기 때문이다.

우르르 몰려온 일행들을 본 알바생이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어떤 옷 찾으세요?”

“아, 저희는 서라 누나 연락 받고 왔는데요.”

“사장님이요? 아, 주환 씨구나. 오면 안쪽으로 안내해달라고 얘기 들었어요. 따라오세요.”

“감사합니다.”

일행은 알바생을 따라 사무실로 향했다. 옷가지만 있던 이전과 달리 1번가 중심으로 옮긴 스타일 완성은 공간이 무척 넓었다.

안으로 들어가자 윤서라가 그들을 반겼다.

“어머, 반가운 얼굴들이 다 왔네?”

“죄송해요, 누나. 어쩌다보니 다 같이 와버려서… 너무 번잡스럽죠?”

“아니야. 모르는 얼굴도 아닌데 뭘. 다들 앉아. 음료수 줄까?”

“감사합니다.”

윤서라는 음료를 하나씩 내주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내가 예전에 몇 번 말했었지? 나중에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고 싶다고”

“그랬었죠. 그런데 당분간은 힘들겠다고 하지 않으셨어요?”

“응. 그게 돈 때문에 그런 건데 생각보다 가게가 잘 돼서 해결 됐어. 아무튼 이번에 첫 오픈이라서 내가 직접 디자인한 옷 위주로 판매하려고 하거든? 거기에 주환이 너랑 하연이를 피팅 모델로 쓰고 싶어.”

서주환은 크게 고민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것도 다 경험이지.’

욕망 에너지는 다양한 경험과 감정을 통해 쌓인다.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몰라도 항상 집에 처박혀 글만 쓰는 것보다는 좋을 터였다. 그리고 이런 경험은 나중에 글을 쓰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사실 좀 해보고 싶기도 했고.’

이왕 잘생겨지고 비율도 좋아졌으니 한 번쯤 살려 봐야하지 않겠는가. 그렇다고 연예인을 할 것도 아니었으니 딱 이정도가 좋을 듯했다.

“전 좋아요. 하연아, 넌 어때?”

“나도 좋아. 안 그래도 언니한테 옷 받은 게 많아서 미안했는데.”

“다행이다! 둘 다 고마워! 여기 계약서 줄 테니까 읽어봐.”

윤서라가 계약서를 꺼냈다. 친한 사이라도 돈 문제는 확실해야 한다고 자세한 설명이 이어졌다.

그때 곁눈질로 계약서를 본 이석찬이 말했다.

“서라 누나, 계약서가 좀 이상한데요?”

“어, 어? 뭐가?”

이석찬의 말에 윤서라가 당황했다. 계약서가 이상하다니. 자칫하면 오해가 생길 수 있는 민감한 문제였다.

그 태도에 이석찬이 낄낄거리며 답했다.

“이상할 정도로 대우가 너무 좋다고요. 얘네가 좀 생기긴 했어도 생초짜인데 업계 표준보다 훨씬 높게 주잖아요.”

“아, 그런 뜻이었구나. 휴우. 난 내가 뭐 실수한 줄 알았잖아.”

“으하하. 진짜 뭐 있어요? 왜 이렇게 당황하신대.”

“그런 거 아니야! 그보다 석찬이 넌 업계 표준을 어떻게 아는 거야? 피팅 모델로 일 해봤어?”

“아뇨. 그냥 잡지식이 좀 많아서 그래요. 계약 계속 진행하시죠, 사장님.”

이석찬은 눈을 찡긋하며 한 발 뒤로 빠졌다. 그 능글맞은 태도에 윤서라는 헛웃음을 흘렸다.

“하여간 주환이도 그렇지만 너희는 일행이 전부 특이하단 말이야.”

그 말에 일행들이 발작했다.

“헐. 석찬 오빠랑 비교하지 말아주세요!”

“아, 언니. 쟤랑은 좀…….”

“이것들이! 내가 뭘!”

그 모습을 본 윤서라가 깔깔 웃음을 터뜨렸다. 투닥거리면서도 매일 같이 몰려다니는 이 멤버들은 같이 있는 사람마저도 유쾌한 기분이 들도록 만들었다.

‘아, 나도 대학 시절이 그립네.’

아무 걱정 없이 매일 친구들과 여기저기 쏘다니며 부어라 마셔라 했던 그때가 그리웠다.

‘물론 지금이 더 좋지만.’

그리운 과거라고 해도 깊이 파고 들어가면 다른 법. 이른 바 추억보정이라는 게 있다. 암만 즐거운 대학시절이라고 해봐야 그것도 1~2학년까지에 불과했다. 본격적으로 취업을 위한 스펙을 쌓고 수능 공부할 때보다 더 마음고생 했던 그때를 떠올리면 진절머리가 났다.

반면 지금은 염원하던 옷가게 사장이 되었다. 그것도 안양에서 제일 유명한!

‘다 수아랑 주환이네 덕분이야.’

오픈하고 파리만 날리던 그때 우연히 찾아왔던 그 기회를 잡은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한수아의 광고 방송 덕에 숨통이 트였고, 이 정 많은 친구들은 따로 부탁하지 않았음에도 학교에 홍보까지 하며 그녀를 도와주었다. 업계 표준보다 페이를 더 챙겨준 것 또한 그런 고마움 때문이었다.

윤서라는 애정을 듬뿍 담은 눈길로 서주환과 정하연을 바라봤다.

‘흐히히. 내 사랑스러운 뮤즈들.’

일행들 중에서도 두 사람은 특별했다. 두 사람을 보고 포기하려 했던 디자이너의 꿈이 살아났기 때문이었다.

‘그야말로 뮤즈란 말이 어울려.’

정하연은 처음부터 완벽했다. 그가 꿈꾸는 여성의 몸매와 비율이 눈앞에 살아 숨 쉬는 듯했다.

반면 서주환은 처음에 별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저 심각한 패션 스타일을 보고 사람으로 만들어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더랬다.

‘그런데 얘가 점점 잘생겨진단 말이지.’

얼굴을 말함이 아니다. 물론 얼굴도 더 잘생겨졌지만, 그녀가 주로 본 것은 서주환의 몸과 비율이었다. 그는 불과 1년도 채 되지 않는 시간동안 계속해서 변화했다.

몸이 좋아진 것은 그렇다 치자. 운동을 열심히 하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정말로 신기한 것은 키와 비율이었다. 어떻게 되먹은 사람이 스물셋의 나이에 키가 성장기처럼 자라났다. 심지어 유독 다리 길이만!

‘얘네 둘을 보면 내가 직접 만든 옷을 입혀주고 싶어진단 말이야.’

그러한 충동이 옷장사만으로 만족하려 했던 그녀를 바꿔놓았다. 스스로 안 될 거라며 지레 겁먹고 포기했던 디자이너의 꿈을 수면 위로 떠올린 것이다.

그때 정하연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언니, 그런데 정말 저희 둘로도 괜찮겠어요? 첫 시작이 중요할 텐데 전문 모델을 쓰는 게 좋지 않을까요?”

윤서라는 킥킥 웃음을 흘렸다. 계약서에 적힌 금액을 보고도 이쪽을 먼저 걱정해주는 게 귀여워보였다.

그녀는 걱정 말라며 자신했다.

“아니, 딱 삘이 꽂혔어. 너희가 베스트야.”

“으엑. 이 누나 사람 부담스럽게 만드네.”

“후후. 난 내 감을 믿거든. 큰 결정은 이성보다 감성으로 하는 거라고.”

윤서라는 가게가 그랬던 것처럼 쇼핑몰 또한 성공하리라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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