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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연참입니다!
야매 성(性) 상담 치료사
꿈속에 들어와 섹스를 한 지 얼마나 지났을까.
서주환은 정신없이 사정하며 이혜리의 온몸을 주무르고, 핥고, 깨물었다.
그렇게 거듭된 자극은 기어코 이혜리의 성감을 일깨웠다. 그녀는 다섯 번째 사정에서 드디어 오르가즘을 느끼고 허리를 잘게 떨었다.
‘이, 이게 오르가즘이었어.’
아까 느꼈던 간질간질한 감각은 절정에 다다른 게 아니었다. 진짜 오르가즘은 그와 비교도 안 되는 짜릿한 감각으로 허리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울컥! 뷰르르릇! 뷰륵!
여섯 번째 사정은 보지가 아닌 항문에 토해졌다. 꿈속 세상의 편의성을 빌어 관장도 없이 행해진 애널 섹스에서 그녀는 항문에 분포되어 있던 성감까지 깨우쳤다.
하지만 워낙 분포되어 있던 성감이 적어서였을까. 그녀는 다시 엉덩이 구멍으로 하려는 서주환을 거부했다.
“이제, 내가 할 거야.”
“네?”
“주환아, 가만히 누워 있으렴.”
“억? 허억! 큭!”
이혜리는 직접 서주환의 위에 올라타서 요분질했다. 항상 삽입하지 못하고 비비기만 했던 자세. 이제는 딱딱한 좆기둥을 삽입한 채 방아를 찧을 수 있었다.
쮸봅쮸봅쮸봅쮸봅!
서주환은 커다란 엉덩이가 주는 자극에 몸을 맡겼다. 이렇게 누워서 가만히 있는 것도 무척 재밌었던 것이다. 눈앞에서 요동치는 거대한 가슴은 보는 것만으로도 시각적 자극을 주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한 번 주도권을 잡은 이혜리는 더욱 적극적인 모습이 되었는데, 그 형상이 페티시로써 나타난 것이다.
‘이게 뭐다냐…….’
갑자기 공간이 변하는가 싶더니 그는 손발은 물론 온몸이 속박된 채로 의자에 앉아 있었다.
‘귀갑 묶기? 이 재갈은 또 뭐고!’
그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앞을 쳐다봤다.
앞에는 가랑이에 구멍이 난 레오타드를 입은 이혜리가 요염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가 입술을 핥으며 말한다.
“아직도 세우고 있는 거니? 이 짐승 같은 새끼.”
그리 말한 이혜리는 경멸의 기색을 담아 서주환의 자지를 밟았다.
꾸욱, 꾹.
적당히 힘을 조절한 발은 아픔보단 쾌감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묘하게 굴욕감을 선사하는 발짓이었다.
“뭐라고 말 좀 해보렴? 이건 왜 세운 거니? 아, 재갈을 안 풀어줬구나.”
“푸하! 혀, 형수님, 이게 무슨…?”
“딴 소리 말고 대답이나 하려무나. 이거, 왜 세웠니?”
“…하하.”
서주환은 작게 웃음을 흘렸다. 드디어 성감 개발을 성공했다 싶었는데 아예 페티시를 각성해버린 듯했다.
그가 대답하지 웃음만 흘리자 이혜리의 미간이 지푸려졌다. 그녀는 이내 부드럽게 웃으며 발을 내밀었다. 가볍게 내밀어진 발이 의자 윗부분을 밀어 넘어트린다.
쿠당탕!
“억!”
서주환은 의자와 함께 넘어갔다. 순간 반전된 시야가 정상으로 돌아왔을 때 보인 것은 그가 상당히 예쁘다고 생각했던 이혜리의 발이었다.
“나쁜 아이에게는 벌을 줘야겠지? 핥으렴.”
“……!”
이혜리의 발가락이 입안으로 들어왔다.
불쾌함으로 얼굴을 일그러트렸던 서주환은 곧 표정을 달리했다.
‘뭐, 이런 플레이도 나쁘지 않지.’
유지경과 SM플레이를 얼마나 했던가. 지금은 주인님으로써 너구리를 완벽하게 길들였지만 그 과정까지는 괘 시행착오가 있었다. 이 정도 플레이는 별로 굴욕감도 안 느껴졌다.
서주환은 입속에 들어온 이혜리의 발을 샅샅이 핥았다.
‘역시 발이 꽤 예쁘단 말이야.’
그래봤자 최고는 작고 예쁜 모양의 발을 가진 한수아였지만 말이다.
할짝, 스르릅, 스릅, 츕. 할짝.
“으흫. 잘 핥네? 착하구나. 이번엔 여기도 핥아보렴.”
이혜리는 아예 서주환을 깔고 앉았다. 큼지막한 엉덩이가 서주환의 얼굴을 덮어버린다. 보지가 그의 코와 입을 막았다.
‘으억. 숨 막혀 죽기 전에 해결해야겠어.’
꿈이니만큼 진짜 죽지는 않겠지만 실제와 같은 감각을 느끼게 해주는 아이템 때문에 약간의 괴로움은 느껴졌다.
서주환은 어느덧 자신이 싸지른 정액이 모두 사라진 보지를 핥았다.
츄르르르르릅~!
노련한 커닐링구스가 이어지자 이혜리의 입에서 신음성이 터진다.
“으하악?! 흣, 으으읏!”
이혜리가 아무리 S성향을 각성해봐야 성감이 개방된지 얼마 되지 않은 초짜에 불과했다. 그간 많은 여성들을 상대로 다진 서주환의 테크닉은 그녀를 보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더불어 그녀의 성감대를 깨운 것은 애초에 그였으니… 누구보다 그녀의 몸을 잘 알고 있었다.
“그, 그만!”
이혜리의 입에서 비명 같은 외침이 튀어나왔다. 그녀는 서주환의 얼굴에서 급히 떨어지며 자신의 음부를 붙잡았다.
“하아, 흣. 자, 잘 빠는구나. 아주 잘했어.”
여왕님, 그렇게 보짓물 뚝뚝 흘리면서 말하면 위엄이 살지 않습니다. 서주환은 속으로 웃음을 흘리면서도 표정을 애처롭게 만들었다.
‘특수능력 사용.’
어설픈 표정연기를 목소리로 메꾼다. ‘성우’ 재능의 특수능력이 발동하며 애처로운 목소리를 만들어냈다.
“주인님…….”
“주, 주인? 으흠. 말해보려무나.”
이혜리는 주인님이란 호칭이 꽤 마음에 든 듯했다.
“산책하고 싶어요, 주인님. 이것 좀 풀어주세요.”
“안 돼! 쓸모없는 짐승은 묶여 있어야 돼!”
그리 말한 이혜리는 성큼성큼 다가와 그를 의자 째로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뻣뻣하게 자지에 궁둥이를 내밀었다.
쯔르륵. 쮸봅쮸봅.
“가만히 있으면 내가 알아서 다 해줄 테니까… 흣. 얌전히 묶여있어.”
서주환은 하부에서 전해져오는 쾌감에 묶여있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가만히 당하기만 하는 건 그의 취향이 아니었으니.
“제가 못 미더우시면 목줄을 채우시면 되잖아요? 이 자세보다 더 좋은 체위가 있는 걸요.”
“목줄?”
목줄이란 단어에 이혜리는 혹한 표정을 지었다. 이내 자리에서 일어난 그녀의 손에 개목걸이가 나타났다.
“좋아. 얌전히 있으렴.”
철컥.
서주환의 목에 개목걸이가 채워졌다.
*
또 다시 몇 시간이 지나갔다.
서주환은 눈을 까뒤집고 부들부들 떨고 있는 이혜리의 안에다 정액을 싸질렀다.
울컥, 울컥! 뷰르르륵!
이혜리는 사정당하면서도 신음소리 하나 내지 않았다. 이미 수 없이 오르가즘을 느낀 뒤라 숨만 헐떡일 뿐이었다. 꿈속의 여왕은 반란에 무너졌다.
“후우우~. 시원하다.”
서주환은 만족스럽게 숨을 내뱉으며 허리를 폈다. 아무리 꿈속이라지만 밤새 박아댔더니 피곤함이 몰려왔다.
‘슬슬 꿈을 바꿔볼까.’
꿈의 주체는 이혜리지만 지금의 그녀는 의식의 끈만 붙잡고 약해져 있었다. 즉, 잠시지만 얼마든지 그의 입맛대로 꿈을 조작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달콤한 숙면제를 먹었으니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보통 꿈은 렘수면일 때 꾼다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 수면의 깊이와 상관없이 꿈을 꿀 수 있다. 더불어 인간은 자는 중 수면의 깊이가 몇 번씩 바뀌곤 하는데, 이때 렘수면 상태에서 깨어나면 꿈을 비교적 선명하게 떠올릴 수 있다.
다시 말해 깊이 숙면할 수 있게 해주는 ‘달콤한 숙면제’를 먹은 이상 꿈의 내용을 기억할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뜻이었다.
‘그래도 확실하게 하는 게 좋겠지.’
서주환은 꿈속 세계의 공간을 조작했다. 한수아를 통해 얻은 수면 재능의 ‘자각몽’을 다뤄본 경험 덕분인지 수월하게 바꿀 수 있었다.
‘됐다. 이러면 꿈을 기억해도 죄책감이 전혀 안 남을 거야.’
인간은 자는 중 하나의 꿈만을 꾸지 않는다. 꿈의 내용은 시간에 따라 앞 내용과 상관없이 비논리적으로 변화하는데, 이때 잠에서 깨면 마지막으로 꾼 꿈의 내용만을 떠올리게 된다.
꿈을 조작한 서주환은 만족스럽게 웃으며 시스템 메시지를 불러왔다.
[이혜리의 꿈속에서 나가시겠습니까?]
“어. 나도 이제 지쳤어.”
눈앞이 까무룩 어둡게 물들었다.
*
잠에서 깬 이혜리는 몽롱한 기색으로 눈을 끔뻑이며 말했다.
“알았어, 아가. 여기 맘마… 어머?”
그녀는 아기에게 젖을 물리려는 듯 웃옷을 풀어헤치다가 문득 정신을 차렸다.
“아… 꿈이었구나.”
이혜리는 아쉬움 가득 담긴 목소리로 말했다. 분명 조금 전까지만 해도 남편인 백강호와 똑 닮은 아이를 품에 안고 있었다.
백강호는 옆에 앉아 사랑스러운 눈으로 그녀를 바라봤고, 이내 뺨에 입술을 맞추었을 땐 품에 안긴 아이가 배가 고픈 듯 칭얼거렸다.
엄마가 된 이혜리는 별 수 없이 남편에게 양해를 구하고 아이에게 젖을 물려주기 위해 가슴을 꺼내고 있었는데…….
“다 꿈이었다니. 휴우.”
그나마 꿈의 내용도 금방 흐릿해져 갔다. 다만 행복한 기억만이 남아 몸이 따스하게 덥혀주었다.
하지만 이혜리는 곧 자신의 몸이 뜨거운 게 꿈 때문만이 아닌 걸 깨달았다.
“무슨 땀이 이렇게…….”
무슨 악몽을 꾸기라도 한 것처럼 온몸이 땀에 푹 절어있었다. 신기한 건 그럼에도 몸이 개운하다는 것인데, 피곤이 풀린 듯 상쾌한 기분마저 드는 게 참 알 수 없는 일이었다.
놀라운 일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혜리는 옷을 자신의 아래를 만져보곤 깜짝 놀랐다.
“젖었…어?”
아래가 축축하게 젖어있었다. 처음에는 이 또한 땀인 줄 알았으나 곧 그게 아니란 것을 알 수 있었다. 점성을 띄고 끈적이는 감촉은 결코 땀이 아니었다.
그때였다.
콰앙! 타다다다닥!
“혜리야! 혜리야-!”
백강호의 목소리가 들리기 무섭게 방문이 열렸다.
“혜, 혜리야? 괜찮아?”
“어? 당신 벌서 온 거예요? 아직 다섯 시밖에 안 됐는데?”
“괜찮은 거 맞지, 혜리야?”
백강호는 외투도 벗지 않은 채 바닥에 주저앉아 이혜리의 어깨를 잡았다. 그러고선 요모조모 돌려보며 뜯어보는데, 그 모습이 사뭇 애처로워 보일 지경이었다.
“당신… 괜찮아요? 왜 그런 얼굴을 하고 있어요? 어디 아픈 건 아니죠?”
“난 괜찮아! 그보다 혜리 너야말로 무슨 땀을 이렇게… 헉, 설마…!”
백강호는 순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흉악하게 일그러진 얼굴로 방문 밖을 노려봤는데, 그 기세가 당장에라도 뛰쳐나갈 듯한 포식자와 같았다.
이혜리는 다급히 백강호를 끌어안았다.
“오빠, 아무 일도 없었어!”
“…정말?”
“당연하지! 영상도 보냈잖아? 그냥 마사지만 했다고!”
“하지만 밤에는 영상이 안 와서…….”
“어떻게 밤에도 계속 보내? 그리고 주환이가 오빠 이럴까봐 밤에도 자기 자는 모습 찍어놓는다고 했어. 이따 확인해봐.”
“아…….”
백강호는 그제야 진정했다. 결국 모든 것은 자신의 망상일 뿐이었다.
“하아. 다행이다.”
백강호는 무너지듯 주저앉았다. 밤새 얼마나 걱정을 했는지 결국 이주철에게 양해를 구하고 새벽녘에 달려온 그였다.
이혜리는 폭 한숨을 내쉬며 백강호를 끌어안았다. 자신을 의심한 게 서운하긴 했지만 결국 그 또한 자신을 사랑하기 때문이었다.
‘아이…….’
이렇게 사랑을 확인할 때마다 아이를 갖고 싶은 생각이 커져만 갔다.
이혜리는 백강호의 품안에서 조심스럽게 속삭였다.
“오빠, 있잖아.”
“응?”
“우리… 주환이 일어나기 전에 한 번 해볼까?”
백강호는 흠칫 이혜리를 돌아봤다. 어쩐지 그의 아내가 평소보다 요염하게 보였던 것이다.
불끈!
이혜리는 그런 백강호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은근히 하부를 만지고 있었는데 돌연 딱딱하게 커진 그것의 감촉이 손에서 느껴졌던 것이다.
“오, 오빠, 이거?”
“혜리야, 빨리 해보자. 내가 어떻게든 기분 좋게 해줄게.”
“…응, 오빠. 나 이제 많이 나았어. 한 번 해보자.”
잠시 후 백강호와 이혜리의 몸이 겹쳐졌다.
삽입은 당연히 성공.
백강호는 실로 오랜만에 이혜리의 안에 사정했고, 이혜리는 생전 처음(?)으로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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